우리 엔진 달고 2032년 달·2045년 화성 간다
한국판 나사(NASA), 우주항공청이 오는 27일 경남 사천시에 문을 연다. 우주항공청 개청은 단순히 중앙행정기관 한 곳이 지역에 들어서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나라 신성장동력이자 ‘뉴 스페이스(신우주) 시대’를 이끌 첨병 역할이 기대된다.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하나이기도 하다.24일 경남도와 우주항공산업계에 따르면 우주항공청은 위성 기술과 발사체 기술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세계 7번째 국가인 한국의 우주항공산업 기술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올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우주항공청은 윤석열 정부가 2022년 8월 우주경제 로드맵을 발표하며 ‘5대 우주 강국’ 진입 목표를 제시할 당시에 설립 의지가 공개됐다. 이듬해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사천(위성)·전남 고흥(발사체)·대전(연구)로 연결되는 우주산업 삼각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어 지난 1월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마침내 우주항공청 시대가 열렸다.우주항공청은 정부 주도 방식의 우주항공산업 육성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세계적으로도 우주항공산업이 민간 주도로 재편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우주항공청이 국내 관련 산업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다.차세대 발사체 개발과 위성 기술 자립, 달과 화성 탐사 등 국내 우주 거버넌스를 총괄하는 역할도 주어진다. 정부는 2032년 달, 2045년 화성 착륙을 위한 독자 발사체 엔진 개발을 목표로 잡았다. 기존에는 항공우주연구원과 천문연구원을 중심으로 정부 주도 형태를 이뤄 왔는데, 앞으로는 민간 주도 형태로 바꿔 나갈 예정이다.우주항공청의 영어명은 ‘KASA’(Korea Aero Space Administration)다. 근무 인력은 약 300명으로, 2본부·7국·25과·1대변인 체제다. 먼저 정책을 아우르는 차장 산하에 우주항공정책국·우주항공산업국 등 3국 12과가 자리하며, 사업관리와 R&D를 담당하는 우주항공임무본부장 산하에는 우주수송·인공위성·우주과학탐사·항공혁신 등 4국과 임무지원단, 12과가 운영된다. 편제를 보면 우주항공청은 당분간 우주산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연간 투입 예산은 7000억 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0.04% 수준이다. 정부는 2030년 2조 원, 2040년 4조 원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운 상태다.우주항공청이 들어서는 사천시를 비롯한 경남은 우주항공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사천시에는 우주항공산업 대표 앵커 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항공정비(MRO) 전문 업체 한국항공서비스(KAEMS)가 있으며, 인근 창원시에는 한국형 발사체(KSLV) 엔진을 생산하고 총조립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위치해 있다. 실제 2022년 기준 국내 항공산업 생산액·종사자 70% 정도가 경남에 몰려 있다.경남도는 사천을 우주항공 복합도시로 만들기 위해 165만㎡에 이르는 항공국가산업단지에 우주항공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경상국립대 권진회 항공우주 및 소프트웨어공학부 교수는 “정부 주도로 세워온 우주산업 및 우주 탐사 계획을 뉴 스페이스 시대에 맞게 어떻게 민간 주도로 가져갈 것인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우주항공산업 생태계를 경남 지역에서 어떻게 조성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계획 수립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산복도로 주민 위한 ‘이야기 빨래방’… 부산 동구에 4개로 확대
부산 동구에 원도심 주민에게 빨래를 해주고 마을 사랑방 역할도 하는 ‘이바구빨래방’이 늘어나고 있다. 산복도로 인근 주민이 이불이나 커튼 빨래를 맡기면서 이웃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부산 동구청은 좌천동 843-2번지에 이바구빨래방 좌천점을 만들어 이달 29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1대씩 갖춘 빨래방에는 주민이 쉬어갈 수 있도록 냉난방기도 설치했다. 기계 구매와 전기 공사 등에 예산 2844만 5000원을 투입했다. 이바구빨래방 좌천점은 동구에서 네 번째로 문을 여는 지점이다. 2022년 12월 범일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2월과 3월에 초량점과 수정점 운영을 시작했다. 좌천점을 제외하면 효율성을 고려해 동별 마을지기 사무소 안에 빨래방을 차렸다. 수정동은 월~금, 나머지는 화~토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고 있다. 빨래방 이름인 이바구는 이야기를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다. 동구는 주민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빨래방을 4개 지점까지 늘렸다. 요금이 저렴한 데다 주민 편의를 신경 쓰고, 마을 사랑방처럼 소통 공간이 되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전 지점에서 빨래와 건조까지 1000원에 이용할 수 있고,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독거노인·장애인은 월 5회 이내로 무료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을 대신해 빨래 수거와 배달도 해준다. 올해 3개 지점에서 맡은 빨래는 1~4월 기준 1200건으로 파악된다. 범일점과 수정점은 수요를 고려해 세탁기와 건조기를 2대씩 돌리고 있다. 동구청 2030기획단 관계자는 “세탁기가 없거나 크기가 작은 집에 사는 어르신이 평소 빨래하기 어려운 이불이나 커튼 등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며 “산복도로 주민도 많이 이용하는데 빨래방 근무자나 이웃과 대화를 나누며 쉬어가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바구빨래방은 <부산일보>가 6개월 동안 산복도로에 운영한 ‘산복빨래방’을 참고해 문을 연 공간이다. 빨래방을 동네마다 열면 실질적으로 필요한 빨래를 도우면서 주민들이 소통할 공간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동구청 2030기획단 관계자는 “빨래방을 4개 지점까지 열었는데 당분간 더 늘릴 계획은 없다”며 “수요가 많다고 판단되면 세탁기나 지점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27년 만의 의대 정원 증원 확정…복지부, 병원장에 “전공의 복귀 의사 타진해달라”
의정갈등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변경·승인했다. 이로써 27년 만에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이 최종 확정됐다. 이제 의대 정원 증원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지만, 여전히 전공의 복귀 기미가 없어 보건복지부는 전국 수련병원장에게 전공의 복귀 의사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24일 대교협은 서울 중구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2차 대입전형위원회를 열고,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원안대로 변경·승인했다.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를 포함해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은 총 4567명으로, 올해 의대 모집 인원보다 1509명 늘어났다. 의대 정원은 1998년 이후 27년 만에 늘어난다. 정부는 당초 전국 40개 의대 중 비수도권 32개 의대에서 정원 2000명을 증원하기로 했지만, 6개 국립대 총장의 건의를 받아들여 2025학년도에 한해 각 대학별로 증원분의 50~100%를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32개 의대는 1509명을 증원하겠다고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제출했고, 대교협이 이를 최종 확정했다. 2026학년도부터는 2000명을 증원한다. 대교협이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공고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의대생, 전공의, 의대 교수 등이 제기한 의대 입학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을 지난 16일 서울고등법원이 각하·기각하기 전까지, 정부와 의료계가 증원을 두고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이번에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확정했고, 앞으로 대학별로 수시모집 요강을 공고하면 되돌릴 수 없게 된다.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학칙 개정을 완료하지 않은 대학도 있지만, 정부는 법에 근거해 증원을 자신했다. 이날 오전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후 브리핑에서 교육부 심재민 인재정책기획관은 “현재 입학정원이 늘어난 32개 대학 중 19개 대학이 (입학 정원) 공포까지 마쳐 확정됐다”며 “만일 5월 말까지 학칙 개정이 안 된 대학의 경우 고등교육법과 고등교육 시행령에 따라 필요한 시정명령을 요구하고 그에 따른 행정조치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28조 3항에는 보건의료 계열 입학 정원은 교육부 장관이 정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늘어난 의대 정원이 확정됐지만, 여전히 전공의 복귀는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전국 수련병원장에 소속 전공의를 상담하고 병원 복귀 의사를 확인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전국 수련병원장에 ‘전공의 개별상담 협조 요청’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에서 복지부는 수련병원장이나 진료과 과장이 나서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 전체를 대상으로 대면 상담을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보호하되 각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들이 복귀 의사가 있는지, 향후 진로 방향은 무엇인지 등 자세한 상담 결과를 오는 29일까지 제출해 달라는 내용도 담겼다. 