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개혁은 적 만드는 일" 국정운영 강경 드라이브 예고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개혁은 적을 많이 만드는 일"이라며 기득권 세력의 정치적 반대 때문에 개혁 과제 추진이 어렵다는 인식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이날 노동·의료·교육·연금 등 4대 개혁에 대한 변함없는 추진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열린 스물다섯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우리 정부는 추상적인 어떤 무슨 경제 슬로건이 아니고 교육 개혁, 노동 개혁, 연금 개혁, 의료 개혁이라는 이 네가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개혁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 같은 세상에서는 적을 많이 만드는 일"이라며 "왜냐하면 개혁을 하게 되면 결국 많은 국민들에게 이롭지만, 또 누군가는 어떤 기득권을 뺏긴다"고 짚었다.이어 "이로움을 누리게 되는 사람들은 거기에 대해서 별로 인식을 못 하고, 조금씩 나아지는 걸 잘 못 느끼지만 뭔가를 빼앗기는 쪽에서는 정말 정권 퇴진 운동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정말 어떤 개혁을 해 나간다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그렇지만 그런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제가 제 임기 동안 반드시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되겠다, 그냥은 안 되겠다고 하는 것이 바로 이런 개혁인데, 이 개혁은 근본적으로 우리 국민들을 더 안정하게 살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여당이 4·10 총선에서 참패한 후 야권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다시 통과시켜면서 압박에 나서자 윤 대통령이 이에 대한 심경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개혁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천명하면서 국정 운영에 있어서 강도높은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이날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 시즌 2를 시작하겠다"며 지난 3월 26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토론회 이후 49일 만에 토론회를 재개했다. 윤 대통령은 4·10 총선 직전인 3월 말 민생토론회를 중단한 뒤로 한 달 반 가까이 토론회를 열지 않았다.
한중일 정상회의 이달 말 열릴 수 있을까
한국과 중국이 외교장관회담을 통해 오는 26∼27일 서울 개최가 최종 조율 중인 한중일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지속해서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 외교수장의 대면은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박진 전 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임)이 회담한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조태열 외교장관과 왕이 부장은 1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만나 고위급 교류·경제협력 등 양국관계 전반과 북핵·북한 문제, 지역·국제 정세 등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회담에서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양국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난관이 있더라도 이견이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는 가운데 협력 모멘텀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의 도발에 우려를 표하고 한반도 평화·안정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또한 탈북민 강제 북송에 대한 국내외 우려를 전달하고 탈북민들이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중국 측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왕이 부장은 한중관계가 직면한 어려움이 늘었다면서 양국이 간섭을 배제하고 우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한 관계가 직면한 어려움과 도전은 명확히 증가했다”면서 “한국이 중국과 함께 양국 수교의 초심과 선린·우호의 방향, 상호협력의 목표를 견지하고, 간섭을 배제한 채 마주 보고 가며,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이와 함께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등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소통도 지속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특히 한국 기업의 안정적 투자를 위한 우호적 투자 환경 보장과 애로사항 해소에 대한 지원도 당부했다. 두 나라의 외교수장이 4시간 가까이 양자 회담과 만찬을 이어가며 폭넓은 의제를 논의함에 따라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와 고위급 교류 등의 성과물이 빠른 시일 내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시 귀국 김경수, 친노·친문 구심점 될까
오는 19일 일시 귀국하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행보가 정치권의 관심사로 부각됐다. 2028년까지 피선거권이 없는 김 전 지사는 만약 복권될 경우 친문(친문재인)계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김 전 지사 정치활동 재개가 미칠 파장에 대해선 여야 모두 득실 계산이 복잡한 모습이다. 영국 유학 중인 김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19일 일시 귀국한다. 노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은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다. 김 전 지사는 추도식 참석 후 다시 영국으로 떠날 것으로 알려졌으나 출국 전까지 여야 정치권 인사들과 만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전 지사는 올해 안으로 유학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가 귀국할 경우 민주당 친문계의 구심점이 될 수 있지만 복권 문제가 걸림돌로 남아 있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그는 2022년 사면된 이후에도 복권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돼 다음 지방선거와 대선 출마가 불가능하다. 김 전 지사의 복권 가능성과 관련해선 민주당에선 계파별로 반응이 엇갈린다. 친문계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복권이 될 경우 단순한 구심점 역할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최 전 수석은 14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인터뷰에서 “(김 전 지사가)복권된다면 차기 대선까지 갈 수 있는 존재”라고 말했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 박지원 당선인은 지난 13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김 전 지사는 복권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언제쯤 복권할지가 주목된다”면서 “언제 복권을 할지는 윤 대통령이 결심할 일이고. 어떤 경우에도 민주당이 분열의 길로 가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를 중심으로 친문계가 결집해 친명계와 갈등을 빚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김 전 지사 복권에 대해선 국민의힘에서도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김 전 지사를 전략적으로 복권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의힘에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견제하는 인사들이 김 전 지사 복권의 전략적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한 전 위원장이 이재명 대항마 역할을 자처하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김 전 지사가 부각될수록 여권 내에서 한 전 위원장에 대한 필요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홍해 사태 속 성수기… 예측 벗어나 다시 천장 뚫은 해상운임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간 무력 충돌로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며 홍해 발 물류대란이 장기화 조짐을 보인다. 여기에 해운업계에서 성수기로 분류되는 3분기를 앞두고 물류 수요는 늘어나면서 해상 운임이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돌파했다. 