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아내 현명하지 못한 처신 사과” [윤 대통령 기자회견]
윤석열 대통령은 9일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의혹이 남을 경우 직접 특별검사(특검) 도입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국정 운영 방향과 민감한 문제를 포함한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과 기자회견은 100분 가까이 진행됐으며 총 20명의 내외신 기자가 질문했다.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 착수에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언급하는 것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다”며 “따로 언급하지 않고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깃으로 치열하게 수사를 했다”며 “그런 수사가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에 관해서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야당 주도로 채 상병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대해선 “수사 결과를 보고 국민께서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이 안 된다고 하시면 그때는 제가 먼저 특검을 하자고 주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의 수사 결과를 지켜본 후 미진할 경우 특검을 하자는 의미로 이는 사실상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예고로 풀이된다.윤 대통령은 “수사 관계자나 향후 재판 관계자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열심히 진상규명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진실을 왜곡해서 책임 있는 사람을 봐주고, 책임이 없거나 약한 사람에게 뒤집어씌우는 것 자체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향후 임기 3년간 국정 운영 방향도 소개했다. 저출생 문제 해법과 관련, ‘저출생대응기획부’를 부총리 부처로 신설하겠다고 밝히고, 정부조직법 개정을 위한 야권의 입법 협조를 구했다. 장관은 사회부총리로서 교육·노동·복지 등 관련 분야를 통할한다. 이와 연계해 임기 내에 기초연금 지급 수준을 40만 원으로 인상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윤 대통령은 의대 정원 문제와 관련해선 “어느 날 갑자기 의사 2000명 증원이라고 발표한 것이 아니라 정부 출범 거의 직후부터 의료계와 이 문제를 다뤘다”며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의료수요를 감안할 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계획에 대해선 “각 지역에서 기대하는 것만큼 공공기관의 이전이 어떤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지역의 특성, 산업·경제의 어떤 특성 이런 것들을 맞춰서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향후 공공기관 이전의 세부 계획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 앞서 집무실에서 생중계한 모두 발언에서는 “민생의 어려움은 쉬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며 “앞으로 3년 저와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더욱 세심하게 민생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손보험 적자 2조 원…비급여 보험금 원인
작년 비급여 지급 보험금이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실손보험 적자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2023년 실손의료보험 사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작년 실손보험의 보험 손익이 1조 9738억 원 적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조 5301억 원) 대비 적자 규모가 4437억 원 늘어난 것이다. 보험 손익은 보험료 수익에서 발생손해액과 실제사업비를 제외한 액수다. 실손보험 손익은 2021년 2조 8581억 원에서 2022년 1조 원대로 감소했으나 2023년 다시 2조 원에 육박했다. 작년 손해율이 늘어난 데다 2022년 백내장 대법원 판결 영향으로 다소 감소했던 비급여 지급보험금도 증가했다. 작년 경과손해율(발생손해액/보험료수익)은 103.4%로 전년 대비 2.1%포인트(p) 증가했다. 실손보험 세대별로는 3세대(137.2%)가 가장 높고, 4세대(113.8%), 1세대(110.5%), 2세대(92.7%) 순으로 손해율이 높았다. 2021년 7조 8742억 원에서 2022년 7조 8587억 원으로 줄었던 비급여 보험금은 8조 126억 원으로 다시 늘었다. 비급여 보험금이 가장 많은 항목은 비급여 주사료(28.9%), 근골격계질환 치료(28.6%), 질병치료 목적의 교정치료(3.1%) 등 순이었다. 다만 보험료 수익은 14조 4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9.5% 늘었고, 작년 말 보유계약은 3579만 건으로 전년보다 0.4% 증가했다. 금감원은 "무릎 줄기세포 주사 등 신규 비급여 항목이 계속 출현하는 등 전체 실손보험금 중 비급여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보험금 누수 방지 및 다수의 선량한 계약자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중증질환 치료 잘할수록 보상 ↑…상급종합병원 체질 개선한다
외래 진료나 검사를 통해 수익을 올리던 상급종합병원의 체질을 개선한다. 앞으로는 3차 병원이 수술을 비롯한 중증질환 치료를 잘할수록 보상을 더 많이 받도록 의료전달체계와 보상체계를 손질한다. 10일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료개혁특위) 2차 회의가 열려, △중증·필수의료 보상 강화 △의료 공급·이용체계 정상화 △전공의 업무부담 완화 및 수련의 질 제고 △의료사고 안전망 강화 등 4개 분야 우선 개혁과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특위 아래에 4개 분야 전문위원회를 두고 심층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전문위원회에는 의료 전문가가 참여한다. 의료개혁특위 노연홍 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브리핑에서 “왜곡된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해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개혁 과제로 상급종합병원의 체질 개선이 논의됐다”며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의존도를 대폭 낮추고 중증 질환의 진료·연구·교육에 집중하는 바람직한 운영 모델이 확립될 수 있도록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빠른 시일 내에 시행될 수 있도록 특위에서 속도감 있게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증·응급환자가 최종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곳이 상급종합병원이지만, 중증·응급 수술에 대한 수가가 낮게 측정된 구조로 인해 그동안 이들 대형병원은 외래 진료나 각종 검사를 통해 수익을 올려왔다. 더 많은 외래 환자를 보기 위해 ‘3분 진료’로 상징되는 짧은 진료시간, 불필요한 과다 검사 처방이 그래서 나왔다. 노 위원장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는 환자의 50% 이상이 상급종합병원 진료 목적에 적합하지 않은 경증 또는 중등증(경증과 중증 사이) 이하의 환자”라면서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상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겠다는 취지다”고 덧붙였다. 상급종합병원이 중증도가 높은 환자 진료에 집중할 때 수익이 증가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수익이 감소하도록 보상체계를 재설계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재 상급종합병원에서만 수련받는 전공의들의 수련체계도 전면 개편한다. 전공의들이 수련을 마치고 개원을 하거나 1·2차 병원에 근무하는 경우도 많지만, 현재 수련체계는 3차 병원 근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앞으로는 전공의가 상급종합병원과 지역종합병원, 의원에서 골고루 수련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 간 협력 수련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수련 중 지역·필수의료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보건복지부 정경실 의료개혁추진단장은 “전공의들이 상급종합병원의 중증환자들 케이스를 보고 있다가 의원급에 갔을 때 실제 만성질환자나 상급종합병원에서 보기 어려운 환자군도 많이 접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상급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 수련을 하더라도 다양한 의료기관에서 실제로 임상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수련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또다시 전공의들의 복귀를 촉구했다. 전공의들이 전문의 시험을 보기 위해 갖춰야 하는 응시자격 마지노선인 기한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전문의 시험은 매년 1월 시행되고 원칙적으로는 2월까지 수련을 마칠 수 있는 전공의를 대상으로 하는데 예외적으로 수련 기간이 부족해 5월까지 마칠 수 있다고 하면 통상 시험 자격이 주어진다”며 “이 전례를 비추어도 전공의가 이탈한 지 3개월이 되는 오는 19~20일이 지나면 시험 응시가 불가능해진다. 개인의 경력상 진로에 차질이 없도록 다시 한번 복귀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한전 1분기 영업이익 1조 3000억원…“경영 정상화에 총력”
