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3년차 맞은 윤 대통령, 첫 시험대는 '채상병 특검법'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3년 차에 돌입했지만 여러가지 난제들에 둘러싸여 고심이 가득하다. 첫 시험대는 '순직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 상병 특검법)이다.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특검법에 대해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의혹이 남을 경우 직접 특검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국민들께서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이 안 된다고 하시면 그때는 제가 먼저 특검을 하자고 주장하겠다"고 강조했다.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해서 만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의 수사 결과가 미진할 경우 특검을 하자는 의미인데, 사실상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상병 특검법은 지난주 정부로 이송됐는데 윤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14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국회를 통과해 정부로 이송된 법안은 15일 이내 공포하거나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윤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취임 이후 10번째 거부권 행사가 된다. 4·10 총선 패배로 야당과의 협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어서 예전과 비교할때 정치적 부담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야당의 국정운영 협조 가능성은 사라지고, 극한 대치 정국 속에 22대 국회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특검법 수용에 대한 국민적 요구도 높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채상병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은 57%로 절반을 넘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야권도 특검법 수용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범야권 6개 정당(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정의당·진보당·새로운미래)은 지난 11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국정기조 변화 의지를 내비치지 않았다고 판단, 거센 입법 드라이브로 정부·여당을 더 압박하겠다는 것이다.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제 국민도, 야당도 더 이상 대통령의 민심과 괴리된 판단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는 한계에 도달했다"며 "윤 대통령은 총선 민의를 받들겠다는 말씀이 진심이라면 국민의 명령인 해병대원 순직사건 특검법을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내놓을 수 있는 정치적 해법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히려 여당 내 일부 의원들은 특검법이 다시 국회로 넘어올 경우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는 등 반란표까지 감안해야 할 처지다.정부와 대통령실, 국민의힘은 12일 총선 이후 첫 고위 당·정·대 협의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채상병 특검법 대응 방안이 논의됐지만 뚜렷한 방안을 내놓지는 못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근 임명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여당의 임시 지도부로 나선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추경호 원내대표가 상견례를 하는데 그쳤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입장이나 전략은 큰 틀에서는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면서 "여러 차례 당의 입장도 나갔다"고 말했다. 새 원내대표단이 선출됐지만 여당의 기존 입장에서 변화된 것은 없다는 이야기다.
1분기 국내 건설 수주 28%↓…대형사도 국내선 '수주 가뭄'
올해 1분기(1~3월) 국내 건설 수주액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간 부문의 건설 수주가 큰 폭으로 줄면서 대형 업체들도 국내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12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건설 수주액은 34조 2212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발주처별로 보면 민간 부문 수주가 22조 2121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6.2% 줄었고, 공공 부문은 12조 147억 원으로 5.9% 줄어 민간 수주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공종별로 보면 건축이 전년 동기 대비 27.4% 줄어든 20조 5880억 원, 토목은 29.0% 줄어든 13조 633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건축 부문에서는 공장·창고(55.9%↓), 사무실·점포(56.4%↓)가 특히 큰 폭으로 줄었고, 재개발도 37.7% 감소했다. 토목 부문은 기계설치(64.7%↓), 도로교량(29.6%↓), 치산치수(34.5%↓) 등을 중심으로 수주가 줄었다. 지난 3월만 떼어놓고 보면 국내 건설 수주액은 13조 5000억 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0.1% 감소했다. 공사비 상승 등의 여파로 민간 부문 수주가 재건축(25.2%↓) 등을 중심으로 줄면서 작년 동월 대비 10.0% 줄었지만, 정부의 재정 조기 집행 기조에 힘입어 공공부문 수주가 22.6% 늘면서 3월 수주액은 작년 동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 국내 건설 수주가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30%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도 국내 시장에서는 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의 1분기 국내 신규 수주는 1조 95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 6690억 원)에 비해 47%나 감소했다. 해외 수주까지 합한 실적은 2조 400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6조 1060억 원)에 비해 60%나 줄었다. 현대건설은 해외 수주 증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수주가 작년 1분기보다 늘었지만, 국내 수주액은 작년 1분기 5조 4424억 원에서 4조 638억 원으로 25.3% 감소했다. GS건설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약 1조 6000억 원 규모의 가스 플랜트 증설 공사를 수주하면서 해외 수주는 큰 폭으로 늘었지만, 국내 수주액은 1조 36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8830억 원)보다 27% 감소했다. DL이앤씨의 올해 1분기 국내 수주액은 1조 8749억 원으로 작년 1분기(2조 9555억 원)에 비해 36.5% 줄었다.
박성훈 “우리가 잘한 게 아니라 야 독주 견제 유권자 덕” [PK 당선인 릴레이 인터뷰]
“영남에서의 국민의힘 총선 승리는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라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 덕분이기에 책임감과 무게는 더 무겁습니다.”중앙에서 불어온 정권 심판론 바람을 낙동강 벨트에서 온몸으로 막아내는 데 성공한 국민의힘 박성훈(부산 북을) 당선인이 총선 한 달여가 지난 12일 <부산일보>와 만나 밝힌 소회다. 늦은 공천 확정에도 극적인 드라마를 쓰며 국회 입성에 성공한 그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은 이유다.이날 만난 박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현 정부에 대한 민심의 회초리가 강하게 작용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는 “PK(부산·울산·경남)도 예외는 아니었다”면서도 “그럼에도 ‘이대 성 상납’ 발언을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의 막말과 비도덕적 행태, 조국혁신당 인사들의 위선과 내로남불 외에도 정권심판론보다 개헌 저지선을 지켜야 한다는 점 등이 부울경 보수층 결집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그는 국민의힘의 총선 패배 후유증을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서 당면한 민생 과제에 책임 있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박 당선인은 “기득권은 과감하게 포기하면서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국민들과 기업들에 희망을 주는 정당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박 당선인은 서울대, 하버드대 출신으로 대학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관료로 생활하던 가운데 사법고시를 패스한 이른바 ‘엘리트’다. 또한 첫 선출직 도전인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본경선 2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키며 성공적으로 정치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해양수산부 차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치기도 했다. 이는 박 당선인이 모든 면에서 흠이 없는 ‘육각형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배경이다.이 때문에 박 당선인은 유복한 집안에서 부족함 없이 성장했을 것이란 오해를 받기도 한다. 실제로는 고등학교 시절 등록금을 내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 자랐다. 그가 정치를 하게 된 이유는 당시 등록금을 대신 내준 은사의 ‘어렵게 공부한 만큼 사회를 위해 일을 해야 한다’는 가르침 때문이다.이에 박 당선인이 생각하는 정치의 본질도 국민의 삶을 돌보는 것이다. 그는 “오로지 민생에만 매진하겠다”며 “공직 경험과 국정 경험을 살려, 민생 입법과 민생 정책 추진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그 첫걸음으로 22대 국회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북구 발전에 총력을 쏟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갈수록 벌어지는 동서 부산 간 지역 격차를 해소하고 북구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명품 도시로 만들기 위한 확실한 발전 전략을 갖고 있다”며 “국정의 중심에서 일했던 넓고 높은 시야로 북구의 100년 미래를 확실히 설계하고 바꾸겠다. 북구의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선거 기간 박 당선인이 주민들에게 다짐한 약속은 화명~서면 도시철도와 도시철도 2호선 수정~화명역 중간역 신설 외에도 △기업 연계 명문 자율형 공립고 유치 △교육 국제화 특구 지정 △화명, 금곡, 만덕 노후 단지 재개발재건축 신속 추진 등이다. 그는 임기가 시작되는 오는 30일부터 공약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신속하게 성과를 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드러냈다.특히 그는 지역구를 넘어 부산 전체 발전의 성장 동력도 새롭게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부산은 글로벌 중심도시로 커나갈 무한한 잠재력이 있지만, 약한 산업 기반,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등으로 도시 비전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진단한 뒤 21대 국회 내 처리가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안과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등을 22대 국회 시작과 동시에 재발의해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이 밖에도 동북아시아 물류와 교통의 중심 부산을 만들기 위해 가덕신공항과 같은 인프라 조성은 물론 북항 항만재개발 신속 추진, 경부선 지하화에 따른 부산 도시공간 재창조, 공공의료 확충 등도 시급한 현안으로 꼽으며 해결을 약속했다.
