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아내 현명하지 못한 처신 사과” [윤 대통령 기자회견]
윤석열 대통령은 9일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의혹이 남을 경우 직접 특별검사(특검) 도입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국정 운영 방향과 민감한 문제를 포함한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과 기자회견은 100분 가까이 진행됐으며 총 20명의 내외신 기자가 질문했다.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 착수에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언급하는 것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다”며 “따로 언급하지 않고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깃으로 치열하게 수사를 했다”며 “그런 수사가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에 관해서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야당 주도로 채 상병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대해선 “수사 결과를 보고 국민께서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이 안 된다고 하시면 그때는 제가 먼저 특검을 하자고 주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의 수사 결과를 지켜본 후 미진할 경우 특검을 하자는 의미로 이는 사실상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예고로 풀이된다.윤 대통령은 “수사 관계자나 향후 재판 관계자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열심히 진상규명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진실을 왜곡해서 책임 있는 사람을 봐주고, 책임이 없거나 약한 사람에게 뒤집어씌우는 것 자체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향후 임기 3년간 국정 운영 방향도 소개했다. 저출생 문제 해법과 관련, ‘저출생대응기획부’를 부총리 부처로 신설하겠다고 밝히고, 정부조직법 개정을 위한 야권의 입법 협조를 구했다. 장관은 사회부총리로서 교육·노동·복지 등 관련 분야를 통할한다. 이와 연계해 임기 내에 기초연금 지급 수준을 40만 원으로 인상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윤 대통령은 의대 정원 문제와 관련해선 “어느 날 갑자기 의사 2000명 증원이라고 발표한 것이 아니라 정부 출범 거의 직후부터 의료계와 이 문제를 다뤘다”며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의료수요를 감안할 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계획에 대해선 “각 지역에서 기대하는 것만큼 공공기관의 이전이 어떤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지역의 특성, 산업·경제의 어떤 특성 이런 것들을 맞춰서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향후 공공기관 이전의 세부 계획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 앞서 집무실에서 생중계한 모두 발언에서는 “민생의 어려움은 쉬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며 “앞으로 3년 저와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더욱 세심하게 민생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과기부 "日정부 라인 지분매각 압박 유감…부당조치엔 강력대응"(종합)
정부는 10일 자본 관계 재설정을 포함한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로 촉발된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 "일본 정부는 행정지도에 지분매각이라는 표현이 없다고 확인했지만, 우리 기업에 지분매각 압박으로 인식되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이날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네이버 라인 관련 현안 브리핑’을 열고 "정부는 네이버를 포함한 우리 기업이 해외 사업·투자와 관련해 어떤 불합리한 처분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다.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와 우리 기업의 의사에 반하는 부당한 조치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과 사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일 경우 적절한 정보보안 강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차관은 이에 앞서 이번 사태 경과를 설명하면서 "정부는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에 대한 2차례에 걸친 행정지도에 개인정보유출 사고에 따른 보안강화 조치를 넘어서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그간 네이버의 입장을 존중하며 네이버가 중장기적 비즈니스 전략에 입각해 의사결정을 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는 라인야후의 지주회사인 A홀딩스 지분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대 50인데, 이사 구성 등을 볼 때 라인야후의 경영권은 이미 2019년부터 사실상 소프트뱅크의 컨트롤 하에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자사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라인야후에 접목하는 데 현실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분매각을 포함한 여러 대안을 중장기적 비즈니스 관점에서 검토해왔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 차관은 이와 관련한 물음에 "네이버가 면담 시 솔직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기업의 세부 내용을 정부가 밝히는 게 맞는지에 대한 문제는 있지만, 지분 매각을 포함한 여러 내용이 단시일 내에 단편적으로 검토되진 않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어 "네이버는 경영권, 이사회 구성, 지분 투자, 사업 확장성, 새로운 모델의 개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것"이라며 "네이버와 2023년 11월 개인정보 유출 문제 때부터 접촉했으며, 올해 3월과 4월 행정지도 후에도 협의를 했다"며 그간 네이버와 지속적 협의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또 일본 정부의 조치가 이례적인데도 정부의 대응이 늦은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이 건은 네이버의 입장 정리와 네이버의 이익이 극대화될 방향이 무엇인가를 찾는 게 중요해서 지켜보고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대일관계 복원 기조로 인해 적절한 대응이 늦었던 게 아니냐는 질문에 "절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긋고 "만약 우리 기업이 완전히 부당한 차별 내지 압박을 받았다고 판단했다면 정부의 현재까지 대응은 완전히 달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에 행정지도 기한 연기 요청 계획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은 네이버 측 요청이 없었다"며 "라인 사태와 관련해서는 실시간으로 관련 부처와 협의하고 있으며, 네이버가 가진 인공지능(AI) 등 경쟁력은 앞으로도 정부가 보장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수영구 부산 최초로 어린이 안전 보험 운영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한 기초 지자체가 어린이 전용 보험을 운영하기로 하면서 일상생활 속 어린이에게 발생하기 쉬운 안전사고에 대해 한층 탄탄한 피해 구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수영구청은 이달 ‘부산광역시 수영구 어린이 안전 보험 운영 조례안’이 원안 가결됐다고 10일 밝혔다. 조례안은 어린이 안전사고 발생에 대비해 수영구청이 어린이 안전 보험을 운영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제정됐다. 수영구청 측은 부산 기초 지자체 중에서 어린이만을 위한 보험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조례안 핵심은 어린이 안전사고에 대한 경제적 부담 완화다. 수영구청이 보험사와 계약해 △상해 치료비 △보행 중 어린이 교통사고 △골절 진단비 △화상 등 어린이가 자주 당하는 안전사고 6가지 항목에 대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각 항목에 따라 최소 20만 원부터 최대 1000만 원까지 보험금이 지급된다. 구민 안전 보험 등 기존 보험과도 중복 지급이 가능하다는 게 수영구청 관계자 설명이다. 보험 적용 대상은 수영구에 주민등록이 된 어린이다.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12세 이하 어린이면 모두 어린이 안전 보험 대상이다. 수영구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어린이 보험 적용 대상은 1만 2253명이다. 별도 가입 신청 없이도 자동으로 보험에 가입된다. 수영구청은 어린이 안전사고 건수가 많기에 전용 보험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2년 전국에서 어린이 안전사고 접수 건수는 2만 1642건이다. 2021년(1만 5871건)보다 5700건가량 증가했다. 부산에서는 1391건의 어린이 안전사고가 발생했는데, 수영구청은 그중 500건 내외의 어린이 안전사고가 수영구 내에서 발생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다만 본격적으로 보험 운영은 내년으로 정해져 있다. 올해 하반기 추경을 통해 필요 예산 1억 500만 원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다. 확보한 예산으로 적합한 보험사를 선정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보험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수영구청 안전관리과 관계자는 “어린이 안전 보험은 일상생활 속 어린이에게 발생하기 쉬운 사고를 중점으로 설계된 보험으로 기존 다른 보험들과 대상과 목적이 엄연히 다르다”며 “어린이 안전과 행복을 위해 어린이 안전 보험을 만들었다고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라인야후 사태’에 네이버 “지분 매각 등 소프트뱅크와 협의”