한국전력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1조 299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조 17억 원을 56.7% 하회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올해 1분기 한전의 매출은 23조 2927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9% 증가했다. 순이익은 5959억 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작년 3차례 전기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전기 판매 수익은 작년 동기보다 9.4%(1조 9000억 원) 증가한 반면 연료비와 전력 구입비 등 영업비용은 20.8%(5조 7000억 원) 감소하면서 한전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한전은 작년 3분기(7~9월) 이후 3개 분기(9개월) 연속으로 영업이익을 냈다.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 등의 효과로 한전은 작년 3분기 약 2조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다만, 최근 달러 강세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흐름으로 한전의 영업이익 폭은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2조 원 수준이던 한전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10~12월) 1조 9000억 원을 거쳐 올해 1분기 1조 3000억 원까지 축소됐다. 올해 1분기 평균 유연탄(t당)과 액화천연가스(MMBtu당) 연료 가격은 각각 126.5달러, 9.32달러였지만, 4월에는 130.5달러, 10.1달러로 올라 오름폭이 3.2%, 8.4%에 달했다. 같은 시기 원/달러 환율은 1329.40원에서 1371.88원으로 올랐다. 환율이 오르면 해외에서 에너지를 사올 때 원화 기준 도입 부담이 그만큼 더 커진다. 또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에도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시기 원가 밑으로 전기를 공급해 2021∼2023년 43조 원의 적자가 누적된 상태다. 작년 말 기준 한전의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2조 4000억 원으로 한해 이자 비용만 4조∼5조 원에 달하는 심각한 재무 위기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 및 중동 분쟁의 확산 등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의 상승과 고환율 등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전력 구입비 증가가 예상된다"며 "한전은 국민께 약속드린 자구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경영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면서 누적 적자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 "지금 제2,3 서울대 만들 적기. 지역대학, 국가균형발전 기본조건"
차정인 부산대 총장이 10일 이임식을 열고 4년 간의 총장 임기를 마쳤다. 차 총장은 이임사에서 “지금이 바로 지역 대학을 제2·3의 서울대를 만들 정책이 나올 적기”라며 지역대학 육성 필요성을 다시 한번 역설했다. 10일 오전 부산대 대학본부에서는 차정인 부산대 제21대 총장의 이임식이 열렸다. 이날 이임식에는 정·재계와 법조계, 의학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이임식 행사장은 교직원과 학생 등으로 가득 들어찼다. 차 총장은 이임사에서 “초대 윤인구 총장님부터 전임 총장님들이 닦아놓은 바탕 위에서 부산대의 르네상스를 열 수 있을까 자문하며 총장 업무를 시작했다”며 “부산대와 깊은 사랑에 빠졌던 지난 4년은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차 총장은 “모든 분야 교수님들이 인재 양성에 공을 들이고, 연구실과 실험실에 불이 꺼지지 않으면서 부산대는 지역 대학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며 “세계대학 평가에서 순위가 급상승하고 있는 ”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차 총장은 정부에 지역대학·지역인재 육성과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 추진을 요청했다. 차 총장은 “지옥철로 상징되는 수도권 쏠림과 합계 출생률 0.7이라는 초저출생 문제는 난제 중 난제”고 설명했다. 차 총장은 “지역 대학과 지역 인재는 기업 유치와 도시 성장의 기본 조건이고,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선순환의 첫 고리”라고 강조했다. 차 총장은 “부산대 등 지역 대학이 도약하고 있는 지금이 바로 지역 대학을 제2, 제2의 서울대로 만들 수 있는 큰 규모의 정책이 나올 적기”라고 힘줘 말했다. 차 총장은 이임사 끝에 독일 작가 라이너 쿤체의 ‘뒤처진 새’를 낭독하다 눈물을 닦기도 했다. 차 총장은 2020년 5월 총장 취임 이후 국립대의 재정 확보를 위한 ‘국립대학회계법’과 공공기관이 신규 채용 인원의 35% 이상을 지역 인재로 채용하도록 하는 ‘지방대육성법’ 국회 통과에 큰 역할을 했다. 차 총장은 지난해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부산교대와 함께 본대학에 선정됐고, 최근 부산교대와의 통합 작업을 마무리했다. 차 총장은 부산대 법학과(79학번) 출신으로, 1989년부터 2006년까지 검사와 변호사를 거쳐 2006년 부산대 법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장과 교수회 부회장을 거쳐 2020년 5월 부산대 제21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차 총장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복귀해 연구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부산 대표 글로벌 이벤트 10월에 한꺼번에 열린다… ‘옥토버 부산페스티벌’ 추진
부산을 대표하는 글로벌 메가 이벤트가 10월에 한꺼번에 열린다. 미국 융복합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처럼 경쟁력 있는 이벤트를 같은 시기에 열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목적이다. 부산시는 10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부산형 육복합 전시컨벤션 이벤트 ‘옥토버 부산페스티벌(가칭)’에 참여하는 11개 기관과 페스티벌 성공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별도의 기간에 열렸던 부산 대표 글로벌 페스티벌을 한 기간에 묶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8일까지 9일 동안으로 기간을 설정했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기관은 △부산국제영화제(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부산국제록페스티벌)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부산패션위크) △부산경제진흥원(부산수제맥주페스티벌) △부산디자인진흥원(부산디자인페스티벌) △부산문화재단(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인공지능(AI)데이터 세미나) △부산테크노파크(아시아창업엑스포) △부산관광공사(월드크리에이티브페스티벌) △벡스코(공동주관사) △리컨벤션(공동주관사) 등 11개다. 이들 기관은 협약을 통해 참여 행사 홍보를 위한 통합 브랜딩과 산업 종사자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공동 노력, 지역 전시컨벤션 산업 성장을 위한 지원,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상시 실무협의회 구성·운영을 통해 협력하기로 했다. 영화와 음악을 비롯해 최신 산업 트렌드까지 한 곳에서 한눈에 볼 수 있는 미국 SXSW처럼 부산시는 ‘옥토버 부산페스티벌’을 통해 그동안 따로 열리던 축제의 개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시는 그동안 관 주도로 이어져 온 지역 행사가 민간 주도로 전환될 수 있도록 ‘옥토버 부산페스티벌’을 추진한다. 향후 ‘옥토버 부산페스티벌’이 열리면 입장권 통합 판매, 참가자 통합 앱 개발, 통합 파빌리온 구축과 이벤트 존 운영, 연계 행사 신설 등을 통해 판을 키우기로 했다. 시와 11개 참여기관은 조만간 축제명을 확정하고, 상징물(CI) 발표와 통합 앱 출범 등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글로벌 허브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은 사람을 모으는 도시보다 사람이 모이는 도시로의 변모가 중요하다”며 “개별 이벤트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강점은 유지하면서 상호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사업구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25만 원 지원금,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추진”
더불어민주당이 ‘1인당 25만 원 지원금’을 지역사랑상품권 형태로 지급하는 법안을 22대 국회에서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상품권을 올해 연말까지 사용하도록 해 소비를 유발하겠다고 설명했다.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10일 국회에서 정책현안 간담회를 열고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곧바로 ‘민생위기 극복을 위한 특별조치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진 의장은 “특별조치법에는 1인당 25만 원의 지원금을 지역사랑상품권 형태로 지급하고, 올해 말까지 소비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을 것”고 설명했다.그는 “연말이 지나면 상품권 유효기간이 종료돼 더는 효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이는 가계를 도와주는 동시에 고물가와 고금리로 고통받는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매출을 신장해 내수를 끌어올리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진 의장은 “특별조치법과 관련해 처분적 법률 아니냐, 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이는 처분적 법률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이 법안을 정부가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가면 예산을 마련해 국민에게 지급하기까지는 모두 정부의 행정행위로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의지를 거듭 밝힌 데 대해 “금투세를 도입하면 우리 주식시장이 폭망할 거라는 취지의 얘기를 했는데 근거 없이 공포를 과장하는 것”이라며 “2025년 1월 1일부로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 의장은 “30년 전 금투세와 유사한 자본이득세를 도입한 독일과 일본은 오히려 금융투자 시스템이 안정돼 주식시장이 상당한 호황을 누렸다”며 “금투세는 전 세계 선진국이 다 도입한 과세 체계”라고 강조했다.진 의장은 윤 대통령이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그 취지에 충분히 공감하고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해당 부서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한편, 진 의장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전날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에서 1주택자를 제외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당에서 그와 관련된 논의는 없었다”며 “아마도 언론의 질문에 즉답하면서 개인적 의견을 말한 것 같다. 그리고 (보도가) 확대 해석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원내대표가 당에 제안한다면 논의는 하겠다”고 덧붙였다.
