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아내 현명하지 못한 처신 사과” [윤 대통령 기자회견]
윤석열 대통령은 9일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의혹이 남을 경우 직접 특별검사(특검) 도입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국정 운영 방향과 민감한 문제를 포함한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과 기자회견은 100분 가까이 진행됐으며 총 20명의 내외신 기자가 질문했다.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 착수에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언급하는 것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다”며 “따로 언급하지 않고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깃으로 치열하게 수사를 했다”며 “그런 수사가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에 관해서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야당 주도로 채 상병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대해선 “수사 결과를 보고 국민께서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이 안 된다고 하시면 그때는 제가 먼저 특검을 하자고 주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의 수사 결과를 지켜본 후 미진할 경우 특검을 하자는 의미로 이는 사실상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예고로 풀이된다.윤 대통령은 “수사 관계자나 향후 재판 관계자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열심히 진상규명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진실을 왜곡해서 책임 있는 사람을 봐주고, 책임이 없거나 약한 사람에게 뒤집어씌우는 것 자체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향후 임기 3년간 국정 운영 방향도 소개했다. 저출생 문제 해법과 관련, ‘저출생대응기획부’를 부총리 부처로 신설하겠다고 밝히고, 정부조직법 개정을 위한 야권의 입법 협조를 구했다. 장관은 사회부총리로서 교육·노동·복지 등 관련 분야를 통할한다. 이와 연계해 임기 내에 기초연금 지급 수준을 40만 원으로 인상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윤 대통령은 의대 정원 문제와 관련해선 “어느 날 갑자기 의사 2000명 증원이라고 발표한 것이 아니라 정부 출범 거의 직후부터 의료계와 이 문제를 다뤘다”며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의료수요를 감안할 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계획에 대해선 “각 지역에서 기대하는 것만큼 공공기관의 이전이 어떤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지역의 특성, 산업·경제의 어떤 특성 이런 것들을 맞춰서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향후 공공기관 이전의 세부 계획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 앞서 집무실에서 생중계한 모두 발언에서는 “민생의 어려움은 쉬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며 “앞으로 3년 저와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더욱 세심하게 민생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에 정점식…사무총장은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에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이 내정됐다. 국민의힘은 12일 발표한 주요 당직자와 비상대책위원 인선 발표를 통해 정책위의장에 정 의원을, 사무총장에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또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는 원내수석부대표에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 의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는 엄태영(충북 제천단양) 의원, 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 김용태(경기 포천가평) 당선인, 전주혜 전 의원이 내정됐다. 국민의힘은 “시급한 현안인 민생 안정을 위한 ‘일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하고자 했다”면서 “다양한 경험을 갖춘 능력 있고, 당내외 소통이 가능한 인사들로 비상대책위원과 주요당직자를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배려와 관련해선 “수도권, 충청, 강원 등 국민의힘이 귀를 기울여야 할 지역 출신으로 인사들을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부산고검, 부정청탁·조세포탈 의혹 현직 검사장 조사
부산고검이 부정 청탁과 조세 포탈 의혹 등을 받는 현직 검사장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부산고등검찰청은 11일 “A 검사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조세범처벌법 위반, 공직자윤리법 위반 의혹 사건을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조사 과정에 비위 의혹에 실체가 있다고 판단되면 본격적인 감찰이나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고검 관계자는 “가족 간 상속 관련 분쟁의 당사자인 진정인이 국민권익위 신고와 대검찰청에 진정을 접수한 사안으로 통상적인 사건 배당 절차에 따라 관할 고등검찰청인 부산고검에 배당돼 사실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A 검사장의 부정 청탁 행위 등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해 검토한 뒤 대검찰청에 보냈고, 대검은 지난 1월 사건을 부산고검에 배당했다. A 검사장은 2021년 장인 사망 후 자신의 아내 등 상속인들에 대한 세무조사가 진행되자 상속세를 줄이기 위해 동서를 통해 국세조사관에게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A 검사장은 공직자 재산등록 때 장인에게서 증여받은 재산을 누락하거나 허위 신고해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부산고검이 우선 당사자에게 사실 관계 등을 확인하는 절차 중인 것으로 안다”며 “아직 피의자로 특정된 상태는 아니다”고 밝혔다.