올해 말까지 해상 운임이 계속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수출기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305.79로 집계돼 2주 전보다 18.8%(365.16) 올랐다. 5월 첫째 주는 중국 노동절 연휴로 SCFI가 발표되지 않았다. SCFI가 2300선을 돌파한 건 2022년 9월 16일(2312.65) 이후 처음으로, 1년 8개월 만에 전 고점을 뚫었다. SCFI는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주요 컨테이너 15개 항로의 단기(스팟) 운임을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상하이는 전 세계 물동량 1위 항만이기 때문에 전 세계 컨테이너선사는 SCFI를 운임지표로 삼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부터 예맨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을 무차별 공격하면서 전 세계적인 물류 대란이 벌어졌다. 국내 선사인 HMM을 포함해 스위스 MSC, 덴마크 머스크 등 주요 글로벌 해운사들이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둘러가면서 유럽과 아시아 항로 거리가 약 9000km 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SCFI는 올해 초 2200선까지 상승한 뒤, 미국의 개입 선언 이후 900~1000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벌어져 중동 정세 불안이 좀처럼 가시지 않자 해운 운임은 또다시 반등했다. 물류 운송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해운업계 성수기인 3분기를 맞아 물류 수요는 늘면서 한동안 해운 운임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진공 관계자는 “중국 노동절 황금 연휴를 맞아 온라인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8% 급증했다. 또한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탓에 운송 소요기간이 길어지면서 재고를 최소 2주 이상 확보하는 하려는 화주들의 운송 수요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원래 해운업계는 2026년까지 시황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2020년부터 전 세계에 유행한 코로나19로 해상 운임이 급증하면서 선사들의 선박 공급도 함께 늘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특수로 돈을 많이 번 국제 선사들이 친환경 규제에 발맞춰 신규 선박을 잇따라 발주했다. 올해와 내년에 선박 공급이 본격화하면서 운임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홍해 발 물류 대란이 길어지면서 해운업계의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상 운임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국내 수출기업에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수출 물량의 99%는 해상 운송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국내 수출기업에 있어 해상 운임 상승은 곧 수출 비용 상승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무역협회가 올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홍해 사태 등으로 물류 애로를 겪고 있다고 답한 수출입 기업은 74.6%에 달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홍해 예멘 사태의 수출입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해 “홍해 사태 장기화 시 유럽연합(EU)의 아시아 수입 둔화와 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노동약자 지원·보호법 제정…국가가 책임지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노동약자 지원과 보호를 위한 법률을 제정해 노동약자를 국가가 더 적극적으로 책임지고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열린 25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하면서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노동약자들을 보호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를 재개한 것은 지난 3월 26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24번째 민생토론회 이후 49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노동약자 보호법과 관련해 "미조직 근로자들이 질병, 상해, 실업을 겪었을 때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공제회 설치를 지원하고, 노동약자들이 분쟁을 조속히 해결하고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분쟁 조정협의회 설치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노동약자를 위한 표준계약서와 노조에 가입되지 않은 미조직 근로자의 권익보호 및 증진을 위한 재정지원 사업의 법적 근거가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가 성장하면 근로자의 삶도 나아져야 한다"며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성장하지 못하는 불균형 성장은 이제 의미가 없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균형 있게 성장해야 한다"며 "기업이 성장해서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해 내고 이를 통해 임금 소득이 증가하는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 수사팀 교체’에 야당 강력 반발…“영부인 수사 원천 봉쇄”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검찰 수사팀 교체와 관련 야당이 비판 공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등은 이번 검찰 인사에 대해 “영부인 수사 원천 봉쇄”라고 지적했다.법무부는 지난 13일 단행한 인사를 통해 김 여사 수사를 실무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의 1~4차장 검사를 모두 바꾸고 서울중앙지검장도 교체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검찰의 기류가 (김 여사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흐르자 수사를 원천봉쇄하기 위해서 전격적으로 인사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진 의장은 “인사를 단행한 것을 보면 수사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검찰을 윤석열 직할체제로 완전히 편제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민주당 추미애 당선인도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중앙지검 수사팀이 공중분해됐다”면서 “한마디로 수사를 틀어막는 ‘수틀막’ 인사”라고 말했다. 추 당선인은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된 이창수 전주지검장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김 여사와 본인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서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중앙지검장에 앉힌 것”이라며 “(검찰의) 김 여사 수사에 대해 심기가 불편하니까 민정수석을 통해서 수사 팀을 다 흔들어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창수 전주지검장은 (이재명 대표가 연루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진두지휘했던, 검찰 정권의 최일선에서 야당 탄압 선봉에 섰던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 라인”이라며 “검찰을 더 세게 틀어쥐고 ‘김건희 방탄’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인사든 국정이든 대통령의 행보가 여전히 노골적”이라며 “총선 민심을 무시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당하겠다는 일방통행, 마이웨이 선언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되물었다.김 여사 수사팀 교체에 대해선 조국혁신당도 “김 여사의 명품백수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수사를 제대로 할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배수진 대변인은 지난 13일 논평을 통해 이같이 지적하면서 “이번 인사를 보니 해답은 김 여사 종합특검뿐이라는 것이 다시금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배 대변인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양평고속도로 특혜, 고의·상습적 위조 이력서 제출, 뇌물성 후원, 관저 리모델링 공사 특혜 등 김 여사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을 총망라한 종합특검 아니고서는 김 여사 수사는 한 발도 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국민의힘에선 이번 검찰 인사에 대해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성일종 사무총장은 1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검찰)인사는 정례적으로 하는 것이니 그 기간에 맞춰서 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지휘부가 몇 명 바뀐다고 해도 실질적인 수사는 검사와 수사관들이 알아서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 출마 뜻 굳힌 듯"…'보폭 확장' 한동훈 행보 이목