민주 “‘전 국민 25만 원’ 특별법으로 지급”, 정부·여당 “위헌적, 총선 이겼다고 또 오만”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당시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전 국민 1인당 25만 원 민생회복 지원금’을 22대 국회에서 특별법 형태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부여당의 반대 속에서 법안에 구체적인 행정 집행의 대상·시기·방식을 담는 ‘처분적 법률’을 활용해 법률 만으로 지원금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인데, 정부의 예산편성권을 부정하는 위헌적 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12일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9일)기자회견은 ‘나에게서 어떠한 변화도 바라지 말라’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 법안과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민생회복 지원금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기 때문에 긴급조치로 관련 특별조치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법안에는 전국민 1인당 25만 원의 지원금을 ‘지역사랑상품권’ 형태로 지급하고, 올해 말까지 소비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정부 권한을 뛰어넘어 현금 지원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명백한 위헌이라며 발의 시 헌법재판소 재소 입장을 밝히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비윤(비윤석열)계인 유승민 의원조차 “민주당이 총선에 압승하더니 금세 오만의 극치를 보인다. 정부 편성 예산안에 국회가 정부 동의 없는 증액은 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헌법의 원칙”이라며 “이런 식의 입법이 허용된다면 헌법이 보장한 정부 예산편성권과 국회 증액에 대한 정부 동의권은 무력화된다”고 비판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특별법 발의 움직임에 대해 “위헌 소지가 크다는 의견이 다수인 걸로 알고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의 특별법 발의를 강행할 경우, 이 역시 윤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의대증원 이번주 분수령… 13~17일 결과 나올 듯
정부의 의대 증원 결정 이후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이번 주 법원의 결정에 따라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판부가 의료계의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하면 ‘27년 만의 의대 증원’이 초읽기에 들어가지만, 인용되면 정부는 내년도 의대 증원 계획을 접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2일 정부와 법원, 의료계 등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은 의대생과 교수, 전공의 등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배분 결정의 효력을 멈춰 달라며 정부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의 항고심에 대해 오는 13~17일 사이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서울행정법원의 1심에서는 ‘신청인 적격’이 없다며 각하했지만, 서울고법 재판부는 구체적으로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법령상 어떤 절차를 거쳐 언제 최종 확정되며 증원 규모 2000명은 어떻게 도출했는지 등 의대 증원 근거 자료 제출을 정부에 요청했다. 정부는 재판부의 요청에 대해 지난 10일 대한의사협회(의협)와의 의료현안협의체 보도자료·브리핑 내용, 각계가 참여하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산하 전문위원회 회의록과 녹취록 등을 제출했다.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제동이 걸리게 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사실상 증원이 확정된다. 각 대학은 이달 말까지 대입 수시모집 요강에 의대 모집인원을 반영해 증원을 최종 확정해야 하는데, 어떤 결정이 나오더라도 양측 모두 재항고를 통해 결정을 뒤집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재판부가 의료계의 주장을 받아들여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면 정부가 내년도 입시에 의대 정원을 증원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어진다. 이 경우 정부는 내후년 입시에 증원분이 반영되도록 법적 절차를 밟으면서 증원에 대한 논의를 계속 이어 나갈 가능성이 크다. 법원 결정으로 내년도 증원이 좌절되더라도 이탈 중인 전공의들이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전공의들을 비롯한 의료계는 증원 유예가 아니라, 정부의 증원 계획 전체의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기각이 된다면 내년도 의대 증원이 확정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지난 2일 전국 의대가 제출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상 의대 모집인원을 취합해 증원 규모가 1469~1509명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이후 대학들은 의대 증원을 반영해 학칙을 개정했지만, 일부 대학들은 법원 결정 이후로 개정을 미뤄 놓은 상태다. 기각 결정이 나면 이렇게 미뤘던 대학들이 개정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한다면 이런 결정을 계기로 그동안 꿈쩍 하지 않던 전공의들 사이에서 일부 복귀 움직임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당대표도 국회의장도 ‘교통정리’하는 친명계…‘대세론’으로 판세 정리
4·10 총선 이후 ‘친명(친이재명) 일색’으로 통일된 더불어민주당에서 당직과 국회직을 놓고 친명계 ‘내부 교통정리’가 본격화됐다. 당대표의 경우 강성 친명계가 ‘이재명 대세론 만들기’를 시작했다. 국회의장 경선에선 후보 사퇴, 단일화로 추미애 당선인이 ‘친명 단일후보’가 됐다. 민주당 강성 친명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SNS를 통해 “당대표 연임 추대 분위기 조성에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는 1995년 9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를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당대표 연임 사례가 없었다. 그러나 친명계에선 이 대표 연임이 필요하다며 연임 대세론 만들기에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야당탄압 정적 죽이기에 맞서 싸우기에 바빴다”면서 “당대표로서 그의 능력을 100% 보여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대표 연임이 정권교체의 지름길”이라며 “이 대표를 설득하고 권유하는데 총대를 멜 생각”이라고 밝혔다. 강성 친명계가 이 대표 연임론을 조기에 주장하고 나선 배경에는 예상보다 낮은 이 대표 지지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총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 연임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엇갈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는 뉴시스의 의뢰로 지난 8~9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이 대표의 연임’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무선 자동응답 방식, 이하 여론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반대한다’는 응답이 45%로 ‘찬성한다’는 응답(44%)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특히 무당층에서는 반대 응답이 찬성보다 20%P 이상 앞섰다. 차기 대권주자 경쟁에서 이 대표의 지지율도 하락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5월 둘째 주(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에서 이 대표 지지율은 이전 달 대비 하락했다. 