전공의 처우 개선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도 시작됐다. 이날 오후 열린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산하 ‘의료인력 전문위원회’ 제1차 회의의에서다. 현재 36시간인 전공의 연속 근로 시간과 80시간인 주당 근로 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방안을 비롯해 전공의 수련 질 개선, 전공의 수련비용 국가 투자, 의학 교육 질 개선 등에 대해 논의했다. 향후 의료인력 전문위원회는 격주로 회의를 열고, 속도감 있게 의료인력 양성체계를 논의할 계획이다. 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의대 증원 절차가 마무리 되어 가고 5월이 지나면 확정되어 되돌릴 수도 없는 상황이 된다. 의료개혁에 대한 논의도 이제 출발을 했다”면서 “전공의들이 속히 현장으로 복귀해 개인의 커리어를 쌓으면서 한국 의료가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도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여야 연금개혁 공방…여 "꼼수 정치" 야 "중대 문제 방치"
여야는 21대 국회 폐원을 코앞에 두고 국민연금 개혁 방향과 처리 시점을 놓고 또다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연금 개혁 문제를 정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22대 국회에서 차분하게 재논의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정부·여당이 개혁 의지가 없다며 21대 국회 임기 내 연금개혁안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방적으로 채 상병 특검법을 처리하기 위해 연금 개혁까지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참 나쁜 정치이자 꼼수정치"라면서 "국민의힘은 지속가능한 연금개혁안을 22대에서 우선 처리할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정점식 정책위의장도 "야당이 강행 처리하려는 해병대원특검법과 양곡관리법, 민주유공자법 등 쟁점 법안 무더기 통과의 명분을 쌓으려는 정략적 수단에 불과하다"며 "22대 국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개혁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채상병특검법 재표결을 위한 28일 본회의 소집 명분을 만들고, 21대 국회 연금 개혁 무산에 대한 책임론을 정부·여당에 돌리기 위해 사실상 불가능한 '21대 임기 내 연금개혁안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 국민의힘 입장이다. 국민연금 개혁에 대해 그간 국민의힘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3%' 안을, 민주당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5%' 안을 주장해왔다. 국민의힘은 쟁점인 소득대체율에서 한발 양보해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4%'를 절충안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소득대체율 1%포인트(P) 차이로 연금 개혁을 미루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며 대여 압박 강도를 높였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P 차이를 두고 중대한 문제를 방치하거나 22대 국회로 넘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45%와 44% 사이에서 어떤 결단을 할지 충분히 열려있다"며 이달 28일 본회의에서 연금개혁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모두 만나든, 대통령과 민주당 대표가 만나든 어떤 방법이라도 동원해 타결해야 한다"며 "1%P 차이를 핑계로 논의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것은 말이 안된다. 말로만 생색을 내고 실제로는 연금 개혁을 할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연금개혁 특위에서 보험료율을 9%에서 13%로 올리는 데는 이미 합의를 본 만큼 소득대체율 이견만 해소하면 21대 국회에서 연금개혁을 해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연금 개혁이 핵심 공약이라고 툭 던지고 책임을 안 진다. 21대 국회가 끝나가는 마당에 갑자기 22대 국회로 미루겠다 한다"며 "연금 개혁을 계속 미루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 20% 중반대 정체…민주 31% 국힘 29%[한국갤럽]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0%대 중반에 한 달 이상 머물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P))한 결과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24%였다.직전 조사인 5월 둘째 주(7∼9일)의 24%와 동일하다. 긍정 평가는 총선 후 처음 진행한 4월 셋째 주(16∼18일) 조사 당시 최저치인 23%를 기록한 뒤 이날까지 이뤄진 세 차례 조사에서 연속으로 24%를 기록 중이다. 부정 평가는 67%로, 직전 조사와 동일했다.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11%)', '의대 정원 확대'(11%), '전반적으로 잘한다'(6%), '주관/소신'(4%),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4%), '경제/민생'(4%) 등이 꼽혔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4%), '소통 미흡'(10%), '독단적/일방적'(8%), '거부권 행사'(7%), '외교'(5%), '김건희 여사 문제'(5%), '의대 정원 확대'(4%) 등이 거론됐다.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직전 조사보다 5%P 떨어진 29%, 더불어민주당이 1%P 오른 31%를 기록했다.조국혁신당은 직전 조사와 동일한 11%, 개혁신당은 1%P 하락한 4%로 나타났다.자유통일당, 진보당은 각각 1%,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 22%다.민주당이 추진하는 '전국민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한 조사에서는 '지급해야 한다'가 43%, '지급해선 안 된다'가 51%로 나타났다. 6%는 의견을 유보했다. 진보층은 지급 찬성(65%), 보수층은 반대(70%)로 이념 성향에 따라 찬반 성향이 갈렸다. 중도층은 찬성 40%, 반대 53%였다.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9%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2대 국회 부산 당선인 ‘너도 나도’ 국토위 배치 희망
22대 국회 원 구성과 관련, 부산 당선인들의 상임위원회 배치 경쟁이 불붙었다. 국토교통위원회 등 인기 상임위에 지원자가 몰리는 모습이다.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조정 역할을 맡을 인물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야는 최근 22대 총선 당선인을 대상으로 희망 상임위 신청을 접수했다. 부산에서는 18석 가운데 17석을 확보한 국민의힘 내부에서 ‘중복 지원자’가 속출했다. 최고 인기 상임위는 재건축, 재개발, 철도지하화, 도시철도 건설 등 지역개발 현안이 몰려 있는 국토교통위원회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22대 국회 전반기 국토위에는 김도읍, 이헌승, 김희정, 정동만, 곽규택 당선인 등이 배치를 희망했다. 부산의 4선 의원 2명이 모두 국토위를 선택한 데다 3선으로 상임위원장을 노릴 수 있는 김희정 당선인까지 국토위를 우선으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읍 의원의 경우 가덕신공항 건설, 도시철도 건설 등 부산의 핵심 개발사업이 강서에 몰려 있어 국토위 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헌승 의원 역시 지역구 숙원사업인 철도시설 재배치 등을 마무리하기 위해 국토위 배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정 당선인 역시 황령3터널 등 교통 관련 현안 해결에 국토위 배치가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정동만 의원과 곽규택 당선인도 도시철도 건설이 핵심 공약이어서 국토위 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토위는 배치되는 의원이 많은 거대 상임위지만 부산에서 2명이 배치될 가능성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상임위원회 간사 역할을 하는 재선 그룹 가운데는 김미애, 백종헌 의원이 복지위 간사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모습이다. 김미애 의원은 입양 환경 개선 등 국회 진입 이후 지속적으로 복지 분야에 관심을 가져 복지위 간사 가능성이 제기된다. 백종헌 의원은 지역 핵심 공약인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를 위해 복지위를 선택했다. 교육위원회에서는 교총 회장 출신의 정성국 당선인과 경남정보대 총장 출신의 김대식 당선인이 경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성국 당선인은 교육 전문가로 영입된 인물이어서 교육위에 반드시 배치돼야 한다는 강경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교수 출신으로 ‘35년 교육 전문가’인 김 당선인 역시 교육 분야에 전문성을 내세우고 있어 양보가 쉽지 않은 상태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언론인 출신 정연욱 당선인과 당료 출신 서지영 당선인이 경쟁하는 모습이다. 