국민의힘 이상민 의원은 13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 “(출마로) 마음이 기울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이 의원은 전날 오후 YTN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을 만나면 출마를 권유하겠냐. 말리겠느냐’는 질문에 “제가 직접 들은 것은 아니지만 미루어 짐작해 보면 ‘딱히 안 나간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이 의원은 “결심이 아직 확고하게 어떻다고 표명은 안 했지만 마음은 기울지 않았냐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각오하고 나와야 한다. 상처를 입더라도 상처를 견뎌내고 뚫고 나가야 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부연했다.1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정식 당 대표를 선출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오는 7월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전당대회 개최 시점과 현행 당원 투표 100% 전당대회 룰 개정 여부는 차기 당권주자들의 등판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인다.정치권에선 한 전 위원장의 행보에 시선을 두고 있다. 지난 12일 한 전 위원장은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과 서울 모처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전당대회 차기 대표 경선 등 주요 당내 현안을 두고 의견을 나눴을 가능성이 제기된다.4·10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한 한 전 위원장과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원 전 장관의 만남을 두고 한 전 위원장이 복귀를 위한 ‘몸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도 한 전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아마도 (당 대표 선거에) 나오지 않겠냐"며 "한동훈 전 위원장 본인도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경우 선출 될 가능성이 높다는 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여기에 당초 6월 말에서 7월 초 열릴 것으로 전망됐던 전당대회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출마설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한 전 위원장이 서울 서초구의 한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모습이 시민들에게 목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한편, 4·10 총선 이후인 지난달 19일 한 전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초대를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하면서 친윤(친윤석열) 인사들과 일부 거리감이 생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거절하기 전에 비대위 인사들을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했다.최근 출범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와 원내지도부가 친윤계 인사로 구성되면서 한 전 위원장의 등판을 결정할 전당대회 개최 시점과 룰 개정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엄마 큰일 났어” 딸 목소리… 알고 보니 AI 이용 보이스피싱범
AI(인공지능)로 만든 목소리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는 딸 이름으로 저장된 휴대전화 번호에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에 속아 거액의 돈을 건넬 뻔했다.14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 60대 남성 A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A 씨는 피해자가 보이스피싱범에 속아 인출한 현금을 건네받으려고 한 혐의(공갈미수방조)를 받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시 30분께 금정구 한 은행에 60대 여성 B 씨가 현금 2000만 원을 출금하기 위해 찾아왔다. B 씨를 응대한 은행원은 “B 씨가 현금을 인출했는데 피싱이 의심된다. 경찰 도움 문의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며 경찰에 이를 신고했다.조사 결과 B 씨는 딸 이름으로 저장된 휴대전화 번호로 걸려 온 딸 목소리를 흉내 낸 AI 목소리에 속아 현금을 출금하려 했다. AI 목소리는 “엄마 큰일 났어. 친구 보증을 섰는데 친구가 연락 되지 않아 잡혀 왔어”라며 B 씨를 속였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B 씨와 대면해 우체국 앞에서 현금을 건네받으려는 현금 수거책 A 씨를 검거하고 2000만 원을 회수했다.경찰은 “B 씨를 통해 보이스피싱 조직 상선을 추적한 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며 “기술이 발달하면서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도 발전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원석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다시 시험대 오른 尹
이원석 검찰총장이 14일 검찰 고위직 인사에 대해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라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대통령실과 검찰 수뇌부와의 갈등 국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이 총장은 이날 대검찰청에 출근하면서 '법무부가 총장과 인사에 대해 충분히 사전 조율을 했느냐'는 질문에 "어제 단행된 검사장 인사에 대해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라고 답했다.전날 법무부 인사로 서울중앙지검 지휘 라인과 대검찰청 참모진이 대거 교체된 뒤 처음으로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이 총장은 특히 "어제 단행된 검사장 인사는…"이라고 말한 뒤 7초 가량 침묵하며 고뇌에 찬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인사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는 해석이다.이 총장은 '용산과의 갈등설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아니다"라고 답했다.이 총장은 '김건희 여사 수사 방침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질문에는 "어느 검사장이 오더라도 수사팀과 뜻을 모아서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만 원칙대로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저는 우리 검사들을, 수사팀을 믿는다. 인사는 인사이고 수사는 수사"라고 강조했다. 전격적인 검찰 수뇌부 인사에도 불구하고 김건희 관련 수사에 대한 변함 없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법무부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의 검사장과 1∼4차장을 모두 승진 형태로 교체했다.검찰총장의 손발 역할을 하는 대검찰청 참모진도 대부분 자리를 바꿨다.이 총장이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지 11일,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이 임명된 지 엿새 만에 이뤄진 인사였다.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 수사 등을 놓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어온 이 총장을 의도적으로 배제 인사라는 분석과 함께 김 여사 수사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이제 공은 다시 윤석열 대통령에게로 넘어왔다.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민정수석 부활과 함께 김주현 수석을 임명하면서 '검·경 등 권력기관 장악 의도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하지만 이번 인사로 인해 '검찰을 사법리스크의 방패로 삼으려 한다'는 야당의 의혹 제기가 더 힘을 얻고 있다.윤 대통령이 집권 3년차를 맞아 소통과 협치를 내세워 위기 돌파에 나섰지만 이번 검찰 인사로 계기로 또다른 시험대에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