이 대표 지지율은 2월 1주차에 26%를 기록한 이후 3월 1주차에 23%, 4월 3주차 24%, 5월 2주차 23%로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총선 압승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의 개인 지지율이 횡보하자 강성 친명계가 ‘대세론 만들기’를 위한 여론 작업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에선 국회의장 경선에서도 친명계가 내부 교통정리를 했다. 국회의장 후보에 출마한 친명계 조정식 의원은 12일 후보 사퇴를 선언하면서 같은 친명계 경쟁자인 추미애 당선인을 지지했다. ‘친명좌장’ 정성호 의원도 이날 후보직을 사퇴해 국회의장 민주당 경선 후보는 추 당선인과 우원식 의원 두 사람만 남게 됐다. 우 의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 정치권에선 이번 단일화에 대해 이 대표의 의중, 이른바 ‘명심’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대표직 연임을 숙고하며 당원 역할 확대를 주장하는 이 대표의 의중이 강성 당원의 지지를 받는 추 당선인 쪽에 기운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여 “운영 재검토” 야 “인력 충원”…공수처 인력 부족 두고 충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인력 부족’을 놓고 여야가 정치공방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공수처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력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공수처 실적이 미미했다”며 “전반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공수처가 살아있는 권력과 검찰에 대한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인력과 제도 정비를 시급하게 논의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5월 현재 공수처 인력은 정원(검사 25명, 수사관 4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으로 검사 19명, 수사관 36명 정도”라며 “특수 수사를 전담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법률 전문가인 검사 2000여 명, 판사 3000여 명 및 대통령, 국회의원이 포함된 고위공직자 2000여 명 등 7000여 명을 상대하기에 공수처의 규모는 너무도 작다”면서 “어렵게 만든 공수처가 제 역할을 다하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공수처 ‘퇴직자’ 규모가 크다며 공수처 제도 자체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이날 공수처 자료를 인용해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공수처에서 퇴직한 33명 중 30명이 ‘개인사정’을 이유로 중도 퇴직했고, 임기 만료에 따른 퇴직자는 3명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수처는 만성적 결원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수처 인원 부족에 대한 김 의원의 판단은 민주당과 달랐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강행해서 출범한 공수처는 매해 100억∼200억 원씩 예산을 배정받아 130억∼150억 원가량을 집행해왔는데, 사건 처리 실적은 미미하다”며 “결원 문제 등 공수처 구성 및 운영 방향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자발찌 차고도… 산책로 여성에 “발 냄새 맡자” 달려든 40대
성범죄로 인해 전자발찌를 착용한 4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여성에게 발냄새를 맡자며 달려든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1부(이진재 부장판사)는 지난 10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40대 A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10년과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 5년,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도 명령했다. A 씨는 지난해 12월 20일 부산의 한 산책로를 걷는 여성 B 씨를 넘어뜨린 뒤 신발을 벗겨 발 냄새를 맡고 바지 지퍼를 내려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 씨는 B 씨의 신발을 벗겨 냄새를 맡은 뒤 “발 냄새를 맡자”며 양말을 벗기려 했으나 B 씨가 스타킹을 신고 있어 벗기지 못했다. 이에 멈추지 않고 A 씨는 B 씨를 성추행 했다. A 씨는 과거 성폭력 범죄로 세 차례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고,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선고받아 전자발찌를 부착한 상태에서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재판부는 “혼자 걸어가던 여성을 추행하는 등 범행 경위 및 방법 등에 비춰 죄질이 매우 좋지 않고 피해자는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엄벌을 호소하고 있다”면서도 “피해자를 위해 1000만 원을 공탁한 점 등을 유리한 정상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이번 범행이 불특정 여성을 상대로 했다는 점, 범행의 내용 및 방법이 과거 범죄 전력과 유사한 점 등을 비춰 볼 때 재범의 위험성 인정된다”며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 등을 함께 선고했다.
국힘 황우여 비대위 ‘친윤·비영남’에 방점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가 12일 인적 구성을 마무리했다. 친윤(친윤석열)계를 주축으로 하면서도 ‘비영남권’ 출신이 대거 등용된 것이 특징적이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12일 국회에서 황 위원장이 지명직 비대위원에 유상범·전주혜·엄태영 의원과 김용태 당선인 등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당 의결기구인 상임전국위원회가 13일 이들에 대한 임명안을 의결하고 당연직 비대위원인 정책위의장 선임안이 주초 의원총회에서 추인되면 ‘황우여 비대위’가 7인 체제로 정식 출범하게 된다. 유 의원(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과 엄 의원(충북 제천단양)은 22대 국회에서 재선이 되고, 김 당선인(경기 포천가평)은 처음 국회에 들어온다. 현재 초선인 전 의원(서울 강동갑)은 이번 총선에서 낙선했다. 유 의원, 전 의원, 엄 의원은 친윤계로 분류되며, 김 당선인은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평가된다. 당연직 비대위원인 정책위의장에는 3선이 되는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이 내정됐다. 검사 출신인 정 의원도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힌다. 정 신임 정책위의장은 추경호(대구 달성) 원내대표와 함께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비대위에 참여한다. 이와 함께 신임 사무총장에는 3선이 되는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이 내정됐다. 추 원내대표는 신임 원내수석부대표에 재선이 되는 배준영(인천 중구강화옹진) 의원을 내정했다. 이처럼 새롭게 구성된 비대위와 원내 지도부에서도 주류인 친윤계가 대거 포진했지만, 지역적으로는 영남보다는 수도권 등 비영남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게 됐다. 윤 선임대변인은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 “일하는 비대위를 하려는 부분이 가장 많이 고려됐고, 지역 안배가 골고루 됐다”고 말했다. ‘황우여 비대위’가 전임 ‘한동훈 비대위’(11명)보다 적은 7명으로 구성된 데 대해선 “전대 준비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여서 신속하게 하기 위해 숫자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까지 활동하며 4·10 총선 참패 이후 당 수습과 전당대회 경선 규칙 결정 등의 임무를 맡게 된다. 전대 개최 시점은 당초 ‘6월 말·7월 초’가 중론이었지만, 황 위원장이 전대 연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당내 논쟁이 불붙은 상태다. 여기에 ‘당원 투표 100%’인 현행 대표 선출 규정에 ‘민심’을 담아야 한다는 전대 개정 논쟁도 벌써부터 전대 주자 간 ‘뇌관’으로 떠올랐다.