네이버는 10일 자본 관계 재설정을 포함한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로 촉발된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일본 소프트뱅크와 지분 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고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합작사인 라인야후는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의 운영사로,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되면서 일부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수십만건이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일본 정부는 보안문제를 이유로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날 라인야후 사태에 관한 입장 자료를 내고 “네이버는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회사에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며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상세한 사항을 공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네이버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소프트뱅크와 지분 매각 등을 협의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처음이다. 앞서 소프트뱅크 미야카와 준이치 최고경영자(CEO)는 9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라인야후 자본 변경안을 두고 네이버와 논의하고 있다”며 “7월 초까지 협상을 타결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네이버가 보유한 A홀딩스 지분 일부를 7월 초까지 사들이겠다는 얘기다.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출자해 설립한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 운영사인 라인야후의 최대주주다. 또 네이버는 “보안침해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라인야후 사용자들에게도 죄송함을 표하며 더욱 안심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도록 라인야후, 소프트뱅크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강도현 제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일본 정부는 행정지도에 지분매각이라는 표현이 없다고 확인했지만 우리 기업에 지분매각 압박으로 인식되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정부는 네이버를 포함한 우리 기업이 해외 사업, 해외 투자와 관련해 어떤 불합리한 처분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고 발혔다. 강 차관은 라인야후 사태 관련 경과도 설명하면서 “정부는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에 대한 2차례에 걸친 행정지도에 개인정보유출 사고에 따른 보안강화 조치를 넘어서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했다”며 “정부는 그간 네이버의 입장을 존중하며 네이버가 중장기적 비즈니스 전략에 입각해 의사결정을 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 주식을 50%씩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 3월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 여파로 네이버 지분 축소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일본 정부가 사실상 개입해 네이버의 라인 경영권을 소프트뱅크에 넘기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사이버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에 나섰다. 지난달 16일에도 라인야후가 마련한 사고 재발 방지책이 불충분하다며 2차 행정지도를 한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 전통시장 찾아 “물가 잡는데 역량 총동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을 방문해 “물가를 잡는 데 정부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독립문 영천시장을 방문해 장바구니 물가 상황을 점검하면서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해 장바구니 물가를 잡는 데 정부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민생 현장을 방문한 것은 총선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전통시장 방문은 지난 3월 13일 경남 사천 삼천포용궁수산시장 방문 이후 58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채소, 과일 등을 판매하는 점포를 찾아 시장 상인들과 소통하며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과 대화하며 생활 물가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영천시장은 서대문구 독립문 인근의 전통시장으로 주택가 인근에 있어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대표적인 골목형 전통시장이다. 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청계천을 방문해 산책 나온 직장인 등 시민들과 소통하며 외식 물가 등 민생 현안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국민들이 물가 안정을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방교부세 감소, 올해도 계속될 듯…“세수 결손 지속돼 교부세 감소 전망”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방교부세(보통교부세)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교부세 감소가 현재 추세대로 계속될 경우 중앙정부의 별도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재정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시민단체 ‘나라살림연구소’는 10일 ‘2024년 3월 국세 수입 현황에 따른 보통교부세 교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들어 3월까지 내국세 수입이 전년 대비 2조 2000억 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내국세는 각 지방에 나눠주는 보통교부세의 재원이다. 국세 수입의 3대 세목 가운데 법인세가 5조 5000억 원 줄었고 소득세가 7000억 원 감소했지만 부가가치세는 3조 7000억 원 늘었다. 나라살림연구소는 부가가치세 세수 증가에 대해 “소비의 활성화에 기인한 것이 아닌 아니라 물가의 상승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나라살림연구소는 올해 세수가 ‘최악’이었던 지난해보다 더 적을 것으로 우려했다. 지난해 국세 세수는 344조 원으로 예산액 400조 원보다 36조 원이 적었다. 2024년 세수는 이보다도 적은 수입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라살림연구소는 “4월 국세수입 현황에서도 이러한 감소폭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중앙정부의 재정운용은 물론 지방교부세 교부액의 감소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세수 결손으로 지방에 나눠주는 보통교부세가 줄어들자 지방자치단체는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활용해 재정적 위기를 극복하고, 긴축재정으로 전환했다. 나라살림연구소는 “2024년에도 세수 결손에 따른 보통교부세 감소가 이어질 경우 지자체 차원에서 재정적 대응을 위한 수단이 없기 때문에 중앙정부의 별도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실손보험 적자 2조 원…비급여 보험금 원인
작년 비급여 지급 보험금이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실손보험 적자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2023년 실손의료보험 사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작년 실손보험의 보험 손익이 1조 9738억 원 적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조 5301억 원) 대비 적자 규모가 4437억 원 늘어난 것이다. 보험 손익은 보험료 수익에서 발생손해액과 실제사업비를 제외한 액수다. 실손보험 손익은 2021년 2조 8581억 원에서 2022년 1조 원대로 감소했으나 2023년 다시 2조 원에 육박했다. 작년 손해율이 늘어난 데다 2022년 백내장 대법원 판결 영향으로 다소 감소했던 비급여 지급보험금도 증가했다. 작년 경과손해율(발생손해액/보험료수익)은 103.4%로 전년 대비 2.1%포인트(p) 증가했다. 실손보험 세대별로는 3세대(137.2%)가 가장 높고, 4세대(113.8%), 1세대(110.5%), 2세대(92.7%) 순으로 손해율이 높았다. 2021년 7조 8742억 원에서 2022년 7조 8587억 원으로 줄었던 비급여 보험금은 8조 126억 원으로 다시 늘었다. 비급여 보험금이 가장 많은 항목은 비급여 주사료(28.9%), 근골격계질환 치료(28.6%), 질병치료 목적의 교정치료(3.1%) 등 순이었다. 다만 보험료 수익은 14조 4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9.5% 늘었고, 작년 말 보유계약은 3579만 건으로 전년보다 0.4% 증가했다. 금감원은 "무릎 줄기세포 주사 등 신규 비급여 항목이 계속 출현하는 등 전체 실손보험금 중 비급여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보험금 누수 방지 및 다수의 선량한 계약자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중증질환 치료 잘할수록 보상 ↑…상급종합병원 체질 개선한다
