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수 부산시교육감, 항소심도 당선무효형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포럼을 설립해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항소심에서도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하 교육감은 선고 직후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교육 수장이 직을 잃을 위기에 처하면서 지역 교육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크다.부산고법 제2형사부(부장판사 이재욱)는 8일 지방교육자치에관한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하 교육감에 대해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같은 벌금 700만 원을 선고했다. 하 교육감과 함께 기소된 포럼 관계자 5명에게는 벌금 200만∼500만 원을 선고했다.2022년 지방선거에 출마한 하 교육감은 2021년 6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 포럼 ‘교육의 힘’을 설립해 선거사무소처럼 운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하 교육감은 졸업 당시 학교 명칭이 ‘남해종합고등학교’와 ‘부산산업대학교’임에도 선거공보 등에 현재 교명인 ‘남해제일고’와 ‘경성대’라고 기재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와 협의회 대표에게 시가 8만 원 상당의 본인 저서 5권을 기부한 혐의도 받는다.재판부는 ‘교육의 힘’이 하 교육감을 선거에 당선시키고자 설립된 선거 유사기관이라고 판단했다. 포럼이 하 교육감 개인 홍보 활동에 치중됐고 중도보수 단일후보 선정 후에도 선거운동을 계속해 사실상 선거사무소로 전환된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재판부는 포럼 활동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혐의엔 포럼 교육의 힘이 선거법상 규제되는 유사기관에 해당하고 하 교육감에게 유리한 홍보물을 게시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행위가 선거에 영향력을 미친 점을 인정했다. 또 학교명을 기재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유죄로 봤다.재판부는 이날 하 교육감이 제청한 위헌법률심판을 기각했다. 하 교육감 측은 선거일 전 180일부터 선거일까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금지하게 한 조항은 침해의 최소성을 위반한다는 점 등을 주장하며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다. 선고 직후 하 교육감은 “변호인단과 잘 상의한 뒤 상고해서 반드시 현명한 판단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취재진 질문을 받지 않고 준비한 차량에 올라 법원을 떠났다.부산 교육계에서는 하 교육감의 정책 추진 동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부산형 늘봄학교를 비롯해 아침 체인지·독서 체인지 등 하 교육감의 역점 사업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교육청 안팎에서 제기된다. 부산 교육계 일부에서는 임기까지 2년 넘게 남은 상황에서 조기에 레임덕이 올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야심 차게 밀어붙인 늘봄학교·아침 체인지 계속할 수 있나 [하윤수 교육감 항소심] 대법원 선고 내년 2월 넘기면 보궐선거 없다 [하윤수 교육감 항소심]
‘맞아야 한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에게 집요하게 욕설한 20대 재판행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러 차례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20대가 재판에 넘겨졌다.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정현승)는 20대 남성 A 씨를 성폭력처벌법 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 협박,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8월 11일부터 10월 4일까지 SNS로 피해자에게 10회에 걸쳐 성적 수치심과 혐오감이 드는 메시지를 보내 2차 가해를 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피해자에 지속해서 연락하며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을 담은 막말을 쏟아냈다. ‘맞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위협하기도 했다.피해자의 고소장을 접수한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지난 2월 A 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후 A 씨 거주지인 은평구를 관할하는 서울서부지검이 부산지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2차 가해 범죄에 엄정 대응해 피해자를 보호하고 철저한 공소 수행을 통해 피고인의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2022년 5월 22일 부산진구 서면에서 30대 이 모 씨가 일면식도 없던 피해자를 성폭행하려 10여 분간 쫓아간 뒤 오피스텔 공동현관에서 무차별 폭행한 일이다.이 씨는 당초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강간 살인미수가 적용돼 형이 무거워졌고 대법원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사하·동·수영구 대형마트 일요일 영업
오는 12일(일요일)부터 부산 4곳 기초지자체의 대형마트가 의무휴업일을 변경해 영업한다. 8일 〈부산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사하구·동구·수영구는 의무휴업일을 이달부터 2·4째주 일요일에서 2·4째주 월요일로 변경한다. 강서구는 이달부터 의무휴업일을 지정 철회해 의무휴업 여부를 업체가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 사하구 대형마트 3개소(롯데마트 사하점·탑마트 신평점·홈플러스 장림점)가 정상 영업한다. SSM(기업형 슈퍼마켓) 11곳도 매주 일요일 정상 영업한다. 동구에 위치한 3곳의 SSM도 오는 12일부터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한다. 수영구 메가마트 남천점도 오는 12일 정상 영업한다. 남천점은 이달 말 폐점 예정이나, 이달 12일과 26일은 휴업하지 않고 영업한다는 방침이다. 수영구 2곳의 SSM 점포도 일요일이 아닌 월요일에 휴업한다. 수영구의 코스트코는 휴업 여부가 미정인 상태다. 강서구는 이달부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지정 철회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나 SSM 점포는 의무휴업일 없이 365일 영업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강서구의 한 대형마트는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 등을 고려해 의무휴업일을 2·4주 월요일로 옮겨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부산의 나머지 12개 구·군은 오는 7월 중에 휴업일을 변경할 방침이다.
K김 열풍에 달라진 위상… 바이어가 먼저 찾아온다
일본이 한국산 김을 두고 경매를 벌여 1년 치 수입 계약을 맺는 ‘김 입찰회’가 8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된다. 그동안 국내 업체가 수입국인 일본에 찾아가 입찰회를 여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올해는 100여 명의 일본 바이어가 한국산 김을 얻기 위해 국내로 몰려온다. 일본 자국 내 김 양식 작황 부진과 ‘K김’의 품질과 위상이 높아진 결과다. 한국수산무역협회는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서울 서초구 aT센터 제2전시장에서 ‘제30회 대일 한국 김 수출 입찰·상담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해당 행사는 한국수산무역협회와 일본 김 관련 5개 단체의 공동 주관으로 매년 5월에 열린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일본 업체는 경매 입찰을 통해 한국 업체와 1년 치 김 수입 계약을 맺는다. 일본 정부가 정한 한국 김 수입할당량은 올해 기준 2550만 속(속당 100장)으로, 이중 무려 절반가량인 1290만 속이 이 입찰회에서 거래된다. 입찰회에 참석할 일본 바이어만 100여 명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 김 수출 입찰회가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8년 만이다. 고객 입장인 일본 측 편의를 위해 일본 현지에서 입찰회가 열리고, 국내 업체는 김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기꺼이 바다를 건너는 게 당연한 일이었지만 상황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실제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 동안 한국에서 대면 입찰회가 열린 건 2016년 단 한 차례뿐이다. 일본에서 한국산 김을 사러 오는 것은 일본 자국 내 김 작황 부진과 K김의 위상 상승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김을 생산하는 국가는 한국·중국·일본 정도인데 중국과 일본 모두 올해 김 양식 생산량이 낮았다. 반면 한국은 지난해보다 6% 넘게 생산량이 상승했다. 여기에 ‘고급 김’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일본 김 못지않게 한국 김이 꾸준히 품질을 높이며 경쟁력을 키워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수산무역협회 관계자는 “한국 김의 국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올해 김 입찰회는 국내에서 열 것을 일본 측에 제안해 성사됐다”고 말했다. 올해 입찰회의 유통 규모는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수산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입찰회에서 마른김 625만 속, 조미김(무당 조미김·김 조제품) 665만 속 등 총 1290만 속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는 총 1140만 속을 수출 계약해 10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1년 사이 김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입찰회의 매출이 역대 최고를 찍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 김이 역대급 수출 실적을 올릴 예정임에도 업계는 차분한 분위기다. 최근 국내 김값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해외 수요’가 지목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김이 뛰어난 품질로 국제 경쟁력을 가진 만큼 수출 억제보다는 생산성 향상을 꾀해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부산 가공업체 관계자는 “양식장 확대와 우수 품종 개발 등으로 수출과 물가를 모두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일 ‘3국 공조’는 일단 격상… 북중러 밀착은 숙제 민주당 입법 독주, 윤석열 거부권 ‘도돌이표’…22대도 가시밭길
