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어떤 정치인도 선긋지 않고 만나겠다…협치 포기는 없어"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대국민소통과 협치를 거듭 강조하는 한편 "부족했다"는 표현으로 몸을 한껏 낮췄다.윤 대통령은 기자회견 질의응답에 앞서 대국민 메시지에서 "저와 정부부터 바꾸겠다""국회와 소통과 협업을 적극 늘려가겠다" "저와 정부를 향한 어떤 질책과 꾸짖음도 겸허한 마음으로 더 깊이 새겨듣겠다" 등 발언을 통해 국민 앞에 낮은 자세를 보였다.윤 대통령은 본격적인 질의응답 회견을 위해 브리핑룸에 도착하자마자 기자들에게 "질문 준비를 많이 하셨습니까. 오랜만에 하는 거니까 질문을 충분히 받겠습니다"라고 소통을 강조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첫 질문에 윤 대통령은 "정부에 대한 그간의 국정운영 평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며 "그동안 국정운영을 해 온 것에 대해 국민들의 평가가 '좀 많이 부족했다'는 이런 것이 담겼다"고 자평을 내놨다.이어 "협치를 한다고 제가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났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분위기가 확 바뀌고 협치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끈기와 인내, 서로에 대한 진정성, 신뢰, 대화, 성의 이런 것들을 먹고 사는 것이 협치가 아닌가 생각하고, 서로가 국민을 위한 협치를 위해서 노력하는 자세, 또 절대 협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도 만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선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하고 특히 언론과의 소통, 정치권과의 소통을 더 열겠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어떤 정치인도 선을 긋거나 하지 않고 늘 열어놓겠다"고 말했다.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설에 대해 "그 문제는 바로 풀었다. 해소를 했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비서실장(이관섭), 또 원내대표(윤재옥), 한 위원장 이렇게 아마 점심 먹는 자리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은데 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이어 "한 전 위원장은 정치입문 기간은 짧지만 주요 정당의 비대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지휘했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잘 걸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차기 국무총리 인선 등 개각과 관련해 "개각이 필요하다"면서도 "조급하게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부터 지금까지 개각을 정국 국면 돌파용으로 쓰지는 않겠다고 이야기해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부처의 분위기를 바꾸고 소통과 민생 문제에 더욱 다가가기 위해 내각 인선도 검토하고 있다"며 "후보 대상이 되는 분들을 면밀하게 검토해서 국민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분들을 찾아 인사하겠다"고 말했다.
[단독] 부산서 생일 맞은 연인 폭행한 20대… 끊이지 않는 ‘교제 폭력’
부산 서면 클럽에서 생일을 맞은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20대 남성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얼굴을 폭행당했다고 경찰에 고소한 여자친구는 안와골절 등으로 두 차례 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 1월 부산진구 오피스텔에선 20대 여성이 폭행과 스토킹을 일삼은 전 남자친구 옆에서 추락사했고, 지난 6일 서울 강남구에선 20대 의대생이 이별을 요구한 여자친구를 살해했다. 전국적으로 ‘교제 폭력’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실질적 예방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여자친구 얼굴을 폭행한 혐의(상해)로 20대 남성 A 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중순 0시 20분께 부산진구 한 클럽에서 20대 여자친구인 B 씨 얼굴을 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A 씨가) 당시 마약에 취한 듯 행동하는 외국인 남성을 꾀어서 약을 얻어오라 시켰다”며 “처음엔 거절했는데 평소 시키는 일을 들어주던 ‘갑을 관계’라 어쩔 수 없이 다가가 춤추는 시늉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돌아와서 안 될 것 같다 하니 ‘외국인이랑 키스를 해도 좋다’며 네 번을 보냈다”며 “동성애자 같다고 말해도 직접 다녀오더니 그가 여자를 좋아한다며 약을 받아오라고 억지를 부렸다”고 했다. 당시 생일이었던 B 씨는 다시 외국인에게 다가간 직후 A 씨에게 폭행당했고, 잠시 기억을 잃은 채 쓰러졌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병원을 찾은 B 씨는 ‘왼쪽 안와골 복합골절과 관골 및 상악골 골절, 비골 골절’ 진단을 받아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 안구 운동에 제한이 생겼고 추가 함몰이 발생할 수 있는 상태다. ‘교제 폭력’은 부산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모양새다. 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 교제 폭력 신고는 2021년 3144건, 2022년 4347건, 지난해 4580건으로 늘어났다. 경찰청이 집계한 전국 신고도 2021년 5만 7305건, 2022년 7만 790건, 지난해 7만 7150건으로 매년 많아졌다. 교제 폭력은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올해 1월 7일 부산진구 한 오피스텔 9층에서 20대 여성이 떨어져 숨졌다. 당시 폭행과 스토킹 등을 일삼은 전 남자친구가 집에 찾아온 상태였다. 재판부 요청에 따라 부산진경찰서는 기소된 전 남자친구에 대한 타살 혐의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서울 강남구 한 건물 옥상에서 20대 남성이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했다. 수능에서 만점을 받아 의과대학에 다니던 그는 ‘헤어지자’고 요구한 연인을 불러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교제 폭력 피해가 이어지면서 실질적인 예방책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지난해 7월 국민의힘 김미애(부산 해운대을) 의원이 대표 발의한 ‘데이트 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 등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 법안에는 피해가 경미한 단계부터 수사기관이 선제적으로 개입해 잠정 조치 등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금은 스토킹처벌법에 따라 스토킹 등으로 피해자를 위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될 때 경찰과 검찰이 유치 처분이나 구속 수사를 신청하거나 청구할 수 있다.