외래 진료나 검사를 통해 수익을 올리던 상급종합병원의 체질을 개선한다. 앞으로는 3차 병원이 수술을 비롯한 중증질환 치료를 잘할수록 보상을 더 많이 받도록 의료전달체계와 보상체계를 손질한다. 10일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료개혁특위) 2차 회의가 열려, △중증·필수의료 보상 강화 △의료 공급·이용체계 정상화 △전공의 업무부담 완화 및 수련의 질 제고 △의료사고 안전망 강화 등 4개 분야 우선 개혁과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특위 아래에 4개 분야 전문위원회를 두고 심층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전문위원회에는 의료 전문가가 참여한다. 의료개혁특위 노연홍 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브리핑에서 “왜곡된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해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개혁 과제로 상급종합병원의 체질 개선이 논의됐다”며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의존도를 대폭 낮추고 중증 질환의 진료·연구·교육에 집중하는 바람직한 운영 모델이 확립될 수 있도록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빠른 시일 내에 시행될 수 있도록 특위에서 속도감 있게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증·응급환자가 최종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곳이 상급종합병원이지만, 중증·응급 수술에 대한 수가가 낮게 측정된 구조로 인해 그동안 이들 대형병원은 외래 진료나 각종 검사를 통해 수익을 올려왔다. 더 많은 외래 환자를 보기 위해 ‘3분 진료’로 상징되는 짧은 진료시간, 불필요한 과다 검사 처방이 그래서 나왔다. 노 위원장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는 환자의 50% 이상이 상급종합병원 진료 목적에 적합하지 않은 경증 또는 중등증(경증과 중증 사이) 이하의 환자”라면서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상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겠다는 취지다”고 덧붙였다. 상급종합병원이 중증도가 높은 환자 진료에 집중할 때 수익이 증가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수익이 감소하도록 보상체계를 재설계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재 상급종합병원에서만 수련받는 전공의들의 수련체계도 전면 개편한다. 전공의들이 수련을 마치고 개원을 하거나 1·2차 병원에 근무하는 경우도 많지만, 현재 수련체계는 3차 병원 근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앞으로는 전공의가 상급종합병원과 지역종합병원, 의원에서 골고루 수련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 간 협력 수련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수련 중 지역·필수의료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보건복지부 정경실 의료개혁추진단장은 “전공의들이 상급종합병원의 중증환자들 케이스를 보고 있다가 의원급에 갔을 때 실제 만성질환자나 상급종합병원에서 보기 어려운 환자군도 많이 접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상급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 수련을 하더라도 다양한 의료기관에서 실제로 임상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수련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또다시 전공의들의 복귀를 촉구했다. 전공의들이 전문의 시험을 보기 위해 갖춰야 하는 응시자격 마지노선인 기한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전문의 시험은 매년 1월 시행되고 원칙적으로는 2월까지 수련을 마칠 수 있는 전공의를 대상으로 하는데 예외적으로 수련 기간이 부족해 5월까지 마칠 수 있다고 하면 통상 시험 자격이 주어진다”며 “이 전례를 비추어도 전공의가 이탈한 지 3개월이 되는 오는 19~20일이 지나면 시험 응시가 불가능해진다. 개인의 경력상 진로에 차질이 없도록 다시 한번 복귀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한전 1분기 영업이익 1조 3000억원…“경영 정상화에 총력”
한국전력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1조 299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조 17억 원을 56.7% 하회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올해 1분기 한전의 매출은 23조 2927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9% 증가했다. 순이익은 5959억 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작년 3차례 전기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전기 판매 수익은 작년 동기보다 9.4%(1조 9000억 원) 증가한 반면 연료비와 전력 구입비 등 영업비용은 20.8%(5조 7000억 원) 감소하면서 한전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한전은 작년 3분기(7~9월) 이후 3개 분기(9개월) 연속으로 영업이익을 냈다.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 등의 효과로 한전은 작년 3분기 약 2조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다만, 최근 달러 강세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흐름으로 한전의 영업이익 폭은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2조 원 수준이던 한전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10~12월) 1조 9000억 원을 거쳐 올해 1분기 1조 3000억 원까지 축소됐다. 올해 1분기 평균 유연탄(t당)과 액화천연가스(MMBtu당) 연료 가격은 각각 126.5달러, 9.32달러였지만, 4월에는 130.5달러, 10.1달러로 올라 오름폭이 3.2%, 8.4%에 달했다. 같은 시기 원/달러 환율은 1329.40원에서 1371.88원으로 올랐다. 환율이 오르면 해외에서 에너지를 사올 때 원화 기준 도입 부담이 그만큼 더 커진다. 또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에도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시기 원가 밑으로 전기를 공급해 2021∼2023년 43조 원의 적자가 누적된 상태다. 작년 말 기준 한전의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2조 4000억 원으로 한해 이자 비용만 4조∼5조 원에 달하는 심각한 재무 위기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 및 중동 분쟁의 확산 등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의 상승과 고환율 등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전력 구입비 증가가 예상된다"며 "한전은 국민께 약속드린 자구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경영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면서 누적 적자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T, 1분기 영업이익 5000억 원…4.2% 증가
KT는 B2B(기업간 거래)와 B2C(기업 소비자간 거래) 사업의 고른 성장 덕분에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06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매출은 6조 6546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순이익은 3930억 원으로 26.9% 늘었다. KT는 B2B와 B2C 사업이 골고루 성장하고 유무선 실적 외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등 사업에서 이익이 개선하면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무선 사업에서는 5G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의 74%인 995만 명을 넘었고 로밍 사업 성장과 알뜰폰(MVNO) 시장 확대로 무선 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다. KT는 지난 1월에 5G 중저가 요금제 10종과 다이렉트 요금제 ‘요고’ 8종을 선보이며 5G 요금제 선택권을 확대한 바 있다. 유선 사업 매출은 같은 기간 1%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초고속 인터넷 매출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순증과 와이파이 신모델인 ‘KT 와이파이 6D’ 출시 등에 힘입어 2.1% 성장했다. 미디어 사업은 인터넷TV(IPTV) 가입자 확대와 프리미엄 요금제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같은 기간 2.3% 성장했다. 기업인터넷·데이터 등 기업 서비스 사업은 기존에 수주한 대형 사업에서 발생한 매출과 기업의 인공지능 전환(AX) 서비스 수요 확대로 작년 동기 대비 5% 성장한 89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AI 고객센터(AICC), 사물인터넷(IoT)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모빌리티·스마트 공간·에너지 등 5대 성장 사업도 대형 수주와 고객 확대를 통해 같은 기간 4.9%의 매출 성장을 거뒀다. 한편 그룹사 중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말 수신 잔액 24조 원, 여신 잔액 14조 8000억 원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4.1%, 23.6%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고객 수도 올 1분기 중 1000만 명을 돌파했다. KT는 이같은 실적을 토대로 상반기 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며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BC카드도 판매관리비 집행을 효율화하며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다만 매출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작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9356억 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KT에스테이트는 분양과 임대 사업 간 고른 성장으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20.3% 늘었으며, kt클라우드는 코로케이션(IT서비스 업체에 서버를 위탁 관리하는 방식) 수주를 바탕으로 매출이 17.8% 늘었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장민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KT 그룹은 B2C, B2B 사업과 그룹사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수 있었다”며 “AICT(AI·IT·통신기술) 기업으로 도약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 모두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대표 글로벌 이벤트 10월에 한꺼번에 열린다… ‘옥토버 부산페스티벌’ 추진