여의도 떠나는 ‘친박계’ 서병수 ‘친노계’ 박재호, 국회에 남긴 레거시는…
부산의 중진 정치인 2명이 21대 국회를 끝으로 여의도를 떠난다. ‘친박(친박근혜)계’ 서병수 의원과 ‘상도동계’ 박재호 의원이 그들이다. 30년 안팎의 정치활동을 통해 적지 않은 레거시(업적)를 남긴 이들은 “총선은 더 이상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를 떠나며 새로운 정치활동을 모색하는 이들은 후배 정치인을 향해 “소신 있는 정치를 하라”고 충고했다. ■서병수, 신한국당에서 시작한 정치 서병수 의원은 여권의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다. 1952년생인 서 의원의 정치 입문은 1997년이었다. “해외 유학에서 돌아온 이후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다”고 회고한 그는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마침 해운대갑 지역이 비어서 곧바로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신한국당 시절이던 당시 해운대기장갑 현역의원은 김운환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이인제 의원과 함께 신한국당을 탈당, 국민신당 창당에 참여했다. 이 때문에 지역구가 비게 되자 서 의원이 기회를 잡았다. ■정치적 레거시 ‘박근혜 정부 탄생’ 서 의원은 2000년 해운대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됐고 2년 뒤 2002년 손태인 의원의 사망으로 실시된 재보궐 선거에서 해운대기장갑에 당선되면서 국회에 진입했다. 이후 5선 의원과 부산시장을 지낸 그는 자신의 정치적 레거시로 “박근혜 정부 탄생”을 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강대 1년 후배인 서 의원은 이른바 ‘핵심 친박’으로 활동했다. 그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친박 행보를 시작했고 부산에서 박근혜 지지모임인 ‘포럼부산비전’을 만들기도 했다.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던 2012년 박 전 대통령이 당 대선 후보가 됐고 그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서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일등공신’이 됐다.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4년 부산시장 선거에 나와 당선됐던 그는 “돌아보면 박근혜 정부 탄생에 가장 힘을 쏟았다”면서 “부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박근혜 정부의 영향”이었다고 말했다. ■입법레거시, 지방 재개발·지방 재정 활성화 서 의원은 5선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스스로 “정치인보다 행정가가 더 맞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회를 떠나면서도 ‘정치적 레거시’보다 ‘입법 레거시’를 더 강조했다. 서 의원이 의정활동에서 최대 입법성과로 꼽은 법안은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다. 이 법은 사업 추진 난항으로 ‘출구전략’을 모색하던 이명박정부의 뉴타운사업을 대신해 구도심 개발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 의원은 “뉴타운사업의 경우 사업성이 부족한 지방도시에서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수도권에서도 원주민 재정착 문제 등이 있었다”면서 “8개월 동안 20여 명의 의원과 관련 정부 부처가 모두 참여한 위원회를 이끌면서 해결책을 모색해 결국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지방재정 강화에 기여한 지방소비세, 지방소득세 신설도 보람된 입법 성과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17대 국회에서부터 지방소비·소득세 도입을 주장했던 서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도입 작업에 나섰다. 당시 한나라당의 실세 가운데 하나였던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지방의 독자 재원 확보 대신 국세를 나눠주는 방식을 주장하자 서 의원은 곧바로 비판 목소리를 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지방의 자주재원을 확보해주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수도권 규제완화 이후 지방대책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준비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발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결국 서 의원을 중심으로 ‘세원 이전’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2010년 지방소비·소득세가 도입됐다. ■“대통령 잘못도 바로잡는 의회주의자 돼야” 여의도 생활을 마감하는 서 의원은 후배 정치인들에게 “의회주의자가 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여당 의원이라고 해도 대통령실 등 행정부와는 다른 역할이 개별 의원에게 주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활동해야 한다”면서 “우리당 소속 대통령에 대해서도 잘못된 점은 바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국회의원도 전문분야가 있어야 한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자신의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부산 국회의원들에게는 “지방이 잘 살아야 국가 전체가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 의원은 “총선만 6번을 치렀다”면서 “이제 다시 총선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방선거 등 향후 정치일정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여지를 남겼다. ■박재호, 상도동계에서 시작한 정치 1959년생인 박재호 의원은 1979년 동아대 재학시절 부마민주항쟁에 참여하면서 “정치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정치 참여 기회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찾아왔다. 1986년 10월 고교 선배인 이종혁 전 의원의 소개로 서석재 전 의원 비서가 됐다. 서 전 의원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고 박 의원은 ‘상도동계’로 정치를 시작했다. 박 의원에게 정치적 레거시를 묻자 두 번의 대선을 언급했다. 김영삼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탄생이 정치인생의 최대 레거시라는 설명이다. 그에게 첫 대선은 1987년 6·29선언으로 치러진 직선제 대선이었다. 1987년 대선에서 YS 캠프에 참여한 그는 민주쟁취 선거혁명추진 부산학생연합회 회장을 맡았다. “부산의 대학생 조직을 맡아 지지선언 등을 이끌었다”는 그는 5년 뒤 김영삼 정부가 출범하자 대통령비서실 인사재무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정치적 레거시, “노무현정부 탄생” 상도동계의 막내로 문민정부 출범에 힘을 보탠 것은 그는 1999년 8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만나 친노(친노무현)계로 변신한다. “유학 갔다가 돌아와서 우연히 이광재를 만났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한 번 만나봐 달라고 하더라”는 박 의원은 “지방도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노 전 대통령의 말에 곧바로 의기투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정치에 대한 생각’을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그 전까지 국가에 대한 생각과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이 반반 정도였는데 노 전 대통령을 만나면서 국가에 대한 생각이 70% 정도가 됐다”는 설명이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멋진 정치인이었고 지금까지도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말한 그는 노무현 정부 출범이 정치 인생 최대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친노계가 된 이후 총선에서 세 번이나 낙선하는 등 어려운 길을 걸었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회창계가 돼 부산에서 5선 의원이 됐다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에는 “그럼 5선을 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쯤 집에 갔겠지”라며 웃었다. ■입법 레거시, 가덕신공항건설특별법 박 의원은 입법 레거시로 가덕신공항건설특별법을 꼽았다. 2021년 발의된 특별법에는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등 138명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대표발의자는 당시 정책위 의장이었던 한정애 의원이지만 실제로는 부산 민주당 3인방(박재호, 최인호, 전재수)이 주도했다. 박 의원은 “24시간 운영되는 인천국제공항을 보면서 가덕신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당시 호남이나 수도권 의원들을 한 명 한 명 만나 설득했다”고 회고했다. 박 의원은 가덕신공항 건설 추진 과정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도 충돌했다. 그는 김해공항 확장안을 언급한 문 대통령에게 “가덕도가 안 되면 나중에 양산으로 돌아와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직언하기도 했다. ‘간선제’였던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출 방식을 직선제로 바꾼 것도 박 의원이다 새마을금고 중 약 80%는 대의원회의 간선제 방식으로 이사장을 선출해 부정선거, 유착관계 등의 문제가 있었다. 박 의원은 새마을금고법을 개정해 이사장을 다른 임원과 동일하게 총회에서 회원 투표로 선출하고 선거 관리는 구·시·군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게 만들었다. ■“권력에 줄서는 의원 되지 말아야” 박 의원은 22대 국회에 새로 진입하는 정치인들에게 “권력에 줄 서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정당의 주류였던 상도동계에서 벗어나 진보정당의 ‘소수 개혁파’ 친노계를 선택했던 박 의원은 “진보하는 정당을 만들어야 정치가 바르게 간다”면서 “정치적 우상화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줄서는 의원이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수도권 중심의 사고가 뿌리깊이 박힌 엘리트주의자’를 우리 정치가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생각이 없는 엘리트들이 아직 우리 정치권에 많다”고 지적한 그는 “400만 도시 인프라를 갖춘 부산이 대한민국의 양대 축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4·10 총선에서 낙선한 박 의원은 “이제 총선에 다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0여 년의 정치 인생에서 국회와의 인연은 마감한다는 설명이다. 그를 마지막으로 ‘상도동계 현역의원’은 사실상 맥이 끊기게 됐다. 아직 향후 계획을 정하지 않았다는 박 의원은 다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답은 해양산업에 있다”