응집력 키우는 부산 국민의힘…22대 국회서 존재감 커질까
4·10 총선 부산 국민의힘 당선인들이 결속력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맞추고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오는 30일 새롭게 시작되는 국회에서 부산 여권이 존재감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린다. 부산 국민의힘 당선인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22대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과 관련한 논의가 오갔다. 다만 개원까지 아직 보름여 넘는 시간이 남아있는 데다 여야 간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진통이 예상되는 만큼 구체적인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회동은 지난 6일 첫 공식 상견례를 가진 지 3일 만이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한 차례 번개 모임을 가진 바 있다. 이들은 10일 부산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도 만나 당선 축하 인사 외에도 부산의 주요 현안 등 포괄적인 대화가 오갈 전망이다. 일주일 새 3차례나 당선인들이 회동을 가지는 데 대해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역대 총선 이후 당선인들 모임은 통상 있어왔지만 과거에 비해 만남의 빈도가 잦다는 이유에서다. 그간 지역 정치권에서는 부산 국민의힘 현역들의 밀착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처럼 과거와 달리 국민의힘 당선인들이 대조적 행보를 펼치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기대감이 나온다. 보수 정당은 역대 총선에서 부산 18개 의석 중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해 왔지만 지역에 따라 상충하는 이해관계로 인해 수면 아래에 파열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부산 주요 현안 대응에 있어 응집력은 다소 약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특히 국민의힘 총선 당선인의 지역별 현황을 살펴보면, 부산은 17명으로 경북(13명), 경남(13명), 대구(12명)보다 많아 당내에서 부산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국회 상임위 배정에 있어서도 고른 배분과 부산 현안에 도움이 되는 위원회를 중심으로 의원들의 전략적인 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개헌 저지선 사수에 부산의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면서 “정부의 전폭적 지원 방침에 발맞춰 국회에서도 적절한 대응에 나설 수 있도록 부산 여권이 상임위 배분 등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속보]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추경호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추경호(3선·대구 달성) 의원이 선출됐다. 9일 치러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서 추 의원은 1차에서 과반을 얻었다. 이종배(4선·충북 충주), 송석준(3선·경기 이천) 의원과 3파전으로 치러진 이날 경선에서 추 의원은 총 102표 가운데 70표를 얻었다. 이종배 의원은 21표를 송석준 의원은 11표를 얻었다.
야당, 윤 대통령 기자회견에 “자화자찬”…여당은 “진솔한 입장 들어”
9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야당이 “자화자찬”이라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여당에선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입장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며 높이 평가했다.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자화자찬으로 채워졌다”면서 “국정 운영에 대한 반성은 찾을 수 없었다. 언제까지 고집불통 대통령의 모습에 국민이 절망해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특히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관련 특별검사법을 ‘정치 공세’로 규정한 것을 두고 “김 여사가 불가침의 성역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에선 박찬대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회견에 대해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지켜봤지만, 결과는 역시나였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총선 결과에 대한 성찰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나는 잘했는데 소통이 부족했다’고 고집하고 있는 것은 오답을 써놓고 정답이라고 우기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2년 국정운영에 대해 반성하고 앞으로 잘할 것 같다는 확신을 얻은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김 대변인은 “‘친윤언론’들마저 ‘대통령이 변해야 한다’고 하는데, 윤 대통령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면서 “국민들 마음에 닿은 답변은 하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김준우 대표도 SNS를 통해 “어떻게 저렇게 민심이 원하는 바만 콕 집어 비껴나갈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국정방향은 틀린 게 없었으니 체감이 될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게 기조발언의 주제였다”면서 “정의당은 대통령이 걸어온 길의 정반대로 걸어가야겠다고 다짐한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지난 2년간의 정책 과정과 성과를 국민 앞에 소상히 설명했다”며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며, 질책과 꾸짖음을 겸허한 마음으로 새기겠다는 다짐도 있었다”고 평했다. 이어 “국민 삶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도록 더욱 세심하게 민생을 챙기고 국민 뜻에 따라 국정을 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개혁 입법 추진을 위해 필수적인 야당과의 소통과 협치도 거듭 당부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의료개혁, 로드맵 따라 갈 것”…“의료계 통일된 의견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개혁에 대해 “정부 로드맵에 따라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윤 대통령은 의료계와의 협의가 난항을 겪는 데 대해선 “한 번도 의료계의 통일된 의견을 받아보지를 못했다”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의료개혁에 대해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복안이 있다면 지난 30여년 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왔겠느냐”면서 “그런 것은 없고 결국 설득의 방식에 따라서 문제를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계와 1년 넘도록 이 문제를 다뤄왔고 어느 날 갑자기 ‘의사 2000명(증원)’을 발표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현실에서 의료계는 통일된 의견이 나오기가 어려운 것 같다”면서 “의사 협회, 전공의 협회, 병원 협회, 대학협의회 등 의료계 단체가 통일된 입장을 갖지 못하는 것이 대화의 걸림돌”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마냥 미룰 수는 없다”면서 “정부가 생각하는 로드맵에 따라 뚜벅뚜벅 국민을 위한 의료 개혁의 길을 걸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개혁에 대해 강행 의지를 밝힌 윤 대통령은 연금개혁에 대해선 ‘속도조절’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특히 “역대 어느 정부도 연금 개혁 문제에 대해서 방치했다”면서 과거 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도 “국회에서도 거의 논의를 안 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연금개혁 대선공약을 대부분 지켜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연금개혁에 대해 국회가 고르기만 하면 될 정도의 충분한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약속했고 작년 10월 말에 그 공약을 이행했다”면서 “책자로 하면 30권 정도의 방대한 자료를 국회에 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연금개혁 시기에 대해선 자신의 임기 내에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1대 국회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급하게 하는 것보다 22대 국회로 넘겨서 좀 더 충실하게 논의”하는 것이 좋다면서 “(대통령) 임기 안에는 이것(개혁안)이 확정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협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저출생 문제와 관련해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국가책임주의를 강화해서 국가가 떠안아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개혁도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데 굉장히 중요하다”면선 “아이들을 위한 필수 의료, 지역의료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출생의 원인으로 문화적 요인도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저명한 인구정책 학자들도 오래전부터 의식구조가 바뀌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면서 “지나치게 대도시·수도권으로 몰려서 과잉 경쟁, 무모한 경쟁에 내몰리다 보니 가정의 가치에 소홀해지는 것이 저출생의 문화적 요인이 된다는 것이 거의 정설”이라고 말했다.