부산을 대표하는 글로벌 메가 이벤트가 10월에 한꺼번에 열린다. 미국 융복합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처럼 경쟁력 있는 이벤트를 같은 시기에 열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목적이다. 부산시는 10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부산형 육복합 전시컨벤션 이벤트 ‘옥토버 부산페스티벌(가칭)’에 참여하는 11개 기관과 페스티벌 성공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별도의 기간에 열렸던 부산 대표 글로벌 페스티벌을 한 기간에 묶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8일까지 9일 동안으로 기간을 설정했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기관은 △부산국제영화제(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부산국제록페스티벌)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부산패션위크) △부산경제진흥원(부산수제맥주페스티벌) △부산디자인진흥원(부산디자인페스티벌) △부산문화재단(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인공지능(AI)데이터 세미나) △부산테크노파크(아시아창업엑스포) △부산관광공사(월드크리에이티브페스티벌) △벡스코(공동주관사) △리컨벤션(공동주관사) 등 11개다. 이들 기관은 협약을 통해 참여 행사 홍보를 위한 통합 브랜딩과 산업 종사자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공동 노력, 지역 전시컨벤션 산업 성장을 위한 지원,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상시 실무협의회 구성·운영을 통해 협력하기로 했다. 영화와 음악을 비롯해 최신 산업 트렌드까지 한 곳에서 한눈에 볼 수 있는 미국 SXSW처럼 부산시는 ‘옥토버 부산페스티벌’을 통해 그동안 따로 열리던 축제의 개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시는 그동안 관 주도로 이어져 온 지역 행사가 민간 주도로 전환될 수 있도록 ‘옥토버 부산페스티벌’을 추진한다. 향후 ‘옥토버 부산페스티벌’이 열리면 입장권 통합 판매, 참가자 통합 앱 개발, 통합 파빌리온 구축과 이벤트 존 운영, 연계 행사 신설 등을 통해 판을 키우기로 했다. 시와 11개 참여기관은 조만간 축제명을 확정하고, 상징물(CI) 발표와 통합 앱 출범 등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글로벌 허브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은 사람을 모으는 도시보다 사람이 모이는 도시로의 변모가 중요하다”며 “개별 이벤트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강점은 유지하면서 상호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사업구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송신도시 양방향 하이패스 IC 청신호 켜지나?
경남 양산 사송신도시 양방향 하이패스 IC 설치와 지방도 1028호 국도 승격에 청신호가 켜지나?국민의힘 김태호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백원국 국토교통부 2차관을 만나 양산지역 현안 사업에 대해 논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10일 밝혔다.김 의원은 백 차관에게 사송신도시 조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인구 역시 급증해 교통 정체이 발생하고 있다며 교통 체증 해소의 일환으로 신도시 입주민 요구하는 양방향 하이패스 IC 설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김 의원은 또 지역 균형발전과 천성산으로 분리된 동서 생활권 교류를 위해 부울경 광역철도와 천성산 터널 개설을 포함한 지방도 1028호 국도 승격과 국도 35호선 대체 우회도로 개설도 필요하다며 국토부의 협조를 요청했다.이에 대해 백 차관은 사송신도시 IC 설치의 경우 현재 부산 방향에 대해 용역이 진행 중이며, 서울 방향에 대해서 필요성이 있는 만큼 추가 검토를 하겠다고 응답했다.백 차관은 또 국도 35호선 대체도로 개설과 지방도 1028호 국도승격의 경우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과 올해 하반기에 각각 반영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울경 광역철도도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김 의원은 “양산지역 현안과 관련해 박상우 국토부 장관과도 충분한 의견 교환을 했다”며 “향후 양산의 숙원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운대로…산책 중 쓰러진 여성 구한 통영 고교생들
경남 통영의 고교생 2명이 산책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생사기로에 놓였던 40대 여성을 응급 처치해 생명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주인공은 동원고등학교 1학년 곽성화 군과 충무고등학교 1학년 조성우 군.통영경찰서에 따르면 두 학생은 지난 1일 새벽녘 광도면 죽림해안로를 걷다 산책로에 쓰러진 여성을 발견했다.성인도 당황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학생들은 침착했다. 우선 112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한 뒤 학교에서 배운 대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그렇게 3분여가 지나자 희미하지만, 의식이 돌아왔다.곧이어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구급대가 도착했고, 병원으로 이송되 전문 의료진 처치를 받은 여성은 완전히 회복해 무사히 귀가했다.경찰 조사 결과, 지병이 있던 여성이 산책 중 갑자기 의식을 잃었던 것으로 파악됐다.윤형철 통영경찰서장은 인명 구조에 도움을 준 곽성화 군과 조성우 군에게 9일 상장과 부상을 수여했다.공교롭게도 두 학생 모두 장래 희망이 경찰관이었다. 윤 서장은 “지금처럼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오징어·고등어·갈치 등 정부 비축물량 5000t 푼다
정부가 수산물 물가 안전을 위해 오징어·갈치 등 대중성 어종 정부 비축 물량 5000t(톤)을 10일부터 시중에 푼다. 이와 함께 이달 수산물 할인 지원에 156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주요 어종의 생산이 적은 어한기(5~6월)를 맞아 이 같은 내용의 다양한 수산물 물가안정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먼저, 어한기 수산물 공급 감소에 대비해 이날부터 오는 6월 16일까지 명태 3000t, 고등어 700t, 오징어 300t, 갈치 900t, 참조기 130t, 마른 멸치 20t 등 대중성어종의 정부 비축물량 약 5000t을 시중에 공급한다. 이번 정부 비축수산물은 마트 외에도 전통시장, 도매시장, 가공업체(B2B) 등 다양한 유통주체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5월 수산물 할인 지원에 156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해수부는 지난 2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전국 45개 마트·온라인몰에서 '대한민국 수산대전-가정의 달 특별전'을 열고 있다. 소비자가 국산 수산물을 사면 최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수부는 또 지난 3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전국 63개 전통시장에서 ‘5월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매주 목요일에는 제로페이 수산물 전용 모바일상품권도 20% 선 할인해 발급하고 있다. 수산물 할인지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 수산대전 공식 누리집(www.fsal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명달 해수부 차관은 이날 서울 홈플러스 영등포점을 방문해 수산물 수급 및 가격 동향을 살피고 할인행사와 정부 비축 물량 방출 등 물가안정 대책 추진 상황도 점검할 계획이다. 송 차관은 현장에서 “수산물 공급이 줄어드는 어한기에 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할인행사와 정부 비축물량 공급 등 다양한 물가안정 대책을 추진한다”며 “이번 어한기 물가안정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여 수산물 물가 안정세를 계속 이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윤 대통령 취임 2주년 특별 홈페이지 공개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맞아 제작한 특별 홈페이지 ‘민생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를 10일 공개했다. 이 홈페이지에는 지난 2년 민생 과제 성과를 소개하는 내용을 담았다.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성과와 향후 3년간의 국정 기조를 담은 영상이 배치됐다. 영상에는 ‘국익과 국민만 바라본 2년’이라는 소개 글과 함께 “민생을 위한 것이라면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담겼다.홈페이지에는 윤석열 정부의 교육·노동·연금·의료 등 4대 개혁과제와 국정과제 30대 핵심 성과도 함께 소개됐다.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온오프라인 여러 채널을 통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부경대 차기 총장 선거, 6월 26일 실시
국립부경대 제8대 총장 선거가 오는 6월 26일 열린다. 차기 부경대 총장에서는 3~4명 안팎의 교수가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국립부경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총추위)는 오는 6월 26일 제8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총추위는 지난 8일 대학본부에서 부산 남구선거관리위원회와 선거 위탁관리 업무협약을 맺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는데 협력하기로 했다.부경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는 온라인 투·개표 방식으로 진행되며, 교수·직원·조교·학생별 투표비율은 향후 협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앞서 장영수 부경대 총장은 지난달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장 총장은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2기 예비지정 대학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총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 총장은 “총장을 포함한 집행부는 차기 총장·집행부 구성과 함께 사퇴를 포함한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장 총장의 임기는 오는 10월 18일까지이며, 장 총장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 이후 교육부가 차기 총장을 임명하면 물러날 전망이다.