대낮에 법원 앞에서 유튜버 살해한 50대 구속
평소 갈등이 있던 유튜버를 살해한 50대 남성 유튜버(부산일보 5월 10일 자 8면 보도)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대낮에 부산지법 앞에서 흉기로 살인을 저지른 그는 “어차피 구속되는 상황”이라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포기했다. 11일 부산지법은 살해 혐의를 받는 50대 유튜버 A 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심문 없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 30분에 열렸고, A 씨는 심사 자리에 출석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어차피 구속되는 상황이라 영장실질심사에 불참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 9일 오전 9시 52분께 부산 연제구 부산 법원 종합청사 앞에서 생중계 중이던 유튜버 B 씨를 살해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유튜버는 상대에게 비방을 일삼았으며 서로 고소와 고발을 이어온 상태였다”라고 밝혔다. A 씨는 범행 직후 미리 빌린 차를 타고 도주했고, 같은 날 오전 11시 35분께 경북 경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흉기를 미리 준비해 계획범죄 정황이 드러난 A 씨는 경찰에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김해 카페서 40대 남성 흉기 휘둘러···1명 사망·1명 부상
경남 김해시에서 40대 남성 A 씨가 흉기를 휘둘러 여성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해서부경찰서는 11일 오전 9시 50분께 무계동의 한 카페에서 여성 2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A 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A 씨의 범행으로 40대 여성 B 씨가 목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B 씨의 지인 C 씨는 팔을 다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 씨와 B 씨는 채무관계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방침이다.
야 6당, 대통령실 앞에서 “채 상병 특검 수용하라” 압박
더불어민주당 등 6개 야당은 11일 대통령실 앞을 찾아 ‘해병대 채 상병 특별검사법’(채 상병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압박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정의당, 진보당, 새로운미래 등 야권 지도부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해병대 예비역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윤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채 상병 특검법은 지난 2일 민주당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회견에서 “수해복구 현장에 지원 나간 젊은 해병대원이 왜 죽었는지, 수사에 외압이 있었는지 밝혀내라는 게 무리한 요구인가”라며 “상식적 요구를 나쁜 정치라고 매도하는 것이야말로 나쁜 정치”라고 힐난했다. 이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고 진실을 가릴 순 없다”며 “거부권을 행사하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이 문제는 좌우의 문제도, 여야의 문제도 아닌 진실의 문제”라며 “윤 대통령이 또 거부권을 행사하면 그다음에는 국민이 대통령을 거부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김준우 대표는 특검법 재의결 시 여당 내 ‘이탈표’ 가능성 등을 고려, 국민의힘을 향해 대통령이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해도 재의결이 되도록 힘을 보태라고 요구하며 “그것이 보수의 마지막 도리”라고 당부했다. 진보당 강성희 의원은 “국민과 함께 윤석열 독재에 맞서 항쟁을 준비하자”고 했고, 새로운미래 김종민 원내대표는 “국가와 국민을 지킨 군인을 지켜주는 게 바로 국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견은 채상병 순직 사건을 초동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동기들로 구성된 ‘해병대 사관 81기 동기회’ 등 해병대 예비역들의 ‘700km 행군’에 맞춰 열렸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매달 한 번씩 경기 김포에서 경북 포항까지 행군을 진행 중이다. 이날은 서울시청 광장에서 행군을 시작해 이태원을 거쳐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당내 전당대회 일정과 겹쳐 회견에 불참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시청광장 출정식에서 “대통령이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특검을 막아 세우려 한다”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민주 ‘채 상병 특검’ 농성에 “순직 더럽히지 말라”
국민의힘은 11일 더불어민주당 22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인들이 ‘채 상병 특검법’ 수용을 요구하는 천막 농성에 돌입한 데 대해 “더 이상 나쁜 정치로 해병대원의 순직을 오염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전하며 “22대 국회가 아직 개원도 하지 않았는데 천막부터 치고 완력을 과시하는 구태의연한 행태부터 보여서야 하겠나. 나쁜 선동부터 배울 것이 아니라 진짜 정치를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호 대변인은 “민주당은 거대 의석의 원내 다수당이다. 이미 입법 권력을 손아귀에 쥐고 독주를 일삼고 있다”며 “초선 당선인들을 앞세워 정부와 여당을 겁박하는 못된 협잡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과 대화와 토론하고 합의를 이뤄내는 것이 정치 본령”이라면서 “그저 정치 선동을 하고 싶으면 지금이라도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길거리로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호 대변인은 “‘특검법은 사법 시스템에서 올바르게 처리되지 않은 사안에 실시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목소리는 철저히 배제됐다”며 “대통령이 직접 ‘수사에 미진한 부분이 있거나 의혹이 제기된다면 제가 먼저 특검을 주장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힌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점찍은 인사들로 채워진 특검이 출범하게 된다면, 해당 특검은 진상 규명에는 관심조차 없을 게 너무나도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호 대변인은 “당장 민주당은 순직 해병대원 특검법을 범야권 세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며 “조국혁신당에 밀리지 않기 위해 ‘대통령 탄핵’과 같은 극단적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재차 질타했다. 그는 “젊은 생명이 나라를 위해 해병대에서 복무하다 너무나도 안타깝게 사그라졌다”며 “무엇보다 객관적이고 명확한 진실규명이 필요한 사안이다. 민주당은 더 이상 정치로 해병대원의 순직을 더럽히지 말라”고 촉구했다.