“이제는 글로벌 허브도시에 걸맞은 콘텐츠를 고민할 때입니다. 해양클러스터와 지역사회가 중심이 돼 우리나라 해양의 ‘그랜드 플랜’을 제시해야 합니다.” 부산 오피니언 리더들이 지역 경제 기반인 해양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허브 부산’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항이 주도하고 있는 해운, 항만, 물류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새 청사진을 그려 나가기로 했다. 8일 오전 롯데호텔 부산에서 ‘2024 (사)한국해양산업협회(KAMI) 정기이사회·총회’가 열렸다. KAMI 이사장인 김진수 부산일보 대표이사, 장영수 부경대 총장,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사인 김종덕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 이희승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 권한대행,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 고문인 강의구 부산영사단 단장, 감사인 고영태 해인 대표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KAMI 고문인 박형준 부산시장을 대신해 이준승 행정부시장도 참석했다. 김진수 대표이사는 개회사에서 “부산은 가덕신공항 개항, 산업은행 이전, 북항 재개발,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통과, 에어부산 분리 매각, HMM 본사 유치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면서 “부산시가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해양 오피니언 리더들도 힘을 모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은 김종덕 원장이 발제한 ‘해양산업 기반의 글로벌 허브역량 강화 구상(안)’을 주제로 이뤄졌다. 김 원장은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으로 △북항·신항·진해신항 등 부산항 100년 플랜 마련 △첨단선박 인력 양성 선도 △고부가가치 콜드체인 물류 거점 조성 △수출입 물류 데이터 중심지 조성 △해양클러스터 확장·기능 활성화 등 5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김 원장은 “해양클러스터는 물리적인 공간을 뜻하는 게 아니라 부산과 대한민국의 해양력을 상징한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허브도시를 위한 발전 방안을 고민하고 구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지금이 부산과 해양의 미래를 그릴 적기라는 데 공감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추가 논의에 나서기로 했으며, 부산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준승 행정부시장은 “오늘 발제와 토론을 통해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의 미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면서 “해양 관련 기관과 열심히 머리를 맞대 부산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영수 총장은 “해양산업의 미래와 첨단화를 외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보여주지는 못했다”면서 “다음 세대가 해양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우리가 힘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재생 회장은 “해양산업 발전과 부산의 미래를 위해 부산상공회의소도 발맞춰 가겠다”고 말했다. 강준석 사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무산 이후 북항 재개발 2단계 부지에 채울 콘텐츠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북항 재개발 부지였던 자성대 부두를 어떻게 활용하고, 해양 클러스터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많은 숙제가 놓여 있다"고 말했다. 김현겸 회장은 KAMI의 핵심 사업인 세계해양포럼의 성과를 공유한 데 이어 향후 포럼을 통해 우리나라 해양의 발전 방향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세계해양포럼 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매력적인 바다를 모두가 꿈꾸고 있는 만큼 세계해양포럼도 책임감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아파트 건립 부지 옆 어민 터전 갑자기 판다는 BPA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명소인 이기대 턱밑에 한 건설사가 고층 아파트 건립을 추진(부산일보 4월 8일 자 11면 등 보도)하고 나서자 공교롭게도 부산항만공사(BPA)가 해당 아파트 사업지와 맞닿은 소유 부지를 전격 매각하겠다고 나서 의혹을 사고 있다. 부지에서 20년 동안 어업을 이어간 어민들은 아파트 건립에 앞서 자신들을 쫓아낼 속셈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BPA는 남구 용호동 6-5 2926㎡ 규모의 소유 부지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8일 밝혔다. 해당 부지는 약 130m 길이 도로로 건설사인 아이에스동서(주) 자회사인 (주)엠엘씨가 고층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는 부지와 맞닿아 있다. BPA는 올해 하반기 이곳을 매각할 목표로 부지 용도를 변경 중이다. 지난해 8월 해양수산부에 육상항만구역 해제를 요청했다. BPA 측은 매각 결정을 두고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해 재무 건전성을 갖추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공기관의 적자 경영에 대해 고삐를 죄는 정부 가이드라인이 매각 결정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해당 부지 매각 진행 사실이 알려지며 이 지역 어촌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 부지는 2004년부터 용호어촌계가 BPA로부터 전용 허가를 받아 선박을 정박하거나 어망을 정리하는 등 20년 넘게 어업 활동을 펼쳐온 곳이다. 용호어촌계에 따르면, 해당 부지에 접안하고 있는 선박은 40여 척이다. 이곳에는 활어판매장과 횟집 20여 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부지 매각이 이뤄지면 어민 생계도 지장을 받는다. 이곳에서 23년째 횟집을 운영하는 전 모 씨는 “갑자기 BPA로부터 나가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배는 어디에 정박하고 어디서 장사하냐. 마땅한 대체 장소도 없이 나가라는 것은 죽으라는 것과 같다”고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부지 매각이 바로 옆 고층 아파트 건축 추진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도 나온다. 아이에스동서가 이기대 관문에 지으려는 고급 아파트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고 향후 민원 등을 차단하기 위해 부지 매각에 나선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아파트 건립 편의를 봐주기 위한 매각으로 보는 시각이다. 용호어촌계 관계자는 “부지(도로) 한 쪽이 부산환경공단 남부사업소에 막힌 막다른 길인데 갑자기 매각하려는 저의가 궁금하다”며 “이파트를 짓는 아이에스동서를 염두에 둔 매각 추진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BPA는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매각은 부산시수협, 용호어촌계 측과 계약한 전용사용 허가 조건이 지켜지지 않은 것에 따른 조처라고 해명했다. 또 향후 부지 매각 때도 특정 업체만 참여 가능하도록 별도 조건을 내걸지 않고 공개적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2004년 당시 부산시수협과 용호어촌계는 현재 아이에스동서가 아파트를 지으려는 용호동 973 일원 부지에 활어판매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이에 BPA는 활어판매센터 준공에 맞춰 반환하는 조건으로 현재 용호동 6-5 부지를 어민들에게 사용 허가를 내줬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어촌계가 용호동 973 일원 부지를 매각하면서 활어판매센터 건립 계획 자체가 무산됐고, 이에 따라 더 이상 용호동 6-5 부지에 대한 사용 허가도 내줄 수 없다는 게 BPA 관계자 설명이다. BPA 관계자는 “매각 방식은 경쟁 입찰이며 높은 가격을 써내면 부지를 매입할 수 있다”며 “인근에 추진되는 아파트와 매각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도로 매입과 관련해 BPA와 접촉한 적은 없다”며 “해당 도로는 필요치 않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몬스터 잡은 ‘좌승사자’…‘반즈 13K’ 롯데, 안방서 한화 제압 ‘시즌 첫 4연승’