‘채 상병 특검법’ 갈등…여당 “대통령 거부권 행사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결심했다는 분석이 여권에서 나왔다. 야당은 특검 수용을 압박하면서 채 상병 사건에 윤 대통령 관여가 확인되면 탄핵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야당이 요구하는 특별검사(특검) 법안들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회 재표결 시 야당도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황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야당의 채상병 특검과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해 현재 수사기관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뜻을 밝혔는데 거부권 행사를 결심한 것으로 봐야 하느냐’는 물음에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황 위원장은 대통령 재의요구에 따라 국회 재표결이 이뤄질 경우 “무기명이기 때문에 민주당에서도 100% 그렇게 (찬성이) 되리라고 보지 않는다”며 “국회에서 신중한 토론을 하고 국익과 정치에 맞춰 표결하면 그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반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을 향해 특검법 수용을 압박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에게 마지막 기회가 남아있다”며 “채 해병 특검법을 전면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채 해병 특검을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나쁜 정치”라고 강조했다.조국혁신당에선 대통령 탄핵 언급까지 나왔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이날 뉴스토마토 유튜브 방송에서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탄핵 추진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불법이 확인돼야 한다”며 “채 해병 특검을 통해 해병대원 사망 사건에 윤 대통령의 관여가 확인되면 대통령 탄핵 사유”라고 말했다.조 대표는 “언론에 보면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윤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윤 대통령이 격노하면서 수사에 대해 무슨 말을 했을 텐데, 그 말의 내용이 수사 불법 개입과 지시였음이 확인되면 바로 탄핵 사유”라고 했다.그는 이어 “윤 대통령 본인이 과거 박근혜 정부 관계자,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을 기소할 때의 논리처럼 정확히 직권남용이고 수사외압”이라며 “윤 대통령 본인이 수사 대상이 될 뿐 아니라 탄핵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을 임명했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정 실장은 “언론인으로서 축적해온 사회 각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정무 감각과 소통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며 “무엇보다 두 번의 대통령실 비서관 경험을 토대로 시민사회의 다양한 목소리가 국정 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현장 의견을 경청하고 조율하는 데 적임”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대통령실의 대국민 공감과 소통 노력에 큰 힘이 보태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북 울진 출신인 전 수석은 서울신문 정치부 기자를 거쳐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을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춘추관장을 지냈다.
사송신도시 양방향 하이패스 IC 청신호 켜지나?
경남 양산 사송신도시 양방향 하이패스 IC 설치와 지방도 1028호 국도 승격에 청신호가 켜지나?국민의힘 김태호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백원국 국토교통부 2차관을 만나 양산지역 현안 사업에 대해 논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10일 밝혔다.김 의원은 백 차관에게 사송신도시 조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인구 역시 급증해 교통 정체이 발생하고 있다며 교통 체증 해소의 일환으로 신도시 입주민 요구하는 양방향 하이패스 IC 설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김 의원은 또 지역 균형발전과 천성산으로 분리된 동서 생활권 교류를 위해 부울경 광역철도와 천성산 터널 개설을 포함한 지방도 1028호 국도 승격과 국도 35호선 대체 우회도로 개설도 필요하다며 국토부의 협조를 요청했다.이에 대해 백 차관은 사송신도시 IC 설치의 경우 현재 부산 방향에 대해 용역이 진행 중이며, 서울 방향에 대해서 필요성이 있는 만큼 추가 검토를 하겠다고 응답했다.백 차관은 또 국도 35호선 대체도로 개설과 지방도 1028호 국도승격의 경우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과 올해 하반기에 각각 반영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울경 광역철도도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김 의원은 “양산지역 현안과 관련해 박상우 국토부 장관과도 충분한 의견 교환을 했다”며 “향후 양산의 숙원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운대로…산책 중 쓰러진 여성 구한 통영 고교생들
경남 통영의 고교생 2명이 산책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생사기로에 놓였던 40대 여성을 응급 처치해 생명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주인공은 동원고등학교 1학년 곽성화 군과 충무고등학교 1학년 조성우 군.통영경찰서에 따르면 두 학생은 지난 1일 새벽녘 광도면 죽림해안로를 걷다 산책로에 쓰러진 여성을 발견했다.성인도 당황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학생들은 침착했다. 우선 112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한 뒤 학교에서 배운 대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그렇게 3분여가 지나자 희미하지만, 의식이 돌아왔다.곧이어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구급대가 도착했고, 병원으로 이송되 전문 의료진 처치를 받은 여성은 완전히 회복해 무사히 귀가했다.경찰 조사 결과, 지병이 있던 여성이 산책 중 갑자기 의식을 잃었던 것으로 파악됐다.윤형철 통영경찰서장은 인명 구조에 도움을 준 곽성화 군과 조성우 군에게 9일 상장과 부상을 수여했다.공교롭게도 두 학생 모두 장래 희망이 경찰관이었다. 윤 서장은 “지금처럼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오징어·고등어·갈치 등 정부 비축물량 5000t 푼다