정부, ‘의대 증원’ 근거 자료 법원에 제출… 집행정지 여부 다음 주 결정
정부가 법원에 의과대학 정원 증원과 관련한 자료 약 50건을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대 증원 집행정지 항고심에서 법원이 정원 확대 규모를 2000명으로 정한 과학적 근거를 정부에 요청한 데 따른 조치다. 11일 법조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정부는 집행정지 항고심을 심리 중인 서울고법 행정7부(구회근 배상원 최다은 부장판사)에 자료 47건과 별도 참고 자료 2건을 제출했다. 정부는 예고한 대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이하 보정심) 심의 안건과 회의록을 법원에 제출했다. 보정심은 보건의료기본법에 따라 보건의료 주요 정책을 심의하는 법정 위원회다. 환자 단체·소비자·노동자 등이 추천하는 수요자 대표, 의료 단체가 추천하는 공급자 대표, 보건의료 전문가, 정부 위원 등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보정심 산하에 꾸린 ‘의사 인력 전문위원회’ 회의 결과도 법원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각 대학 수요 조사 타당성 검토를 위해 전문가로 구성한 ‘의학교육점검반’ 활동 보고서도 냈다. 제출 자료에는 2025학년도 의대 학생 정원·모집 인원 배정 결과, 이름을 가린 한 대학교 의대 증원 희망 수요 자료, 정원 신청서도 포함됐다. 또 ‘보건 의료 인력 종합 계획 및 중장기 수급 추계 연구’ ‘의사인력 적정성 연구’ ‘2021년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인구변화의 노동·교육·의료 부문 파급 효과 전망’ 등 그동안 2000명 증원에 과학적 근거로 삼은 연구 보고서도 함께 냈다. 2022년 기준 의사 인력 수급 추정, 2010·2015·2017년 보건의료인력 중장기 수급 추계, 통계청 2023년 고령자 통계도 담겼다. 이러한 자료 목록을 공개한 신청인 측 대리인 법무법인 찬종 이병철 변호사는 향후 반박 서면을 제출하고, 구체적 내용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정부 반대편인 의대생·학부모·의사 등 4만여 명도 지난 10일 “정부 의대 증원이 부당하다”며 증원·배분 결정 효력을 멈춰달라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항고심 재판부는 양측 자료를 검토해 늦어도 이달 17일까지는 정부의 의대 증원·배분 처분 집행정지 여부를 결정한다. 법원 판단은 집행을 정지하는 ‘인용',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기각’, 소송 요건이 되지 않는다는 ‘각하’ 중 1가지로 결정된다. 1심 결정은 각하였다.
부산, 휘발유 8주만에 하락…경유는 2주 연속 하락
국제유가 하락세 속에 전국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판매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부산지역은 주간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8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경유 판매가격은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둘째 주(5월 5∼9일) 부산 지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인 5월 첫째 주(1689.9원) 대비 4.0원 내린 L(리터)당 1685.9원이었다. 이로써 부산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 3월 둘째 주(1624.87원) 이후 8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5월 둘째 주의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1.2원 내린 L당 1711.7원이었다. 이로써 주간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7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휘발유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이 직전 주보다 2.5원 하락한 L당 평균 1780.1원이었고, 가격이 가장 낮은 울산은 3.5원 하락한 L당 평균 1678.2원이었다. 가격이 가장 낮은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L당 평균가는 1688.0원이었다. 부산지역 경유 가격 역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부산지역 자동차용 경유(이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5월 첫째 주에 L당 1542.6원으로 직전 주인 4월 넷째 주(1544.6원)보다 2.0원 내리며 하락세로 돌아선데 이어 5월 둘째 주에는 직전 주(1542.6원)보다 6.0원 하락한 L당 1536.6원으로 낙폭을 키웠다 전국 경유 평균 판매가 역시 5월 둘째 주에 L당 1560.8원으로 전주 대비 5.5원 내리며 2주 연속 하락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금리 장기화 기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올해 유가 전망 하향,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 대비 배럴당 2.6달러 내린 84.0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5.7달러 하락한 92.8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1.8달러 내린 97.6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2주 전에 원/달러 환율 강세에도 국제 가격이 많이 하락해 다음 주도 휘발유와 경유 가격 모두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양종합사회복지관, 가정의 달 맞아 ‘오! 패밀리가 떴다’
백양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혜정)은 11일 가정의 달을 맞아 ‘오! 패밀리가 떴다’ 행사를 가졌다. 이번 축제는 (주)꿈을실현하는사람들, 불막열삼, 아몽즈커피 후원으로 개최돼 가족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활동(컵케이크 체험, 업사이클링 체험, 가훈만들기 등), 마술공연이 진행됐다. 이날 축제에는 350명의 아동과 부모가 참여해 체험 활동을 즐기며, 가족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꿈을 실현하는 사람들 박호진 상무는 “아이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의미있는 행사에 후원을 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이혜정 관장은 “지역의 아동들이 활짝 웃는 모습을 보니, 행복함을 느꼈고 앞으로도 아동들의 복지, 문화 체험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고양이 폐사사건, 사료 50여건 모두 이상없어…원인 미궁속으로