퇴근 후 돌아와 초과근무 신청… 부산경찰 간부 5명 적발
최근 한 간부의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계기로 부산경찰청이 기강 확립을 위한 자체 점검을 벌인 결과 초과근무 부정 등록자 5명을 적발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2일과 7일 두 차례 의무 위반 점검을 벌인 결과 업무 외 초과근무를 입력한 직원 5명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퇴근 후 식사 등 사적인 일로 사무실을 나간 뒤 다시 들어와 초과근무 입력 시스템에 지문을 등록하다가 불시 단속에 걸렸다. 적발된 경찰들은 모두 경감으로, 각자 부서에서 중간 관리자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은 이들에게 향후 6개월 간 초과근무를 금지하도록 하고, 징계나 직권 경고 등 행정조치도 내릴 방침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본청은 물론 일선 경찰서에서 불시 점검을 해 부적절한 초과근무 관행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부산경찰청 소속 경정이 만취 운전 중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정지명령에 불응해 도주하다가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달아난 뒤 붙잡힌 일이 있었다.
국힘 ‘전대 시기’ 갈등 고조…한동훈 출마 가능성 견제
국민의힘에서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친윤(친윤석열) 주류에서는 전당대회를 가능한 빨리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전당대회가 늦어질수록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친윤 주류의 판단이다. 비윤계에서도 한 전 위원장에게 “물러나 있는 게 맞다”고 지적하는 등 견제가 거세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해 “8월에 하겠다고 못 박는 게 아니라 조금 늦어지더라도 여유를 갖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원내대표가 오늘 선출되니 빨라도 첫 번째 비대위를 13일에나 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당헌·당규 개정에도 시간이 걸린다. 그걸 함부로 했다가는 후유증이 크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의 발언은 전당대회를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개최해야 한다는 친윤 주류의 주장에 대한 대응이다. 친윤 주류는 비대위 체제의 조기 종식 등을 주장하며 전당대회를 빨리 개최하자고 주장한다. 특히 친윤 측에선 전당대회가 늦어지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견제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이 어느 국회의원한테 그 말(전당대회 연기)을 부탁을 했는지에 대해 들었다”면서 “(전당대회) 시점을 9월로 하면 당권에 도전해 볼 만하다 그렇게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전 위원장은 신 변호사의 이런 주장을 부인한 바 있다. 신 변호사는 “한 전 위원장이 지난 총선을 계기로 해서 자신의 대권을 향한 조직을 만들어 놨다”면서 “조직에서는 대단히 훌륭한데 정치적 자산의 양이 얼마 안 돼 빠른 속도로 잊힐 수가 있는 걸 염려해서 가능하면 빠른 시기에 전당대회나 도전해서 당권을 거머쥐려고 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양수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당이 굉장히 어렵고 빨리 개혁을 해야 된다”면서 “선출로 구성된 정통성 있는 지도부가 빨리 들어와서 당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에선 비윤계에서도 한 전 위원장이 출마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에 대해 “당분간 물러나 계시는 게 맞다”면서 “선거에서 패배하면 일단 2선으로 물러나고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맞는 문법”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의 정치 복귀 시점에 대해 “2년 후 (지방선거에 나온다면) 그다음 대선을 치르겠다는 건지, 대선을 건너뛰고 광역단체장으로서 일하는 성과를 보이고 난 다음에 도전할 것인지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윤석열 정부 2년’에 “협력 강력히 확대…중요한 이웃”
일본 정부는 9일 ‘윤석열 정부 출범 2년’을 맞이한 것과 관련, 그간의 한일관계에 대해 “대화와 협력은 정치, 안전보장,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질적·양적으로 모두 강력하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2년간 한일관계 개선의 성과’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작년 이후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정상 간 셔틀 외교가 재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 대처에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하는 중요한 이웃 국가”라고 강조하면서 “현재의 엄중한 전략환경 아래에서 한미일 간 협력도 중층적으로 진전하고 있다. 