정부가 수산물 물가 안전을 위해 오징어·갈치 등 대중성 어종 정부 비축 물량 5000t(톤)을 10일부터 시중에 푼다. 이와 함께 이달 수산물 할인 지원에 156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주요 어종의 생산이 적은 어한기(5~6월)를 맞아 이 같은 내용의 다양한 수산물 물가안정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먼저, 어한기 수산물 공급 감소에 대비해 이날부터 오는 6월 16일까지 명태 3000t, 고등어 700t, 오징어 300t, 갈치 900t, 참조기 130t, 마른 멸치 20t 등 대중성어종의 정부 비축물량 약 5000t을 시중에 공급한다. 이번 정부 비축수산물은 마트 외에도 전통시장, 도매시장, 가공업체(B2B) 등 다양한 유통주체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5월 수산물 할인 지원에 156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해수부는 지난 2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전국 45개 마트·온라인몰에서 '대한민국 수산대전-가정의 달 특별전'을 열고 있다. 소비자가 국산 수산물을 사면 최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수부는 또 지난 3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전국 63개 전통시장에서 ‘5월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매주 목요일에는 제로페이 수산물 전용 모바일상품권도 20% 선 할인해 발급하고 있다. 수산물 할인지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 수산대전 공식 누리집(www.fsal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명달 해수부 차관은 이날 서울 홈플러스 영등포점을 방문해 수산물 수급 및 가격 동향을 살피고 할인행사와 정부 비축 물량 방출 등 물가안정 대책 추진 상황도 점검할 계획이다. 송 차관은 현장에서 “수산물 공급이 줄어드는 어한기에 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할인행사와 정부 비축물량 공급 등 다양한 물가안정 대책을 추진한다”며 “이번 어한기 물가안정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여 수산물 물가 안정세를 계속 이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윤 대통령 취임 2주년 특별 홈페이지 공개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맞아 제작한 특별 홈페이지 ‘민생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를 10일 공개했다. 이 홈페이지에는 지난 2년 민생 과제 성과를 소개하는 내용을 담았다.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성과와 향후 3년간의 국정 기조를 담은 영상이 배치됐다. 영상에는 ‘국익과 국민만 바라본 2년’이라는 소개 글과 함께 “민생을 위한 것이라면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담겼다.홈페이지에는 윤석열 정부의 교육·노동·연금·의료 등 4대 개혁과제와 국정과제 30대 핵심 성과도 함께 소개됐다.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온오프라인 여러 채널을 통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부경대 차기 총장 선거, 6월 26일 실시
국립부경대 제8대 총장 선거가 오는 6월 26일 열린다. 차기 부경대 총장에서는 3~4명 안팎의 교수가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국립부경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총추위)는 오는 6월 26일 제8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총추위는 지난 8일 대학본부에서 부산 남구선거관리위원회와 선거 위탁관리 업무협약을 맺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는데 협력하기로 했다.부경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는 온라인 투·개표 방식으로 진행되며, 교수·직원·조교·학생별 투표비율은 향후 협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앞서 장영수 부경대 총장은 지난달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장 총장은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2기 예비지정 대학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총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 총장은 “총장을 포함한 집행부는 차기 총장·집행부 구성과 함께 사퇴를 포함한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장 총장의 임기는 오는 10월 18일까지이며, 장 총장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 이후 교육부가 차기 총장을 임명하면 물러날 전망이다.
우회전 사고 보행자 사망 여전…경남경찰, 집중단속 실시
경남경찰청이 보행자 사고 예방을 위해 10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우회전 시 일시정지’ 위반에 대해 집중단속한다. 경남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우회전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875건으로, 전년도 896건보다 21건, 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행자 사망 사고는 4명을 유지했다. 이번 단속은 우회전 신호등과 적색 신호 시 일시정지 의무 등을 도입한 도로교통법 시행이 1년이 지났음에도, 현장에선 여전히 ‘우회전 시 일시정지’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추진된다. 경남청은 우회전 신호등 설치지역(32곳) 등에서 암행순찰차와 싸이카 10대로 구성된 ‘기동단속팀’을 운용해 기동대·기동순찰대·교통외근팀과 함께 보행자 위협 행위 적발에 나선다. 현행법상 전방 차량 신호가 적색이면 우회전 시 보행자 여부와 관계없이 일시정지해야 한다. 반대로 녹색일 경우 길을 건너고 있거나 건너려는 보행자가 있으면 일시정지 후 우회전 통과, 만약 보행자가 없으면 서행해서 교통흐름에 방해되지 않게 우회전하면 된다.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된 교차로에서 적색 신호에 정지 의무를 위반하면 범칙금 4~7만 원이 부과된다 경찰 관계자는 “우회전 일시정지 집중단속과 동시에 위반 행위에 대한 홍보·교육을 병행하면서 보행자가 안전한 교통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초보자 위한 와인 클래스 [혼잘알]
“나는 사람을 만나고 친해지는 게 싫어!” “전 혼자 있는 게 더 좋아요.” MBC 국민예능 ‘무한도전’에서 박명수가 남긴 말입니다. ‘혼생’이 더 즐겁다는 박명수의 어록은 수많은 ‘짤’을 탄생시킬 정도로 공감을 불렀습니다.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사람과 친해지지 않아도, 친구나 애인이 없어도 나 홀로 재밌게 놀러 다닐 수 있는 방법을. 둘도 없는 '찐친'이 전하는 후기라면 더 살갑겠지요? 그래서 '츤데레 스타일 명수체’로 전해드립니다! 그러니 막말한다고 나무라는 것은 자제해 주시길^^크으으 좋다~ 요새 뭐 하이볼, 위스키가 유행이라고 하는데, 역시 혼술은 와인이지. 아, 그렇다고 내가 와인 잘 아는 ‘와잘알’인건 아니야. 와인 홀짝거린 지는 좀 됐지만, 품종이나 매너 같은 건 잘 몰라. 뭘 알아보려고 해도 정보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뭐부터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단 말이지.나처럼 와인에 관심은 있지만 아는 건 없는 ‘와린이’들이 제법 많은가 봐. 얼마 전 인기 유튜버 ‘침착맨’ 채널에 와인 전문 유튜버 ‘와인킹’이 출연해서 ‘초보자 와인 입문 특강’을 했는데, 2시간 정도 되는 영상이 조회수 200만을 훌쩍 넘었더라고.