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가 ‘좌승사자’ 찰리 반즈의 호투에 힘입어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꺾고 시즌 첫 4연승을 달렸다. 최근 연승을 이어가다 5일·7일 경기가 잇따라 우천 취소되며 숨고르기를 한 롯데는 나흘 만의 경기에서 다시 승리하며 상승세를 탔다.롯데는 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3차전 홈 경기에서 6-1 완승을 거뒀다.선발투수 찰리 반즈가 7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13탈삼진 1실점 압도적인 투구로 2승째를 거뒀다. 타선에선 최근 타격감이 뜨거운 고승민과 박승욱이 멀티 안타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고, 주장 전준우도 타점 2개를 수확했다.직전 키움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고전한 반즈는 이날 1회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곧바로 1회말 롯데 타선이 득점 지원에 나섰다. 테이블 세터 윤동희와 고승민의 연속안타 이후 1사 2, 3루 기회에서 4번타자 전준우의 내야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반즈는 2회 채은성을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시켰을 뿐, 3회까지 매회 삼진 2개씩을 솎아내며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이후 5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반즈가 4회초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고, 류현진도 4회말 삼진과 내야 땅볼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다시 반즈가 공 4개로 5회초를 지우자, 5회말 롯데 타선이 힘을 냈다. 이주찬과 박승욱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윤동희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렸다. 이어 2사 상황에서 타선의 응집력이 폭발했다. 고승민의 2루타, 레이예스의 중전안타, 전준우의 우중간 3루타가 연이어 터지며 3점을 더 보태 ‘빅이닝’을 완성했다.5-0으로 리드를 등에 업은 반즈는 6회 더욱 강력해졌다. 한화 8번·9번타자 최재훈과 이도윤을 연거푸 3구 삼진으로 돌려 세웠고, 1번타자 최인호까지 삼진으로 잡아내며 K기록을 써내려갔다.반즈는 7회 1사 상황에서 한화 3번타자 페라자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며 아깝게 노히트노런을 놓쳤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후속타자 노시환과 채은성을 삼진으로 잡았다.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반즈는 6번타자 정은원에게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문현빈에게 2루타를 맞으며 무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최재훈의 중견수 뜬공으로 첫 실점을 내준 반즈는 공을 불펜 최준용에게 넘기고 1만여 관중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8회말 한 점을 더 보탠 롯데는 불펜진이 남은 이닝을 잘 틀어막으며 6-1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반즈는 이날 13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역대 롯데 외국인투수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전 최다 기록은 12개로 2016년 린드블럼, 2019년 레일리, 그리고 2020년과 2021년 스트레일리가 한 차례씩 기록했다.한편, 롯데는 9일 사직 홈 경기에서 한화를 상대로 시즌 첫 5연승에 도전한다.
국회의장 경선, 추미애 정성호 조정식 우원식 4파전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 경선이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은 8일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을 위한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조정식·우원식·정성호 의원과 추미애 당선인 등 4명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경선 기호는 추미애(1번)·정성호(2번)·조정식(3번)·우원식(4번) 후보 순으로 정해졌다. 추 당선인과 정 의원은 이날 각각 기자회견과 보도자료를 통해 출사표를 던지고 후보 등록 서류를 냈다. 조·우 의원은 전날 출마 선언과 함께 등록을 마쳤다. 한편, 국회의장 출마를 저울질하던 박지원 당선인은 이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 당선인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오늘 오후까지 많은 분의 고견을 들었다. 지금은 내가 나설 때가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의장 경선을 치른다. 1차 투표에서 재적 당선인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치른다.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민홍철(경남 김해갑)·남인순(서울 송파병)·이학영(경기 군포) 의원 등 3명(이상 3선·기호순)이 등록했다.
건설업 폐업 신고 10년 내 최고
부산의 중견 건설사 2곳에서 부도(부산일보 5월 7일 자 1면 보도)가 나는 등 전국적으로 건설업 도산이 잇따르면서 폐업 신고가 10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건설업이 쇠퇴기로 가는 전조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어 충격 완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하 건정연)은 8일 보고서를 통해 “건설산업은 원래 진입장벽이 낮고 다수 업체 보유가 입찰에 유리하기 때문에 업체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며 “하지만 올해 들어 종합건설업은 등록업체 수보다 폐업 신고가 많아 업체 수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건설업 폐업 신고는 총 3562건(종합건설업 581건, 전문건설업 2981건)으로 종합·전문건설업종을 가리지 않고 최근 10년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폐업 신고는 998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6.3% 증가하는 등 폐업 증가 추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폐업신고율(등록업체 수 대비 폐업신고 건수 비율)은 2022년 3.5%에서 2023년 4.2%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는 약 4.4%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업 부도 건수는 2021년 12건, 2022년 14건, 지난해 21건(종합건설업 9건, 전문건설업 12건) 등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올해 들어 부도난 업체는 총 12개사인데 이 가운데 10개사가 지역 업체였다. 건설 대기업보다는 지역 업계의 업황이 더욱 열악하다는 방증이다. 부산의 경우 남흥건설과 익수종합건설이 이달 초와 지난달 말 각각 부도 처리됐다. 지난해 폐업 신고 건수를 봐도 수도권(1500건)은 2020년에 비해 30.7% 늘어난 데 비해 지방(2062건)은 61.3% 증가하는 등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를 보였다. 폐업과 부도는 늘고 있지만 건설업에 새로 진입하는 업체는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종합건설업 신규 등록 건수는 143건으로 작년 동기(380건) 대비 62.4%, 직전 분기(569건) 대비 74.9% 급감해 올해는 종합건설업체 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정연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건설산업의 생애주기가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로 진입하는 전조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준영 기자
‘전세금 떼일라’ 부산 임차권 등기명령 신청 급증
속보=전세사기와 역전세난의 여파로 세입자 권리를 지키는 수단인 ‘임차권 등기명령’ 신청 건수가 부산에서 전년 대비 3배 급증했다. 전국적으로 임차권 등기명령 신청 건수는 지난해 역대 최다(부산일보 2월 1일 자 1면 보도)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60%나 늘어났다. 이대로면 작년의 전세 피해 규모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인데, 빌라 역전세와 전세사기로 인한 피해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8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국의 임차권 등기명령 신청 건수(집합건물 기준)는 1만 791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인 1만1339건보다 58% 늘었다. 2년 전인 2022년 1∼4월의 2649건과 비교해서는 무려 6.7배나 많다. 임차권 등기명령은 세입자가 집주인으로부터 전세 보증금을 받을 수 있는 권리(임차권)를 해당 부동산 등기에 기록하는 행위다.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 받지 못한 채 이사를 하더라도 법원 명령에 따라 대항력과 우선변제권 등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임차권 등기명령 신청이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전세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는 세입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 임차권 등기명령 신청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4935건)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3% 증가했다. 특히 부산의 임차권 등기명령 신청은 1805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나 늘었다. 수도권 뿐만 아니라 부산에서도 전세사기가 급증했고, 피해는 현재진행형이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 외에는 경기(4765건), 인천(3497건) 등 수도권 내 신청 건수가 많았다. 경기와 인천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7.2%, 34.1% 증가했다. 다가구주택 전세사기가 줄줄이 터진 대전의 임차권 등기명령 신청은 1∼4월 기준 2022년 48건이었으나 지난해 89건, 올해 141건으로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임차권 등기명령 신청은 지난해의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국 임차권 등기명령 신청 건수는 총 4만 5445건으로, 2010년 대법원이 임차권 등기명령 신청 건수를 공개한 이후 역대 최다이자, 2022년의 3.8배에 달하는 규모였다.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을 제때 내어주지 않아 발생한 전세 보증사고 규모도 갈수록 늘고 있다. 보증사고는 지난해 연간 4조 3000억 원 규모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 터진 사고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80% 많은 실정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사고액은 1조 4354억 원, 사고 건수는 6593건이다. 올해 1분기 보증사고 규모는 작년 1분기의 7973억 원보다 80%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전세보증 사고액 역시 작년 규모를 뛰어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고액은 4조 3347억 원, 사고 건수는 1만 9350건이었다. 세입자 2만 명가량이 집주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받지 못해 HUG에 대신 돌려 달라고 청구한 것이다. 전세금 반환 요청을 받은 HUG가 작년 한 해 세입자에게 내어준 돈(대위변제액)은 3조 5540억 원이었다. 한편 지난 1일 대구에서는 전세사기 피해자인 30대 여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전세사기로 세상을 스스로 떠난 8번째 피해자다. 안준영 기자 jyoung@