그러한 협력 확대는 한일 쌍방에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한일 양국 협력이 양국 국민에 도움이 되는 형태로 더욱 견고하고 폭이 넓어지도록 계속해서 한국 측과 긴밀히 의사소통하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야시 장관은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등 역사 문제가 있다’는 질문에 “사도 광산에 대해서는 (세계유산) 등재 실현을 위해 문화유산으로서 훌륭한 가치를 평가받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한국과 사이에서도 계속해서 성실하고 부단하게 정중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중 ‘강제징용 문제 대응 등 대일 관계’에 관한 질문에 “한일 관계는 과거사와 일부 현안에 대해서 양국과 양국 국민들의 입장 차이가 확실하게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일 관계는 양국의 미래 세대를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 현안이나 과거사가 걸림돌이 될 수는 있지만, 어떤 확고한 목표 지향성을 가지고 인내할 것은 인내해 가면서 가야 할 방향을 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창진 감독, 프로농구 KCC와 1년 더 동행
프로농구 부산 KCC를 우승으로 이끈 전창진 감독이 팀과 1년 더 동행하며 계약 기간을 그대로 마치기로 했다.9일 KCC 구단에 따르면 전 감독은 기존 계약대로 2024-2025시즌까지 팀의 사령탑을 맡기로 했다.전 감독은 이번 시즌 도중 사퇴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을 종종 내놓은 바 있다.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를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승 1패로 꺾은 직후 "(팬들한테) 욕을 많이 먹었다. 트럭 시위도 여러 번 있었고, 물러나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깨끗이 잘하고 물러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하지만 역대 최초 '정규리그 5위팀의 우승'이라는 기적을 일으키면서 전 감독의 마음도 바뀐 걸로 보인다.KCC 관계자는 "본래 전창진 감독님과 계약이 다음 시즌까지였다. 1년이 남은 상황인데, 구단도 감독님도 그대로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전 감독 체제로 최준용, 허웅, 송교창, 라건아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맹활약한 KCC는 챔피언결정전에서 허훈이 버틴 수원 KT를 꺾고 정상에 섰다.전태풍, 하승진(이상 은퇴) 등이 주축으로 뛴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시즌 챔피언에 등극한 것이다.전 감독 개인으로는 2007-2008시즌 이후 무려 16년 만에 다시 리그 정상에 우뚝섰다.전 감독은 지난 5일 챔프전 우승을 확정한 후 "예전처럼 훈련을 많이 하고, 정신력으로 싸우는 시대는 지났다"며 "잘 만들어진 선수들을 포장해서 경기를 잘하도록 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덜커덩! ‘도로 위 단차’ 사라진다… '맨홀 충격 방지구' 등 9개 제품 규제 샌드박스 승인
보행 및 차량 주행 시 사고의 원인이 되는 함몰된 ‘맨홀 단차(높낮이 차이)’를 신속 보수 가능한 평탄화 제품이 실증에 돌입한다. 또 앞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은 관광호텔과 병원에서 실물 여권 없이 모바일 신분 확인만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열고 알엠씨테크의 ‘맨홀 충격 방지구’ 등 9개 규제 샌드박스 과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규제 샌드박스는 정부가 기업에 현행 규제 적용을 면제해주는 특례를 제공함으로써 제한된 지역에서 신속하게 신산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알엠씨테크는 함몰된 맨홀 뚜껑 위에 설치해 도로를 평탄화하는데 도움을 주는‘맨홀 충격 방지구’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실증한다. 맨홀은 상하수도, 전기 등 시설관리를 위해 필수적이지만, 설치 후 반복적으로 차량이 지나가면서 생기는 충격과 압력으로 뚜껑이 주변 도로보다 낮게 내려가는 경우가 많아 주기적인 보수가 필요하다. 원래 꺼진 맨홀은 주변을 완전히 파내고 도로 높이로 맞춰 재시공해야 하지만, 이번에 승인받은 제품은 꺼진 높이만큼 맞춤형으로 만들어낸 원판 모양의 플라스틱 뚜껑을 끼워 넣어 도로를 평평하게 만들어준다. 신속한 보수 공사로 운전자와 보행자의 통행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고 유지 보수비도 기존 시공 방법 대비 절반 수준으로 경제성이 우수하다. 글로벌텍스프리는 외국인 대상 여권을 활용한 모바일 신분 확인 시스템 실증 허가를 받았다. 외국인이 모바일 앱을 통해 여권 정보를 등록하면 사후 면세점, 일부 관광호텔과 의료기관 등에서 실물 여권을 소지하지 않고도 신분 확인 및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다. 앞서 다른 업체가 사후 면세점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 승인으로 적용 장소가 관광호텔과 병원 등으로 확대된다. 풀무원푸드앤컬처 등 3개 사는 일반음식점 등 식품접객업소에 반려동물과 동반 출입해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반려동물 동반 출입 음식점’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신청기업은 영업장 내 식품취급시설(조리장, 원료 보관창고)을 제외한 장소의 동물 출입을 허용함으로써 안전성 검증을 하는 실증특례를 신청했고, 위원회는 안전관리 가이드라인 준수 등을 조건으로 실증특례를 승인했다. 반려동물 동반출입으로 인해 반려동물과 정서적 교감을 증대시키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이 밖에도 이날 위원회는 △비금속 음이온 수전해 설비 △소규모 태양광 거래 △재외국민 원격 진료 서비스 등의 규제 샌드박스 과제를 승인했다.