문학동네서 인문학자들이 쓴 ‘부산미각’ 나왔다
문학 전문 유명 출판사인 ‘문학동네’가 부산 출신의 인문학자들을 저자로 구성해 부산의 음식을 다룬 책을 출간했다. 문학동네는 최근 김명구 명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를 비롯해 모두 부산대 중어중문학과 출신의 교수, 연구원, 번역문학가 등 14명의 공저로 <부산미각>을 펴냈다. 지난 2월 ‘미쉐린 가이드’에 부산 식당들이 이름을 올린 데 이어 글로벌 미식도시 부산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부산미각은 재첩국, 복국, 돼지국밥, 완당, 고등어, 대구, 웅어, 꼼장어, 낙지, 암소갈비, 밀면, 간짜장, 구포국수, 영도 조내기 고구마, 부산오뎅, 양갱, 동래파전, 금정산성막걸리, 대선소주 등 19개의 부산 음식을 다루고 있다. 기존 부산의 음식을 다룬 책들과 소재에서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저자들이 한자로 된 문헌을 자유롭게 다룬 덕분에 동아시아 중국과 일본의 상황을 비교하면서 설명한다는 특징이 있다. 부산의 대표 음식이 된 돼지국밥만 해도 일본과 중국에 고기와 사골 육수를 기반으로 하는 유사한 음식인 하카타 돈코츠라멘과 란저우 뉴러우탕(牛肉湯)이 있다는 식이다. 이들 역시 지역에서 출발해 지역명을 달고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고혜림 부산대 평생교육원 강의교수는 “돼지국밥과 유사한 음식은 청동기 시대 무렵부터 먹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조선 시대 전국에 산재했던 주막들에도 돼지국밥의 전신인 국밥이 지금과 조금 다르지만 닮은 모습으로 존재했을 것이다”며 “미래의 돼지국밥은 또 어떤 변주를 끌어안을까 상상해 본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조선 시대에 K푸드의 원조격이 있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전한다. 최진아 부산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대구는 중국에서 나지 않는데 중국인들은 진미로 여겨 북경에 가는 사람들은 대구를 준비해 갔다. 그 시절 대구야말로 K푸드의 조상쯤에 해당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명나라 제8대 성화 황제는 대구를 매우 좋아해 생일에 조선에서 대구 500마리를 진상받고도 다시 요구하기도 했다. 조선 순조 때 서유구가 저술한 <임원경제지>에는 동래, 웅천, 진해의 장터에서 대구가 유통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지금의 부산 어민들이 진상하느라 고생이 심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의외로 꼽힌 부산 음식이 간짜장이다. 간짜장 위의 계란 프라이 때문에 다른 지역과의 차이를 보여 주는 부산 스타일의 음식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 책은 그 배경을 일본 문화의 영향으로 추정한다. 부산식 간짜장을 역시나 계란 프라이를 얹어 주는 함박스테이크 문화의 영향으로 보는 것이다. 문희정 번역문학가는 “부산의 간짜장이 중국 산동 출신 화교들의 음식인 짜장면에 일본이 서양을 쫓아 개발한 레시피가 접목된 결과물이라면 그것이야말로 근대 부산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요리다. 부산이 세계를 받아들이고 다시 세계적인 문화를 만들어 내는 힘이 계란프라이와 함께 간짜장 그릇에 담겨 있는 것이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 밖에도 부록으로 부산의 맛을 돋우는 식초(생선탕의 식초 페어링), 방아, 정구지(부추의 또다른 이름), 제피가 수록되어 있다. 저자들을 대표해 최진아 교수는 “부산은 우리 역사에서 외래의 문화가 들어오는 입구다. 그래서 대륙과 해양의 문화가 충돌함과 동시에 그 문화가 모이는 허브가 된다. 문화 허브라는 관점에서 보면 부산이야말로 중심지다”라고 강조했다. 문학동네 측은 “K푸드가 뜨면서 새로운 경험을 찾을 때 서울보다도 부산을 훨씬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라며 이 책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해외영화제 수상 '깨진 바루', 국내 개봉 왜 이리 힘든지…
올해 열린 해외 영화제에서 ‘한국 불교 개혁’을 주제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독립영화가 배급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화를 제작한 감독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영화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해달라며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김행수 감독이 제작한 영화 ‘깨진 바루’는 지난 2월 열린 인도 두바이 국제영화제(IDIFF)에서 외국영화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2013년 8월 서울에서 발생한 스님 집단 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한국 불교의 부조리를 고발한 영화다. 영화 제작을 마치고 국내 개봉을 위해 배급사를 물색 중인 김 감독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영화 개봉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감독은 “현재 우리나라 불교 사회에는 수행은 뒷전이고 복(福)을 판매하는 데 혈안이 된 승려들이 많다”며 “기복 불교를 타파하고 수행 불교를 회복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서울예술대 영화과를 졸업한 김 감독은 영화 ‘단’, ‘신라 승 김교각’, ‘6조’ 등의 작품을 제작했다. 김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배급사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김 감독은 이달 개봉을 목표로 배급사와 논의를 이어갔지만 아직 진척은 없는 상태다. 그는 “소규모 독립영화고, 주제도 민감하다 보니 선뜻 나서는 배급사가 없다”며 “많은 사람이 이 영화를 보고 한국 불교의 문제에 공감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깨진 바루’는 불교계의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개혁을 주장하던 묵계 스님이 승려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하고 실종되는 사건에서 출발한다. 묵계 스님을 정신적 지주로 의지하던 강상태 기자는 스님을 찾아 나서고, 병든 몸으로 산속에 숨어 사는 묵계 스님을 발견한 뒤 복수를 다짐한다. 취재를 이어가던 강 기자는 ‘불편한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스님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게 되고, 결국 그는 폭력을 지시한 불교계 권력자 광불 스님을 납치해 죗값을 묻는다. 김 감독의 상상력에서 출발한 ‘깨진 바루’는 관객들에게 왠지 모를 기시감을 남긴다.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외제 차를 탄 채 이동하는 큰스님, 고려시대 불상을 탐내며 가격부터 알아보는 스님의 모습 등이 부패한 불교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활용된다. 김 감독은 영화적 상상력을 통해 종교가 지녀야 할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올해 열린 ‘인도 두바이 국제영화제’에서도 이러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금 한국 불교는 망하던 고려말 상황과 한치도 다를 것 없는 기복 불교 천지가 돼버렸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한국 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며 “불교 신자의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부산에서 불교 개혁의 불씨가 시작되면 전국으로 퍼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평집 <진행형의 세계…>, 동시대 미술인 23명 조명
한국 동시대 미술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연구소 리포에틱(LEEPOETIQUE)의 이문정 대표가 23명 작가의 작품 세계를 분석한 책 <진행형의 세계: 한국 동시대 미술을 그리다>를 출간했다. 특정한 작품이나 전시를 분석한 글, 작가와 미술인들과의 인터뷰, 한국 동시대 작가들에 관한 학술 논문까지 수년 동안 한국 동시대 미술가들을 연구 자료를 총대성한 내용이다. ‘그리다’ ‘조각하다’ ‘반영하다’ ‘경계 위에 서다’ ‘질문하다’ ‘이야기하다’ ‘존재를 생각하다’라는 일곱 개의 테마로 분류해, 각 주제어에 해당하는 작가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저자는 평론과 함께 23명의 작가와 진행한 인터뷰를 교차하는 방식으로 서술함으로써 그들의 작품 세계를 깊이 조명한다. 단순한 작가 소개나 작품에 대한 비평을 넘어 작가들과 눈을 맞추고 교감하며 더 깊이 한국 동시대 미술을 조명했다. 부산 지역에서 미술 전문 출판사로 자리잡은 뮤트 출판사가 발간했으며, 202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의 비평지원’ 사업에 선정돼 출판 지원을 받았다.