부울경 초광역 경제 동맹 공동 프로젝트 본격 협의 3대 분야 14개 사업 논의
부산과 울산, 경남이 동북아 8대 광역경제권 육성을 목표로 미래 신성장 산업 육성 등 공동 프로젝트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부울경초광역경제동맹추진단은 8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티호텔에서 3개 시도 실·국장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부울경 초광역 대분과 실무협의회’를 열었다. 앞서 과장급으로 구성된 16개 소분과 실무 협의를 거쳐 개최된 이번 부울경 초광역 대분과 실무협의회는 △신성장 산업 △초광역 기반 시설 △생활여건 개선 등 3개 분과로 나눠 협의를 진행했다. 이번 실무협의회는 지난 3월 ‘제2회 부울경 시도지사 정책협의회’에서 발표한 ‘부울경 핵심 프로젝트’ 과제의 실질적 성과 창출을 위해 마련됐다. 부울경 핵심 프로젝트는 미래 신성장산업 육성, 초광역 인프라 구축, 인재육성 및 관광 플랫폼 공동 추진 등 3대 핵심 프로젝트 아래 14개 세부 협력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부울경 실국장급 협의에서는 부울경 핵심 프로젝트 추진 전략과 중점 추진 내용, 향후 추진 일정 등을 논의했다. 전선임 부울경초광역경제동맹추진단장은 “부울경 핵심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이행을 통해 시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시너지를 창출하고, 부울경 초광역 협력도시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
정부 “보건의료 ‘심각’ 땐 외국 의사면허자 국내 진료 허용할 것”
의대 정원 증원을 위한 학칙 개정안을 부산대 교무회의가 부결한 데 대해, 부산대가 다시 교무회의를 열고 재심의를 요청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부산대는 8일 “차정인 총장이 교무회의 부결 결정에 대해 임시 처·국장회의를 열고 교무회의에 재심의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부산대 교무회의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의대 정원 증원을 위한 학칙 개정안을 부결했다. 교무회의는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듣고 심의하는 심의기구인 만큼, 최종적으로는 총장이 학칙 개정을 공포할 수 있다. 의대 정원을 확대하는 과정을 담은 ‘회의록 부재’ 논란에 더해 부산대 교무회의가 학칙 개정을 부결하면서 교육부는 이날 별도로 의대 정원 배정과 관련한 브리핑을 열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32개 의과대학이 속한 대학 중 12개 대학이 정원 증원과 관련해 교무회의를 거쳐 학칙을 개정했다. 교육부 오석환 차관은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와 달리 의대 정원 배정위원회는 법정 위원회가 아니며 회의록 작성 의무가 없다”며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된 항고심을 진행 중인 고등법원에서도 배정위원회의 회의록은 별도로 요청하지는 않았다. 법원에서 요청한 자료와 소명 사항은 성실하게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오 차관은 또 “부산대 상황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부산대의 경우 의대 확대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고 밝힌 만큼 조만간 학칙 개정안을 재심의해 의대 증원이 반영된 학칙이 개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대 의대 교수협의회와 부산대병원·양산부산대병원 교수회는 이날 학칙 개정 부결을 환영한다는 성명서를 내고 “정부는 혹시라도 편법적인 재의결 압박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앞으로 보건의료 위기경보 ‘심각’ 단계일 경우 외국 의사면허 보유자도 한국에서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도록 법령 개정 절차를 밟고 있다.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이 지속되면서 정부가 장기화를 대비하며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는 8일 보건의료 위기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일 때 외국 의사면허 소지자도 국내에서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이달 20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이 지난 2월 19일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 이후 정부는 2월 23일 오전 8시,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 이에 비상진료체계에 따라 군의관·공보의를 전국 수련병원에 투입하는 등 대책을 시행해 왔다. 하지만 의정 대화가 지지부진하고, 극적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해외 면허 소지자에게 한시적으로 문호를 개방하는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김한수·조영미 기자 hangang@
취약계층 아동 ‘디지털 학습 격차’ 이어 ‘건강 정보 격차’ 우려
코로나19로 드러난 아동 간 디지털 학습 격차는 건강 정보 격차로도 옮겨가고 있다. 아동기 건강 정보 격차는 평생에 걸친 건강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제대 박지영 간호대학 교수팀이 부산 취약아동의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문해력)’ 수준을 조사한 결과, 이들 수준은 40점 만점에 24점으로 드러났다. 특히 온라인상 건강 정보가 옳은지 아닌지를 구분하고, 정보의 수준이 높은지 낮은지를 판단하는 영역에서 점수가 낮았다. 박 교수 팀은 부산시 아동복지협회와 함께 부산시 소재 15곳 아동복지시설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234명과 종사자 185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역량을 조사했다.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는 온라인에서 건강 정보를 찾고 이해해서 건강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하는 능력이다. 인터넷에서 건강 정보를 찾았을 때 해당 내용이 옳은지 파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65%가량이 부정적으로 답했다. 온라인 건강 정보 수준 파악 능력에서도 전체 응답자 73%가량이 ‘잘 모르겠다’고 답해 낮은 수준을 드러냈다. 실제로 취약아동이 건강 정보를 습득하는 통로도 제한적이었다. '아동 건강관련 특성' 조사에서 취약아동이 건강 정보가 필요할 시 정보를 얻는 방식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시설 선생님’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74%가 시설 선생님을 꼽았고, 의사와 간호사(43%), 인터넷(3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취약아동이 건강 정보를 위해 의존할 수 있는 대상자가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낮은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는 개인위생과 식습관, 운동 등 기본적인 일상에도 영향을 끼쳤다. '아동 건강증진행위' 조사에서는 개인위생, 식습관, 운동 등 취약아동의 일상생활을 살폈다. 조사 결과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지 않는다’ ‘너무 달게 또는 짜게 먹지 않는다’ 등을 묻는 식습관 영역과 운동 영역에서 4점 만점에 각각 2.9점과 2.8점으로 점수가 가장 낮게 나왔다. 연구팀은 “취약아동들이 온라인 접근성 자체는 높지만 유용한 정보에 접근할 방법을 모르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사 대상이었던 부산의 한 아동보육시설 관계자는 “아이들이 인터넷 접근도 잘하고 게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데도 건강 관련 정보에 있어서는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아동기의 낮은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가 건강 불평등의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교수는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온라인 정보를 습득하고 이해하는 디지털 문해력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이다”며 “유용한 건강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고 넘쳐나는 정보를 분류,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면 성장 이후에도 건강 취약계층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진다. 취약아동의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원 로봇랜드 ‘특혜’ 못 밝히고 수사 종결