우회전 사고 보행자 사망 여전…경남경찰, 집중단속 실시
경남경찰청이 보행자 사고 예방을 위해 10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우회전 시 일시정지’ 위반에 대해 집중단속한다. 경남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우회전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875건으로, 전년도 896건보다 21건, 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행자 사망 사고는 4명을 유지했다. 이번 단속은 우회전 신호등과 적색 신호 시 일시정지 의무 등을 도입한 도로교통법 시행이 1년이 지났음에도, 현장에선 여전히 ‘우회전 시 일시정지’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추진된다. 경남청은 우회전 신호등 설치지역(32곳) 등에서 암행순찰차와 싸이카 10대로 구성된 ‘기동단속팀’을 운용해 기동대·기동순찰대·교통외근팀과 함께 보행자 위협 행위 적발에 나선다. 현행법상 전방 차량 신호가 적색이면 우회전 시 보행자 여부와 관계없이 일시정지해야 한다. 반대로 녹색일 경우 길을 건너고 있거나 건너려는 보행자가 있으면 일시정지 후 우회전 통과, 만약 보행자가 없으면 서행해서 교통흐름에 방해되지 않게 우회전하면 된다.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된 교차로에서 적색 신호에 정지 의무를 위반하면 범칙금 4~7만 원이 부과된다 경찰 관계자는 “우회전 일시정지 집중단속과 동시에 위반 행위에 대한 홍보·교육을 병행하면서 보행자가 안전한 교통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초보자 위한 와인 클래스 [혼잘알]
“나는 사람을 만나고 친해지는 게 싫어!” “전 혼자 있는 게 더 좋아요.” MBC 국민예능 ‘무한도전’에서 박명수가 남긴 말입니다. ‘혼생’이 더 즐겁다는 박명수의 어록은 수많은 ‘짤’을 탄생시킬 정도로 공감을 불렀습니다.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사람과 친해지지 않아도, 친구나 애인이 없어도 나 홀로 재밌게 놀러 다닐 수 있는 방법을. 둘도 없는 '찐친'이 전하는 후기라면 더 살갑겠지요? 그래서 '츤데레 스타일 명수체’로 전해드립니다! 그러니 막말한다고 나무라는 것은 자제해 주시길^^크으으 좋다~ 요새 뭐 하이볼, 위스키가 유행이라고 하는데, 역시 혼술은 와인이지. 아, 그렇다고 내가 와인 잘 아는 ‘와잘알’인건 아니야. 와인 홀짝거린 지는 좀 됐지만, 품종이나 매너 같은 건 잘 몰라. 뭘 알아보려고 해도 정보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뭐부터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단 말이지.나처럼 와인에 관심은 있지만 아는 건 없는 ‘와린이’들이 제법 많은가 봐. 얼마 전 인기 유튜버 ‘침착맨’ 채널에 와인 전문 유튜버 ‘와인킹’이 출연해서 ‘초보자 와인 입문 특강’을 했는데, 2시간 정도 되는 영상이 조회수 200만을 훌쩍 넘었더라고.나도 이 영상을 봤는데,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받아도 참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알아보니까 역시나 와인도 원데이 클래스가 있더라고. 직접 가서 1시간 반 정도 되는 수업을 듣고 왔는데,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을 정리해 볼 테니까 와인 즐기는 혼술러들은 관심 있으면 잘 읽어 보라고~~.지난 4일 토요일 낮 3시, 광안리 모 와인숍에 여섯 명의 ‘와린이’가 모였어. 나처럼 와인 원데이 클래스를 들으러 온 사람들이지. 국제 와인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장님이 직접 기초용어 수업부터 시음까지 풀코스로 준비했더라고.수업은 일단 가벼운 강의 형식으로 시작해. 수업 자료를 인쇄된 종이랑 모니터로 보면서 초보자가 알면 좋을 핵심을 알려주는거지. 기억력 좋은 내가 와인 기초 용어 몇 개 알려줄게. 물론 돈 내고 듣는 수업인데 싹 다 알려줄 수는 없고, 기초적인 내용만 골라봤어.혹시 ‘빈티지’라고 들어봤어? 와인 라벨을 보면 연도가 적혀 있지? 그건 와인을 만든 연도가 아니라, 와인을 만드는 포도를 수확한 연도를 뜻해. 이걸 ‘빈티지’라고 불러. 우리 같은 초보는 여기까지만 알면 되는데, 그래도 ‘빈티지가 오래될수록 좋은 와인’이라는 오해는 하지 말자고. 빈티지를 표시하는 이유는 해마다 포도 작황이 다르기 때문이야. 같은 산지에서 수확했어도 해마다 기후나 토양 조건에 따라서 포도 품질이 다를 거 아냐~? 그러니까 좋은 빈티지를 알고 있으면, 좋은 와인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되겠지? 예를 들어서 프랑스 보르도산 와인을 고를 땐 ‘그레이트 빈티지’라는 평가를 받았던 2018~2020년 빈티지를 고르는 게 좋은 거지.스월링, 디캔팅 같은 용어도 알고 있어야지. 와인 마실 때 잔을 빙글빙글 돌리잖아? 그걸 스월링이라고 해. 공기와 접촉을 늘려서 와인의 향을 풍부하게 한다는 건 웬만하면 알고들 있을 거야. 그런데 이때 시계 방향으로 돌리다가 실수하면 주변 사람에게 튈 수도 있기 때문에, 시계 반대 방향(왼쪽)으로 돌리는 게 매너라고 하니까 다들 참고해두라고.디캔팅은 와인 병에 있을지 모르는 침전물을 걸러내려고 ‘디캔터’라는 병에 와인을 옮겨 담는 과정을 말하는데, 일반적인 데일리 와인을 마시는 우리 초보자들은 그냥 뭔지 알고만 있자고. 디캔팅은 와인의 풍미를 깨우는 역할도 하는데, 보통 데일리 와인은 스월링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게 우리 사장님 설명이야.