최근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신경질환을 앓는 고양이가 늘어나고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는 보고에 정부가 나서서 고양이 사료를 검사한 결과, 사료에 아무런 이상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고양이 폐사 사건이 미궁에 빠지는 모습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양이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검사를 의뢰받은 사료 30여 건과 유통 중인 관련 사료 20여 건에 대해 유해물질과 바이러스, 기생충, 세균에 대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적합으로 판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유해물질은 모두 78종으로 중금속 5종, 곰팡이독소 7종, 잔류농약 37종, 동물용의약품 27종, 살모넬라D, 멜라민 등이다. 또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의뢰된 고양이(10마리)에 대해 병원체·약독물 등도 검사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7종) 세균(8종) 기생충(2종) 근병증 관련 물질 34종(영양결핍 3종, 중독 31종), 그 외 유해물질 859종(살서제 7종, 농약 669종, 동물용의약품 176종 등)에 대해 ‘음성’ 판정이 나왔고 고양이 폐사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었다. 다만, 농식품부는 원인물질에 의한 사망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해 추가적인 원인물질을 조사하거나 검사할 예정이다. 또 이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동물의료계·사료업계·동물보호단체 등과 긴밀히 협력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물병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다른데 원인이 있거나, 비슷한 증상의 고양이 폐사가 우연히 잇따라 겹쳐져 실제보다 다소 부풀려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남성 육아휴직, 5년간 125% '껑충'…男비중 24%로 확대
우리나라 공공기관의 남성 육아휴직자가 5년 새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적인 규모에서는 여전히 여성 육아휴직에 밀리지만, 남성 육아휴직 증가세가 가파른 편이어서 주목된다. 1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339개 공공기관의 육아휴직 사용자는 지난해 2만 4489명으로 집계됐다. 공공기관의 육아휴직자는 2019년 1만 7435명, 2020년 1만 8892명, 2021년 2만 195명, 2022년 2만 3250명 등으로 매년 꾸준한 증가세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이 활발해진 모습이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2019년 2564명에서 2020년 3149명, 2021년 3595명, 2022년 5255명, 지난해 5775명 등으로 빠르게 늘면서 5년간 125.2% 증가율을 기록했다. 여성 육아휴직자는 2019년 1만 4871명에서 2020년 1만 5743명, 2021년 1만 6600명, 2022년 1만 7995명, 2023년 1만 8714명으로 같은 기간 25.8%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당해연도 육아휴직 중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14.7%에서 지난해 23.6%로 커졌다. 정부는 공공기관의 육아휴직을 장려한다는 방침이어서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일·가정 양립 노력' 항목을 별도 지표로 평가하기로 했다. 육아휴직에 따른 결원 또는 정원을 한층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기관별로 남성휴직과 여성휴직 순위가 엇갈렸다. 남성휴직 통계에서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1445명(2019~2023년 합계)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1392명, 국민건강보험공단 831명, 한국전력공사(한전) 777명, 강원랜드 622명, 한국토지주택공사(LH) 535명 순이었다. 여성휴직에서는 중소기업은행이 7369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국민건강보험공단 4964명, 근로복지공단 3657명, 서울대병원 3264명, 건강보험심사평가원 3102명, 부산대병원 3056명 순이었다.
‘연봉 3억원대’ 공공기관장 13명…10명 중 3명 ‘연봉 2억 이상’
지난해 기관장 연봉이 3억 원을 넘는 공공기관이 모두 13곳에 달했고, 기관장 연봉 상위권은 주로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산하 기관인 국책은행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공기관 기관장 연봉은 매년 지속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기관장들은 지난해 업무추진비로 한 달에 평균 103만 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말 319개 공공기관 기관장 평균 연봉은 1억 8620만 원으로 집계됐다. 기관장 평균 연봉은 2019년 1억 7639만 원에서 2020년 1억 8036만 원, 2021년 1억 8256만 원, 2022년 1억 8562만 원으로 매년 증가세다. 연봉에는 기본급 외 고정수당, 실적 수당, 급여성 복리후생비, 성과상여금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연봉을 3억 원 넘게 받은 기관장은 모두 13명으로, 전체의 약 4% 수준이었다. 기관장 '연봉킹'은 중소기업은행으로 3억 9919만 원에 달했고, 한국투자공사(3억 8033만 원)가 뒤를 이었다.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3억 7514만 원으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들 기관은 모두 주무기관이 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다. 이어 국립암센터(3억 6070만 원) 한국해양진흥공사(3억 5185만 원), 기초과학연구원(3억 3160만 원), 한국장학재단(3억 2488만 원) 순이었다. 2억원대 연봉도 93곳으로 전체의 29.2%에 달했다. 기관장 10명 중 3명은 연봉 2억원 이상을 받은 셈이다. 1억원대는 212곳으로 비중(66.5%)이 가장 컸고, 1억 원 미만은 단 한 곳(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9072만 원)에 그쳤다. 이처럼 공공기관장은 보수가 사기업 못지않은 데다 3년 임기까지 보장돼 정권마다 보은성으로 내리꽂는 '낙하산'이나 퇴직공직자가 임명되는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기관장들은 지난해 평균 1233만 원의 업무추진비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103만 원꼴이다. 기관별 업추비는 우체국시설관리단이 445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소기업은행(3799만 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3714만 원), 부산대학교병원(3689만 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3474만 원) 순이었다. 공공기관의 감사와 이사들은 평균 1억원대 중반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임감사 평균 연봉은 1억 6186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1위는 중소기업은행(3억 30만 원)이었다. 이어 한국투자공사(2억 9725만 원),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2억 8220만 원), 예금보험공사(2억 5080만 원) 순이었다. 기관장과 유사한 순위로, 예보를 포함해 모두 금융위·기재부 산하다. 상임이사들은 지난해 평균 1억 5629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전년보다 155만 원 늘었다. 상임이사 '연봉왕'도 중소기업은행(3억 30만 원)이었다. 한국투자공사(3억 5만원 ), 한국산업은행(2억 8220만원), 한국수출입은행(2억 6745만 원), 한국장학재단(2억 5990만 원)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한편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대통령의 연봉은 2억 5493만 원, 국무총리 연봉은 1억 9763만 원으로 정해졌다.