동아일보 논설위원 출신인 정연욱 당선인은 언론을 담당하는 문체위에서 여당의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정통 당료 출신으로 ‘전투력’이 검증된 서 당선인 역시 대야 투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는 부산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과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인 조승환 당선인이 경쟁하고 있다. 조 의원은 연안 정비 사업 등 지역구 관련 사업을 명분으로 내세웠고 조 당선인은 자신의 ‘전공’을 살리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담당하는 정무위원회는 박수영 의원과 박성훈 당선인이 ‘1지망’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무위의 경우 부산 유일의 민주당 당선인인 전재수 의원도 배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3선이 되는 전 의원은 상임위원장 후보로 거론되지만 당내 3선 가운데 상대적으로 젊어 위원장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상임위 배치는 각당 원내대표가 결정하며 기본적으로는 다선을 우대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지역 배분과 해당 의원의 경력 등도 중요 변수가 된다. 희망 상임위에 배치되지 못하는 의원들에게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배치 등을 보상책으로 제시하는 사례도 많다. 부산의 경우 국민의힘 진영에서는 지역의 ‘중진’이 상임위 배치를 조정한 전례가 있다. 여러 상임위에 지역 의원들 고루 배치해 부산의 지역 현안을 해결하자는 의도에서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정 역할을 하는 의원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초재선 의원의 경우 1순위가 겹치더라도 2~3순위에서 정리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3선 이상 다선 의원에 대해서는 조정을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단독] 수영만 계류 요트 퇴거 통보에 사업자들 집단 반발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이 16년 만에 본격화하면서 수면 아래 있던 내부 갈등이 터져 나온다. 부산시의 일방적인 ‘계류 선박 퇴거’ 통보에 요트 사업자의 반발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재개발 이후 영업권 보장을 둘러싼 문제도 불거져 양측 간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영만 요트경기장 내 마리나선박대여업 협동조합, 마리나 정비조합, 선주발전협의회는 최근 시의 선박 퇴거 요구에 맞서 ‘재개발 비상대책협의체’를 구성하고 집단행동을 준비 중이다. 현재 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내년 상반기 재개발 사업 착공을 위해 올해 9월 말까지 요트를 반출해달라고 선주들에게 통보하고 있다. 늦어도 12월 말까지는 요트경기장 내 사유재산을 모두 철거해야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08년부터 16년째 표류하던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은 최근 사업시행자 측이 실시협약 변경안을 제출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주민 반발을 불렀던 호텔 건립이 빠지는 대신 2만 5666㎡ 규모의 상업시설, 대형 광장형 공원, 요트 클럽하우스 등이 조성된다. 시에 따르면 선박 퇴거 요청까지 재개발 절차가 진행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사업소 관계자는 “무단 계류 선박은 이달 말까지 빼달라고 요청했다”면서 “9월 말 계류장 이용 허가를 모두 종료할 예정이며, 이후 반출하지 않는 선박에 대해서는 행정대집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요트 관광·수리업을 운영 중인 사업자들은 “한순간에 생업을 잃게 됐다”며 거세게 반발한다. 사전 협의를 통해 사업을 이어갈 대안을 찾을 수 있었음에도 이러한 과정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수영만 요트경기장 내 선석은 448석이며, 이용 허가를 받은 선박은 420척 정도다. 무단 계류 선박까지 합하면 총 500~600척에 이른다. 재개발 공사 기간은 현재 20개월로 예정돼 있다. 시는 경남 진해 명동마리나, 학리항 등 기장군 일대 어항에 선박 계류가 가능하다는 점을 안내했지만, 부산에서의 영업 중단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마리나선박대여업 이기주 협동조합장은 “사업자·종사자들이 8년 전부터 노력해 연간 100만 명 규모의 부산 요트 관광산업을 일궈왔다”면서 “일방적인 반출 통보는 청년 종사자를 포함해 300여 명의 미래를 고려하지 않는 처사”라고 말했다. 더불어 재개발 이후 영업권이나 계류장 이용료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나갈 수 없다고 강조한다. 8년간 요트 관광투어를 운영해 온 요트탈래 김건우 대표는 “사업자들도 노후화된 요트경기장을 재개발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그 과정에서 수년간 생업을 영위해 온 실사용자의 의견을 조금이나마 반영해야 하지 않느냐”며 지적했다. 요트 사업자들은 부지를 절반씩 나눠 공사하는 방안을 비롯해 인근 임시 계류장 구축, 북항 마리나 등 대체 시설 확보 등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관철되지 않으면 해운대구청 앞 집회, 육·해상 퍼레이드 시위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재개발을 염두에 두고 계류장 이용 허가를 3~6개월 수준으로 짧게 내줬기 때문에 요트 사업자들도 사업 진행을 모를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시 관광자원개발과 관계자는 “부지를 나눠 공사하는 것은 방문객 안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면서 “계류장이 공유재산이기 때문에 재개발 이후 특정 선박의 영업권을 보장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주항공청 품은 경남 사천시, 한국판 ‘툴루즈’ 꿈꾼다
우주항공청 개청을 맞아 경남도와 사천시에서는 낙후된 지역 산업 구조를 개편할 기회가 찾아왔다고 반기는 한편 세계적인 우주항공 중심지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도 가득하다. 경남, 그 중에서도 사천시는 서울에서 300km 이상 떨어져 있는 중소도시다. 인구는 지난 4월 기준 10만 8900여 명에 그쳤다. 경남 서부권 수부도시이자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는 진주시 인구가 34만여 명이다. 두 도시를 합쳐도 인구가 50만 명을 못 넘긴다. 사천시는 이미 인구 소멸 지역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주항공청이 사천에서 개청하는 것은 지역 활성화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당장 우주항공청 개청으로 300명의 우수 인력이 사천에서 근무하고 이들의 가족이 함께 자리를 잡는다. 이들은 기존에 경남이 보유한 역량과 더불어 지역 우주항공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기준 경남은 국내 항공산업 생산액의 75%, 종사자 수 69.8%를 책임지고 있다. 연 평균 성장률도 5%에 육박한다. 사천은 국내 우주항공산업 주도 도시로 한층 더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항공정비(MRO) 전문 업체 한국항공서비스(KAEMS)를 중심으로 80여 개의 다양한 우주항공 기업이 입지해 있다. 여기에 항공국가산단이 올 연말 준공돼 가동에 들어간다. 우주항공청은 앞으로 우주항공 분야 연구소나 기관, 기업이 지역에 자리 잡는 데 길잡이가 돼줄 수도 있다. 경남서부는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를 갖췄는데 우주항공산업이 산업 구조 고도화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 경남도 역시 오는 2033년까지 8조 3천845억 원을 투입해 관련 기업 매출이 25조 원, 우주항공 선도기업 20개 육성, 산업고용 5만 3340명, 혁신 새싹기업 30개를 육성하겠다는 ‘경남 우주항공산업 비전’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우주항공산업 컨트롤 타워인 우주항공청이 설립되고 우주항공산업 발전에 필요한 생태계가 조성된다면 지역의 위기를 극복하는 성공적인 지역균형발전의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우주항공 복합도시 구축 방안도 구상 중이다. 산업은 물론 연구와 국제 교류, 교육, 행정 등을 모두 집적화해 미국 시애틀이나 메릴랜드, 프랑스 툴루즈, 일본 아이치현 등과 같은 세계적인 우주항공 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계획이다. 사천시의 롤 모델은 유럽을 대표하는 우주 선진국 프랑스의 툴루즈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앞서 메릴랜드와 툴루즈, 아이치현 등을 모두 벤치마킹했고, 이 중 툴루즈가 사천시와 조건이 가장 비슷한 것으로 파악했다. 툴루즈는 1960년대 초만 해도 평범한 중소도시였다. 그런데 1960년대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CNES)의 툴루즈센터(CST)가 설립되면서 유럽을 대표하는 프랑스 항공 클러스터로 성장했다. 툴루즈 인근에는 유럽의 다국적 항공기와 헬리콥터 제작업체 에어버스 본사가 자리 잡고 있다. 툴루즈에만 우주 및 항공 관련 기업 400여 개에 전문 인력 1만 2000여 명이 근무한다. 프랑스 우주 관련 인력의 50%가 이곳에 상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립고등항공우주학교(ISAE), 국립항공대학(ENAC), 툴루즈대학교 등 여러 교육기관도 모여 있다. 사천시에는 현재 KAI를 비롯한 관련 기업은 물론,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거점 국립대인 경상국립대, 우주항공 분야 군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공군항공과학고가 위치해 있다. 우주항공청이 개청하면 툴루즈 같은 우주항공 산학연 모델이 구현될 것이란 게 경남도와 사천시의 설명이다. 사천시 이숙미 우주항공과장은 “툴루즈는 프랑스 남단, 사천도 대한민국 남단에 위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대학과 지자체, 연구기관이 집적화해 있다는 점도 유사한 구조”라며 “툴루즈가 프랑스 4대 도시로 성장했듯 사천도 KAI와 KASA를 중심으로 우주항공 복합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항공청 초대 청장 “정부 주도 벗어난 민간 상용 우주개발 지원이 목표”