코스타 크루즈, 아시아 톱 파트너 초청 이벤트
세계 최대 크루즈 그룹 소속 ‘코스타 크루즈’가 아시아 지역 최고 파트너사 초청 이벤트를 개최했다. 코스타 크루즈는 지난 7일 오후 5시 코스타 세레나호 3층 극장에서 ‘코스타 톱 파트너 2024’ 시상식을 갖고 아시아 각국의 베트스 파트너 여행사에 상패를 수여했다. 제노바에 본사를 둔 이탈리아 국적의 코스타 크루즈는 매년 아시아 지역 협력사들을 선정해 회사 성장과 발전에 공헌한 것을 치하하고 있다. 지난 5일 일본 도쿄 국제크루즈터미널을 출항해 8일 충남 서산 대산항에 입항한 코스타 세레나호(11만 4000t) 선내에서 진행된 시상식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10개국 여행사 대표 및 임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롯데제이티비 박재영 대표, 롯데관광개발 백현 대표(이상 종합 부문), 팬스타엔터프라이즈 유다종 이사(급성장 부문), 크루즈나라 남기희 대표, 현대투어존 안민호 고문(이상 공항 연계 상품 부문)이 올해 톱 파트너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됐다. 코스타 크루즈 아시아 담당 프란체스코 라파 이사는 “톱 파트너사의 헌신과 노력으로 코스타가 아시아 지역 최대 크루즈 선사로 성장하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코스타 크루즈가 아시아 지역 크루즈 선박으로 투입하고 있는 세레나호는 한국 여행사들이 두 달간 용선, 내달까지 부산항을 기반으로 일본과 대만 도시를 기항하는 상품으로 13차례 운항한다.
우크라이나서 새 임무… 전쟁터 누비는 부산 119 구급차
부산에서 퇴역한 119 구급차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응급환자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서 5년 정도 구조 현장을 누빈 구급차 12대를 해외 전선으로 보낸 결과다.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은 부산에서 보낸 119 구급차들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사진을 폴란드적십자사가 보내왔다고 14일 밝혔다.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는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인명 구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전달했다. 폴란드적십자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부산에서 보낸 구급차들을 녹갈색으로 도색했다. 외관에 119 표시 등을 모두 지운 뒤 돈바스 등 최전선에 구급차를 배치했다. 전쟁이 지속 중인 우크라이나에선 창문에 금이 가거나 차체가 찌그러진 기존 구급차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새 임무를 맡은 부산 구급차는 총 12대다. 지난해 11월 23일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에서 출발해 올해 2월 초 폴란드 그단스크항에 도착했다. 폴란드적십자사를 통해 구급차를 받은 우크라이나 측은 지난 2월 20일 동부 전선으로 4대를 먼저 보냈다. 나머지 8대는 사흘 뒤 폴란드 루블린 국경도시에서 우크라이나로 보냈고, 응급환자 치료를 위해 동부 지역 병원에 배치됐다. 부산 구급차들은 그린닥터스가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제안해 우크라이나에 무상으로 보내졌다. 소방장비관리법에 따라 5년 또는 12만km 이상 주행해 불용 처분은 받은 구급차 12대가 대상이다. 소방 규칙상 현장에 투입하긴 어려워도 여전히 운행이 가능한 구급차를 보내기로 한 셈이다. 그린닥터스와 부산소방재난본부는 구급차 12대 엔진 성능을 확인하고, 파손 부위와 전등 등을 수리하거나 교체하기도 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매년 불용 차량이 많은 건 아니지만, 이전에도 협약을 맺어 보낸 적이 있다”며 “2019년에 10년 이상이나 12만km 넘게 달린 소방차 15대를 라오스에 무상으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 접어드는데 종전은커녕 전쟁이 격해지는 소식이 들린다”며 “퇴역한 부산 구급차들이 세계 평화를 위한 새 임무 수행을 잘하는 것은 한편으론 다행스럽다”며 “한국전쟁을 겪은 우리나라 국민이 우크라이나 평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울산 5월 주택사업 경기전망 호전…부산 72.0→80.7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으로,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경기 전망이 나빠졌다. 다만 부산은 한달 전에 비해 전망이 호전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741.로, 한달 전보다 2.0p 하락했다고 14일 밝혔다. 전국 평균은 내렸지만 시도별로 상승·하락이 엇갈렸다. 주산연은 “정부가 추진하는 재건축 및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완화가 법 개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모호해지면서 건설사들이 느끼는 사업경기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중 서울은 93.1로, 4.6포인트 떨어졌고 인천(82.8→88.5) 및 경기도(90.4→90.9)는 상승했다. 다만 서울은 전국에서 지수가 가장 높은 곳인데 이번에 지수가 하락했어도 여전히 가장 높다. 1월(65.9)부터 4월(97.7)까지 급등한 후 조정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비수도권은 도 지역은 대체로 하락했고 시 지역은 광주와 대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부산은 72.0→80.7로 올랐고 울산은 64.7→75.0으로 상승했다. 아파트 공급물량이 많았던 대구와 광주는 떨어졌다. 경남은 82.3→78.9로 하락했다. 부산은 다른 지역보다는 공급이 많지 않은 점이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준공후 미분양주택이 6개월 연속 증가하고 아파트 가격도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메가마트 남천점, 최대 규모 고별전 ‘마지막 블랙데이’ 진행