테이블 매너를 몇 개 더 알려주면, 와인을 받을 때는 잔의 넓은 바닥 부분인 ‘베이스’를 한 손이나 두 손으로 살짝 잡고 있으면 돼. ‘K-예절’을 갖추겠다고 소주잔 따를 때처럼 두 손으로 들고 있으면 따라주는 사람이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단 말이얏~마실 때는 보통 잔의 기둥 부분인 ‘스템’을 잡는데, 사실 딱히 정해진 매너 같은 건 없어서 상관없다고 하네. 하지만 차게 마셔야 맛있는 화이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마실 때는 스템을 잡는 게 정석이야. 와인이 담기는 넓은 ‘볼’ 부분을 잡으면 체온 때문에 와인이 따뜻해질 수 있다고. 이왕 마시는 거 최대한 맛있게 마셔야 하지 않겠어?그리고 소주는 상대방 잔이 비었을 때 따라 주잖아? 와인은 반대야. 상대 와인잔이 비기 전에 첨잔을 해주는 게 매너야. 그렇다고 매번 마실 때마다 따라주면 당연히 부담스럽겠지?개인적으로 원데이 클래스에서 가장 좋았던 건 와인 종류를 배울 수 있었던 거야. 일단 와인은 크게 구대륙과 신대륙 와인, 컨벤셔널 와인과 내추럴 와인, 스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등으로 구분할 수 있어.일일이 설명하기엔 너무 많으니까 궁금하면 수업을 들어보고, 인상적이었던 건 ‘샴페인’의 의미였어. 나는 발포성이 있는 스파클링 와인은 다 샴페인이라고 부르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스파클링 와인 중에서도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생산된 것에만 ‘샴페인’이라는 이름이 붙을 수 있대.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은 이름이 달라. 예를 들어 스페인에서 전 방식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은 ‘까바’라고 불러.품종별 특징도 알아야지. 와인 포도 품종은 정말 많으니까 대표적인 것만 보자고. 레드 와인은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피노 누아 3개 정도는 알자. 까베르네 소비뇽은 대표 품종이라 많이들 들어봤을거야. 와인 특유의 떫은 맛의 원인인 타닌감이 높고, 바디감도 무거운 편이야.여기에 비하면 메를로는 부드러운 스타일. 타닌감도 바디감도 중간 정도라고 보면 돼. 피노 누아는 바디감이 가볍고 색이 연한데, 재배하기 까다로워서 고가의 유명한 제품도 많은 편이야. 향이 섬세해서 부자들이 즐겨 마시는 와인 중 하나라고 하네. 어쩐지 나는 먹어본 기억이 없더라….화이트 와인도 대표적인 것 3개만 고르자면 소비뇽블랑, 리슬링, 샤르도네 정도야. 소비뇽블랑은 높은 산미와 자몽 향이 특징이야. 리슬링도 산미가 높은데, 매우 드라이한 것부터 아주 달콤한 와인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만들 수 있어. 잘 숙성된 리슬링에서는 휘발유 향이 나. 샤르도네는 “화이트 와인계의 까베르네 소비뇽”이라고 하네. 어디서나 잘 자라는 품종인데 산지나 양조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와인을 만들 수 있고, 샤르도네와 리슬링에 비해선 향이 뚜렷하진 않은 편이야.맛있게 마시는 법은 꼭 알아놔야겠지? 가벼운 화이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은 차게 마시는 게 좋은데, 보통 영상 6~10도 정도가 딱이래. 가벼운 레드 와인은 13도, 바디감이 어느 정도 있는 레드 와인은 15~18도가 적당하다고 하네.또 음식에 따라 맞는 와인이 다른데, 쉽게 생각해서 하얀 음식=화이트 와인, 붉은 음식=레드 와인으로 외워두면 쉬워. 예를 들어서 보통 생선은 무조건 화이트 와인이 어울린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건 흰살 생선 얘기고, 연어처럼 살이 붉은 생선은 가벼운 레드 와인이 더 어울려.내용이 좀 많은가? 이것도 수업 중에 알짜배기만 모은 거야. PPT로 40장 정도 분량이었는데, 속성으로 핵심만 짚어서 잘 설명해주니까 막상 직접 들어보면 그리 어렵진 않아.수업이 끝나고 나면 이제 대망의 시음 시간이 오지. 이날 수업에선 특별히 4잔을 마셔봤는데, 품종 설명을 들은 직후에 직접 마셔보니까 특징을 체감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 ‘와마카세’가 따로 없더라고.이날 마셔본 4잔의 품종은 샤르도네, 리슬링, 까베르네 소비뇽, 모스카토 다스티였어. 샤르도네와 리슬링은 같은 화이트 와인인데도 맛이 확연히 달라서 신기했어. 샤르도네는 평소 마셔본 산뜻한 화이트 와인 맛이었는데, 리슬링은 샤르도네에 비해 달면서도 신 맛이 강하고, 바디감도 묵직해서 인상적이었어.까베르네 소비뇽은 많이 먹어본 적포도주 맛이었어. 화이트 와인 중에서도 당도가 높은 걸로 유명하다는 모스카토 다스티는 마무리로 딱 좋았어. 주스처럼 잘 넘어가더라. 이렇게 와마카세를 맛보고 나면 직접 테이스팅 노트라는 것도 작성해보고, 복습으로 퀴즈 10문제를 맞혀보는 시간이 있어. 나는 열심히 필기하면서 들은 덕에 당당히 100점을 맞았지~와인 고르기가 아직 어렵게 느껴지면 AI(인공지능)를 활용하면 돼. 네이버 앱에서 스마트 렌즈를 활용해서 와인 라벨을 촬영하면 그 와인에 대한 정보가 잘 정리돼서 나오거든. 자세한 건 위 영상을 참고해봐.이 기사 찬찬히 읽었으면 이제 혼술용 와인 고를 때 별로 어렵지 않을걸? 어디 가서 아는 척도 할 수 있고 말이야~ 와인에 관심 없던 혼술러라도, 이번 기회에 와인에 한 번 입문해보라고. 한 번 맛 들리면 못 헤어 나오는 게 바로 와인의 세계거든.