“일상 떠나 힐링 즐긴다” 하동야생차문화축제 ‘인기’
경남 하동군의 대표축제인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11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을 즐기기 위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동군은 ‘별천지하동, 천년차향에 물들다’라는 주제로 오는 15일까지 ‘제27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축제 현장에는 주말 내도록 전국 각지의 차인·관람객들이 방문해 축제를 즐겼다. 올해 축제는 차 맛보기와 차 음식 만들기, 외국 차 문화 체험 등 총 50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16개의 킬러 콘텐츠를 통해 방문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먼저 천년의 차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우리나라 차 발원지에서 직접 차를 시음해 볼 수 있는 ‘차, 시작의 이야기’, 하동을 비롯해 보성·강진·김해의 차 명인들과 함께하는 ‘지역별 차 이야기’, 그리고 ‘차밭 가서 차 마시자. 천년다향길 걷기’, ‘대한민국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 등의 특별한 경험이 제공된다. 여기에 올해 새로운 시도로 ‘하멍차멍, 멍때리기 대회’, ‘싱잉볼 명상’, ‘하타요가 명상’ 등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이 구성됐으며, 차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티톡, 김용재 작가와 함께하는 ‘찻잔 속 버스킹’과 ‘차북차북 북토크’ 등 차 문화와 연계된 대화의 장도 마련됐다. 또 하동의 맛과 아기자기한 굿즈를 전시한 ‘별천지 하동 굿즈 홍보관’, ‘하동 핫플레이스 홍보관’, ‘하동 4계절 TEA FOOD 홍보관’ 등을 통해 하동의 다양한 매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밖에 2030세대를 위한 ‘티포원클럽’과 함께하는 다양한 티 클래스, 하동다실 모바일 스탬프 투어 ‘하동에 스며들기’ 등 차 문화의 명맥을 잇기 위한 새로운 시도도 펼쳐진다. 하동군의 청년 예술인들이 모여 처음으로 개최하는 ‘차오름’ 전시회도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하동에서 활동하는 10여 명의 청년 예술가들이 차(茶)를 주제로 한 다양한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하동의 차 문화뿐만 아니라, 지역 예술과 문화의 젊은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동군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하동야생차의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방문객들에게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별천지 하동의 매력에 빠져보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깜짝성장'에도 글쎄!…KDI "수출 회복·내수 부진" 판단 유지
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았지만, '수출 회복세에도 내수는 부진하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판단이 유지됐다. KDI는 12일 발간한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양호한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 3월 생산이 다소 조정됐으나 1분기 전체로 보면 반도체 경기 상승에 따른 완만한 생산 증가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전산업 생산은 작년 동월 대비 0.2% 증가해 직전 달(1.7%)보다 증가세가 소폭 둔화했다. 반도체(30.3%)의 높은 증가세에도 자동차(-9.0%), 금속가공(-10.0%), 전기장비(-22.6%) 등 주요 업종이 부진해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2월 4.6%에서 3월 0.7%로 꺾였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회복세가 계속되고 있다. 4월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13.8% 증가해 7개월째 '플러스' 흐름이다. KDI는 이처럼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나 내수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3월 상품소비는 고금리 기조와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승용차와 신발·가방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품목에서 감소했다. 3월 소매판매는 작년 동월보다 2.7%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의복(-0.9%)과 음식료품(-1.5%)이 줄었고 국내승용차(-11.3%)와 통신기기·컴퓨터(-12.7%) 등 내구재도 위축됐다. 서비스 소비를 나타내는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0% 올랐지만, 민간소비와 밀접한 도소매업(-5.9%)과 숙박·음식점업(-3.7%)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극심한 부진에서는 다소 벗어나고 있으나 고금리 기조 등으로 인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게 KDI의 판단이다. 3월 설비투자는 작년 동월 대비 4.8% 줄어 전월(-0.9%)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건설투자도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3월 건설기성(불변)은 연초에 일시적으로 높았던 증가세가 조정되며 전월 0.4% 증가했던 데서 2.1% 감소로 돌아섰다. KDI는 수요 부진으로 물가상승세 둔화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달호에서는 "기조적 물가 흐름을 반영하는 근원물가의 상승률이 점차 하락해 물가안정목표(2.0%)에 근접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2.9% 올랐다. 농산물(20.3%)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의 가격 상승세는 계속됐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2.3%를 기록해 전월(2.4%)보다 둔화했다. 다만,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은 향후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3% 성장한 것으로 발표된 지난달 25일 발표한 참고자료에서 "우리 경제의 성장경로에 선명한 청신호"라며 "내수가 반등하며 수출-내수의 균형 잡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상 김대식 당선인 "일본 정부 행정명령 철회해야"
일본 정부가 한국 기업인 네이버를 상대로 ‘라인야후’의 지분을 정리하라고 내린 행정지도가 외교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인다. 국내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외국계 기업에 대한 일본 정부의 부당한 조치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내자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네이버의 의존도가 과도하다’며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를 개선하라는 요구를 3월과 4월, 두 차례 내렸다. 이 같은 요구에 부산 사상 국민의힘 김대식 당선인은 11일 유감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는 지분 조정 명령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 당선인은 오타니대학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 과정을 졸업한 여권 내 대표적인 일본통이다. 그는 “앞서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사이버 보안 조치를 지도하는 것 총무성으로서 할 수 있는 사안이나, 그 이상 나간 ‘네이버의 라인 야후 지분 정리’ 요구는 시장경제 논리에 맞지도 않는다”라며 “이는 WTO의 근본 원칙인 차별금지 의무에 어긋나며 최혜국 대우 의무를 지키지 않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당선인은 “새롭게 열어갈 한일 외교관계가 양보할 수 없는 것을 서로 요구하다 반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일본 총무성은 국제사회에서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지분 정리 요구를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국힘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SNS를 통해 ‘라인을 빼앗으려는 일본과 도대체 무슨 가치를 공유하나’라는 글을 게재했다. 유 전 의원은 “일본은 우리와 공유하는 가치와 역사인식이 없는데 우리만 가치를 공유한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윤 대통령이 오늘이라도 신뢰하는 기시다 총리에게 전화해서 우리 기업의 권리를 지켜주셔야 하지 않겠나”라고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전날인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라인야후 사태에 대해 네이버를 포함한 한국 기업이 해외사업에서 어떤 불합리한 조치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마늘 농사 수십년에 이런 적 처음” 벌마늘 확산에 농가 ‘한숨’