우리나라 우주항공 시대를 이끌 우주항공청의 초대 간부 3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3인의 활약에 따라 우주항공청의 성공적인 안착과 향후 운영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우주항공청 초대 청장에 윤영빈 서울대 교수를 내정했다. 또한 차장에는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이, 우주항공임무본부장에는 한국계 미국인 존 리 전 나사(NASA) 본부장이 발탁됐다. 청장은 차관급, 임무본부장과 차장은 실장급(1급)이다. 초대 청장인 윤 내정자는 우주 추진체 분야 국내 대표 연구자로 꼽힌다.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로, 서울대에서 학·석사를 마쳤고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스크램제트(scramjet) 엔진의 초음속 연소 현상에 대한 연구를 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 항공우주 신기술연구소장, 차세대 우주추진연구센터 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며, 앞서 액체로켓, 가스터빈 엔진 등의 연구를 40여 년간 수행하며 나로호 개발, 한국형 발사체 개발, 달 탐사, 1단계 사업 등에 참여했다. 윤 내정자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내정자는 “기존의 정부 주도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과의 역할 분담을 재정립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민간이 상용 우주개발을 주도하고, 출연연과 대학은 고위험, 장기 미래우주 개발 사업에 집중하는 형태가 되도록 지원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우주개발을 효율적으로 이끌어 내 국민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고, 미래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우주항공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주항공청 차장에 내정된 노 실장은 과학기술 분야에 몸 담아온 행정가 출신이다. 노 내정자는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기획국장,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지원단장 등을 지냈다. 2013년 첫 번째 한국형 발사체인 나로호 발사 성공 당시엔 담당 국장이었다. 노 내정자는 “우주항공청은 우주항공청 특별법에 담긴 ‘우주항공 기술개발과 산업 진흥’은 물론, 전문성에 기반한 유연한 공무원 조직 모델을 만드는 것,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지역의 혁신을 이뤄 나가는 일 등 많은 과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이민 1.5세대인 존 리 내정자는 캘리포니아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카네기멜런대에서 공공관리와 정책 석사를 취득했다. 1992년 나사에서 근무를 시작했고 헬리오피직스 프로젝트 관리자, 고더드 우주비행센터 위성통합관리본부장, 수석 어드바이저 등을 지내며 29년간 재직했다. 백악관 행정예산국에서 예산관리자 직책을 맡기도 했다. 국제적 고위급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임무본부를 이끌어 나갈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 존 리 내정자는 “미국 우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험과 국제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우주항공에서 성과를 내고 협력적 조직문화를 형성하겠다”며 “개청일까지 미진한 부분이 있는지 더 둘러보고 보완해 우주항공청이 성공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의대증원 그대로 진행… 의대교수단체 "정부 태도 변화 없어 전공의 등 복귀 못 해"
넉 달째 의정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전공의의 조속한 복귀가 문제를 해결하는 시작"이라며 돌아올 것을 재차 촉구했다. 이에 의대 교수들은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등 태도를 바꾸지 않아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복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이날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심의 등을 거쳐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도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박민수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주저하지 말고, 정부를 믿고, 근무지로 조속히 복귀하시기를 바란다. 그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정부는 전공의 연속근무 시간을 36시간에서 24∼30시간으로 단축하는 시범사업을 다음 주부터 실시할 계획이며, 상급종합병원의 중증 환자 진료 집중을 위해 '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도 추진 중이다. 다만 정부는 "전공의 처분의 시기나 수위, 방법 등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전공의 면허 정지 등 처분에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이어 정부는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 재항고 건의 결론과는 별개로 이날 대교협 심의에 따라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이 확정된다고 강조했다. 일부 국립대에서 의대 증원을 반영한 학칙이 부결된 것에 관해서는 "고등교육법과 시행령에 따라 필요한 시정명령을 요구하고, 행정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또 이날 중대본에서는 응급환자 이송 체계 개선방안을 논의하며 이날부터 119 구급상황관리센터와 중앙응급의료센터의 광역응급의료상황실 공동 대응을 실시할 것을 밝혔다. 최중증 응급환자 이송이 지연되는 경우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요청에 따라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이 적정 병원으로의 신속한 이송을 지원한다.이 밖에 외국 의사 도입에 관해서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라고 밝히며 당장 외국인 의사를 들여서 투입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의견을 모두 검토 후 제도화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이러한 정부의 발표에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24일 서울 송파구 울산대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수많은 발표를 통해 의대 교육이 부실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의대 정원 배분 과정을 봤을 때 제대로 된 의학 실력을 갖춘 의사를 양성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주장하는 대로 오랜 기간 준비한 의대 증원이라면 최소 1년 전부터 대학의 인력과 시설, 기자재에 대한 충분한 실사를 통해 교육여건을 확인하는 게 먼저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금이라도 학생들이 휴학할 수 있도록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농가소득 연 5000만원 첫 돌파…작년 어가소득 4% 증가
지난해 우리나라 농가소득이 처음으로 연 5000만 원을 넘어섰다.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3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우리 농가의 연평균 소득은 5082만 8000원으로 전년보다 10.1% 늘었다. 농가의 연평균 소득이 5000만 원을 넘어선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세부적로 보면, 농작물 판매 등으로 벌어들이는 농업소득이 1114만 3000원으로 전년보다 17.5% 뛰었다.농업총수입이 3792만 2000원으로 전년보다 9.6% 증가하면서 농업경영비(2677만 9000원)의 증가율(6.6%)을 웃돈 결과다. 채소와 과수 가격이 상승하고 쌀값 하락이 안정화되면서 수입이 늘었다.이전소득도 1718만 8000원으로 전년보다 12.7% 증가하면서 농가 소득 증가에 기여했다. 정부의 농가지원책 강화 등에 공적 보조금이 12.9% 늘었다.작년 연말 기준 농가의 평균 자산은 6억 804만 3000원으로 전년보다 1.4% 감소했다.반면 작년 농가 평균부채는 4158만 1000원으로 18.7% 증가했다. 대출 규제 완화에다가 농지 연금 사업 규모가 확대돼 관련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지난해 농가의 연평균 가계지출은 3795만 3000원으로 6.3% 증가했다.지난해 어가의 평균 소득은 5477만 9000원으로 전년보다 3.5% 늘었다.총수입에서 경영비를 뺀 어업소득이 2141만 4000원으로 3.3% 증가했다. 어업의 총수입이 7845만 6000원으로 5.7% 감소했으나, 어업경영비가 5704만 1000원으로 더 큰 폭인 8.7% 감소했다.고수온에 따른 폐사로 양식을 통한 수입(-18.4%)과 양식으로 인한 지출(-17.6%) 모두 감소하는 모습이었다.어업외소득은 1463만 2000원으로 전년보다 15.3% 증가했다.이전소득은 1619만 원으로 5.5% 감소했다. 코로나19 당시 지원했던 보조금이 줄어든 영향으로 공적보조금(-5.2%) 등이 감소했다.작년 어가의 평균 자산은 5억 1427만 1000원으로 전년보다 0.7% 늘었다. 대출 규제 완화 등에 따른 투자 증가에 어가의 평균 부채는 6651만 2000원으로 11.3% 증가했다.작년 어가의 연평균 가계지출은 3389만 2000원으로 5.5% 늘었다.