K푸드 최대 수출 시장은 미국…日·中 제쳤다
미국이 올해 일본과 중국을 단숨에 제치고 K푸드 최대 수출 시장으로 떠올랐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주요 시장 농림축산식품 수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대(對)미국 농식품 수출금액은 4억 7900만 달러(약 6500억 원)로 국가별 수출 1위에 올랐다. 일본은 4억 5200만 달러, 중국은 4억 4000만 달러로 각각 2위와 3위로 밀렸다. 이 기간 국가별 농식품 수출금액은 미국이 작년 동기보다 15.9% 증가한 반면에 일본은 5.7%, 중국은 1.8%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1∼4월에는 일본이 4억 8000만 달러로 1위였고, 이어 중국(4억 4800만 달러), 미국(4억 1300만 달러) 순이었다. 농식품 수출금액 순위에서 미국이 1년 새 두 계단 뛰어올라 1위에 오른 것이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한국 농식품 수출금액은 일본, 중국, 미국 순이었으나 2월부터 미국이 1위로 치고 올라서더니 4월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4월만 놓고 보면 미국이 1억 2700만 달러로 중국(1억 2600만 달러)에 근소하게 앞섰고, 일본(1억 2300만 달러)은 3위로 내려갔다. 미국은 2022년만 해도 1위 일본과 격차가 연간 3억 3000만 달러가량 났다. 그러다 지난해 미국 수출금액은 8.7% 증가했으나 일본은 6.6% 감소하면서 두 나라 격차는 2억 달러 넘게 줄었다. 올해는 소비 침체를 겪는 중국 시장과 엔저 현상이 심화하고 소비 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일본 시장은 수출이 감소했지만, 미국 시장 수출은 두 자릿수를 훌쩍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용직 농식품부 농식품수출진흥과장은 미국으로의 농식품 수출 증가에 대해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뜬 이후에 K푸드 인지도가 높아졌다"면서 "달러 강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 수출이 급증한 대표적인 품목은 라면, 쌀 가공식품, 김치 등이다.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미국으로의 라면 수출은 64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83%나 늘었다. 전체 라면 수출액 증가율(34%)의 2배가 넘는다. 같은 기간 미국으로 수출된 김밥, 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은 4900만 달러로 58% 증가했다. 김치 수출은 1600만 달러로 28% 늘었다. 라면 수출을 이끄는 것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 매출이 80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는데, 특히 미국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월마트, 코스트코 등에 입점한 데 힘입어 삼양아메리카는 154% 증가한 1억 2200만 달러(약 16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삼양식품 수출에서 미국 시장 비중은 2022년 15%에서 지난해 23%로 높아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미국에서 불닭볶음면은 매운 음식을 잘 먹는 중국계나 히스패닉이 주로 먹었으나, 이제 백인도 많이 먹는다"며 "판매 비중이 전에는 불닭 오리지널이 6, 까르보불닭이 4 정도였으나 이젠 (덜 매운) 까르보불닭이 6, 불닭 오리지널은 4로 각각 바뀌었다"고 말했다. 미국 유명 래퍼 카디 비(Cardi B)가 지난 3월 말 까르보불닭을 직접 끓여 맛보는 영상을 올려 지금까지 3400만 건의 조회수를 올렸다. 카디비는 틱톡에서 까르보불닭 영상을 많이 봤다면서 차로 30분을 운전해 까르보불닭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뉴욕타임스도 미국 내에서 불닭볶음면이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미국 시장 비중은 중국과 맞먹는 정도로 커질 것 같다"면서 "지금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3월 미국을 겨냥한 기지로 활용할 밀양2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쌀 가공식품 가운데는 냉동 볶음밥, 즉석밥 등 가공밥이 미국에서 간편식 수요 증가에 따라 판매가 늘었다. 떡볶이를 비롯한 떡류도 한류 문화 확산과 함께 소비가 증가했다. 한국산 냉동김밥은 틱톡 영상으로 화제가 되면서 유명 식료품 체인 트레이더조스(Trader Joe's)에서 팔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햇반 백미' 판매 증가세가 가파르다. 올해 1분기(1~3월) 북미 시장에서 대부분 '햇반 백미'인 가공밥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9% 증가했다. 지난해 CJ제일제당 식품사업 매출(11조 2644억 원) 가운데 북미 매출(4조 3807억원) 비중은 39%에 이른다. 이 비중은 4년 만에 6% 포인트(P) 높아져 40% 돌파를 앞두고 있다.