안일한 행정으로 1600억 원이 넘는 혈세를 낭비한 ‘로봇랜드 사태’에 대한 경찰 수사가 1년 만에 종결됐다. 경남도에서 대대적인 감사 끝에 테마파크 조성·운영을 맡아온 경남로봇랜드재단 직원들과 민간 업체 관계자까지 9명을 싸잡아 고발했지만 경찰이 혐의 입증을 못하면서, 결국 용두사미에 그쳤다. 8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재단 직원 A 씨를 이달 초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앞서 경남도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배임),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재단 전·현직 직원 5명과 민간 업체 관계자 4명을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들은 2015년 부도난 울트라건설 컨소시엄 대신 사업에 참여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재단과 실시협약을 변경·체결할 당시 사업자에게 절대 유리하도록 업무상 배임을 저지른 혐의를 받았다. 해당 협약서엔 ‘준공 시점 기준 해지 시 지급금이 1000억 원’이라고 확정해 뒀다. 이는 귀책 여부와 관계없이 일단 1단계 사업 준공 후 언제든 사업자가 손을 뗄 수 있도록 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실제로 사업자는 1단계(테마파크·로봇연구센터 등) 사업만 완료하고 재단에 협약 해지를 통보, 법정 다툼을 통해 공사비와 이자 등을 포함한 해지 지급금 1662억 원을 챙겼다. 법원에서는 ‘재단이 사업자에 펜션 부지를 공급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제때 이행하지 않으면서, 부지를 매각해 대출금 50억 원을 상환하려던 사업자를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지게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로봇랜드는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반동리 일원 125만 9890㎡에 로봇테마파크와 컨벤션센터, 관광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재 관광숙박시설 등 2단계 사업은 착공조차 못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도 감사위원회에서 로봇랜드 사업 부실 책임을 물어 도청·시청 공무원 34명이 징계 처분을 받았으며, 지난해 5월에는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9명이 형사 고발됐다. 하지만 경찰은 1년간 수사를 거쳐 이들 9명에 대해 업무상 배임죄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결론 내고, 증거 불충분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했다. 행정의 손해가 발생한 직접적인 원인은 사업자와의 민사재판에서 패소한 탓인데, 피고발인들의 업무적인 잘못이 재판 결과를 좌지우지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즉 업무적으로 미숙했던 부분이 있을진 몰라도, 의도적으로 민간사업자에게 도움 주려고 한 고의범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반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는 1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A 씨는 테마파크 준공 인허가권자인 경남도에 준공과 관련한 행정 서류 일부를 고의로 누락한 채 제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 씨가 준공 기일을 앞당길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경남도에 서류 미비 사실을 숨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고발인이 9명인데다 참고인과 참고 자료도 방대해 수사 기간이 오래 걸렸다”면서 “거액의 예산이 낭비된 큰 사건이라 수사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피고발인들이 민간사업자에 특혜를 주기 위해 업무상 배임을 저질렀다고 입증하긴 어려웠다”고 말했다.
C커머스에 밀린 쿠팡… 허리띠 졸라 매출 짜낸 백화점
계속되는 고물가와 얼어붙은 소비 심리에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유통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대표주자 쿠팡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차이나커머스(C커머스)의 초저가 공세에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고,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채널은 허리띠를 졸라매 개선을 예상한다. 반면 외식물가 고공행진에 구내식당을 찾는 행렬이 늘어나면서 대기업과 대형병원 등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급식업계는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쿠팡은 8일 발표한 실적에서 2022년 말부터 7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쿠팡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입점수수료 무료와 초저가 판매 등 C커머스의 화력을 절감했다. 이날 쿠팡은 1분기 영업이익이 4000만 달러(약 531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당기순손익도 2400만 달러(약 319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쿠팡은 상품·물류 투자 비용이 반영되면서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쿠팡은 지난 10년간 물류센터 구축 등 6조 원을 투입한 '계획된 적자'를 마치고 본격적인 수익창출을 기대했다. 그러나 C커머스의 급성장으로 경쟁이 과열되면서 경영 전략을 다시 투자확대로 전환한 것이다. 이날 쿠팡 김범석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새로운 중국 커머스 업체의 한국 시장 진출은 업계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과 소비자들이 클릭 한 번으로 빠르게 다른 쇼핑 옵션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강조했다. 반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강자는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1분기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는 부실사업 정리와 희망퇴직 등 비용절감 효과로 매출액은 종전과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신세계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 8187억 원과 영업이익 163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5.4%, 7.0% 성장했다. 1분기 롯데쇼핑의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3조 6542억 원, 영업이익 1239억 원으로, 매출은 3.5% 가량 느는데 그치지만 영업익은 10% 수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유통 공룡의 실적개선은 점포 확대는 출혈경쟁 보다 수익성 개선 위주의 경영 전략으로 전환한 결과다. 돈이 안되는 사업과 서비스는 과감히 버리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7월 영업종료 후 새단장을 거쳐 9월 '커넥트 현대 부산'으로 재개장하고, 롯데백화점 마산점도 올 상반기 이후 문을 닫을 예정이다. 또 롯데쇼핑은 이달부터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의 바로배송 서비스를 폐지했고,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받았다. 이마트 역시 창립 31년 만에 전사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반려동물용품·서비스 전문 매장과 골프전문 매장을 개편하고 있다. 한편 급식업계는 급식업계는 고물가로 얼어붙은 소비 심리의 반사이익을 얻은 분야다. 신세계푸드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비 9.3% 늘어난 3818억 원을, 삼성웰스토리는 1분기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10.3% 증가한 320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급식 수요는 전체적으로 늘었지만, 원재료 가격이 증가하면서 업체들의 단가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인야후, 네이버 지우기 본격화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야후가 지난해 정보 유출 사건을 빌미로 사실상 네이버 지우기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라인야후 이데자와 다케시(出澤剛) 최고경영자(CEO)는 8일 이 회사 결산설명회에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적인 협력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야후 유일한 한국인 사내이사 신중호 최고상품책임자(CPO) 이사진에서 제외됐다. 라인야후 최대 주주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출자해 설립한 A홀딩스(지분율 64.5%)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악성코드에 감염돼 일부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한 것을 이유로 두 차례의 행정지도를 통해 라인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했다. 이를 두고 네이버로부터 라인야후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국내에서 일었는데, 이날 이데자와 CEO 언급으로 논란을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라인야후가 이사진을 모두 일본인으로 채우는 것도 네이버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움직임으로 비친다. 라인야후는 기존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됐던 이사회를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체제로 바꾼다고 이날 밝혔다. 사내이사였던 신중호 CPO직은 유지하지만 이사회에서는 빠지게 됐다. 이데자와 CEO는 “보안체제 개선과 강화를 위해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를 1명 줄이는 대신, 사외이사를 과반으로 늘리고 경영과 집행 분리를 통해 보다 독립적인 경영 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보안 사고에 따른 경질 인사로 읽힌다.