‘마늘 주산지’ 남해군을 중심으로 경남지역 벌마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상품성 없는 마늘이 대거 자라고 있는 건데, 본격적인 수확기를 앞두고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9일 남해군와 지역농가 등에 따르면 최근 지역 대다수 마늘밭에 벌마늘 현상이 발생했다. 벌마늘은 마늘 줄기가 성장을 멈추지 않고 2차 성장을 해 마늘쪽 개수가 두 배 이상 증가,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 마늘을 말한다. 수확을 하더라도 팔지 못하는 마늘만 잔뜩 나오는 건데, 인력은 인력대로 낭비할 수밖에 없어 농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 성인 무릎 높이로 자란 마늘을 뽑아보면, 잎과 뿌리는 무성하지만 알은 전혀 영글지 않은 모습이다. 원래 수확기인 5월이 되면 어린아이 주먹보다 큰 알이 달려야 하는데 손톱만큼 밖에 자라질 않았다. 현재까지 확인된 남해군 벌마늘 피해면적은 전체 재배면적 440ha 중 75ha로, 약 17% 수준이다. 평균적으로 해마다 3~5% 정도 벌마늘 피해가 발생하는데 올해 4배 이상 폭증한 셈이다. 여기에 실제 수확이 본격화될 시기가 되면 피해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남해군에서 마늘을 재배하고 있는 최윤신 씨는 “40년 정도 마늘은 재배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다. 심한 밭은 80% 정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수확이 시작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하다. 인건비도 나오지 않을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일반적으로 벌마늘 피해 발생 원인으로는 겨울 온도 상승, 잦은 강우로 토양 과습 등의 환경적 요인과 조기 파종, 유기물 과다 토양 등의 재배적 요인이 있다. 올해는 특히 평년보다 높았던 겨울철 기온과 잦은 비, 부족한 일조량 때문에 확산세가 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마늘 생육기간인 1~4월 동안 남해군의 총 일조시간은 669.2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90.2시간에 비해 15% 정도 줄었다. 한달 평균으로 보면 30시간 정도 햇빛을 덜 쬔 셈이다. 비도 많이 왔다. 4월 말까지 남해군은 총 121일 중 43일 동안 비가 내렸는데, 지난해 32일 대비 27% 증가했다. 강수량 역시 지난해 350.1mm 보다 300.2mm 늘어난 650.3mm를 기록했다. 남해군뿐만이 아니다. 하동과 합천 등 경남은 물론, 전남과 제주지역 마늘 재배지 역시 동시다발적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20~30% 수확량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마늘재배 농민은 “전국적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날씨를 어떻게 조절할 수도 없고 농민들로선 답답하다. 상품성이 없는 마늘만 나오고 있는데 정부가 나서서 수매를 하든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해가 확산되면서 지자체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경남도와 일부 피해 지자체는 일단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벌마늘 피해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남해군의 경우 빠르면 20일쯤 조사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벌마늘 현상은 현재 농어업재해대책법에서 규정하는 농업재해 중 하나로 포함돼 있어 정부 지원대상이다. 하지만 모든 농가가 재해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적어도 1000㎡ 이상 규모를 충족해야 하는데, 적잖은 마늘농가가 소규모다 보니 지원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실제 남해군만 해도 전체 3300여 마늘농가 가운데 절반 정도가 소규모 농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성식 남해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일단 정확한 피해를 확인한 뒤 재해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군에서 도움을 줄 생각이다. 현재 재난 관련 예비비 활용을 우선적으로 검토 중이며, 이게 힘들 경우 마늘명품화기금을 운용하는 것까지 고민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늘 관련해서 영농 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 장기적으로 이에 맞는 품종이나 영농기술을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하구 감천동 주민 대상 18일부터 석면 노출 건강영향조사
석면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호소하는 부산 사하구 감천동 일대 주민들이 지자체의 구제를 받는다. 12일 양산부산대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에 따르면 사하구 감천동 주민들은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환경성 석면노출 의심지역 주민 건강영향조사’를 받을 수 있다. 감천1동 행복센터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조사를 위해 의료진이 현장을 방문해 개인별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대상은 사하구 감천동과 서구 암남동 등에 거주하는 주민이다. 조선소 또는 수리조선소 인근 지역 10년 이상 거주자, 노후 슬레이트 밀집 지역 10년 이상 거주자, 과거 석면 노출 취약 업종 종사자와 가족 등 주거환경상 석면에 노출돼 관련 질환이 의심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검진은 1·2차로 나뉜다. 의사 진찰을 통한 석면노출력 조사와 흉부 X-선 촬영 등 1차 기본검진을 거친 뒤 석면질병 소견이 있는 경우 흉부CT검사, 폐기능검사 등의 2차 정밀검진을 받게 된다. 정밀검진 결과 석면질환이 인정되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운영하는 석면피해구제 제도와 연계해 의료비·생활수당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번 조사는 감천동 일대 주민들이 석면이 나오는 감천문화마을 노후 슬레이트 지붕과 수리조선소 날림 먼지 등 거주 환경상 석면에 노출돼 장기간 건강 피해를 호소한 데 따른 것이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에 따르면 석면 관련 질병은 잠복기가 길어 환경성 석면피해 인정자의 약 90%가 60대 이후 연령대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실시한 감천동 일대 건강영향조사 결과, 지난 4월 기준 총 35명이 환경성 석면피해자로 인정됐다. 국민의힘 소속 조재영 사하구의회 의원은 “잠복기 등을 고려했을 때 감천동 일대 석면 피해자들이 더욱 늘어날지도 모르는 일”이라며 “정부와 지자체는 석면 피해 예방하고 주민들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 아이파크, 안방서 충남아산에 2-3 패배 ‘3연승 무산’
K리그2 부산 아이파크가 충남아산FC와 안방 맞대결에서 5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3연승 도전에 실패한 부산은 홈에서 1승 5패의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부산은 지난 11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24 K리그2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최근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린 부산은 5승 5패로 12일 오전 기준 리그 4위(승점 15)에 자리했다. 최근 2경기 연속 무패(1승 1무)를 기록한 충남아산은 5위(승점 14)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는 충남아산이 달아나면, 부산이 추격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 중반까지 충남아산을 몰아세웠지만 골문을 열지 못한 부산은 역으로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34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길게 올려준 공이 헤더 패스로 이어지자 문전으로 달려들던 강민규가 논스톱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부산 구상민 골키퍼가 달려나왔지만 타이밍이 다소 늦었다. 부산은 후반 11분 페신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골문 앞으로 띄워준 패스를 페신이 상대 신송훈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왼발슈팅으로 마무리했다. 2분 뒤 부산은 로페즈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역전 기회를 잡았지만 로페즈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무위에 그쳤다. 부산은 후반 29분 충남아산 강준혁에게 추가골을 내줘 다시 리드를 허용했다. 4분 뒤에는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라마스가 성공시키며 또 한 번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승자는 충남아산이었다. 후반 42분 박대훈이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부산의 골망을 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부산은 막판 안병준과 허승찬을 투입해 공세를 펼쳤지만 만회골을 뽑지 못했다. 홈에서 아쉽게 패한 부산은 오는 15일 오후 7시 충북청주FC와 12라운드 경기에서 원정 5연승에 도전한다.