카카오 1분기 영업이익 1203억원…92%↑
카카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20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92.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 9884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하면서 매년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677억 원으로 711.6% 증가했다. 플랫폼과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33% 증가한 9548억 원, 1조 336억 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부문 중 카카오톡을 통해 광고, 커머스(상거래) 사업을 펼치는 톡비즈 매출은 같은 기간 8% 증가한 5221억 원으로 파악됐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대리, 주차 사업의 고른 성장과 카카오페이의 해외 및 오 프라인 결제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3480억 원으로 집계됐다. 포털비즈 매출은 1% 증가한 847억 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콘텐츠 부문의 경우 뮤직 매출은 468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 늘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아이유의 신보 발매와 글로벌 투어 등이 영향을 줬다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확대를 추진하는 스토리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 감소한 2270억 원을 기록했다. 미디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952억 원이다.
“28년만에 수출 성공”…부산항에서 유럽가는 삼계탕 첫 출항
한국 삼계탕이 유럽으로 처음 수출된다.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첫 물량인 8.4톤이 선적돼 9일 출항했다. 농식품부와 식약처,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삼계탕 수출업체인 하림과 마니커에프앤지와 함께 9일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한국 삼계탕 유럽연합(EU) 첫 수출 기념식을 열었다. 이번에 부산항을 통해 유럽연합으로 향하는 첫 물량인 8.4톤은 전량 독일로 수출되며, 향후 점진적으로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에 수출이 확대되면 삼계탕 등 닭고기 제품의 수출액은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또 닭고기를 원료로 사용한 냉동치킨, 만두, 볶음밥 등 다양한 식품이 유럽연합에 추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삼계탕 등 닭고기 제품은 미국 대만 홍콩 일본 등에 1967만 달러 어치가 수출됐다. 우리나라는 1996년 10월 삼계탕을 유럽에 수출하기 위해 처음 문을 두드렸다. 당시 유럽에 수입허용을 요청했지만 국내 업체가 해썹(안전관리인증기준)을 운용하지 않아 이후 절차는 중단됐다. 그러다 한국 정부는 2013년 4월에 다시 유럽에 삼계탕 수입을 해달라고 요청하고 다음해 7월 유럽에서 요청한 해썹 매뉴얼 등 각종 정보를 제공했다. 이후에도 한국과 유럽연합간 작업장 승인신청, 현지실사 등 오랜 시간에 걸쳐 수출 절차를 진행해오다 지난해 12월 마침내 검역위생협상이 완료됐다. 식품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생산공장이 위생적이고 안전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삼계탕이 유럽연합에 수출된 것은 그간 축산농가, 식품업계, 정부가 긴밀히 소통해 까다로운 해외 규제를 해소한 민관 협력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식약처는 유럽연합 식품안전 규제기관과 약정체결, 아시아-태평양 식품 규제기관장 협의체(APFRAS) 등 다자·양자간 협상을 통해 우리 기업의 수출애로를 해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만성 주차난’ 부산 서구청, 이달 새 주차타워 첫 삽 뜬다
부산 서구청의 만성적인 주차난을 해소할 주차타워 건설사업이 이달 첫 삽을 뜬다. 50대 이상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신규 주차장이 세워지면 민원인이 겪던 주차 불편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부산 서구청은 이달 말 ‘서구청사 부설 주차타워’(이하 주차타워)를 착공한다고 9일 밝혔다. 주차타워는 지하 1층~지상 7층 2개동 규모로 차량 52대가 들어갈 수 있다. 사업비는 총 19억 원 규모다. 서구청은 그동안 청사 내 좁은 주차장 탓에 주차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청사 내부 주차면수는 98면이지만, 관용차, 장애인차량, 전기차 등 전용 주차면을 제외하면 일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청사 입구에 설치된 차량 차단기 앞에선 날마다 주차를 기다리는 차량 행렬이 이어져 민원인들의 불만이 컸다. 주차타워가 들어서면 총 주차 가능 대수는 142면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현재 설계까지 끝마친 상태로, 계약 관련 업무가 완료되는 대로 이달 중 착공할 계획”이라며 “내년 2월께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구는 애초 지난해 10월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착공을 앞두고 해당 부지에 연약지반 보강공사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공사가 중단됐다. 추가 공사와 인건비 등을 산정한 결과 사업비는 19억 원으로 기존 대비 약 1.5배 늘어났다. 지지부진했던 주차타워 건립이 가시화하자 민원인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과 상인들도 이를 반긴다. 서구의회도 주차타워 착공에 대해 우호적이다. 국민의힘 소속 이현우 서구의원은 “집행부나 의회를 가릴 것 없이 주차타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합의가 있어왔다”며 “빠른 시일 내에 주차타워가 착공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해운대 모래사장에서 만나는 ‘천지창조’… 24일부터 모래축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모래사장에 찾아온다. ‘세계 미술관 여행’을 주제로 꾸려지는 올해 해운대모래축제에서는 국내외 유명 작품들이 모래로 만들어져 전시된다. 해운대구청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모래 축제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올해는 한국과 미국, 캐나다, 중국, 러시아 등 국내외 작가 12명이 대형 모래 작품 20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14개였던 데 비해 올해는 작품 수를 대폭 늘려 축제의 규모를 키웠다. 