오는 31일 영업을 종료하는 메가마트 남천점이 최대 규모 고별전을 진행한다. 메가마트 남천점은 15일부터 오는 19일까지 5일간 매장 내 모든 상품을 할인하는 ‘마지막 블랙데이’를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2002년 7월 개점한 메가마트 남천점은 광안리 해변과 아파트 밀집지역 인근에 위치해 연간 200만 명의 고객이 찾는 곳이었으나, 마트 부지 임대차 계약이 종료되면서 개점 22년 만에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 이번 남천점 ‘마지막 블랙데이’에서는 식재료와 냉동·가공식품 등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또 주방·생활·침구·펫 브랜드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입점 뷰티 브랜드도 전상품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남천점 2층 모던하우스도 15일부터 마감 특가전을 진행하며,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스포츠·아웃도어·골프웨어 등 인기 패션 상품은 최대 80% 할인하는 고별 마감전도 진행한다. 한편, 메가마트 남천첨은 영업 종료와 별도로 남천점 오프라인 고객에 대한 혜택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공하기 위해 메가마트몰 신규 가입 쿠폰 증정, 1만 원 이상 무료 배송 서비스, 첫 구매 시 1000원 핫딜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지난 22년간 변함없는 고객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대 규모의 고별전을 준비했다. 남천점과 가까운 메가마트 점포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보다 나은 상품과 특별한 혜택으로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서 6000만 송이 활짝…봄꽃축제 17일 개막
‘2024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축제’가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열린다. 활짝 핀 꽃양귀비, 작약, 수레국화, 안개초, 금영화 등 봄꽃 6000만 송이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축제는 ‘정원의 봄, 꽃으로 열다’를 주제로 17일 오후 7시 왕버들마당 특설무대에서 개막 퍼포먼스를 한다. 울산 출신 가수 테이가 축하 공연을 하고, 식전 행사로 울산 어린이 연합합창단의 특별 공연이 마련된다. 18~19일에는 ‘감자 캐기 체험 행사’가 1일 3회 어린이를 대상으로 운영한다. 울산시가 3월 모종을 심어 놓은 감자를 직접 캐서 가져갈 수 있다. 사전 온라인 참가(70%) 신청은 신청자가 많아 접수 첫날 마감했고, 당일 현장 참가(30%)도 할 수 있다. 새내기 정원사 경진대회, 행복한 정원사, 나는야 꼬마 정원사 등 정원 체험 프로그램 참가 신청도 접수 첫날 마감했다. 울산시는 올해 축제에서 처음으로 산림청과 합동으로 식물 진료소를 차리고 시민에게 반려식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 등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시민이 직접 작은 화분에 식물을 심어 가져가는 미니 정원 만들기 체험과 반려 수목 입양 부스를 운영하고, ‘나만의 꽃다발 만들기’ 체험도 축제 3일 동안 소풍마당에서 마련한다. 또 올해에는 초화원을 무대로 360도 회전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무빙 카메라를 사들여 유료(1인 1000원)로 운영한다. 본인 휴대전화만 맡기면 사방팔방 봄꽃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담아갈 수 있다.
술자리 후 숨진 여성, 팔에는 주사기 자국이…그날 무슨 일 있었나
울산에서 20대 여성 3명이 술자리를 한 뒤 1명이 숨진 채 발견되고 나머지 2명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 씨 등 2명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소방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19에 “(지인이) 술을 많이 먹어서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과 경찰이 신고 현장인 울산시 남구 달동 한 주거지에 도착하자, 이미 한 여성이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숨져 있었다. 경찰이 시신의 상태를 살피다가 팔에서 주삿바늘 자국을 발견, 나머지 2명에 대해 마약 간이 시약 검사를 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곧바로 이들 2명을 긴급 체포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이들 3명이 사건 당일 아침부터 술자리를 했다는 A 씨 등의 진술을 토대로 마약 투약과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 씨 등 2명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이전 부지 찾습니다. 옥포 빼고”…거제경찰서 옥포동 시대 마감?