나도 이 영상을 봤는데,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받아도 참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알아보니까 역시나 와인도 원데이 클래스가 있더라고. 직접 가서 1시간 반 정도 되는 수업을 듣고 왔는데,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을 정리해 볼 테니까 와인 즐기는 혼술러들은 관심 있으면 잘 읽어 보라고~~.지난 4일 토요일 낮 3시, 광안리 모 와인숍에 여섯 명의 ‘와린이’가 모였어. 나처럼 와인 원데이 클래스를 들으러 온 사람들이지. 국제 와인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장님이 직접 기초용어 수업부터 시음까지 풀코스로 준비했더라고.수업은 일단 가벼운 강의 형식으로 시작해. 수업 자료를 인쇄된 종이랑 모니터로 보면서 초보자가 알면 좋을 핵심을 알려주는거지. 기억력 좋은 내가 와인 기초 용어 몇 개 알려줄게. 물론 돈 내고 듣는 수업인데 싹 다 알려줄 수는 없고, 기초적인 내용만 골라봤어.혹시 ‘빈티지’라고 들어봤어? 와인 라벨을 보면 연도가 적혀 있지? 그건 와인을 만든 연도가 아니라, 와인을 만드는 포도를 수확한 연도를 뜻해. 이걸 ‘빈티지’라고 불러. 우리 같은 초보는 여기까지만 알면 되는데, 그래도 ‘빈티지가 오래될수록 좋은 와인’이라는 오해는 하지 말자고. 빈티지를 표시하는 이유는 해마다 포도 작황이 다르기 때문이야. 같은 산지에서 수확했어도 해마다 기후나 토양 조건에 따라서 포도 품질이 다를 거 아냐~? 그러니까 좋은 빈티지를 알고 있으면, 좋은 와인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되겠지? 예를 들어서 프랑스 보르도산 와인을 고를 땐 ‘그레이트 빈티지’라는 평가를 받았던 2018~2020년 빈티지를 고르는 게 좋은 거지.스월링, 디캔팅 같은 용어도 알고 있어야지. 와인 마실 때 잔을 빙글빙글 돌리잖아? 그걸 스월링이라고 해. 공기와 접촉을 늘려서 와인의 향을 풍부하게 한다는 건 웬만하면 알고들 있을 거야. 그런데 이때 시계 방향으로 돌리다가 실수하면 주변 사람에게 튈 수도 있기 때문에, 시계 반대 방향(왼쪽)으로 돌리는 게 매너라고 하니까 다들 참고해두라고.디캔팅은 와인 병에 있을지 모르는 침전물을 걸러내려고 ‘디캔터’라는 병에 와인을 옮겨 담는 과정을 말하는데, 일반적인 데일리 와인을 마시는 우리 초보자들은 그냥 뭔지 알고만 있자고. 디캔팅은 와인의 풍미를 깨우는 역할도 하는데, 보통 데일리 와인은 스월링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게 우리 사장님 설명이야.테이블 매너를 몇 개 더 알려주면, 와인을 받을 때는 잔의 넓은 바닥 부분인 ‘베이스’를 한 손이나 두 손으로 살짝 잡고 있으면 돼. ‘K-예절’을 갖추겠다고 소주잔 따를 때처럼 두 손으로 들고 있으면 따라주는 사람이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단 말이얏~마실 때는 보통 잔의 기둥 부분인 ‘스템’을 잡는데, 사실 딱히 정해진 매너 같은 건 없어서 상관없다고 하네. 하지만 차게 마셔야 맛있는 화이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마실 때는 스템을 잡는 게 정석이야. 와인이 담기는 넓은 ‘볼’ 부분을 잡으면 체온 때문에 와인이 따뜻해질 수 있다고. 이왕 마시는 거 최대한 맛있게 마셔야 하지 않겠어?그리고 소주는 상대방 잔이 비었을 때 따라 주잖아? 와인은 반대야. 상대 와인잔이 비기 전에 첨잔을 해주는 게 매너야. 그렇다고 매번 마실 때마다 따라주면 당연히 부담스럽겠지?개인적으로 원데이 클래스에서 가장 좋았던 건 와인 종류를 배울 수 있었던 거야. 일단 와인은 크게 구대륙과 신대륙 와인, 컨벤셔널 와인과 내추럴 와인, 스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등으로 구분할 수 있어.일일이 설명하기엔 너무 많으니까 궁금하면 수업을 들어보고, 인상적이었던 건 ‘샴페인’의 의미였어. 나는 발포성이 있는 스파클링 와인은 다 샴페인이라고 부르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스파클링 와인 중에서도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생산된 것에만 ‘샴페인’이라는 이름이 붙을 수 있대.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은 이름이 달라. 예를 들어 스페인에서 전 방식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은 ‘까바’라고 불러.품종별 특징도 알아야지. 와인 포도 품종은 정말 많으니까 대표적인 것만 보자고. 레드 와인은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피노 누아 3개 정도는 알자. 까베르네 소비뇽은 대표 품종이라 많이들 들어봤을거야. 와인 특유의 떫은 맛의 원인인 타닌감이 높고, 바디감도 무거운 편이야.여기에 비하면 메를로는 부드러운 스타일. 타닌감도 바디감도 중간 정도라고 보면 돼. 피노 누아는 바디감이 가볍고 색이 연한데, 재배하기 까다로워서 고가의 유명한 제품도 많은 편이야. 향이 섬세해서 부자들이 즐겨 마시는 와인 중 하나라고 하네. 어쩐지 나는 먹어본 기억이 없더라….화이트 와인도 대표적인 것 3개만 고르자면 소비뇽블랑, 리슬링, 샤르도네 정도야. 소비뇽블랑은 높은 산미와 자몽 향이 특징이야. 리슬링도 산미가 높은데, 매우 드라이한 것부터 아주 달콤한 와인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만들 수 있어. 잘 숙성된 리슬링에서는 휘발유 향이 나. 샤르도네는 “화이트 와인계의 까베르네 소비뇽”이라고 하네. 어디서나 잘 자라는 품종인데 산지나 양조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와인을 만들 수 있고, 샤르도네와 리슬링에 비해선 향이 뚜렷하진 않은 편이야.맛있게 마시는 법은 꼭 알아놔야겠지? 가벼운 화이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은 차게 마시는 게 좋은데, 보통 영상 6~10도 정도가 딱이래. 가벼운 레드 와인은 13도, 바디감이 어느 정도 있는 레드 와인은 15~18도가 적당하다고 하네.또 음식에 따라 맞는 와인이 다른데, 쉽게 생각해서 하얀 음식=화이트 와인, 붉은 음식=레드 와인으로 외워두면 쉬워. 예를 들어서 보통 생선은 무조건 화이트 와인이 어울린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건 흰살 생선 얘기고, 연어처럼 살이 붉은 생선은 가벼운 레드 와인이 더 어울려.내용이 좀 많은가? 이것도 수업 중에 알짜배기만 모은 거야. PPT로 40장 정도 분량이었는데, 속성으로 핵심만 짚어서 잘 설명해주니까 막상 직접 들어보면 그리 어렵진 않아.수업이 끝나고 나면 이제 대망의 시음 시간이 오지. 이날 수업에선 특별히 4잔을 마셔봤는데, 품종 설명을 들은 직후에 직접 마셔보니까 특징을 체감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 ‘와마카세’가 따로 없더라고.이날 마셔본 4잔의 품종은 샤르도네, 리슬링, 까베르네 소비뇽, 모스카토 다스티였어. 샤르도네와 리슬링은 같은 화이트 와인인데도 맛이 확연히 달라서 신기했어. 샤르도네는 평소 마셔본 산뜻한 화이트 와인 맛이었는데, 리슬링은 샤르도네에 비해 달면서도 신 맛이 강하고, 바디감도 묵직해서 인상적이었어.까베르네 소비뇽은 많이 먹어본 적포도주 맛이었어. 화이트 와인 중에서도 당도가 높은 걸로 유명하다는 모스카토 다스티는 마무리로 딱 좋았어. 주스처럼 잘 넘어가더라. 이렇게 와마카세를 맛보고 나면 직접 테이스팅 노트라는 것도 작성해보고, 복습으로 퀴즈 10문제를 맞혀보는 시간이 있어. 나는 열심히 필기하면서 들은 덕에 당당히 100점을 맞았지~와인 고르기가 아직 어렵게 느껴지면 AI(인공지능)를 활용하면 돼. 네이버 앱에서 스마트 렌즈를 활용해서 와인 라벨을 촬영하면 그 와인에 대한 정보가 잘 정리돼서 나오거든. 자세한 건 위 영상을 참고해봐.이 기사 찬찬히 읽었으면 이제 혼술용 와인 고를 때 별로 어렵지 않을걸? 어디 가서 아는 척도 할 수 있고 말이야~ 와인에 관심 없던 혼술러라도, 이번 기회에 와인에 한 번 입문해보라고. 한 번 맛 들리면 못 헤어 나오는 게 바로 와인의 세계거든.