이기대 가리는 고층 아파트 건물 위치만 바꿔 승인 추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부산 이기대를 사실상 완전히 가리는 고층 아파트 건립을 추진해 논란(부산일보 4월 8일 자 11면 등 보도)에 휩싸인 아이에스동서(주)가 기존 계획에서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건물 두 개 동 위치만 바꾼 새 사업계획으로 곧 관할 구청 승인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에스동서는 남구 용호동 973 일원 고층 아파트 신축과 관련해 곧 부산 남구청에 사업계획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지난 2월 부산시 주택사업 공동심의원회 심의 절차를 거친 후 이번에 처음으로 남구청에 사업계획승인 절차를 밟는 것이다. 사업계획승인은 3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을 건립하려 하는 사업자가 받아야 하는 행정 절차다. 공동주택과 부대시설 배치도, 사업계획서 등 주요 서류를 관할 기초 지자체 등 사업계획승인권자에게 제출해야 한다. 아이에스동서는 단순히 건물 두 동 위치만 바꾼 새 사업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계획에는 용호부두를 기준으로 31층, 30층, 29층 등 3개 동이 나란히 배치됐으나 새 계획에서는 29층, 30층, 31층으로 배치 순서만 바뀌었다. 위치 조정으로 용호부두 쪽에 가장 가까운 건물 높이만 낮아졌을 뿐 전혀 변화가 없다. 29층 건물이 들어서더라도 높낮이 변동은 10m 수준에 불과하다. 세대 수도 그대로다. 인근 아파트 단지 등에서 이기대를 거의 조망할 수 없는 상황도 여전하다.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부산시 권고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 주택사업 공동심의위원회는 지난 2월 ‘부지 내 건축물 3개 동 높이 계획은 이기대 장자산 능선 스카이라인을 고려하여 검토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아이에스동서 측은 부산시 권고에 따라 새 사업계획을 마련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부산시에서 아파트 스카이라인을 변경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 사업계획을 변경했다”며 “높이가 변경된 것에 따라 세대 평수를 조정하는 등 설계 변경이 마무리되는 대로 남구청에 사업계획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애초 부산시가 이기대 일대에 고층 아파트 건립을 허가한 것부터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이기대처럼 시민 모두의 공간이라는 여겨지는 공간에 지어지는 아파트에 대해서는 명확한 조건이나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산대 도시공학과 정주철 교수는 “건설사는 이익 단체다. 권고 사항으로 아파트 높이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해도 안 통하는 게 당연하다”며 “이기대처럼 지역 사회 이익과 연결된 장소는 어느 정도 규제가 필요한데, 시가 공공재를 지키는 의무와 책임을 방기했다”고 비판했다.
학칙 개정안 부결, 전국 국립대로 확산 기미
부산대 교무회의에서 의대 정원 증원을 위한 학칙 개정안이 부결된 이후, 제주대와 강원대도 내부 심의기구에서 학칙 개정안을 부결했다. 부산대가 쏘아 올린 학칙 개정 부결이 전국 국립대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9일 교육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부산대 교무회의에서 학칙 개정이 부결된 이후, 8일 제주대 교수평의회와 대학평의원회는 의대 정원 증원을 반영한 학칙 개정안을 부결했다. 강원대 대학평의원회도 8일 대학평의원회가 대학본부에 상정한 의대 증원을 위한 학칙 개정 안건을 철회했다. 다른 국립대 의대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충북대는 오는 14일, 전북대는 오는 29일, 경북대는 이달 말 교무회의나 대학평의원회가 열린다. 경상국립대 역시 오는 21일 학무회의, 22일 교수대위원회, 29일 대학평의원회를 거쳐야 학칙 개정이 마무리된다. 하지만 부산대·제주대·강원대와 비슷한 분위기인 만큼 학칙 개정에는 진통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지난 8일 긴급 브리핑까지 열며 진화에 나섰다. 법적으로는 학칙 개정의 최종 결정 권한이 총장에게 있다. 고등교육법은 의료 인력 양성과 관련되는 모집 단위별 정원은 교육부 장관이 정하는 사항을 따라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교육부는 당혹스러운 분위기지만, 정해진 정원 증원분을 반영해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입장만은 강경하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의대 정원 증원을 확정하지 않을 경우 정원 감축이나 학과 폐지, 학생 모집 정지 같은 강제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국립대 의대를 중심으로 학칙 개정 부결이 확산하는 이유로 이들 대학의 의대 정원 증원 폭이 크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 정부는 지역 필수의료 확충을 위해 거점 국립대 의대의 정원을 사립대에 비해 대폭 늘렸다. 국립대 총장은 선출직인 만큼 한계가 명확해 학내 구성원이 좀 더 쉽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위기도 한몫한다. 한편, 부산대를 비롯해 전국 9개 거점 국립대 교수회인 거점국립대학교수회연합회(거국련)는 ‘제대로 된 의료개혁을 요구한다’는 제목의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거국련은 “의료계의 전문성과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제대로 된 의료개혁을 통해 국민의 불안과 불편이 하루빨리 해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에 대한 법원의 요구로 정책의 무모한 추진이 밝혀졌음에도 정부는 합법적인 의사 결정조차 무시하면서 각 대학에 전방위적인 압력을 행사하고 있어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지적했다.