새 청사 이전 부지를 두고 갈팡질팡하던 경남 거제경찰서가 결국 옥포동을 떠난다. 건립 예산까지 확보하고도 지지부진한 행정타운 조성과 지역사회 반발에 발목 잡혀 하세월 하다 겨우 대체지를 찾았지만 이마저 무산되자 현 청사 소재지를 배제하고 대상지를 찾기로 했다. 거제경찰서 신축부지추진위원회는 14일 “최근 전체 직원 의견을 수렴한 결과, 옥포동 내에는 타당서 있는 부지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옥포를 벗어나 치안 수요, 시민 편의 등을 고려해 최적의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체 용지를 신중하게 선정하기로”고 밝혔다. 옥포동에 있는 현 거제경찰서는 1986년 지은 노후 청사다. 도내 23개 경찰서 중 가장 오래됐다. 공공청사 신축 기준인 내구연한 30년을 훌쩍 넘겨 비만 오면 빗물이 새고 지하에는 곰팡이가 핀다. 건립 당시 3급지, 280여 명에 불과했던 근무 인원이 2013년 1급지로 승격되면서 450명 이상으로 늘었다. 업무 공간이 부족해 옥상 등에 컨테이너를 설치해, 임시 사무실로 쓰고 있다. 주차 공간도 협소해 민원인 불편도 상당하다. 2016년, 지금 자리에 새 청사를 짓는 재건축안과 다른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하던 경찰은 거제시 요청을 수용해 행정타운에 입주하기로 했다. 그런데 늦어도 2019년이면 마무리된다던 부지 조성 공사가 민간 사업자 자금난에 가다 서기를 반복하면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기약 없는 기다림에 지친 경찰은 관내 30곳을 대상으로 인구, 범죄 발생 건수, 범죄 취약지 분석 등 자체 적합성 검토 끝에 장평동 127번지 일원 1만 2000㎡를 대체지로 낙점했다. 이 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의 택지개발지구다. 2008년 ‘학교시설용지’로 지정됐지만, 신설 수요가 없어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 중이다. 무엇보다 삼성중공업 배후도시로 지역 최대 도심으로 성장하면서 치안 수요가 급증한 고현동, 신현동, 상문동, 수양동 그리고 제2의 마린시티가 될 고현항 매립지와 인접해 경찰서 입지로 최적이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청사 이전에 필요한 경찰서 위치 변경 승인을 끝냈다. 신축비 227억 원과 부지 매입비 73억 5000만 원 등 사업비도 모두 확보했다. 그러자 현 청사 주변 주민들이 난색을 표하고 나섰다. 옥포동을 비롯한 장승포동, 능포동, 아주동 주민단체들은 이전반대대책위를 구성해 집단행동에 나섰다. 심각한 상권 위축과 인구 유출이 불 보듯 뻔하다는 이유였다. 여기에 1995년 장승포시와 거제군이 통합하면서 시청 등 주요 관공서를 내준 마당에 경찰서까지 뺏길 수 없다는 거부감도 컸다. 갈팡질팡하는 사이 경남교육청이 장평택지지구 내 고등학교 신설을 확정하면서 이마저도 없던 일이 돼 버렸다. 거제시는 뒤늦게 옥포조각공원을 대체지로 제안했다. 이곳은 옥포국가산단 내 여유 부지 중 일부로 옛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지방세 대신 물납한 땅이다. 하지만 경찰은 접근성이 떨어져 치안 수요에 적극 대처할 수 없는 데다 인근 조선소에서 발생하는 소음·분진으로 근무 환경이 더 열악해질 수 있다며 손사래다. 대신, 신청사 사업 기간을 2028년까지로 연장한 만큼 옥포를 제외한 거제시 전역을 대상으로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적정한 부지가 생기면 거제시와 논의해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부지가 확정되면 조속히 마무리되도록 시민과 기관 단체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파타야 드럼통 살인’ 피의자 1명 살인방조 혐의로 영장 신청
경찰이 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고 국내로 도피한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남경찰청은 14일 살인방조 혐의로 20대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이달 초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한국인 B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는 데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귀국한 A 씨는 12일 오후 7시 46분 전북 정읍 한 주거지에서 긴급체포됐다. 애초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받으나 현재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어, 우선 비교적 정황이 뚜렷한 살인방조 혐의를 적용하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죄명은 그때그때 사정과 증거관계에 따라 변동되는 경우가 흔하다. 최종 수사 결과 보고서의 죄명이 중요한데, 현재 피의 사실에 대해 계속 수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공범인 C(20대) 씨는 이날 0시 10분께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붙잡혔다. C 씨를 목격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캄보디아 경찰주재관이 현지 경찰과 함께 검거했다. 캄보디아에 구금돼 있으며 국내 송환을 협의할 계획이다. 경찰은 태국 주변국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알려지는 나머지 1명에 대해서도 현지 경찰들과 협조해 추적 중이다. 이들 3명에게 살해된 B 씨는 지난달 30일 태국으로 입국했다. B 씨 몸값으로 300만 밧(1억 1000만 원)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를 받은 모친이 경찰과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신고했다. 이로 수사에 착수한 태국 경찰은 지난 2일 방콕 후아이쾅의 한 클럽에서 A 씨 목격했다는 제보를 받고 주변 CCTV를 분석한 결과, 이튿날(3일) 오전 2시께 한국인 남성 2명이 B 씨를 차량에 태워 파타야로 한 숙박시설로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 해당 차량은 4일 오후 9시께 숙박시설을 빠져나갔으며 마프라찬 호수 인근에 1시간가량 주차했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태국 경찰은 11일 밤 잠수부를 투입해 시멘트가 메워진 프라스틱통에서 A 씨의 사체를 발견했다.