고양이 폐사사건, 사료 50여건 모두 이상없어…원인 미궁속으로
최근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신경질환을 앓는 고양이가 늘어나고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는 보고에 정부가 나서서 고양이 사료를 검사한 결과, 사료에 아무런 이상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고양이 폐사 사건이 미궁에 빠지는 모습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양이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검사를 의뢰받은 사료 30여 건과 유통 중인 관련 사료 20여 건에 대해 유해물질과 바이러스, 기생충, 세균에 대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적합으로 판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유해물질은 모두 78종으로 중금속 5종, 곰팡이독소 7종, 잔류농약 37종, 동물용의약품 27종, 살모넬라D, 멜라민 등이다. 또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의뢰된 고양이(10마리)에 대해 병원체·약독물 등도 검사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7종) 세균(8종) 기생충(2종) 근병증 관련 물질 34종(영양결핍 3종, 중독 31종), 그 외 유해물질 859종(살서제 7종, 농약 669종, 동물용의약품 176종 등)에 대해 ‘음성’ 판정이 나왔고 고양이 폐사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었다. 다만, 농식품부는 원인물질에 의한 사망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해 추가적인 원인물질을 조사하거나 검사할 예정이다. 또 이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동물의료계·사료업계·동물보호단체 등과 긴밀히 협력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물병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다른데 원인이 있거나, 비슷한 증상의 고양이 폐사가 우연히 잇따라 겹쳐져 실제보다 다소 부풀려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백양종합사회복지관, 가정의 달 맞아 ‘오! 패밀리가 떴다’
백양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혜정)은 11일 가정의 달을 맞아 ‘오! 패밀리가 떴다’ 행사를 가졌다. 이번 축제는 (주)꿈을실현하는사람들, 불막열삼, 아몽즈커피 후원으로 개최돼 가족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활동(컵케이크 체험, 업사이클링 체험, 가훈만들기 등), 마술공연이 진행됐다. 이날 축제에는 350명의 아동과 부모가 참여해 체험 활동을 즐기며, 가족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꿈을 실현하는 사람들 박호진 상무는 “아이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의미있는 행사에 후원을 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이혜정 관장은 “지역의 아동들이 활짝 웃는 모습을 보니, 행복함을 느꼈고 앞으로도 아동들의 복지, 문화 체험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공공기관 남성 육아휴직, 5년간 125% '껑충'…男비중 24%로 확대
우리나라 공공기관의 남성 육아휴직자가 5년 새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적인 규모에서는 여전히 여성 육아휴직에 밀리지만, 남성 육아휴직 증가세가 가파른 편이어서 주목된다. 1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339개 공공기관의 육아휴직 사용자는 지난해 2만 4489명으로 집계됐다. 공공기관의 육아휴직자는 2019년 1만 7435명, 2020년 1만 8892명, 2021년 2만 195명, 2022년 2만 3250명 등으로 매년 꾸준한 증가세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이 활발해진 모습이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2019년 2564명에서 2020년 3149명, 2021년 3595명, 2022년 5255명, 지난해 5775명 등으로 빠르게 늘면서 5년간 125.2% 증가율을 기록했다. 여성 육아휴직자는 2019년 1만 4871명에서 2020년 1만 5743명, 2021년 1만 6600명, 2022년 1만 7995명, 2023년 1만 8714명으로 같은 기간 25.8%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당해연도 육아휴직 중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14.7%에서 지난해 23.6%로 커졌다. 정부는 공공기관의 육아휴직을 장려한다는 방침이어서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일·가정 양립 노력' 항목을 별도 지표로 평가하기로 했다. 육아휴직에 따른 결원 또는 정원을 한층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기관별로 남성휴직과 여성휴직 순위가 엇갈렸다. 남성휴직 통계에서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1445명(2019~2023년 합계)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1392명, 국민건강보험공단 831명, 한국전력공사(한전) 777명, 강원랜드 622명, 한국토지주택공사(LH) 535명 순이었다. 여성휴직에서는 중소기업은행이 7369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국민건강보험공단 4964명, 근로복지공단 3657명, 서울대병원 3264명, 건강보험심사평가원 3102명, 부산대병원 3056명 순이었다.
‘연봉 3억원대’ 공공기관장 13명…10명 중 3명 ‘연봉 2억 이상’
지난해 기관장 연봉이 3억 원을 넘는 공공기관이 모두 13곳에 달했고, 기관장 연봉 상위권은 주로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산하 기관인 국책은행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공기관 기관장 연봉은 매년 지속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기관장들은 지난해 업무추진비로 한 달에 평균 103만 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말 319개 공공기관 기관장 평균 연봉은 1억 8620만 원으로 집계됐다. 기관장 평균 연봉은 2019년 1억 7639만 원에서 2020년 1억 8036만 원, 2021년 1억 8256만 원, 2022년 1억 8562만 원으로 매년 증가세다. 연봉에는 기본급 외 고정수당, 실적 수당, 급여성 복리후생비, 성과상여금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연봉을 3억 원 넘게 받은 기관장은 모두 13명으로, 전체의 약 4% 수준이었다. 기관장 '연봉킹'은 중소기업은행으로 3억 9919만 원에 달했고, 한국투자공사(3억 8033만 원)가 뒤를 이었다.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3억 7514만 원으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들 기관은 모두 주무기관이 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다. 이어 국립암센터(3억 6070만 원) 한국해양진흥공사(3억 5185만 원), 기초과학연구원(3억 3160만 원), 한국장학재단(3억 2488만 원) 순이었다. 2억원대 연봉도 93곳으로 전체의 29.2%에 달했다. 기관장 10명 중 3명은 연봉 2억원 이상을 받은 셈이다. 1억원대는 212곳으로 비중(66.5%)이 가장 컸고, 1억 원 미만은 단 한 곳(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9072만 원)에 그쳤다. 이처럼 공공기관장은 보수가 사기업 못지않은 데다 3년 임기까지 보장돼 정권마다 보은성으로 내리꽂는 '낙하산'이나 퇴직공직자가 임명되는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기관장들은 지난해 평균 1233만 원의 업무추진비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103만 원꼴이다. 기관별 업추비는 우체국시설관리단이 445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소기업은행(3799만 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3714만 원), 부산대학교병원(3689만 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3474만 원) 순이었다. 공공기관의 감사와 이사들은 평균 1억원대 중반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임감사 평균 연봉은 1억 6186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1위는 중소기업은행(3억 30만 원)이었다. 이어 한국투자공사(2억 9725만 원),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2억 8220만 원), 예금보험공사(2억 5080만 원) 순이었다. 기관장과 유사한 순위로, 예보를 포함해 모두 금융위·기재부 산하다. 상임이사들은 지난해 평균 1억 5629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전년보다 155만 원 늘었다. 상임이사 '연봉왕'도 중소기업은행(3억 30만 원)이었다. 한국투자공사(3억 5만원 ), 한국산업은행(2억 8220만원), 한국수출입은행(2억 6745만 원), 한국장학재단(2억 5990만 원)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한편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대통령의 연봉은 2억 5493만 원, 국무총리 연봉은 1억 9763만 원으로 정해졌다.