부울경 알리기 나선 대만 인기 예능 프로그램
부산을 찾는 대만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만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부산·울산·경남을 조명한다. 다음 달 방영 이후에는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8일 부산관광공사는 대만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종예완흔대’가 지난 7일부터 오는 11일까지 부울경의 관광지를 찾아 촬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종예완흔대는 대만 3대 케이블방송국인 삼립전시대의 프로그램으로, 유튜브 구독자 155만 명, 총 조회수 11억에 달할 정도로 파급력이 큰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과 같이 팀별로 게임을 통해 주어진 미션을 완성해 나가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촬영한 영상은 다음 달 말 대만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이번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부울경의 관광지를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부산에서는 롯데월드, 루지, 클럽디 오아시스와 같은 신규 관광지뿐 아니라 동래읍성, 용호별빛공원, 송정 서핑 등 이색 관광지도 소개한다. 또 경남의 산청 동의보감촌, 울산의 간절곶, 태화강 국립공원 등도 적극 노출해 대만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부산을 찾는 대만 관광객은 최근들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부산관광공사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대만 국적이 8만 547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7만 8209명) 관광객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부산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3월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대만 관광객의 비중은 24.6%로, 지난해 5월 김해공항 노선 정상화 이후 역대 최고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만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항공 노선이 빨리 회복된 것과 더불어 비짓부산패스와 같은 높은 가성비를 갖춘 여행 상품, 한국의 봄꽃 콘텐츠에 대한 관심 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부산관광공사는 중화권 개별관광객을 더욱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대만과 홍콩에서 개최되는 박람회·로드쇼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미식, 영화·예능, K팝 축제, 비짓부산패스 상품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홍보할 예정이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부울경이 대만 시장 안에서 서울 중심 관광에 대응하는 목적지로 확고히 떠오르고 있다”면서 “지역의 차별화된 관광콘텐츠를 통해 앞으로도 더 많은 대만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박인비·유소연, '부산형 워케이션' 일일 강사 된다
세계적인 프로골퍼 유소연과 박인비가 부산형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일일 강사로 나선다. 시는 이날 수도권 4개 기업과 부산 워케이션 참여 협약을 맺는 등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부산시는 오는 13일 부산형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특화 콘텐츠 ‘골프 티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해운대비치CC에서 진행되는 이번 티칭데이에는 LPGA프로골퍼 유소연, 박인비가 일일 강사로 나선다. 이날 두 선수는 퍼팅의 이해와 거리 조절법 등 노하우를 전수하는 원포인트 레슨에 나설 예정이다. 또 유소연 선수가 골프장 내 특정 홀에서 대기한 뒤 랜덤으로 집중 교습을 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부산형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진행되는 만큼, 행사 기간 부산 워케이션에 참가하는 참여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개인 참가자 60명, 핵심 기업 60명 등 16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유소연 선수는 이날 부산 워케이션을 알리는 홍보대사로도 위촉될 예정이다. 시는 세계적인 프로골퍼 유소연 선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함에 따라 글로벌 워케이션 도시 부산의 브랜드 위상을 높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또 수도권 소재 핵심 기업의 워케이션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골프를 활용한 부산형 워케이션 홍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시는 부산형 워케이션 관광바우처에 골프 콘텐츠를 도입해 개인 참가자와 기업 참가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골프 인구가 500만 이상인 데다, 골프 인구 중 사무직이 40%에 달하는 만큼, 골프 콘텐츠가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가 주요하게 마케팅 대상으로 삼고 있는 수도권 기업 임직원에게 골프가 매력있는 콘텐츠로 다가올 수 있는 만큼, 이를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부산은 사계절 내내 골프를 즐기기 좋은 도시다. 부산으로 워케이션을 오면 관광뿐 아니라 골프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는 이날 행사에 앞서 수도권 4개 기업과 워케이션 참여 협약식도 갖는다. 우버택시, 웰컴저축은행, SY, 뉴트리 등 4개 기업은 부산 워케이션에 참여한다는 협약을 진행한다. 이들 기업은 협약 이후 기업 단위로 연간 120명을 부산 워케이션에 참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워케이션 유치는 생활인구를 늘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는 개인 워케이션 참여자뿐 아니라 기업 단위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부산을 찾는 워케이션 참가자와 참가 기업에게 다양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이빙풀·캠핑장… '알짜 콘텐츠'로 북항 북적
비수도권에서 가장 깊은 다이빙풀을 자랑하는 북항 마리나 다이빙풀이 다이빙 애호가들의 성지로 거듭났다. 북항 집객 시설 중 가장 먼저 문을 연 부산항 힐링 야영장도 주말마다 캠핑족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북항 친수공원에 상시 즐길 거리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알짜 콘텐츠’만 있다면 얼마든지 북항이 흥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8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북항 재개발 1단계 지역에 있는 북항 마리나 다이빙풀은 개장일인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총 4791명이 방문했다. 다이빙풀은 이용객 안전과 쾌적한 수중 환경을 위해 오전과 오후에 3시간씩 운영하며 각 42명까지만 인원을 받고 있다. 공휴일과 정기 휴무인 월요일을 제외하면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발길이 이어진 셈이다. 최근에는 다이빙 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8일 기준 이달 말까지 주말은 오전, 오후 모두 자리가 꽉 찼다. 문을 연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인기를 끈 이유는 ‘깊이’에 있다. 북항 마리나 다이빙풀은 최대 깊이가 24m로 국내 다이빙풀 중에서는 4위이지만 비수도권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 여기에 수심이 계단식으로 1.3m, 3m, 5m, 10m, 24m로 나뉘어 있어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프리다이빙 이용객은 수준에 따라 갈 수 있는 수심과 강사 동반 의무가 다르며, 흰색·노란색·초록색·빨간색 인식표로 이를 구분한다. 북항 마리나 다이빙풀을 즐겨 찾는다는 이주은(27·부산 금정구) 씨는 “프리다이빙 ‘레벨 2’ 자격이 있어 10m 수심까지 이용이 가능한데, 부산에서 크고 깔끔한 다이빙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북항 마리나에 앞서 개장한 '북항 1호 시설' 부산항 힐링 캠핑장도 인기가 높다. 