이기대 가리는 고층 아파트 건물 위치만 바꿔 승인 추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부산 이기대를 사실상 완전히 가리는 고층 아파트 건립을 추진해 논란(부산일보 4월 8일 자 11면 등 보도)에 휩싸인 아이에스동서(주)가 기존 계획에서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건물 두 개 동 위치만 바꾼 새 사업계획으로 곧 관할 구청 승인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에스동서는 남구 용호동 973 일원 고층 아파트 신축과 관련해 곧 부산 남구청에 사업계획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지난 2월 부산시 주택사업 공동심의원회 심의 절차를 거친 후 이번에 처음으로 남구청에 사업계획승인 절차를 밟는 것이다. 사업계획승인은 3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을 건립하려 하는 사업자가 받아야 하는 행정 절차다. 공동주택과 부대시설 배치도, 사업계획서 등 주요 서류를 관할 기초 지자체 등 사업계획승인권자에게 제출해야 한다. 아이에스동서는 단순히 건물 두 동 위치만 바꾼 새 사업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계획에는 용호부두를 기준으로 31층, 30층, 29층 등 3개 동이 나란히 배치됐으나 새 계획에서는 29층, 30층, 31층으로 배치 순서만 바뀌었다. 위치 조정으로 용호부두 쪽에 가장 가까운 건물 높이만 낮아졌을 뿐 전혀 변화가 없다. 29층 건물이 들어서더라도 높낮이 변동은 10m 수준에 불과하다. 세대 수도 그대로다. 인근 아파트 단지 등에서 이기대를 거의 조망할 수 없는 상황도 여전하다.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부산시 권고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 주택사업 공동심의위원회는 지난 2월 ‘부지 내 건축물 3개 동 높이 계획은 이기대 장자산 능선 스카이라인을 고려하여 검토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아이에스동서 측은 부산시 권고에 따라 새 사업계획을 마련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부산시에서 아파트 스카이라인을 변경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 사업계획을 변경했다”며 “높이가 변경된 것에 따라 세대 평수를 조정하는 등 설계 변경이 마무리되는 대로 남구청에 사업계획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애초 부산시가 이기대 일대에 고층 아파트 건립을 허가한 것부터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이기대처럼 시민 모두의 공간이라는 여겨지는 공간에 지어지는 아파트에 대해서는 명확한 조건이나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산대 도시공학과 정주철 교수는 “건설사는 이익 단체다. 권고 사항으로 아파트 높이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해도 안 통하는 게 당연하다”며 “이기대처럼 지역 사회 이익과 연결된 장소는 어느 정도 규제가 필요한데, 시가 공공재를 지키는 의무와 책임을 방기했다”고 비판했다.
학칙 개정안 부결, 전국 국립대로 확산 기미
부산대 교무회의에서 의대 정원 증원을 위한 학칙 개정안이 부결된 이후, 제주대와 강원대도 내부 심의기구에서 학칙 개정안을 부결했다. 부산대가 쏘아 올린 학칙 개정 부결이 전국 국립대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9일 교육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부산대 교무회의에서 학칙 개정이 부결된 이후, 8일 제주대 교수평의회와 대학평의원회는 의대 정원 증원을 반영한 학칙 개정안을 부결했다. 강원대 대학평의원회도 8일 대학평의원회가 대학본부에 상정한 의대 증원을 위한 학칙 개정 안건을 철회했다. 다른 국립대 의대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충북대는 오는 14일, 전북대는 오는 29일, 경북대는 이달 말 교무회의나 대학평의원회가 열린다. 경상국립대 역시 오는 21일 학무회의, 22일 교수대위원회, 29일 대학평의원회를 거쳐야 학칙 개정이 마무리된다. 하지만 부산대·제주대·강원대와 비슷한 분위기인 만큼 학칙 개정에는 진통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지난 8일 긴급 브리핑까지 열며 진화에 나섰다. 법적으로는 학칙 개정의 최종 결정 권한이 총장에게 있다. 고등교육법은 의료 인력 양성과 관련되는 모집 단위별 정원은 교육부 장관이 정하는 사항을 따라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교육부는 당혹스러운 분위기지만, 정해진 정원 증원분을 반영해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입장만은 강경하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의대 정원 증원을 확정하지 않을 경우 정원 감축이나 학과 폐지, 학생 모집 정지 같은 강제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국립대 의대를 중심으로 학칙 개정 부결이 확산하는 이유로 이들 대학의 의대 정원 증원 폭이 크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 정부는 지역 필수의료 확충을 위해 거점 국립대 의대의 정원을 사립대에 비해 대폭 늘렸다. 국립대 총장은 선출직인 만큼 한계가 명확해 학내 구성원이 좀 더 쉽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위기도 한몫한다. 한편, 부산대를 비롯해 전국 9개 거점 국립대 교수회인 거점국립대학교수회연합회(거국련)는 ‘제대로 된 의료개혁을 요구한다’는 제목의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거국련은 “의료계의 전문성과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제대로 된 의료개혁을 통해 국민의 불안과 불편이 하루빨리 해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에 대한 법원의 요구로 정책의 무모한 추진이 밝혀졌음에도 정부는 합법적인 의사 결정조차 무시하면서 각 대학에 전방위적인 압력을 행사하고 있어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지적했다.