그중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가로·세로 각 25m, 높이 12m의 대형 작품이다. 세 명의 작가가 협업한 작품으로 바티칸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건물을 배경으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등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 피카소의 ‘게르니카’, 김홍도의 ‘씨름’, 신윤복의 ‘미인도’ 등 국내외 명화를 다양한 형태로 만날 수 있다. 지난 4~5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스타워즈 데이’를 기념한 스타워즈 결투 장면과 ‘애콜라이트’ 모래 작품도 특별 전시된다. 축제 기간 작품 전시 외 즐길 거리도 마련된다. 파라다이스 호텔 앞 높이 7m의 모래 전망대를 조성하고 작가와 함께 시민들이 직접 모래 조각을 만드는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행사 기간 오후 8시부터 10시에는 주요 모래 작품을 스크린 삼아 세계 미술관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미디어 파사드’가 3일 내내 진행되며, 25~26일 오후 8시에는 샌드보드 모래 더미를 스크린으로 활용해 어린이영화를 상영하는 등 야간에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특별 이벤트 ‘증강현실(AR) 스탬프 투어’도 준비했다.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9일 행사장 곳곳에 게시된 QR코드를 통해 웹 페이지에 접속하면 모래조각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개막식은 5월 24일 오후 7시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개최하며, 드로잉 쇼와 가수 울라라세션의 노래 공연, 불꽃쇼를 진행한다. 모래 작품은 축제가 끝난 후 다음 달 9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김해 도시 안전망 구축 고삐 죈다···방범용 CCTV 설치 확대
경남 김해시가 방범용 CCTV와 LED 안내판, 비상벨 설치를 확대해 도시 안전망 조성에 고삐를 죈다. 최근 도난 사건이 발생한 한림면 딸기 재배 농가와 경찰이 요청한 도심 범죄 발생지역, 시민 왕래가 잦은 공원 등이 포함돼 시민 안전과 재산 보호에 적극 나선다. 김해시는 지난달부터 6억 3200만 원을 들여 범죄취약지역과 등산로 등 34곳에 지능형 CCTV 103대와 LED 안내판, 비상벨을 설치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동시에 다음 달 말까지 노후 CCTV 카메라 65대를 교체해 촘촘한 도시 안전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시는 2023년 12월 제2청사에 김해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를 열고, 지역 내 1791곳에 설치된 CCTV 5553대를 1년 365일 24시간 모니터링을 해왔다. 이 센터는 2014년 1월 운영을 시작한 김해365안전센터를 모태로 한다.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시민 안전을 위한 실시간 현장 대응을 하는 것은 물론, 경찰에 범죄 사건 해결 등을 위한 영상 자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특히 심야 시간에 음주 운전자를 찾아 경찰에 신고하는 사례가 늘었다. 지난 3월에는 삼계동과 대동면 수안교차로, 4월에는 진영읍 신우희가로에서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신고해 경찰이 적발하기도 했다. 시 스마트도시담당관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방범용 CCTV 설치를 요구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며 “매년 CCTV를 확대 설치해 시민 생명과 재산 보호에 특별히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올해 초 센터 이전으로 중단했던 중학생 대상 자유학기제 연계 진로체험 프로그램과 초등생 대상 현장 견학 등도 조만간 재개해 센터의 역할과 기능 등을 알릴 예정이다.
고성서 120t짜리 선박 구조물에 작업자 2명 깔려 사망
경남 고성의 한 조선 업체에서 선박 구조물(블록)에 깔려 2명이 압사했다. 고성경찰서와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9일 오전 8시 40분께 고성군 동해면 한 조선 업체에서 “작업자 2명이 구조물에 깔렸다”는 신고가 119로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이 크레인 등을 활용해 협력업체 소속 A(40대) 씨와 캄보디아 국적 B(30대) 씨를 급히 구조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다. 당시 이들은 1.5m 높이에 120여t짜리 선박 구조물의 수평을 맞추는 작업을 위해 블록 아래에 있다가, 지지대가 무너지면서 그대로 깔린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통영고용노동지청도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망진산 봉수대’, ‘구불사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경남도 문화유산 지정
경남도는 ‘진주 망진산 봉수대’를 도 기념물로, ‘양산 구불사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預修十王生七齋儀纂要)를 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 진주시 망경동에 있는 망진산 봉수대는 조선시대 동래 다대포 봉수에서 출발해 한양 목멱산 봉수대까지 이어지는 직봉(直烽) 2로의 간봉(間烽)에 포함된 봉수다. 직봉은 조선 후기 변방과 한양을 연결하는 5개 간선로에 있는 봉수, 간봉은 직봉 노선을 보조하는 봉수다. 학계에서는 ‘경상도지리지’(1425년) 등 문헌을 근거로 망진산 봉수대가 조선 초부터 운영되다 갑오개혁(1895년) 이후 폐기된 것으로 추정했다. 망진산 봉수대가 조선시대 봉수대 축조 및 운영 변화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는 게 경남도의 설명이다. 또 양산시 구불사가 소장한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는 선조 9년(1576년) 안동 광흥사 목판본으로 예수재(豫修齋) 절차를 찍어낸 책이다. 예수재는 사후 극락왕생을 빌고자 생전에 공덕을 쌓는 불교의식이다. 경남도는 국왕 부부 장수를 비는 내용이 담긴 발원문, 70여명의 시주자 명단 등이 이 책에 실려 있어 불교 의례 연구와 임진왜란 이전 불서 판본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경남도 이정곤 문화체육국장은 “우수한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역 문화유산의 체계적 보존·관리와 함께 도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산 신청’ FTX 고객 자금 전액 돌려받는다