부산 기장군 마을회관 불… 80대 남성 숨진 채 발견
부산 기장군 한 마을회관에 불이 난 후 80대 남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6분께 부산 기장군 기장읍 3층짜리 마을회관에서 불이 났다. 불은 약 25분 만에 꺼졌고, 마을회관 2층 남성경로당 다용도실에서 80대 남성 A 씨가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A 씨에 대한 응급 처치를 마치고, A 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숨졌다. 마을회관 2층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당시 A 씨 외에 다른 사람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불은 마을회관 내부와 가재도구 등을 태워 소방 추산 700만 원 정도 재산 피해를 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A 씨 사인을 밝히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거녀 상습 폭행하고 담뱃불로 지진 20대… 2심서 감형
게임이 잘 안 풀린다는 이유 등으로 동거녀를 상습적으로 때리고 담뱃불로 지진 20대가 항소심에서 줄어든 형량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1부(심현근 부장판사)는 상습 폭행과 특수협박 혐의로 기소된 A(29)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1년 10개월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A 씨는 2021년 4월부터 2022년 8월까지 9차례 동거녀 B 씨의 온몸을 때리거나 목을 졸랐고, 담뱃불로 B 씨 허벅지를 지지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 씨는 첫 월급 사용처를 두고 말다툼하다 B 씨를 때렸다. 또 B 씨가 술을 마시고 귀가하거나 담배를 피우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폭행했다. 게임 계정에 있던 ‘게임 머니’를 B 씨가 쓰거나 게임을 하다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짜증이 난다는 이유로 B 씨를 때리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자가격리 중이던 B 씨가 에어컨을 켰다는 이유로도 주먹을 휘둘렀다. A 씨는 말다툼 중 B 씨가 낸 큰소리를 들은 이웃 주민이 경찰에 신고하자 B 씨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협박을 하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과거 피해자를 상대로 특수폭행죄를 저질러 처벌받은 이후에도 폭력을 지속해 죄책이 매우 무겁다"며 징역 3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형이 무겁다’는 A 씨 측 주장을 살피면서 “피해자에게 상당 기간 반복적으로 심한 폭력을 행사했고, 그 과정에서 담뱃불로 허벅지를 지지거나 흉기까지 휴대한 사정 등을 고려하면 엄벌에 처함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A 씨가 항소심에서 잘못을 인정했고, 피해자와 합의해 처벌 불원 의사가 표시한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감경했다. 사건 이후 치료 등을 받으면서 재범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점도 고려했다.
체감온도 50도 태국 올 들어 열사병 사망 60명 이상
올해 들어 태국에서 열사병으로 60명 이상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방콕포스트와 AFP통신에 따르면 태국 보건부는 올해 초부터 기록된 열사병 사망자가 61명이라고 전날 밝혔다. 이는 작년 한 해 전체 열사병 사망자 37명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태국은 일반적으로 연중 4∼5월이 가장 덥지만, 최근 엘니뇨 현상 등으로 폭염 피해가 더 커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태국 북부 람팡 지역 기온은 사상 최고에 육박하는 44.2도까지 치솟았다. 체감온도가 50도가 넘는 더위에 수도 방콕에도 폭염 경보가 수시로 내려졌다. 올해 태국의 열사병 사망자는 농업 중심지인 북동부에서 33명이 발생해 가장 많았다. 질병통제국(DDC)은 우기로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여러 지역에서 열사병 위험이 남아 있다며 낮에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아시아 온난화 속도가 세계 평균보다 더 빨랐고 해수면 온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WMO는 "기후 관련 재해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곳이 아시아"라며 급격한 온난화가 홍수와 가뭄 등의 자연재해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남국 “조국당서 영입 제안”…“조국, 안 받아들였다” 반박
조국혁신당은 11일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본인을 영입하려 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가 다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국혁신당 황현선 사무총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의원이 조국혁신당 영입 제안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바로잡는다”며 “조국혁신당 창당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을 포함해 여러 현역 의원을 영입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조국 대표는 그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운하 의원에게만 조국 대표가 직접 연락하여 영입을 제안했다”며 “참고로 조국 대표는 창당준비위원회 과정에서부터 인재영입위원장으로 활동했다”고 부연했다. 김 의원이 전날 JTBC 유튜브에 출연, “지난 총선 이미 조국혁신당에서 영입 제안이 왔었다”고 발언한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김 의원은 영상에서 ‘먼 훗날 대선 때 양쪽(이재명·조국) 캠프에서 오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나도 바보가 아닌 이상 나가면 출마 기회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10분 만에 (영입 제안을 거절하고) 나왔다. 불출마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서 기회가 있었지만 가지 않았다”고 했다. 나아가 “내가 더불어민주당을 떠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5월 김 의원은 거액의 '코인 투자·보유 논란'에 따른 민주당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앞두고 탈당했다. 김 의원은 무소속 상황에서 더불어민주연합에 입당, 총선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이 합당하면서 다시 민주당에 복귀했다.