세연고 반려동물과 조재영·윤인호 학생, '반려견 복종 훈련 대회' 입상
부산 세연고등학교 반려동물과 조재영, 윤인호 학생이 '2024 KCC Obedience Championship 반려견 복종 훈련 대회'에서 입상했다. 지난 18일 (사)한국애견협회가 주최하는 '2024 Obedience Championship 반려견 복종 훈련 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개인, 대학교, 사설 훈련소 소속 등 170여 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부산의 세연고 반려동물과 3학년 학생들도 대회에 참가해 입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조재영 학생은 스마트독3 종목 1위, 윤인호 학생은 스마트독2 종목 2위에 입상했다. 한편, 세연고는 지난 2022년 부산 지역 고등학교 최초로 반려동물과와 웹툰콘텐츠과를 개설했다. 세연고는 이밖에도 카페경영과, 외식베이커리과 등 MZ 세대 및 중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과를 잇따라 신설 운영하며 진로를 앞둔 중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학과 진로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HSG성동조선, 신재생 에너지 시장 연착륙 신호탄 쐈다
경남 통영에 사업장을 둔 HSG성동조선(주)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 진출 선언 이후 처음 수주한 프로젝트 1호기 생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새로운 성장동력을 낙점한 신재생 에너지 시장 연착륙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성동조선은 지난 21일 안정국가산단 내 사업장에서 ‘대만 창화2b&4 해상풍력 발전단지’에 공급될 하부구조물 33기 중 첫 호기 완공식을 열었다.창화 2b&4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사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 중 하나다.대만 창화 연안에서 35~60km 떨어진 해역에 920MW 규모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다.여기서 생산된 전력은 모두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대만TSMC에 공급된다.지난해 주력 사업군을 조선·해양플랜트에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로 전환한 성동조선은 작년 5월 오스테드와 단독으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완공식에는 스벤올링 주한 덴마크 대사, 오스테드 자야람 나이드 부사장, 천영기 통영시장, 경상남도 류명현 산업국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스벤 올링 대사는 “양사의 협력관계는 해상풍력 발전 분야에서 혁신을 이루는 아주 좋은 본보기이자 전 세계적인 그린 에너지 전환을 위한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실제 덴마크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풍력 강국으로 한국 해상풍력 산업 발전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이번에 제작된 하부구조물은 석션버켓 타입으로 최대 높이 85m 규모로 14MW급 터빈을 설치할 수 있다.석션버켓은 구조물을 해저 지반에 설치할 때 내·외부 압력 차를 이용하여 설치하는 방식이다.무소음 무진동의 친환경공법에 획기적인 경제성까지 더해 비용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는 장점이 있다.성동조선은 앞서 급증하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수요와 함께 부상하고 있는 해상풍력 시장에서 주목해 왔다.실제 성동조선은 하부구조물 제작에 필요한 최적의 입지와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36만 평 규모의 대규모 야드와 900TON 골리앗 크레인 등을 활용해 연간 최대 60기까지 생산 가능하다.여기에 부유식 해상풍력 상·하부 구조물 완제품 조립도 가능해 향후 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HSG성동조선 이진상 대표이사는 “20여 년 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최적화된 설비를 토대로 해상풍력 시장을 석권할 계획”이라며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한편, HSG성동조선의 모체인 성동조선해양은 2003년 설립된 ‘성동기공’에서 출발한 중견 조선사다.조선경기 호황을 타고 20만t급 이하 상선을 건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중형 조선소로 급성장했다. 2000년 초반 수주잔량 기준 세계 8위까지 올랐다.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에 따른 수주 부진과 파생상품 거래손실 등으로 경영난에 직면하자 2010년 채권단 자율관리에 들어갔다.이 과정에서 4조 원 상당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지만, 자력 회생에 실패하면서 2018년 3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계속된 회생노력에도 3번에 걸친 매각 시도가 모두 무산돼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가 2019년 12월 마지막 기회였던 4차 매각에서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아 기사회생했다.이어 2020년 5월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HSG성동조선’으로 사명을 바꿨다.성동조선은 풍부한 해양 설비 제작 기술력과 생산력을 토대로 2027년 수주 2조 원·매출 1조 5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경찰과 공조한 요구르트 판매원… 부산서 치매 노인 조기 발견
경찰과 업무 협약을 맺은 요구르트 방문 판매원이 부산에서 사라진 치매 노인을 발견해 보호시설에 인계했다. SNS 단체 대화방으로 지역 판매원들에게 인상착의를 공유한 결과 신고를 접수한 지 20분 만에 노인을 찾을 수 있었다.24일 부산 금정경찰서 서금지구대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2시 18분께 부산 금정구 한 노인복지센터에서 80대 치매 노인 A 씨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노인 주간보호시설인 센터 측이 A 씨가 없어지자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셈이다.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시 한 SNS 단체 대화방에 A 씨 인상착의 등 각종 정보를 공유했다. hy(옛 한국야쿠르트) 금정구 동상점 ‘프레시 매니저(방문 판매원)’ 18명이 포함된 대화방이었다.인상착의를 확인한 매니저 중 1명은 인근 지역인 해운대구 반여동 거리에서 A 씨와 비슷한 사람이 배회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매니저는 이날 오후 2시 38분께 경찰에 연락했고, 동일인임을 확인한 경찰은 A 씨를 보호시설로 인계했다.요구르트 방문 판매원이 치매 노인을 찾는 데 공조한 건 경찰과 hy가 업무 협약을 맺은 결과다. 경찰 관계자는 “민간과 협력해 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경찰은 hy 부산지점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매니저들 동의를 구한 후에 SNS 단체 대화방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음주 뺑소니' 김호중 구속심사 위해 법정 출석… "진심으로 죄송"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 씨가 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영장심사 시간보다 약 1시간 이른 오전 10시 58분께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했다. 그는 취재진의 '소주를 3병 마셨다는 유흥주점 직원 진술이 있는데 거짓말한 것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숙이며 "오늘 있을 심문 잘 받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고 말한 뒤 법정으로 들어갔다.김 씨의 영장심사는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이어 그의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를 받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 A(41) 씨와 증거인멸을 위해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를 받는 본부장 B 씨도 이날 함께 영장심사를 받는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도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경찰은 22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영장을 청구한 검찰 역시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 인멸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이례적으로 담당 검사가 직접 심사에 출석하기로 했다.수사 기관은 이런 점에 비춰 영장 발부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다만, 일각에선 김 씨가 뒤늦게나마 음주 운전 사실을 시인한 점과 유명인으로 도주 우려가 크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해 영장이 기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하다 반대편 도로의 택시와 충돌하고 달아났다. 또 운전자 바꿔치기 및 블랙박스 3대가 모두 사라지는 등 소속사와 조직적으로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키웠다.김 씨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리는 콘서트 일정 등을 이유로 법원에 영장 심사 일정 연기를 요청했으나 기각돼 결국 공연에는 불참한다.