지난 2022년 11월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고객들이 그동안 묶였던 자금을 전액 돌려받을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FTX는 거래소 이용 고객을 포함한 대부분 채권자에게 파산 당시 예치금의 118%를 되돌려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업회생계획을 미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법원이 이를 승인하면 FTX는 회생계획 발효 후 60일 이내에 채권자들에게 자금을 돌려줄 계획이다. 앞서 샘 뱅크먼-프리드가 창업한 FTX는 2022년 11월 대규모 인출 사태로 미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FTX는 회생계획에서 보유자산 가치 추산액이 145억∼163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채권자 보상 계획이 법원 승인을 얻어 확정되면 채권자의 98%를 차지하는 5만 달러 미만 소액 채권자는 허용 청구액의 최소 118%를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나머지 채권자도 허용 청구액의 100%와 이자를 받게 될 전망이다. FTX가 고객 돈을 모두 돌려줄 수 있게 된 배경은 벤처투자 성공과 FTX 파산 사태 이후 이어진 가상화폐 가격 급등 영향이다. FTX는 앞서 2021년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에 5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이후 AI가 시장에 주류로 떠오르자, 앤트로픽 지분가치도 크게 올랐다. 앤트로픽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 출신자들이 설립한 회사다. 구글과 아마존닷컴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는 등 AI 시장을 선점한 오픈AI와 경쟁하고 있다. FTX는 올해 초 앤트로픽의 보유 지분 중 3분의 2를 약 8억 8400만 달러에 매각해 투자금 일부를 회수했다. 파산보호 신청 시점 1만 50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치가 6만 달러대로 오르는 등 FTX가 보유했던 가상자산 가치가 회복된 점도 자산 회수에 영향을 미쳤다.
9월까지 김 825t 수입 무관세…고공행진 김값 잡힐까
국내 김 재고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해양수산부가 김 수입 관세를 9월까지 면제한다고 9일 밝혔다.해수부는 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10일부터 김 생산 시기 이전인 9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마른김 700t(기본관세 20%)과 조미김 125t(기본관세 8%)의 관세를 면제하는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이번 대책은 지난 4월 24일 열린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회의’ 결과에 따른 조치이다.현재 마른김 생산은 원활한 상황이나, 김 수출 증가에 따른 재고 부족으로 김의 도소매가격이 상승해 올해 생산물량이 나오기 전까지 긴급하게 김 가격을 안정화할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하지만 김 수입량은 미미한 수준이라 할당관세를 적용해 수입을 늘린다고 하더라도 김 가격이 얼마나 내려갈지 불확실하다.현재 마른김 재고는 4900만 속(100장)인데, 9월까지 수입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물량은 270만 속에 해당한다.지난해 김 수출 중량은 3만 5446t(톤)으로 전년(3만 470t)보다 16% 증가했으며, 2020년(2만 4960t)과 비교하면 3년 만에 42% 늘었다.반면 작년 김 수입량은 299t에 불과하다.해수부 관계자는 "중국산 마른김을 수입하면 수요를 대체하는 효과가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면서 "수입 물량이 얼마나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마른김 도매가격은 지난 달 평균 가격이 1년 전보다 80% 급등해 한 속(100장)당 1만 원을 처음 넘었다.이달 들어 CJ제일제당이 대형마트와 온라인 판매 김 가격을 11% 인상했다. 광천김과 대천김, 성경식품도 이달 초 주요 제품의 마트 판매 가격을 10∼30%가량 올렸다.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이번 김 할당관세 시행은 국민들이 즐겨먹는 김의 조속한 가격안정을 위해 관세를 인하함으로써 물가부담을 낮추는 한편, 김 생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물량과 시기를 조절해 취한 조치”라며 “김 수급이 원활하게 되고, 국민들이 부담없이 김을 소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몬스터 잡은 ‘좌승사자’…‘반즈 13K’ 롯데, 안방서 한화 제압 ‘시즌 첫 4연승’
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가 ‘좌승사자’ 찰리 반즈의 호투에 힘입어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꺾고 시즌 첫 4연승을 달렸다. 최근 연승을 이어가다 5일·7일 경기가 잇따라 우천 취소되며 숨고르기를 한 롯데는 나흘 만의 경기에서 다시 승리하며 상승세를 탔다.롯데는 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3차전 홈 경기에서 6-1 완승을 거뒀다.선발투수 찰리 반즈가 7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13탈삼진 1실점 압도적인 투구로 2승째를 거뒀다. 타선에선 최근 타격감이 뜨거운 고승민과 박승욱이 멀티 안타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고, 주장 전준우도 타점 2개를 수확했다.직전 키움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고전한 반즈는 이날 1회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곧바로 1회말 롯데 타선이 득점 지원에 나섰다. 테이블 세터 윤동희와 고승민의 연속안타 이후 1사 2, 3루 기회에서 4번타자 전준우의 내야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반즈는 2회 채은성을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시켰을 뿐, 3회까지 매회 삼진 2개씩을 솎아내며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이후 5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반즈가 4회초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고, 류현진도 4회말 삼진과 내야 땅볼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다시 반즈가 공 4개로 5회초를 지우자, 5회말 롯데 타선이 힘을 냈다. 이주찬과 박승욱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윤동희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렸다. 