우주전파재난 위기경보 '주의' 발령…"태양 인한 자기장 교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오전 9시 30분 태양활동에 따른 지구 자기장 교란 상황이 발생해 우주전파재난 '주의' 위기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주의' 단계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발령하는 위기 경보 '관심', '주의', '경계', '심각' 중 두 번째 단계로, 위기 징후 활동이 비교적 활발해 위기로 발전할 수 있는 경향이 나타나는 상태이다. 과기정통부와 소속 국립전파연구원 우주전파센터에서는 우주전파재난 매뉴얼에 따른 비상 체계를 가동하면서, 항공·항법(국토교통부), 전력(산업통상자원부), 해양(해양수산부) 등 분야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11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피해는 없으나 보다 강력하고 지속적인 우주전파환경 변화 시 북극항로 항공기 운항 방사성 물질 노출, GPS 수신 장애, 위성 궤도 이탈, 단파통신·방송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고 피해 예방과 대비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태양활동 극대기(2024~2027년)는 약 11년 주기로 태양활동이 왕성해져 태양흑점 폭발 및 X선·고에너지입자·코로나 물질 등 태양 방출 물질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높아지는 시기이다. 2000년대 초반 태양활동 극대기 기간 주요 피해사례로는 미군 공군기지 단파통신 두절, 남아공 대규모 정전 등이 있다.
WSJ "바이든 정부, 중국산 전기차 관세 4배 올리기로"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와 기타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세를 상당 폭으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 보도를 통해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재의 25%에서 약 4배인 100%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정부는 이르면 오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검토에 따른 보완 조치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러한 조치는 미국 내 자동차 시장을 보호하고 중국의 저가 제품의 침투를 막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정부는 2022년 이후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총 3천억 달러 규모의 관세에 대한 검토를 진행해 왔으며, 이에 따라 핵심 광물, 태양광 전지, 배터리 등의 제품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관세 인상이 예상된다. 이러한 관세 조치는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미국 내 대선을 앞두고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강력한 요구가 제기되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시도한 바 있으며, 그의 후계자 후보인 공화당 대선 후보 역시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 이 같은 미국의 관세 조치는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미국의 정책 방향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뇌물수수 혐의' 박일호 전 밀양시장 구속영장 기각
재임 당시 아파트 건설 시행사 대표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 박일호 전 밀양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10일 기각됐다. 창원지법 형사5단독 이재원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를 받는 박 전 시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혐의 사실에 다툼이 있고 핵심 증거인 전달자 진술의 신빙성에 대해 공판 절차에서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박 전 시장은 재임 기간이던 2018년 아파트 건설 시행사 대표로부터 사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2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허홍 밀양시의원은 지난해 11월 이 같은 내용으로 박 전 시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박 시장은 지난 4·10 총선을 앞두고 시장직에서 사퇴한 뒤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 출마해 국민의힘 후보자 경선에서 승리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검찰에 고발된 것을 근거로 공천이 취소됐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후보자로 확정됐더라도 금품수수 등 현저한 하자가 있는 것으로 판명됐을 경우 비대위 의결로 후보자 추천을 무효로 할 수 있다.