부산항 힐링 캠핑장은 자동차를 댈 수 있는 ‘오토 사이트’ 16면과 일반 텐트를 칠 수 있는 ‘덱’ 24면으로 구성돼 있다. 8일 기준 이달 말까지 금요일과 토요일은 40면 모두 매진이며, 일요일도 오토 사이트는 잔여석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몰린다. BPA에 따르면 부산항 힐링 캠핑장은 운영을 중단한 코로나 기간(2021~2022년)을 제외하면 개장 이후 꾸준히 이용객이 늘어 지난해 2만 5293명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올해 4월까지 이용객은 7250명으로 아직 평년 수준이지만 날씨가 본격 풀리는 5월 이후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제대로 된 콘텐츠만 있다면 북항이 충분히 집객 효과를 누리고 흥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항 1단계 잔여 산업도 진행 중이다. BPA는 지난달 ‘북항 1단계 재개발 지역 활성화를 위한 상부 콘텐츠 검토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은 해양레포츠콤플렉스와 부산항 기념관, 공원 시설을 주로 다루며 이르면 연내 마무리 될 계획이다. 특히 해양레포츠콤플렉스는 실내 서핑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다이빙풀에 이은 또 다른 해양 스포츠 성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북항 콘텐츠를 뒷받침하기 위해 필요한 상업시설과 숙박 시설은 북항 마리나 시설이 완공된 지 1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문을 열지 못한 상황이다. BPA는 지난달 9일 북항 마리나 상업시설 운영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입찰 공고를 내고 이달 20일까지 사업 제안서를 신청받고 있다. 응찰에 나선 업체가 있을 경우 검토를 거쳐 북항 마리나 시설 운영 여부와 시기를 결정한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협회 창립 앞장선 부산 파크골프 역사 산증인…최방도 사하구파크골프협회 회장
“고령층에게 파크골프만큼 좋은 운동은 없습니다. 즐거운 오락이자 건강과 사회복지 대책입니다.” 부산 사하구 신평동 강변환경공원 파크골프장에서 만난 사하구파크골프협회 최방도(88) 회장은 부산 파크골프의 산증인이자 전도사다. 협회 창립에 주도적으로 앞장섰고, 협회가 어려운 시기를 넘어 회원 1만 명의 단체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1961년부터 1999년까지 교사로 일하다 퇴직한 뒤 개인 사업에 몰두하던 최 회장은 2010년 지인 권유로 파크골프에 입문했다. 그해 창립한 협회 활동에 참여한 것은 시작하자마자 파크골프의 매력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그는 “협회 창립 초기에는 회원이 적고 예산도 없어 어려움이 컸다. 대회를 개최해도 참가 인원이 겨우 40~50명에 그쳤다”고 회고했다. 지금은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협회 등록 회원만 1만 명 정도고, 비회원 동호인도 1만 명 이상이다. 연중 대회가 열리는데 참가 열기가 뜨거워 구·군별 예선을 치러야 할 정도다. 부산파크골프협회 고문이기도 한 최 회장은 2012년 사하구파크골프협회 2대 회장을 맡은 뒤 사하구에 파크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10년간 맨발 벗고 나섰다. 그 결과 2022년 신평동 강변환경공원에 9홀 규모 파크골프장 건설을 이뤄냈다. 그는 “파크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안 간 곳이 없고 안 만난 사람이 없다. 구청에 부탁만 한 게 아니라 직접 파크골프장 조성에 적합한 장소를 찾아내 알려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강변환경공원에 파크골프장이 생긴 덕분에 매일 파크골프 동호인 200여 명이 멀리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이나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 가지 않고도 운동을 즐기게 됐다. 최 회장은 “사람이 얼마나 많이 몰리는지, 그야말로 해가 떠서 앞이 보이면 문을 열고 해가 져서 보이지 않아야 문을 닫는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사하구에 파크골프장을 추가로 건설하기 위해 다시 뛰어다니고 있다. 구청장은 물론 국회의원까지 수시로 연락하고 찾아간다. 부산시가 을숙도에 18개 홀 규모로 건설하려는 파크골프장을 36개 홀 규모로 확장하기 위해 설득하는 활동도 병행한다. 최 회장은 “14년째 일주일에 닷새 정도 파크골프를 친다. 걷는다는 점에서는 산책과 비슷하지만 공을 치느라 정신을 집중하기 때문에 정신적, 심리적 효과는 더 크다. 더 많은 경기장이 생겨 더 많은 고령층이 파크골프의 매력을 느끼고 건강에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설] 부산교육감 2심도 당선무효형, 교육혁명은 지속돼야
[사설] 고리 1호기 해체 시작… 세계 원전해체산업 선도하자
[데스크 칼럼] 애플·테슬라가 욕먹는 이유
[밀물썰물] “나는 뒷것이다”
[중앙로365] ‘부산~북극항로’의 꿈, 점점 멀어져 가나?
[다른 시선으로] 사람은 서로 조심스레 같다
성어기 하루 10만 상자도 분류 "우리 손에 돈 달렸다" [피시랩소디]
부산시는 2023년 부산미래유산에 '수산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을 선정했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라면, 무슨 물로 끓이세요? [궁물받는다]
도서관은 어떤 책을 버릴까? [궁물받는다]
머리 안 감아서 지저분한데… 그냥 미용실 가도 되나? [궁물받는다]
호텔 비품 함부로 가져갔다간 곤란한 일 당할 수도 [트래블 tip톡] ⑭
나만 그런 게 아니더라…비행기 안은 왜 항상 추울까 [트래블 tip톡] ⑬
후지산 입산료, 하와이 환경세…과잉관광 통제 ‘관광세’ 강화 [트래블 tip톡] ⑫
아미동 언덕에 우뚝 선 황금 사원…부산 속 ‘작은 티베트’ [별별 부산] ③
개봉 영화도 8000원에 OK…오렌지 가림막에 숨은 ‘시네마천국’ [별별 부산] ②
부산 원픽 자갈치회센터 ‘비밀 하늘정원’ [별별 부산] ①
호텔 짐 풀면 주변 편의시설, 산책로부터 파악하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⑨
“공항엔 일찍 가세요”…좋은 좌석 고르고 업그레이드 받을지도 [청바지의 여행도전] ⑧
소지품 목록 작성해 이삼일 전 미리 짐 꾸려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⑦
공짜로 잘 수 있는 교도소, 양심껏 즐기면 되는 골프장 [세상에이런여행] ⑰
낯 가리던 버스기사, 연가 노랫가락에 마음 열어 [세상에이런여행] ⑯
돈은 없어도 세상에서 국민행복지수 가장 높은 섬나라 [세상에이런여행] ⑮
[제철 PICK] 겨울철 밥도둑 ‘꼬막’, 맛과 영양 모두 “10점이요!”
[제철 PICK] 기름기 품은 겨울 방어, 감칠맛에 반하다
서울서 공수한 ‘포르테피아노’가 들려준 옛 선율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블루오션 ‘싱크 음악’으로 수익 올리는 방법 ‘눈길’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먹고 즐기는 클래식, 입도 귀도 호사했다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이 손으로 만든 명란, 일본 명란 가격도 주물렀다 [부산피디아]
70여 년 책 사랑 일념 지킨 부산문화 자부심 [부산피디아]
불운마저 들어메친 ‘왕발’, 일본 자존심 무너뜨렸다 [부산피디아 EP.15]
[젊어지는 이야기] 항노화 치료 장비 트렌드
[젊어지는 이야기] 항노화를 위한 발효식품
[젊어지는 이야기] 골다공증과 ‘구구팔팔이삼사’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고물 배 몰고 홍콩행 죽음의 황천항해 체험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입항 화물선에 ‘뇌물 지옥’ 같은 뒷돈 요구 농락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골치 아픈 중국인 ‘돈이 최고’에 혀 내둘러
[사랑의 징검다리] 따뜻한 집 이사 시급한 진이 씨
[사랑의 징검다리] 피폐한 몸 누일 곳 없는 희주 씨
[사랑의 징검다리] 사기 당해 병원비도 없는 진호 씨
"반려견 위생 미용, 집에서도 관리할 수 있어요"
'기다려'만 잘해도 100점짜리 반려견…규칙이 중요해
보호자 울리는 반려견 심장병, 주기적 검사로 조기 발견을
“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화객선 충돌 직전 크레인부선 견인한 해양환경공단 선원들 '화제'
태종대 집와이어 맞은편에 전망대 들어선다
김 여사에 명품백 전달한 최 목사, 다음주 검찰 조사… "공익 목적 취재였다"
'헤어지자' 발언에 격분해 연인 살해한 의대생 구속 "유족에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전방위 개혁 의욕 넘쳤으나 여소야대 속 '최대 위기'
야당, 윤 대통령 장모 가석방 적격 판정에 비판 공세…“어버이날 선물이냐”
한미일 ‘3국 공조’는 일단 격상… 북중러 밀착은 숙제
놀라운 건축물에 눈이 번쩍, 입장료 5만 원에 입이 떠억
첫 드라마 도전한 송강호 “신인상 노려볼게요”
카메라로 인종차별 저항… 아티스트 ‘슈트맨’ 부산 왔다
프랜차이즈부울경지회-고용노동부 부산북부지청 기초노동질서 간담회
[포토뉴스] 창비토건, 동래구에 쌀 기탁
부산 지역문제 해결 방안 모아… 백서 펴낸 부산외대
부산시·부산교육청, 민선 8기 공약 이행 평가서 나란히 최고 등급
부산시설공단, 어버이날 맞아 주요공원서 孝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