K푸드 최대 수출 시장은 미국…日·中 제쳤다
미국이 올해 일본과 중국을 단숨에 제치고 K푸드 최대 수출 시장으로 떠올랐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주요 시장 농림축산식품 수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대(對)미국 농식품 수출금액은 4억 7900만 달러(약 6500억 원)로 국가별 수출 1위에 올랐다. 일본은 4억 5200만 달러, 중국은 4억 4000만 달러로 각각 2위와 3위로 밀렸다. 이 기간 국가별 농식품 수출금액은 미국이 작년 동기보다 15.9% 증가한 반면에 일본은 5.7%, 중국은 1.8%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1∼4월에는 일본이 4억 8000만 달러로 1위였고, 이어 중국(4억 4800만 달러), 미국(4억 1300만 달러) 순이었다. 농식품 수출금액 순위에서 미국이 1년 새 두 계단 뛰어올라 1위에 오른 것이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한국 농식품 수출금액은 일본, 중국, 미국 순이었으나 2월부터 미국이 1위로 치고 올라서더니 4월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4월만 놓고 보면 미국이 1억 2700만 달러로 중국(1억 2600만 달러)에 근소하게 앞섰고, 일본(1억 2300만 달러)은 3위로 내려갔다. 미국은 2022년만 해도 1위 일본과 격차가 연간 3억 3000만 달러가량 났다. 그러다 지난해 미국 수출금액은 8.7% 증가했으나 일본은 6.6% 감소하면서 두 나라 격차는 2억 달러 넘게 줄었다. 올해는 소비 침체를 겪는 중국 시장과 엔저 현상이 심화하고 소비 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일본 시장은 수출이 감소했지만, 미국 시장 수출은 두 자릿수를 훌쩍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용직 농식품부 농식품수출진흥과장은 미국으로의 농식품 수출 증가에 대해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뜬 이후에 K푸드 인지도가 높아졌다"면서 "달러 강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 수출이 급증한 대표적인 품목은 라면, 쌀 가공식품, 김치 등이다.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미국으로의 라면 수출은 64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83%나 늘었다. 전체 라면 수출액 증가율(34%)의 2배가 넘는다. 같은 기간 미국으로 수출된 김밥, 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은 4900만 달러로 58% 증가했다. 김치 수출은 1600만 달러로 28% 늘었다. 라면 수출을 이끄는 것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 매출이 80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는데, 특히 미국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월마트, 코스트코 등에 입점한 데 힘입어 삼양아메리카는 154% 증가한 1억 2200만 달러(약 16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삼양식품 수출에서 미국 시장 비중은 2022년 15%에서 지난해 23%로 높아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미국에서 불닭볶음면은 매운 음식을 잘 먹는 중국계나 히스패닉이 주로 먹었으나, 이제 백인도 많이 먹는다"며 "판매 비중이 전에는 불닭 오리지널이 6, 까르보불닭이 4 정도였으나 이젠 (덜 매운) 까르보불닭이 6, 불닭 오리지널은 4로 각각 바뀌었다"고 말했다. 미국 유명 래퍼 카디 비(Cardi B)가 지난 3월 말 까르보불닭을 직접 끓여 맛보는 영상을 올려 지금까지 3400만 건의 조회수를 올렸다. 카디비는 틱톡에서 까르보불닭 영상을 많이 봤다면서 차로 30분을 운전해 까르보불닭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뉴욕타임스도 미국 내에서 불닭볶음면이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미국 시장 비중은 중국과 맞먹는 정도로 커질 것 같다"면서 "지금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3월 미국을 겨냥한 기지로 활용할 밀양2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쌀 가공식품 가운데는 냉동 볶음밥, 즉석밥 등 가공밥이 미국에서 간편식 수요 증가에 따라 판매가 늘었다. 떡볶이를 비롯한 떡류도 한류 문화 확산과 함께 소비가 증가했다. 한국산 냉동김밥은 틱톡 영상으로 화제가 되면서 유명 식료품 체인 트레이더조스(Trader Joe's)에서 팔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햇반 백미' 판매 증가세가 가파르다. 올해 1분기(1~3월) 북미 시장에서 대부분 '햇반 백미'인 가공밥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9% 증가했다. 지난해 CJ제일제당 식품사업 매출(11조 2644억 원) 가운데 북미 매출(4조 3807억원) 비중은 39%에 이른다. 이 비중은 4년 만에 6% 포인트(P) 높아져 40% 돌파를 앞두고 있다.
부산 기장군 마을회관 불… 80대 남성 숨진 채 발견
부산 기장군 한 마을회관에 불이 난 후 80대 남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6분께 부산 기장군 기장읍 3층짜리 마을회관에서 불이 났다. 불은 약 25분 만에 꺼졌고, 마을회관 2층 남성경로당 다용도실에서 80대 남성 A 씨가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A 씨에 대한 응급 처치를 마치고, A 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숨졌다. 마을회관 2층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당시 A 씨 외에 다른 사람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불은 마을회관 내부와 가재도구 등을 태워 소방 추산 700만 원 정도 재산 피해를 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A 씨 사인을 밝히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거녀 상습 폭행하고 담뱃불로 지진 20대… 2심서 감형
게임이 잘 안 풀린다는 이유 등으로 동거녀를 상습적으로 때리고 담뱃불로 지진 20대가 항소심에서 줄어든 형량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1부(심현근 부장판사)는 상습 폭행과 특수협박 혐의로 기소된 A(29)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1년 10개월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A 씨는 2021년 4월부터 2022년 8월까지 9차례 동거녀 B 씨의 온몸을 때리거나 목을 졸랐고, 담뱃불로 B 씨 허벅지를 지지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 씨는 첫 월급 사용처를 두고 말다툼하다 B 씨를 때렸다. 또 B 씨가 술을 마시고 귀가하거나 담배를 피우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폭행했다. 게임 계정에 있던 ‘게임 머니’를 B 씨가 쓰거나 게임을 하다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짜증이 난다는 이유로 B 씨를 때리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자가격리 중이던 B 씨가 에어컨을 켰다는 이유로도 주먹을 휘둘렀다. A 씨는 말다툼 중 B 씨가 낸 큰소리를 들은 이웃 주민이 경찰에 신고하자 B 씨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협박을 하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과거 피해자를 상대로 특수폭행죄를 저질러 처벌받은 이후에도 폭력을 지속해 죄책이 매우 무겁다"며 징역 3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형이 무겁다’는 A 씨 측 주장을 살피면서 “피해자에게 상당 기간 반복적으로 심한 폭력을 행사했고, 그 과정에서 담뱃불로 허벅지를 지지거나 흉기까지 휴대한 사정 등을 고려하면 엄벌에 처함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A 씨가 항소심에서 잘못을 인정했고, 피해자와 합의해 처벌 불원 의사가 표시한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감경했다. 사건 이후 치료 등을 받으면서 재범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점도 고려했다.