日, 우키시마호 승선 명부 보관해 왔다…유족 "거짓 주장 해명하라"
1945년 광복 직후 부산항으로 귀향하다 일본 앞바다에서 침몰한 우키시마호의 탑승자 명단을 일본 정부가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간 배 침몰과 함께 명부가 사라졌다고 밝힌 일본 정부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해당 명부가 확인되면서 국내 남아 있는 유족들도 고인의 사망 사실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교도통신은 23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정보공개 청구에 응해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후생노동성이 공개한 명부는 여러 가지로, 해군과 기업이 각각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오모리현 오미나토 해군시설부의 ‘승선 명부’의 경우 2429명의 명단이 적혔다. 개인의 직종, 성명, 생년월일, 본적지 등은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가려졌다. 제4부대장 명의의 명부에는 333명의 칸이 있으며, 8월 19일로 기재돼 있다. 더불어 일본통운 오미나토 지점 ‘우키시마마루 승선 조선인 명부’에는 144명, 8월 22일이라고 기록됐다.이와 별도로 공개된 오미나토 지방 복원국 장관의 1946년 4월 19일 문서의 경우 조선인 승객이 3735명으로 기재됐다. 오미나토 해군시설부 2838명, 해군시설협의회·일본통운 897명 등이다. 해당 문서에는 “억지로 편승한 사람도 소수 있어 선상에서 추가 명단을 작성했지만, 침몰로 상실했다. 70명 정도로 추측”이라고 기재됐다.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 이후 생존자와 유족들은 집계되지 않은 조선인을 포함해 승선자 수가 8000명에 이르고, 사망자도 수천 명에 달한다고 주장한다.일본 정부는 우키시마호 침몰 이후 승선자 3700여 명이고 사망자는 524명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족과의 국가배상청구 소송 때 승선자 명부는 배 침몰로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명부를 배에 비치했고, 침몰하면서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승선자 명부도 없이 어떻게 사망자와 승선자 수를 추산하고 명단을 작성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실제 사망자 524명의 명단은 현재 일본 시민단체 ‘마이즈루모임’ 등에 보관돼 있다.후생노동성은 해당 보도에서 “이번에 공개한 문서는 사고 후 조사를 거쳐 작성된 명부”라면서 “승선 시 작성해 배에 비치한 승선자 명부와는 작성 시기가 달라 별개의 것”이라고 해명했다.승선자 명단이 일본 현지에서 공개되면서, 유족들도 고인의 이름 ‘석 자’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족단체는 한국 정부 등을 통해 개인정보가 적힌 명단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한영용 유족회장은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명단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일본 정부는 재판 과정에서 명부가 없다고 했는데 거짓 주장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우키시마호는 강제징용 조선인을 태운 ‘해방 귀국선’이다. 1945년 8월 22일 아오모리현 오미나토항을 출발해 부산항으로 향했지만, 이틀 뒤 의문의 이유로 교토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일본 정부는 해저 기뢰에 의한 폭발로 발표했지만, 생존자와 유족은 일본이 고의로 배를 폭파시켰다고 주장했다. 실제 침몰 후 제대로된 선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이에 대한 의혹을 키우기도 했다.생존자와 유족들은 1992년 일본 정부의 안전관리 의무 위반을 문제 삼아 일본 법원에 소송을 냈지만 2004년 패소했다.
‘WTO 서비스 국내규제 규범’ 한국서 발효…“개도국 시장 확대”
세계무역기구(WTO) 72개 회원국이 합의한 '서비스 국내 규제에 관한 규범'이 24일 국내에 발효됐다.산업통상자원부는 WTO 복수국 간 협상을 통해 2021년 12월 제정된 서비스 국내규제 규범(Joint Initiative on Services Domestic Regulation)에 대한 국무회의 심의와 대통령 재가 등 국내 절차는 물론 WTO 회원국 회람 등 관련 절차가 모두 마무리돼 24일 관보를 통해 해당 규범을 공포했다고 밝혔다.이 규범은 이미 개방된 서비스 분야에서 있어서 면허・자격 취득에 관한 국내 절차가 무역장벽이 되지 않도록, 국내절차의 투명성・예측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주요 내용에는 관련 요건・절차의 사전공개, 승인신청 처리 과정에서의 정보 제공, 과도한 지체 없는 처리, 문의처 설립, 승인기관의 독립성 보장 등이 포함된다.현재 참가국은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영국, 싱가포르 등 5대 서비스 교역국을 포함해 72개국(개도국 34개국 포함)으로, 이들 국가들의 서비스 교역 규모는 전세계 교역 규모의 92.5%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WTO 기타 회원국의 의사에 따라 참가국 수는 확대될 전망이다.72개 참가국 중 현재까지 발효절차가 완료된 국가는 미국, EU, 중국 등 48개국이다.‘WTO 서비스 국내규제에 관한 규범’은 복수국 간 협상 결과가 발효된 첫 사례로서, 이를 통해 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차원의 규범 형성기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산업부 박대규 다자통상법무관은 “‘WTO 서비스 국내규제에 관한 규범’ 발효로 관련 서비스 교역 비용이 크게 절감되고, 특히, 관련 정보 수집에 애로가 있는 중소기업의 부담 경감, 신규시장 창출 환경 조성 등 서비스 산업 경쟁력 강화와 해외시장 진출 촉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WTO 서비스 국내규제에 관한 규범’ 이행에 따른 연간 세계 서비스 교역비용이 1270억 달러 이상 절감될 것으로 WTO는 최근 예상했다.우리나라는 국내 법제(행정절차법 등)에 이 규범이 이미 대체로 반영돼 있는 반면, 개도국들을 중심으로 서비스 교역시장 장벽이 낮아질 수 있어 서비스 시장 확대에 있어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앞으로 산업부는 우리기업의 해외 서비스 진출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WTO 서비스 국내규제에 관한 규범’의 상세 내용에 대한 설명회 개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늘어나는 외국인 근로자 돕는 ‘부산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문 열었다
부산에 살며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돕는 ‘부산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한국어와 산업안전 교육 지원을 비롯해 이들이 부산에서 잘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센터다.부산시는 지난 22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노동자종합복지관 지하 1층에 ‘부산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이하 센터)를 개소했다고 24일 밝혔다. 센터는 부산에 살며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전담 지원기관이다. 지난 2월 고용노동부의 ‘외국인 근로자 지역정착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설립했다.운영은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가 맡았다. 매년 국비 2억 원, 시비 2억 원 등 총 4억 원의 사업비로 센터를 운영한다.정부가 외국인 근로자 도입을 확대하기로 방침을 세우면서, 부산에도 지금보다 더 많은 외국 인력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의 행정 수요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센터가 이들을 지원할 전담기관으로서 역할을 할 전망이다.올해 센터는 노동·고용허가제에 대한 전문 상담과 통역 지원, 수준별 한국어 교육, 모국과 소통을 돕는 정보화 교육, 산업·생활안전 교육, 기피업종에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정신 건강을 돕는 건강증진교육, 지역주민과 직장 동료, 장기 거주 외국인 주민을 멘토로 하는 ‘멘토 브리지’ 프로그램, 한국문화 체험, 무료 건강검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이전까지는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와 부산글로벌센터가 외국인 근로자에게 상담이나 한국어 교육을 해왔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가 주로 근무하는 사업장과 거리가 멀어 이용률이 떨어졌다. 앞으로는 센터가 중심이 되어 ‘찾아가는 상담·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센터는 일요일~목요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금요일과 토요일, 공휴일은 휴무다. 일부 교육 과정만 토요일에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어 교육과 정보화 과정은 일요일에, 산업안전과 생활정착, 건강증진 등 과정은 토요일에 운영한다.E-9 비자나 H-2 비자로 부산에 체류하는 외국인 근로자라면 누구나 센터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한편, 지난 22일 오전에 열린 개소식에는 부산경영자총협회 박주완 상임부회장,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오유정 지역협력과장, 한국산업인력공단 신승식 부산지역본부장,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공흥두 부산광역본부장, 부산글로벌도시재단 이치우 국제교류본부장, 직역별 노동자단체 대표 등 총 90여 명이 참석했다.