의대 증원 보류 부산대, 차기 총장 임명 지연 우려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갈등 상황 속에 부산대 차정인 총장이 11일 4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교육부가 부산대의 의대 증원 학칙 개정안 부결에 대해 이례적으로 ‘경고’ 조치를 한 상황에서 차기 부산대 총장 임명을 늦출 수 있다는 우려가 대학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부산대는 10일 오전 대학본부에서 차 총장의 이임식을 진행한다. 차 총장의 임기는 11일까지다. 차 총장은 2006년부터 부산대 법학과 교수로 재직한 뒤 교수회 부회장과 법학전문대학원장 등을 거쳐 2020년 5월 12일 제21대 부산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차 총장은 ‘시대를 열어가는 담대한 지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4년 동안 부산대의 연구 능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차 총장은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30 사업에서 부산대가 본대학에 지정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교육부는 차 총장의 임기 만료가 임박했지만, 차기 부산대 총장을 임명하지 않고 있다. 부산대는 차 총장의 임기까지 총장이 임명되지 않을 경우, 교육부총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부산대는 지난 2월 6일 제22대 총장 임용후보자로 최재원 기계공학과 교수, 진성호 화학교육과 교수를 1·2순위 후보자로 선정했다. 부산대 안팎에서는 교육부가 차기 부산대 총장 임명을 늦추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부산대가 교무회의에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한 학칙 개정안을 부결하면서 우려가 더 커졌다. 차 총장이 개정안 부결 하루 뒤인 지난 8일 교무회의에 재심의를 요청했지만, 교육부는 예정에 없던 긴급 브리핑까지 열어 부산대의 상황에 유감을 표했다. 부산대 총장 임명 지연은 지난 2월 부산대 총장후보자 선거 잡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1차 투표에서 탈락한 한 교수가 특정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문자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전송해 논란이 됐다. 관할 금정구 선관위가 조사를 진행했고, 부산대 총장추천위원회에 조사 결과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대는 총장 임명이 늦어질 경우 빚어질 행정 공백을 우려한다. 부산대 한 교수는 “의대 증원 관련 학칙 개정안 부결로, 교육부가 총장 임명을 늦출 수도 있다는 대학 내 여론이 있다”며 “총장 임명이 늦어지면 총장의 결단이 필요한 중요 사업은 결정이 보류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단독] 부산서 생일 맞은 연인 폭행한 20대… 끊이지 않는 ‘교제 폭력’
부산 서면 클럽에서 생일을 맞은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20대 남성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얼굴을 폭행당했다고 경찰에 고소한 여자친구는 안와골절 등으로 두 차례 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 1월 부산진구 오피스텔에선 20대 여성이 폭행과 스토킹을 일삼은 전 남자친구 옆에서 추락사했고, 지난 6일 서울 강남구에선 20대 의대생이 이별을 요구한 여자친구를 살해했다. 전국적으로 ‘교제 폭력’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실질적 예방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여자친구 얼굴을 폭행한 혐의(상해)로 20대 남성 A 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중순 0시 20분께 부산진구 한 클럽에서 20대 여자친구인 B 씨 얼굴을 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A 씨가) 당시 마약에 취한 듯 행동하는 외국인 남성을 꾀어서 약을 얻어오라 시켰다”며 “처음엔 거절했는데 평소 시키는 일을 들어주던 ‘갑을 관계’라 어쩔 수 없이 다가가 춤추는 시늉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돌아와서 안 될 것 같다 하니 ‘외국인이랑 키스를 해도 좋다’며 네 번을 보냈다”며 “동성애자 같다고 말해도 직접 다녀오더니 그가 여자를 좋아한다며 약을 받아오라고 억지를 부렸다”고 했다. 당시 생일이었던 B 씨는 다시 외국인에게 다가간 직후 A 씨에게 폭행당했고, 잠시 기억을 잃은 채 쓰러졌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병원을 찾은 B 씨는 ‘왼쪽 안와골 복합골절과 관골 및 상악골 골절, 비골 골절’ 진단을 받아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 안구 운동에 제한이 생겼고 추가 함몰이 발생할 수 있는 상태다. ‘교제 폭력’은 부산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모양새다. 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 교제 폭력 신고는 2021년 3144건, 2022년 4347건, 지난해 4580건으로 늘어났다. 경찰청이 집계한 전국 신고도 2021년 5만 7305건, 2022년 7만 790건, 지난해 7만 7150건으로 매년 많아졌다. 교제 폭력은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올해 1월 7일 부산진구 한 오피스텔 9층에서 20대 여성이 떨어져 숨졌다. 당시 폭행과 스토킹 등을 일삼은 전 남자친구가 집에 찾아온 상태였다. 재판부 요청에 따라 부산진경찰서는 기소된 전 남자친구에 대한 타살 혐의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서울 강남구 한 건물 옥상에서 20대 남성이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했다. 수능에서 만점을 받아 의과대학에 다니던 그는 ‘헤어지자’고 요구한 연인을 불러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교제 폭력 피해가 이어지면서 실질적인 예방책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지난해 7월 국민의힘 김미애(부산 해운대을) 의원이 대표 발의한 ‘데이트 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 등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 법안에는 피해가 경미한 단계부터 수사기관이 선제적으로 개입해 잠정 조치 등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금은 스토킹처벌법에 따라 스토킹 등으로 피해자를 위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될 때 경찰과 검찰이 유치 처분이나 구속 수사를 신청하거나 청구할 수 있다.