의대 증원 보류 부산대, 차기 총장 임명 지연 우려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갈등 상황 속에 부산대 차정인 총장이 11일 4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교육부가 부산대의 의대 증원 학칙 개정안 부결에 대해 이례적으로 ‘경고’ 조치를 한 상황에서 차기 부산대 총장 임명을 늦출 수 있다는 우려가 대학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부산대는 10일 오전 대학본부에서 차 총장의 이임식을 진행한다. 차 총장의 임기는 11일까지다. 차 총장은 2006년부터 부산대 법학과 교수로 재직한 뒤 교수회 부회장과 법학전문대학원장 등을 거쳐 2020년 5월 12일 제21대 부산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차 총장은 ‘시대를 열어가는 담대한 지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4년 동안 부산대의 연구 능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차 총장은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30 사업에서 부산대가 본대학에 지정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교육부는 차 총장의 임기 만료가 임박했지만, 차기 부산대 총장을 임명하지 않고 있다. 부산대는 차 총장의 임기까지 총장이 임명되지 않을 경우, 교육부총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부산대는 지난 2월 6일 제22대 총장 임용후보자로 최재원 기계공학과 교수, 진성호 화학교육과 교수를 1·2순위 후보자로 선정했다. 부산대 안팎에서는 교육부가 차기 부산대 총장 임명을 늦추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부산대가 교무회의에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한 학칙 개정안을 부결하면서 우려가 더 커졌다. 차 총장이 개정안 부결 하루 뒤인 지난 8일 교무회의에 재심의를 요청했지만, 교육부는 예정에 없던 긴급 브리핑까지 열어 부산대의 상황에 유감을 표했다. 부산대 총장 임명 지연은 지난 2월 부산대 총장후보자 선거 잡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1차 투표에서 탈락한 한 교수가 특정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문자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전송해 논란이 됐다. 관할 금정구 선관위가 조사를 진행했고, 부산대 총장추천위원회에 조사 결과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대는 총장 임명이 늦어질 경우 빚어질 행정 공백을 우려한다. 부산대 한 교수는 “의대 증원 관련 학칙 개정안 부결로, 교육부가 총장 임명을 늦출 수도 있다는 대학 내 여론이 있다”며 “총장 임명이 늦어지면 총장의 결단이 필요한 중요 사업은 결정이 보류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단독] 부산서 생일 맞은 연인 폭행한 20대… 끊이지 않는 ‘교제 폭력’
부산 서면 클럽에서 생일을 맞은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20대 남성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얼굴을 폭행당했다고 경찰에 고소한 여자친구는 안와골절 등으로 두 차례 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 1월 부산진구 오피스텔에선 20대 여성이 폭행과 스토킹을 일삼은 전 남자친구 옆에서 추락사했고, 지난 6일 서울 강남구에선 20대 의대생이 이별을 요구한 여자친구를 살해했다. 전국적으로 ‘교제 폭력’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실질적 예방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여자친구 얼굴을 폭행한 혐의(상해)로 20대 남성 A 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중순 0시 20분께 부산진구 한 클럽에서 20대 여자친구인 B 씨 얼굴을 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A 씨가) 당시 마약에 취한 듯 행동하는 외국인 남성을 꾀어서 약을 얻어오라 시켰다”며 “처음엔 거절했는데 평소 시키는 일을 들어주던 ‘갑을 관계’라 어쩔 수 없이 다가가 춤추는 시늉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돌아와서 안 될 것 같다 하니 ‘외국인이랑 키스를 해도 좋다’며 네 번을 보냈다”며 “동성애자 같다고 말해도 직접 다녀오더니 그가 여자를 좋아한다며 약을 받아오라고 억지를 부렸다”고 했다. 당시 생일이었던 B 씨는 다시 외국인에게 다가간 직후 A 씨에게 폭행당했고, 잠시 기억을 잃은 채 쓰러졌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병원을 찾은 B 씨는 ‘왼쪽 안와골 복합골절과 관골 및 상악골 골절, 비골 골절’ 진단을 받아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 안구 운동에 제한이 생겼고 추가 함몰이 발생할 수 있는 상태다. ‘교제 폭력’은 부산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모양새다. 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 교제 폭력 신고는 2021년 3144건, 2022년 4347건, 지난해 4580건으로 늘어났다. 경찰청이 집계한 전국 신고도 2021년 5만 7305건, 2022년 7만 790건, 지난해 7만 7150건으로 매년 많아졌다. 교제 폭력은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올해 1월 7일 부산진구 한 오피스텔 9층에서 20대 여성이 떨어져 숨졌다. 당시 폭행과 스토킹 등을 일삼은 전 남자친구가 집에 찾아온 상태였다. 재판부 요청에 따라 부산진경찰서는 기소된 전 남자친구에 대한 타살 혐의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서울 강남구 한 건물 옥상에서 20대 남성이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했다. 수능에서 만점을 받아 의과대학에 다니던 그는 ‘헤어지자’고 요구한 연인을 불러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교제 폭력 피해가 이어지면서 실질적인 예방책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지난해 7월 국민의힘 김미애(부산 해운대을) 의원이 대표 발의한 ‘데이트 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 등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 법안에는 피해가 경미한 단계부터 수사기관이 선제적으로 개입해 잠정 조치 등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금은 스토킹처벌법에 따라 스토킹 등으로 피해자를 위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될 때 경찰과 검찰이 유치 처분이나 구속 수사를 신청하거나 청구할 수 있다.
문화재청, 대저·장낙·엄궁대교 통합 검토
서부산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부산시가 추진하는 대저·장낙·엄궁대교 건설 사업에 대해 문화재청이 개별 교량이 아닌 3개 대교 사업을 통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사업이 비슷한 시기에 이뤄지는 만큼 자연 유산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문화재청 심의를 통과한 적 없는 시 입장에서는 통합 계획안 제출이라는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9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낙동강 하류 철새 도래지 교량 및 도로 건설 사업 추진에 따라 해당 사업이 자연 유산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종합적 검토’를 위해 별도의 소위원회가 구성돼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성위원은 총 6명으로 문화재위원과 도시설계·계획 전문위원,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소위원회 첫 회의는 10일로, 검토 대상은 낙동강 하류를 가로지르는 대저·장낙·엄궁대교 건설 사업이다. 부산시가 추진하는 3개 대교가 비슷한 위치와 시기에 지어지기 때문에 환경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게 문화재청 설명이다. 문화재청 소위원회는 낙동강 하류 환경 보전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소위원회는 시가 제출한 철새 대체 서식지 조성계획과 추가 가능 부지 제안, 실현 가능성, 습지 복원 등을 확인한다. 소위원회는 문화재 현상변경 승인 권한이 갖지는 않지만, 이들의 자문 내용이 문화재심의위원회에 전달되는 만큼 심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낙동강 하류를 가로지르는 대저·장낙·엄궁대교 사업이 잇따라 추진돼 낙동강 하류 철새 도래지 보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종합적이고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소위원회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며 “통상 소위원회는 안건을 면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구성되곤 한다.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문화재 현상 변경을 심의하는 문화재청과 환경영향평가를 검토하는 낙동강유역환경청 모두 3개 대교가 연계된 통합 대책을 요구하면서, 시가 추진하는 교량 건설 사업이 또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통합 대책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면 개별 교량이 아닌 모든 사업이 줄줄이 제동 걸리는 상황도 예상된다. 시는 그동안 대교 건설을 위해 낙동강유역환경청과 문화재청에 철새 대체 서식지 마련, 생태계 환경 영향 저감 방안 등을 제출했지만 자료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서부산의 만성화된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지만 정작 에코델타시티 등 신도시가 조성될 때까지 착공조차 하지 못하면서 비판을 받아 왔다. 시는 이제까지 개별 대교에 대한 각 기관의 심의 문턱을 넘지 못했는데, 통합 계획안 제출이라는 큰 숙제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부산시는 이른 시일 안에 통합 계획안을 만들어 문화재청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모두 재심의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시 도로계획과 관계자는 “시에서 낙동강 하구 모니터링 환경조사 등 자료는 준비돼 있다. 문화재보호구역이라는 하나의 보호구역 안에서 개별 사업들이 진행되고 사업 시기가 중복되다 보니 전체적인 영향성을 보자는 의미이지 논의 쟁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통합 연계 대책을 각 기관에서 요구한 만큼 철새 대체 서식지와 환경영향 저감 방안을 제시할 때 사업 상관성을 면밀히 살펴서 자료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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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2023년 부산미래유산에 '수산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을 선정했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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