공매도 ‘엇박자 논란’ 커지자…이복현 “다양한 옵션 검토”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공매도 재개와 관련한 정책 '엇박자 논란'에 대해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지난 23일 KBS2 '경제 콘서트'에 출연해 "6월 중으로 재개 여부와 시점, 재개를 하지 않게 되면 앞으로 어떤 기준으로 공매도를 재개하게 될 지 등을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앞서 이 원장은 최근 미국 뉴욕에서 투자설명회(IR) 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인 욕심이나 계획은 6월 중 공매도 일부 재개를 하는 것"이라며 "기술적·제도적 미비점이 있더라도 이해관계자 의견을 들어 어떤 타임 프레임으로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시장과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후 시장이 들썩이자 대통령실은 전날 "불법 공매도 문제를 해소하고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질 때까지 공매도는 재개하지 않는다"며 "금감원장의 발언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나온 개인적인 희망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그는 최근 공매도 일부 재개 발언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공매도를 일부 재개하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욕심을 말한 것이고, 못하게 되더라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재개할 수 있을지 예측 가능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원장은 "시스템을 마련한 이후에 공매도 관련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원칙은 변한 적이 없다"며 "밸류업과 관련해서도 외국인 투자자가 언제쯤 공매도가 재가되는 것인지에 대한 스케줄을 알려달라는 요구가 많다"고 덧붙였다.공매도가 대형주 중심으로 일부 재개되면 대형주 주가가 떨어지고 테마주가 극성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전산시스템이 완비되고, 공매도 재개가 준비된 시점에 우량주에 대해 공매도가 이뤄지면 주가를 올리거나 거래량을 많이 늘리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한편 이 원장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강제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최초에는 자발적인 방식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하면서 이후에 인덱스를 만들어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이 투자하도록 하는 것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오토바이 타고 배달하다…" 중앙분리대 들이받은 배달원, 승용차에 치여 사망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튕겨나간 30대 오토바이 배달원이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해당 차주는 아무런 조치없이 현장을 떠나 경찰이 조사중이다.24일 오전 3시 23분께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향산리 도로를 달리던 30대 배달원 A 씨는 오토바이를 몰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해당 사고로 인해 A 씨가 반대 차로로 튕겨 나가면서 승용차에 치여 크게 다쳤다. 그를 친 승용차 운전자는 사고 후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밝혀져 경찰이 조사중이며, A 씨는 사고 후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을 옮겨졌으나 숨졌다.경찰 관계자는 아직 승용차 운전자의 신원을 아직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히며 "사고 후 현장을 이탈한 이유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해시민이 바라본 무계마을 소소한 일상 전시
경남 김해시민이 바라본 무계마을 풍경과 소소한 주민 일상이 그림과 영상 작품에 투영된다.김해문화재단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웰컴레지던시 갤러리 무계에서 교육 연계 전시 ‘빨랫줄에 걸린 무계마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지난 17~19일 진행한 ‘우리 마을 다시 그리기’ 교육참가자 73명이 내놓은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다.우리 마을 다시 그리기는 예술창작소 주관 오감예술 창작프로그램이다. 바쁜 일상으로 마을 풍경을 눈여겨보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해 주민들이 마을을 오롯이 느끼게 하는 시간을 가지게 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수업은 3일 동안 네 차례 운영됐다.교육참가자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교육 결과물인 어반스케치 약 40점과 스톱모션 영상·키트 10점 등을 내보인다.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바라본 무계마을 모습이 담겨 평소 무심히 흘려보낸 장면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접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전시연출은 이번 교육을 기획하고 운영한 2021년 웰컴레지던시 입주작가 ‘띠앗’이 맡았다.김해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이영준 센터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바쁜 일상으로 놓칠 수 있는 마을 풍경들을 즐기며 힐링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장 1위 동원F&B마저…국민 반찬 ‘김’ 가격 줄줄이 인상
조미김 시장 1위 동원F&B가 다음 달부터 김 가격을 올린다. 김 가공 전 원재료인 원초 가격 급등 영향이다.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조미김 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차지한 동원F&B는 김 가격 인상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평균 인상 폭은 10%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동원F&B의 대표 제품인 동원 ‘양반 들기름김(4.5g 20봉)’ 현재 가격은 9480원이지만, 이번 인상으로 1만 원을 넘게 됐다.CJ제일제당과 광천김, 대천김, 성경식품이 이달 초 가격을 올린 데 이어 동원F&B도 인상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조미김 업체들은 올해 김 원초(김 가공 전 원재료) 가격이 지난해보다 2배로 올라 원가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호소한 바 있다.CJ제일제당은 김 가격을 11∼30% 인상했다. 김 전문업체인 광천김과 대천김, 성경식품도 주요 제품 가격을 10∼30%가량 인상했다.한편, 업계에 따르면 일본과 중국의 원초 작황 부진 속에 한국 김 수출 수요는 늘고 있다. 국내 재고는 평년의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했다. 마른김 도매가격은 지난달 평균 가격이 지난해보다 80% 급등해 한 속(100장)당 1만 원을 처음 넘었다. 전날 도매가격은 1만 700원으로 1개월 전(1만 440원)보다 더 올랐다.