문화재청, 대저·장낙·엄궁대교 통합 검토
서부산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부산시가 추진하는 대저·장낙·엄궁대교 건설 사업에 대해 문화재청이 개별 교량이 아닌 3개 대교 사업을 통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사업이 비슷한 시기에 이뤄지는 만큼 자연 유산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문화재청 심의를 통과한 적 없는 시 입장에서는 통합 계획안 제출이라는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9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낙동강 하류 철새 도래지 교량 및 도로 건설 사업 추진에 따라 해당 사업이 자연 유산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종합적 검토’를 위해 별도의 소위원회가 구성돼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성위원은 총 6명으로 문화재위원과 도시설계·계획 전문위원,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소위원회 첫 회의는 10일로, 검토 대상은 낙동강 하류를 가로지르는 대저·장낙·엄궁대교 건설 사업이다. 부산시가 추진하는 3개 대교가 비슷한 위치와 시기에 지어지기 때문에 환경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게 문화재청 설명이다. 문화재청 소위원회는 낙동강 하류 환경 보전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소위원회는 시가 제출한 철새 대체 서식지 조성계획과 추가 가능 부지 제안, 실현 가능성, 습지 복원 등을 확인한다. 소위원회는 문화재 현상변경 승인 권한이 갖지는 않지만, 이들의 자문 내용이 문화재심의위원회에 전달되는 만큼 심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낙동강 하류를 가로지르는 대저·장낙·엄궁대교 사업이 잇따라 추진돼 낙동강 하류 철새 도래지 보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종합적이고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소위원회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며 “통상 소위원회는 안건을 면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구성되곤 한다.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문화재 현상 변경을 심의하는 문화재청과 환경영향평가를 검토하는 낙동강유역환경청 모두 3개 대교가 연계된 통합 대책을 요구하면서, 시가 추진하는 교량 건설 사업이 또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통합 대책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면 개별 교량이 아닌 모든 사업이 줄줄이 제동 걸리는 상황도 예상된다. 시는 그동안 대교 건설을 위해 낙동강유역환경청과 문화재청에 철새 대체 서식지 마련, 생태계 환경 영향 저감 방안 등을 제출했지만 자료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서부산의 만성화된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지만 정작 에코델타시티 등 신도시가 조성될 때까지 착공조차 하지 못하면서 비판을 받아 왔다. 시는 이제까지 개별 대교에 대한 각 기관의 심의 문턱을 넘지 못했는데, 통합 계획안 제출이라는 큰 숙제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부산시는 이른 시일 안에 통합 계획안을 만들어 문화재청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모두 재심의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시 도로계획과 관계자는 “시에서 낙동강 하구 모니터링 환경조사 등 자료는 준비돼 있다. 문화재보호구역이라는 하나의 보호구역 안에서 개별 사업들이 진행되고 사업 시기가 중복되다 보니 전체적인 영향성을 보자는 의미이지 논의 쟁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통합 연계 대책을 각 기관에서 요구한 만큼 철새 대체 서식지와 환경영향 저감 방안을 제시할 때 사업 상관성을 면밀히 살펴서 자료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라파 공격 땐 무기 지원 중단”… 이스라엘 “매우 실망”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전면 공격할 경우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경고하면서 가자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스라엘이 “실망스럽다”고 밝히면서 당장은 전황에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군사지원을 유보하겠다고 위협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는 7개월간의 전쟁 중 그가 내놓은 가장 직설적인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그간 라파 공격을 만류해온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이 무시되고 있다는 좌절감 속에 폭탄 공급 중단이라는 “보다 극적인 방법”을 선택했다고 짚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인내심에 한계가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NYT의 진단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여전히 철통과 같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의 주요 무기 공급국으로서 불만을 내보이기 위해 자신의 권한을 사용하길 택했다고 NYT는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원치 않았던 결정”이자 “전례 없는 불만의 표시”라고 짚었고 영국 BBC 방송도 “이스라엘에 대한 역대 가장 강한 경고”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등을 두고 불협화음을 내왔다. 미국 정부는 그간 비공개 조언에서 공개 경고로 전환, 이스라엘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대한 거부권 미행사,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에 대한 제재 등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를 하고 각국에서 보낸 구호품이 실린 트럭의 가자지구 진입을 가로막는다면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줄이겠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주 이스라엘로 향할 예정이었던 2000파운드(약 900kg) 항공폭탄 1800개와 500파운드(약 225kg) 항공폭탄 1700여 개의 선적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만류에도 이스라엘이 지난 7일 전차 등을 동원해 라파 국경검문소를 장악하는 등 지상전 돌입 수순에 들어가면서 양국의 균열이 한층 심화됐다. 미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애런 데이비드 밀러 선임연구원은 양국 간 입장 차가 미국 정부 내부에서 ‘엄청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척 프라이리히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NYT 인터뷰에서 “바이든 측이 억눌러 왔던 불만이 결국 터져 나왔다”면서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매우 강력한 지원과 국내적 압력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 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무기 선적 보류 조치에 깊은 좌절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경고가 가자 주민들의 ‘마지막 피란처’ 라파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총 끝을 돌려세울 지는 불분명하다. 하마스에 대한 중요한 압박수단 중 하나를 잃게 되는데다 더 나아가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여서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9일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이스라엘 공영 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전쟁 시작부터 고마워해 온 대통령으로부터 듣기에 힘들고도 매우 실망스러운 발언”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미국 입장에서도 위험성이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BBC 방송은 “이스라엘이 또다시 동맹국의 언행을 무시할 수 있다”면서 “이는 세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음을 매우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 정치권 일각에선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제공을 멈춰선 안 된다는 서한을 보내는 등 이번 결정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이스라엘이 필요하다는 무기를 주지 않는다는 결정이 하마스와 (배후의) 이란에 더욱 밀어붙이라는 신호를 줄 것이란 점이 우려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내년 3월, 첫 국산 크루즈 '팬스타 미라클호' 출항
국내 첫 호화 크루즈 ‘팬스타 미라클호’가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운항을 앞두고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팬스타그룹은 9일 오전 부산 사하구 대선조선 다대조선소에서 팬스타 미라클호 용골 거치식을 거행했다. 용골은 선박의 선수에서 선미까지 바닥을 받치는 뼈대를 말한다. 인체에 비유하면 척추에 해당할 정도로, 배를 지탱하는 핵심 구조물이다. 이에 따라 용골 거치식은 미리 제작한 용골(선체 블록)을 드라이 도크에 앉히는 공정으로 선박 건조가 본격적인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김현겸 회장을 비롯한 팬스타그룹 임원진, 대선조선 권민철 대표이사, BV선급의 드라고 핀트릭 한국지사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팬스타그룹은 2022년 7월 대선조선과 신조 계약을 체결하고 미라클호 제작에 뛰어들었다. 그룹 창립 33년 만에 처음 신조하는 선박이다. 이후 실시설계를 진행한 뒤 지난해 10월 4일 강재절단식을 통해 착공에 돌입했다. 현재 선체를 이루는 전체 블록의 85%가량이 제작 완료됐으며, 이번 용골 거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건조작업을 진행해 올 10월 11일 진수식을 열 예정이다. 시험운전을 거쳐 실제 배를 인도받는 시점은 내년 3월 말이 될 전망이다. 팬스타 미라클호는 부산~오사카 정기크루즈, 부산 원나잇 크루즈 등에 투입되며, 다양한 테마 운항에도 나설 예정이다. 팬스타 미라클호는 팬스타그룹이 국내 처음으로 건조하는 호화 크루즈다. 2만 2000t급으로 길이 171m, 폭 25.4m에 이른다. 객실은 총 102개로 355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20피트짜리 컨테이너 254개도 실을 수 있다. 각 객실 발코니, 야외 수영장, 조깅 트랙 등 럭셔리 크루즈를 상징하는 시설과 마사지룸, 테라피룸, 사우나, 피트니스, 면세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메인로비는 개방감을 높이기 위해 반구형 천장 돔 형태로 꾸며진다. 더불어 국내 처음으로 디젤엔진에 전기모터와 발전기 기능을 추가한 친환경 하이브리드 추진 방식을 도입했다. 팬스타그룹 관계자는 “팬스타 미라클호는 소음과 진동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선형을 채택했으며, 호화 크루즈에 걸맞게 모든 시설이 5성급 호텔 수준으로 꾸며진다”면서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취항하면 탑승객들이 한차원 높은 해양관광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팬스타그룹은 국내 최초로 크루즈사업에 진출한 종합해운물류기업이다. 2002년 2만 2000t급 팬스타드림호로 부산~오사카 노선에 정기 크루즈 운항을 시작했고, 2004년부터는 주말에 광안대교, 해운대 등 부산의 명소를 둘러보고 선상 불꽃놀이와 공연을 즐기는 1박 2일 일정의 원나잇크루즈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글로벌 크루즈 선사인 코스타크루즈와 제휴해 부산을 모항으로 한 다양한 상품 개발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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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2023년 부산미래유산에 '수산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을 선정했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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