“내가 왜 세금을 내?”…체납자 집엔 미술품·명품가방·귀금속 줄줄이
# A는 상가 등 여러채 부동산을 갖고 있는 자산가다. 그는 부동산을 매각한 후 양도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아 고액의 체납세금이 발생했다. 충분한 돈이 있지만 세금은 안냈다. 그는 자녀 명의로 해외 소재 갤러리업체에서 ○○억원 상당의 그림과 조각상 등을 구입해 재산을 숨겼다. # B는 자신의 땅을 판 후 돈이 충분히 있는데도 양도세를 내지 않고 체납했다. B의 모친은 사망 전 비싼 아파트를 갖고 있었는데 B가 해당 아파트를 상속받을 경우, 국세청이 바로 압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B는 동생과 짜고 본인의 상속지분을 포기했다. 대신 동생으로부터 이에 상당하는 현금을 자신의 배우자에게 지급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재산을 숨겼다. # C는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세무조사를 받고 종합소득세 등을 내지 않아 체납이 발생했다. 그는 수익금을 형과 형수의 명의를 이용해 고가주택과 상가를 사들였다. 또 자신의 아파트가 압류될 것을 예상해 체납발생 전 형수에게 아파트 명의를 이전해 재산을 숨겼다. 국세청은 돈이 있는데도 고의로 재산을 숨기거나 세금은 내지 않고 호화생활을 하는 체납자에 대해 재산추적조사를 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주요 대상자는 미술품・귀금속・신종투자상품 등으로 재산을 숨긴 41명, 상속재산이나 골프회원권 등을 지능적인 수법으로 빼돌린 285명, 고가주택에 살며 호화롭게 생활하는 체납자 315명 등 총 641명이다. 최근 고액 체납자들이 등기부등본으로는 확인이 안되는 고가의 동산을 다른 사람이름으로 구입하거나 새로 나온 투자상품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재산을 숨기고 재테크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특히 투자자가 미술품을 구입한 후 위탁업체에 위탁해 렌탈을 통해 나온 수익금을 받는 상품인 미술품 위탁 렌탈, 투자자가 음악저작권을 구입해 그 노래의 음원 수익금을 지급받는 음원 수익증 등 신종 투자상품도 등장했다. 국세청은 이들 재산은닉 혐의가 있는 41명을 재산추적조사대상자로 선정해 강제징수를 추진 중에 있다. 아울러 본인은 체납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상속을 받게 되면 상속 부동산에 압류가 취해질 것을 예상해 다른 상속인(주로 형제·자매)과 짜고 상속지분을 포기하는 대신 다른 상속인으로부터 몰래 현금을 받은 체납자가 나오고 있다. 한편 국세청은 체납자로부터 압류한 가상자산도 처음으로 매각했다. 2021년부터 압류한 가상자산은 총 1080억원인데 이 중 946억원은 체납자가 현금으로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상자산 11억원을 직접 팔아 체납액에 충당했고 나머지 123억원에 대해서도 매각·징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세청은 지난해 재산추적조사로 2조 8000억원을 현금으로 징수하거나 채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통영 법송산단에 ‘바이오매스 발전소’ 선다…8000명분 전력 생산
경남 통영시 도산면 법송동원일반산업단지에 신재생 에너지기업이 둥지를 튼다. 통영시는 13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통영바이오에너지(주)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박완수 도지사, 천영기 통영시장, 통영바이오에너지 채수백 대표가 함께했다. 법송산단 1호 입주기업이 될 통영바이오에너지는 800억 원 상당을 투자해 2만 6446㎡ 부지에 ‘바이오매스 가스화 발전 시스템’을 구축한다. 바이오매스는 탄소중립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연료다. 태양, 바람 등 주변 환경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아 에너지 수급 불안에 완충 역할을 할 신재생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통영바이오에너지는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재배된 8개월 속성수(Napier Grass)로 만든 고품질 목재펠릿만을 연료로 사용해 연간 7만 9200MW 친환경 전력에너지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8000여 명이 꼬박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생산된 전력은 법송산단 입주업체에도 공급된다. 재생에너지인 만큼 탄소배출권도 확보와 함께 ‘RE100’ 구현 토대도 마련할 수 있다. RE100은 재생에너지 100% 약자다.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목표로 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발전 과정에서 생산되는 바이오차(BIOCHAR)도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바이오차는 바이오매스(Biomass)와 숯(Charcoal)의 합성어다. 기후변화 대응 물질로 토양에 투입하면 탄소를 포집해 대기 중 탄소를 격리시킨다. 연간 140억 원 상당의 부가 수익이 예상된다. 여기에 지역주민 50명을 고용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통영이 청정에너지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안정적인 기업활동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흉기에 찔린 외국인노동자, 원룸 3층서 뛰어내려
외국인 노동자가 흉기에 찔린 상태로 범인을 피해 원룸 3층에서 뛰어내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60대 남성 A 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1일 오전 1시께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한 원룸 건물에서 술자리 도중 외국인 노동자 B(40대) 씨를 흉기로 공격해 크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 씨는 흉기로 B 씨 팔을 찌른 뒤 망치를 들고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흉기를 휘두르는 A 씨를 피해 원룸 3층에서 뛰어내려 119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피의자 인상착의를 확인, 원룸을 나와 길을 걸어가던 A 씨를 체포하고 범행에 사용한 흉기 등을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평소 용역 일을 하며 알고 지내던 B 씨에게 수백만 원을 빌려주고 제대로 받지 못하자 화가 나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B 씨는 현재 불법체류 상태로 확인됐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설] 저출생 컨트롤타워 신설, 지역소멸 해소 중점 둬야
[사설] 분산에너지법 시행 코앞… 차등 전기료 도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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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어기 하루 10만 상자도 분류 "우리 손에 돈 달렸다" [피시랩소디]
부산시는 2023년 부산미래유산에 '수산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을 선정했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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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따뜻한 집 이사 시급한 진이 씨
[사랑의 징검다리] 피폐한 몸 누일 곳 없는 희주 씨
"반려견 위생 미용, 집에서도 관리할 수 있어요"
'기다려'만 잘해도 100점짜리 반려견…규칙이 중요해
보호자 울리는 반려견 심장병, 주기적 검사로 조기 발견을
“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화객선 충돌 직전 크레인부선 견인한 해양환경공단 선원들 '화제'
“열에 셋 합격” 지역 대학 로스쿨 나와 변호사 되기 쉽지 않네
부산시, 지역 건설·부동산 경제위기 대응을 위한 민관합동회의 개최
부산시, 민선 8기 하반기 조직개편(안) 발표
김봉환 나눔리더의 부친 고 김경석 씨 나눔리더 가입식
국립한국해양대-부산관광공사, ‘안전 협업체계 구축’ 업무협약
'의리' '동문' 22대 국회 속속 보좌진 진용…'물갈이' 뒷말도
홍준표 "자기 여자 지키는 게 상남자의 도리"…'검찰 인사' 옹호
“충무김밥 값 올려야 하나” “파전에서 오징어 줄일까”
[아트부산 2024 결산] 불경기에 판매 감소… 차별화 전략 절실
프랜차이즈부울경지회-고용노동부 부산북부지청 기초노동질서 간담회
[포토뉴스] 창비토건, 동래구에 쌀 기탁
부산 지역문제 해결 방안 모아… 백서 펴낸 부산외대
부산시·부산교육청, 민선 8기 공약 이행 평가서 나란히 최고 등급
부산시설공단, 어버이날 맞아 주요공원서 孝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