삼성전자, HBM 납품 이슈에 ‘주가 휘청’…“다양한 파트너와 테스트 순조로워”
삼성전자 주가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5세대 HBM3E가 엔디비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에 장중 한때 3% 넘게 하락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15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2% 하락한 7만 5800원에 거래됐다.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낙폭을 줄이며 오전 10시 3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17% 떨어진 7만 6600원에 거래되고 있다.삼성전자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삼성전자 HBM 납품 테스트에 차질이 생겼다는 한 외신 보도 때문이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이날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HBM의 발열과 전력 소비 등의 문제로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성능 메모리로, 최근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5세대 HBM 시장 선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을 전격 교체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삼성전자는 이날 외신 보도 이후 입장문을 통해 "현재 다수의 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지속적으로 기술과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HBM의 품질과 성능을 철저하게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삼성전자는 모든 제품에 대해 지속적인 품질 개선과 신뢰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특정 시점에서의 테스트 관련 보도는 당사의 이미지와 신뢰도를 훼손할 수 있으므로 보도에 신중을 기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에 '젠슨 승인'(JENSEN APPROVED)이라고 사인을 남겨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외신 보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차세대 HBM 사업에 차질은 없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관계자는 "테스트가 현재 진행 중이고 고객사 요청에 맞춰 최적화하는 것이 필수적인 HBM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일부 단계에서 실패해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는 하나의 과정일 뿐 지금 시점에서 납품에 실패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사설] 27일 우주항공청 출범… ‘우주강국호’ 쾌속·연착륙하길
[사설] 차등 전기료, 원전 지역 주민·경제에 실질 혜택 있어야
[김승일의 곰곰 생각] 연금·핵폐기물 '폭탄 돌리기' 끝내야
[밀물썰물] 수류탄과 안전
[김준용의 '금알못' 탈출기] 금리도 '개인 책임' 시대
[정훈의 생각의 빛] ‘지역 문학’이 서야 할 자리
[영상] 1년 3000억 생선 담는 그릇, 수산인 ‘밥그릇’ 도 담았다 [피시랩소디]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에서 어(魚)상자는 ‘생선을 담는 그릇’ 이상의 의미다. 1년 위판 금액 3000억 원, 물량 15만t에 달하는 수산물 대다수가 어시장 바닥에 배열된 어상자를 단위로 이뤄지는 ‘입상 경매’ 방식으로 거래된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라면, 무슨 물로 끓이세요? [궁물받는다]
도서관은 어떤 책을 버릴까? [궁물받는다]
머리 안 감아서 지저분한데… 그냥 미용실 가도 되나? [궁물받는다]
호텔 비품 함부로 가져갔다간 곤란한 일 당할 수도 [트래블 tip톡] ⑭
나만 그런 게 아니더라…비행기 안은 왜 항상 추울까 [트래블 tip톡] ⑬
후지산 입산료, 하와이 환경세…과잉관광 통제 ‘관광세’ 강화 [트래블 tip톡] ⑫
아미동 언덕에 우뚝 선 황금 사원…부산 속 ‘작은 티베트’ [별별 부산] ③
개봉 영화도 8000원에 OK…오렌지 가림막에 숨은 ‘시네마천국’ [별별 부산] ②
부산 원픽 자갈치회센터 ‘비밀 하늘정원’ [별별 부산] ①
호텔 짐 풀면 주변 편의시설, 산책로부터 파악하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⑨
“공항엔 일찍 가세요”…좋은 좌석 고르고 업그레이드 받을지도 [청바지의 여행도전] ⑧
소지품 목록 작성해 이삼일 전 미리 짐 꾸려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⑦
가장 먼저 해 뜨는 나라, 가장 먼저 가라앉는 나라 [세상에이런여행] ⑱
공짜로 잘 수 있는 교도소, 양심껏 즐기면 되는 골프장 [세상에이런여행] ⑰
낯 가리던 버스기사, 연가 노랫가락에 마음 열어 [세상에이런여행] ⑯
[제철 PICK] 겨울철 밥도둑 ‘꼬막’, 맛과 영양 모두 “10점이요!”
[제철 PICK] 기름기 품은 겨울 방어, 감칠맛에 반하다
서울서 공수한 ‘포르테피아노’가 들려준 옛 선율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블루오션 ‘싱크 음악’으로 수익 올리는 방법 ‘눈길’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먹고 즐기는 클래식, 입도 귀도 호사했다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이 손으로 만든 명란, 일본 명란 가격도 주물렀다 [부산피디아]
70여 년 책 사랑 일념 지킨 부산문화 자부심 [부산피디아]
[영상] 불운마저 들어메친 ‘왕발’, 일본 자존심 무너뜨렸다 [부산피디아 EP.15]
[젊어지는 이야기] 항노화 치료 장비 트렌드
[젊어지는 이야기] 항노화를 위한 발효식품
[젊어지는 이야기] 골다공증과 ‘구구팔팔이삼사’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고물 배 몰고 홍콩행 죽음의 황천항해 체험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입항 화물선에 ‘뇌물 지옥’ 같은 뒷돈 요구 농락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골치 아픈 중국인 ‘돈이 최고’에 혀 내둘러
[사랑의 징검다리] 자폐 아들과 살 집 절실한 미정 씨
[사랑의 징검다리] 딸의 지적장애 검사 시급한 윤서 씨
[사랑의 징검다리] 고교생 딸 위해 도전 나선 아영 씨
"5주 교육 후 반려견과 함께 있는 시간이 더 즐거워졌어요"
"반려견 위생 미용, 집에서도 관리할 수 있어요"
'기다려'만 잘해도 100점짜리 반려견…규칙이 중요해
“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화객선 충돌 직전 크레인부선 견인한 해양환경공단 선원들 '화제'
'아내 살해' 미국변호사, 1심 징역 25년 선고 "너무나 잔혹"
“개인의 이동은 자유이며, 모든 장애인도 동등하게 이동의 자유 누려야”
[속보] 강형욱 "CCTV로 직원 감시한 일 없어"…논란 후 첫 입장
부산시, 임진왜란 제432주년 충렬사 제향 25일 봉행
여 '채 상병 특검법' 부결 당론… '반란 표' 방지 내부 단속 총력
이재명, 윤 대통령에 영수회담 제안…"연금개혁 타협 필요"
국민의힘 "이재명, 특검법 처리 위해 연금개혁 활용"
지금은 ‘인뱅시대’, 시중은행도 ‘기웃’
“우리 동네 ‘봉준호’를 찾아라” 마을 영화 제작자 모집
나만의 힐링 시간 필요하다면…‘취미 미술’ 맛보기 어때? [혼잘알] ⑧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부산, 의장 도시 되나?
프랜차이즈부울경지회-고용노동부 부산북부지청 기초노동질서 간담회
북구 덕천3동, 쾌적한 동네 만들기 환경정비 실시
춘해보건대학교 언어치료과, ‘언어치료 임상실습 우수기관’ 선정
부산시, 이탈리아 제노바시와 우호협력도시 협정 체결
부산테크노파크, 2024년 드론박람회 참가로 “부산시 항만드론 배송” 실증에 박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