중증질환 치료 잘할수록 보상 ↑…상급종합병원 체질 개선한다
외래 진료나 검사를 통해 수익을 올리던 상급종합병원의 체질을 개선한다. 앞으로는 3차 병원이 수술을 비롯한 중증질환 치료를 잘할수록 보상을 더 많이 받도록 의료전달체계와 보상체계를 손질한다. 10일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료개혁특위) 2차 회의가 열려, △중증·필수의료 보상 강화 △의료 공급·이용체계 정상화 △전공의 업무부담 완화 및 수련의 질 제고 △의료사고 안전망 강화 등 4개 분야 우선 개혁과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특위 아래에 4개 분야 전문위원회를 두고 심층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전문위원회에는 의료 전문가가 참여한다. 의료개혁특위 노연홍 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브리핑에서 “왜곡된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해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개혁 과제로 상급종합병원의 체질 개선이 논의됐다”며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의존도를 대폭 낮추고 중증 질환의 진료·연구·교육에 집중하는 바람직한 운영 모델이 확립될 수 있도록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빠른 시일 내에 시행될 수 있도록 특위에서 속도감 있게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증·응급환자가 최종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곳이 상급종합병원이지만, 중증·응급 수술에 대한 수가가 낮게 측정된 구조로 인해 그동안 이들 대형병원은 외래 진료나 각종 검사를 통해 수익을 올려왔다. 더 많은 외래 환자를 보기 위해 ‘3분 진료’로 상징되는 짧은 진료시간, 불필요한 과다 검사 처방이 그래서 나왔다. 노 위원장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는 환자의 50% 이상이 상급종합병원 진료 목적에 적합하지 않은 경증 또는 중등증(경증과 중증 사이) 이하의 환자”라면서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상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겠다는 취지다”고 덧붙였다. 상급종합병원이 중증도가 높은 환자 진료에 집중할 때 수익이 증가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수익이 감소하도록 보상체계를 재설계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재 상급종합병원에서만 수련받는 전공의들의 수련체계도 전면 개편한다. 전공의들이 수련을 마치고 개원을 하거나 1·2차 병원에 근무하는 경우도 많지만, 현재 수련체계는 3차 병원 근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앞으로는 전공의가 상급종합병원과 지역종합병원, 의원에서 골고루 수련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 간 협력 수련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수련 중 지역·필수의료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보건복지부 정경실 의료개혁추진단장은 “전공의들이 상급종합병원의 중증환자들 케이스를 보고 있다가 의원급에 갔을 때 실제 만성질환자나 상급종합병원에서 보기 어려운 환자군도 많이 접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상급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 수련을 하더라도 다양한 의료기관에서 실제로 임상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수련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또다시 전공의들의 복귀를 촉구했다. 전공의들이 전문의 시험을 보기 위해 갖춰야 하는 응시자격 마지노선인 기한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전문의 시험은 매년 1월 시행되고 원칙적으로는 2월까지 수련을 마칠 수 있는 전공의를 대상으로 하는데 예외적으로 수련 기간이 부족해 5월까지 마칠 수 있다고 하면 통상 시험 자격이 주어진다”며 “이 전례를 비추어도 전공의가 이탈한 지 3개월이 되는 오는 19~20일이 지나면 시험 응시가 불가능해진다. 개인의 경력상 진로에 차질이 없도록 다시 한번 복귀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부산 대표 글로벌 이벤트 10월에 한꺼번에 열린다… ‘옥토버 부산페스티벌’ 추진
부산을 대표하는 글로벌 메가 이벤트가 10월에 한꺼번에 열린다. 미국 융복합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처럼 경쟁력 있는 이벤트를 같은 시기에 열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목적이다. 부산시는 10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부산형 육복합 전시컨벤션 이벤트 ‘옥토버 부산페스티벌(가칭)’에 참여하는 11개 기관과 페스티벌 성공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별도의 기간에 열렸던 부산 대표 글로벌 페스티벌을 한 기간에 묶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8일까지 9일 동안으로 기간을 설정했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기관은 △부산국제영화제(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부산국제록페스티벌)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부산패션위크) △부산경제진흥원(부산수제맥주페스티벌) △부산디자인진흥원(부산디자인페스티벌) △부산문화재단(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인공지능(AI)데이터 세미나) △부산테크노파크(아시아창업엑스포) △부산관광공사(월드크리에이티브페스티벌) △벡스코(공동주관사) △리컨벤션(공동주관사) 등 11개다. 이들 기관은 협약을 통해 참여 행사 홍보를 위한 통합 브랜딩과 산업 종사자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공동 노력, 지역 전시컨벤션 산업 성장을 위한 지원,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상시 실무협의회 구성·운영을 통해 협력하기로 했다. 영화와 음악을 비롯해 최신 산업 트렌드까지 한 곳에서 한눈에 볼 수 있는 미국 SXSW처럼 부산시는 ‘옥토버 부산페스티벌’을 통해 그동안 따로 열리던 축제의 개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시는 그동안 관 주도로 이어져 온 지역 행사가 민간 주도로 전환될 수 있도록 ‘옥토버 부산페스티벌’을 추진한다. 향후 ‘옥토버 부산페스티벌’이 열리면 입장권 통합 판매, 참가자 통합 앱 개발, 통합 파빌리온 구축과 이벤트 존 운영, 연계 행사 신설 등을 통해 판을 키우기로 했다. 시와 11개 참여기관은 조만간 축제명을 확정하고, 상징물(CI) 발표와 통합 앱 출범 등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글로벌 허브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은 사람을 모으는 도시보다 사람이 모이는 도시로의 변모가 중요하다”며 “개별 이벤트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강점은 유지하면서 상호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사업구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논설위원의 뉴스 요리] 병역특례 손볼 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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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균 칼럼] 대통령의 소통, 진정성 필요하다
[밀물썰물] 복권 호황 시대
[오금아의 그림책방] 우리, 가족입니다
성어기 하루 10만 상자도 분류 "우리 손에 돈 달렸다" [피시랩소디]
부산시는 2023년 부산미래유산에 '수산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을 선정했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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