체감온도 50도 태국 올 들어 열사병 사망 60명 이상
올해 들어 태국에서 열사병으로 60명 이상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방콕포스트와 AFP통신에 따르면 태국 보건부는 올해 초부터 기록된 열사병 사망자가 61명이라고 전날 밝혔다. 이는 작년 한 해 전체 열사병 사망자 37명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태국은 일반적으로 연중 4∼5월이 가장 덥지만, 최근 엘니뇨 현상 등으로 폭염 피해가 더 커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태국 북부 람팡 지역 기온은 사상 최고에 육박하는 44.2도까지 치솟았다. 체감온도가 50도가 넘는 더위에 수도 방콕에도 폭염 경보가 수시로 내려졌다. 올해 태국의 열사병 사망자는 농업 중심지인 북동부에서 33명이 발생해 가장 많았다. 질병통제국(DDC)은 우기로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여러 지역에서 열사병 위험이 남아 있다며 낮에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아시아 온난화 속도가 세계 평균보다 더 빨랐고 해수면 온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WMO는 "기후 관련 재해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곳이 아시아"라며 급격한 온난화가 홍수와 가뭄 등의 자연재해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편집국에서] 부산 국회의원들은 어디에 있나
[밀물썰물] 대통령의 격노
[오션 뷰] 해사법원 설치 앞당길 방법
[기고] 평화의 소녀상 훼손, 반드시 처벌돼야 한다
[논설위원의 뉴스 요리] 병역특례 손볼 때 됐다
[사설] 대통령 고개 숙였으나 국민 기대 못 미친 기자회견
성어기 하루 10만 상자도 분류 "우리 손에 돈 달렸다" [피시랩소디]
부산시는 2023년 부산미래유산에 '수산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을 선정했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라면, 무슨 물로 끓이세요? [궁물받는다]
도서관은 어떤 책을 버릴까? [궁물받는다]
머리 안 감아서 지저분한데… 그냥 미용실 가도 되나? [궁물받는다]
호텔 비품 함부로 가져갔다간 곤란한 일 당할 수도 [트래블 tip톡] ⑭
나만 그런 게 아니더라…비행기 안은 왜 항상 추울까 [트래블 tip톡] ⑬
후지산 입산료, 하와이 환경세…과잉관광 통제 ‘관광세’ 강화 [트래블 tip톡] ⑫
아미동 언덕에 우뚝 선 황금 사원…부산 속 ‘작은 티베트’ [별별 부산] ③
개봉 영화도 8000원에 OK…오렌지 가림막에 숨은 ‘시네마천국’ [별별 부산] ②
부산 원픽 자갈치회센터 ‘비밀 하늘정원’ [별별 부산] ①
호텔 짐 풀면 주변 편의시설, 산책로부터 파악하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⑨
“공항엔 일찍 가세요”…좋은 좌석 고르고 업그레이드 받을지도 [청바지의 여행도전] ⑧
소지품 목록 작성해 이삼일 전 미리 짐 꾸려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⑦
공짜로 잘 수 있는 교도소, 양심껏 즐기면 되는 골프장 [세상에이런여행] ⑰
낯 가리던 버스기사, 연가 노랫가락에 마음 열어 [세상에이런여행] ⑯
돈은 없어도 세상에서 국민행복지수 가장 높은 섬나라 [세상에이런여행] ⑮
[제철 PICK] 겨울철 밥도둑 ‘꼬막’, 맛과 영양 모두 “10점이요!”
[제철 PICK] 기름기 품은 겨울 방어, 감칠맛에 반하다
서울서 공수한 ‘포르테피아노’가 들려준 옛 선율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블루오션 ‘싱크 음악’으로 수익 올리는 방법 ‘눈길’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먹고 즐기는 클래식, 입도 귀도 호사했다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이 손으로 만든 명란, 일본 명란 가격도 주물렀다 [부산피디아]
70여 년 책 사랑 일념 지킨 부산문화 자부심 [부산피디아]
불운마저 들어메친 ‘왕발’, 일본 자존심 무너뜨렸다 [부산피디아 EP.15]
[젊어지는 이야기] 항노화 치료 장비 트렌드
[젊어지는 이야기] 항노화를 위한 발효식품
[젊어지는 이야기] 골다공증과 ‘구구팔팔이삼사’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고물 배 몰고 홍콩행 죽음의 황천항해 체험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입항 화물선에 ‘뇌물 지옥’ 같은 뒷돈 요구 농락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골치 아픈 중국인 ‘돈이 최고’에 혀 내둘러
[사랑의 징검다리] 고교생 딸 위해 도전 나선 아영 씨
[사랑의 징검다리] 따뜻한 집 이사 시급한 진이 씨
[사랑의 징검다리] 피폐한 몸 누일 곳 없는 희주 씨
"반려견 위생 미용, 집에서도 관리할 수 있어요"
'기다려'만 잘해도 100점짜리 반려견…규칙이 중요해
보호자 울리는 반려견 심장병, 주기적 검사로 조기 발견을
“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화객선 충돌 직전 크레인부선 견인한 해양환경공단 선원들 '화제'
부산시, 원도심 고도제한 전면 손본다
“수사부터 지켜보자” 야당 특검 추진에 부정적 입장 재확인 [윤 대통령 기자회견]
내년 3월, 첫 국산 크루즈 '팬스타 미라클호' 출항
제3회 선박안전관리사 자격시험 8월 치른다…해수부, 실시계획 공고
익숙한 ‘로미오와 줄리엣’ 버전은 잊어라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5월 13일 월요일(음 4월 6일)
강선학 평론가, 제3회 정점식 미술이론상 수상
제32회 오영수문학상에 정용준 소설가
‘불혹’ 맞은 부산시립국악단, ‘왕년’ 멤버 다 모인다
프랜차이즈부울경지회-고용노동부 부산북부지청 기초노동질서 간담회
[포토뉴스] 창비토건, 동래구에 쌀 기탁
부산 지역문제 해결 방안 모아… 백서 펴낸 부산외대
부산시·부산교육청, 민선 8기 공약 이행 평가서 나란히 최고 등급
부산시설공단, 어버이날 맞아 주요공원서 孝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