이어 2사 상황에서 타선의 응집력이 폭발했다. 고승민의 2루타, 레이예스의 중전안타, 전준우의 우중간 3루타가 연이어 터지며 3점을 더 보태 ‘빅이닝’을 완성했다.5-0으로 리드를 등에 업은 반즈는 6회 더욱 강력해졌다. 한화 8번·9번타자 최재훈과 이도윤을 연거푸 3구 삼진으로 돌려 세웠고, 1번타자 최인호까지 삼진으로 잡아내며 K기록을 써내려갔다.반즈는 7회 1사 상황에서 한화 3번타자 페라자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며 아깝게 노히트노런을 놓쳤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후속타자 노시환과 채은성을 삼진으로 잡았다.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반즈는 6번타자 정은원에게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문현빈에게 2루타를 맞으며 무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최재훈의 중견수 뜬공으로 첫 실점을 내준 반즈는 공을 불펜 최준용에게 넘기고 1만여 관중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8회말 한 점을 더 보탠 롯데는 불펜진이 남은 이닝을 잘 틀어막으며 6-1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반즈는 이날 13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역대 롯데 외국인투수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전 최다 기록은 12개로 2016년 린드블럼, 2019년 레일리, 그리고 2020년과 2021년 스트레일리가 한 차례씩 기록했다.한편, 롯데는 9일 사직 홈 경기에서 한화를 상대로 시즌 첫 5연승에 도전한다.
국회의장 경선, 추미애 정성호 조정식 우원식 4파전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 경선이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은 8일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을 위한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조정식·우원식·정성호 의원과 추미애 당선인 등 4명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경선 기호는 추미애(1번)·정성호(2번)·조정식(3번)·우원식(4번) 후보 순으로 정해졌다. 추 당선인과 정 의원은 이날 각각 기자회견과 보도자료를 통해 출사표를 던지고 후보 등록 서류를 냈다. 조·우 의원은 전날 출마 선언과 함께 등록을 마쳤다. 한편, 국회의장 출마를 저울질하던 박지원 당선인은 이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 당선인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오늘 오후까지 많은 분의 고견을 들었다. 지금은 내가 나설 때가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의장 경선을 치른다. 1차 투표에서 재적 당선인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치른다.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민홍철(경남 김해갑)·남인순(서울 송파병)·이학영(경기 군포) 의원 등 3명(이상 3선·기호순)이 등록했다.
건설업 폐업 신고 10년 내 최고
부산의 중견 건설사 2곳에서 부도(부산일보 5월 7일 자 1면 보도)가 나는 등 전국적으로 건설업 도산이 잇따르면서 폐업 신고가 10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건설업이 쇠퇴기로 가는 전조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어 충격 완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하 건정연)은 8일 보고서를 통해 “건설산업은 원래 진입장벽이 낮고 다수 업체 보유가 입찰에 유리하기 때문에 업체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며 “하지만 올해 들어 종합건설업은 등록업체 수보다 폐업 신고가 많아 업체 수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건설업 폐업 신고는 총 3562건(종합건설업 581건, 전문건설업 2981건)으로 종합·전문건설업종을 가리지 않고 최근 10년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폐업 신고는 998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6.3% 증가하는 등 폐업 증가 추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폐업신고율(등록업체 수 대비 폐업신고 건수 비율)은 2022년 3.5%에서 2023년 4.2%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는 약 4.4%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업 부도 건수는 2021년 12건, 2022년 14건, 지난해 21건(종합건설업 9건, 전문건설업 12건) 등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올해 들어 부도난 업체는 총 12개사인데 이 가운데 10개사가 지역 업체였다. 건설 대기업보다는 지역 업계의 업황이 더욱 열악하다는 방증이다. 부산의 경우 남흥건설과 익수종합건설이 이달 초와 지난달 말 각각 부도 처리됐다. 지난해 폐업 신고 건수를 봐도 수도권(1500건)은 2020년에 비해 30.7% 늘어난 데 비해 지방(2062건)은 61.3% 증가하는 등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를 보였다. 폐업과 부도는 늘고 있지만 건설업에 새로 진입하는 업체는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종합건설업 신규 등록 건수는 143건으로 작년 동기(380건) 대비 62.4%, 직전 분기(569건) 대비 74.9% 급감해 올해는 종합건설업체 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정연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건설산업의 생애주기가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로 진입하는 전조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준영 기자
[사설] 부산교육감 2심도 당선무효형, 교육혁명은 지속돼야
[사설] 고리 1호기 해체 시작… 세계 원전해체산업 선도하자
[데스크 칼럼] 애플·테슬라가 욕먹는 이유
[밀물썰물] “나는 뒷것이다”
[중앙로365] ‘부산~북극항로’의 꿈, 점점 멀어져 가나?
[다른 시선으로] 사람은 서로 조심스레 같다
성어기 하루 10만 상자도 분류 "우리 손에 돈 달렸다" [피시랩소디]
부산시는 2023년 부산미래유산에 '수산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을 선정했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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