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떠나는 ‘친박계’ 서병수 ‘친노계’ 박재호, 국회에 남긴 레거시는…
부산의 중진 정치인 2명이 21대 국회를 끝으로 여의도를 떠난다. ‘친박(친박근혜)계’ 서병수 의원과 ‘상도동계’ 박재호 의원이 그들이다. 30년 안팎의 정치활동을 통해 적지 않은 레거시(업적)를 남긴 이들은 “총선은 더 이상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를 떠나며 새로운 정치활동을 모색하는 이들은 후배 정치인을 향해 “소신 있는 정치를 하라”고 충고했다.■서병수, 신한국당에서 시작한 정치서병수 의원은 여권의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다. 1952년생인 서 의원의 정치 입문은 1997년이었다. “해외 유학에서 돌아온 이후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다”고 회고한 그는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마침 해운대갑 지역이 비어서 곧바로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신한국당 시절이던 당시 해운대기장갑 현역의원은 김운환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이인제 의원과 함께 신한국당을 탈당, 국민신당 창당에 참여했다. 이 때문에 지역구가 비게 되자 서 의원이 기회를 잡았다.■정치적 레거시 ‘박근혜 정부 탄생’서 의원은 2000년 해운대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됐고 2년 뒤 2002년 손태인 의원의 사망으로 실시된 재보궐 선거에서 해운대기장갑에 당선되면서 국회에 진입했다. 이후 5선 의원과 부산시장을 지낸 그는 자신의 정치적 레거시로 “박근혜 정부 탄생”을 들었다.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강대 1년 후배인 서 의원은 이른바 ‘핵심 친박’으로 활동했다. 그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친박 행보를 시작했고 부산에서 박근혜 지지모임인 ‘포럼부산비전’을 만들기도 했다.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던 2012년 박 전 대통령이 당 대선 후보가 됐고 그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서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일등공신’이 됐다.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4년 부산시장 선거에 나와 당선됐던 그는 “돌아보면 박근혜 정부 탄생에 가장 힘을 쏟았다”면서 “부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박근혜 정부의 영향”이었다고 말했다.■입법레거시, 지방 재개발·지방 재정 활성화서 의원은 5선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스스로 “정치인보다 행정가가 더 맞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회를 떠나면서도 ‘정치적 레거시’보다 ‘입법 레거시’를 더 강조했다.서 의원이 의정활동에서 최대 입법성과로 꼽은 법안은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다. 이 법은 사업 추진 난항으로 ‘출구전략’을 모색하던 이명박정부의 뉴타운사업을 대신해 구도심 개발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서 의원은 “뉴타운사업의 경우 사업성이 부족한 지방도시에서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수도권에서도 원주민 재정착 문제 등이 있었다”면서 “8개월 동안 20여 명의 의원과 관련 정부 부처가 모두 참여한 위원회를 이끌면서 해결책을 모색해 결국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서 의원은 “지방재정 강화에 기여한 지방소비세, 지방소득세 신설도 보람된 입법 성과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17대 국회에서부터 지방소비·소득세 도입을 주장했던 서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도입 작업에 나섰다.당시 한나라당의 실세 가운데 하나였던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지방의 독자 재원 확보 대신 국세를 나눠주는 방식을 주장하자 서 의원은 곧바로 비판 목소리를 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지방의 자주재원을 확보해주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수도권 규제완화 이후 지방대책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준비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발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결국 서 의원을 중심으로 ‘세원 이전’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2010년 지방소비·소득세가 도입됐다.■“대통령 잘못도 바로잡는 의회주의자 돼야”여의도 생활을 마감하는 서 의원은 후배 정치인들에게 “의회주의자가 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여당 의원이라고 해도 대통령실 등 행정부와는 다른 역할이 개별 의원에게 주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활동해야 한다”면서 “우리당 소속 대통령에 대해서도 잘못된 점은 바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서 의원은 “국회의원도 전문분야가 있어야 한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자신의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부산 국회의원들에게는 “지방이 잘 살아야 국가 전체가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서 의원은 “총선만 6번을 치렀다”면서 “이제 다시 총선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방선거 등 향후 정치일정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여지를 남겼다.■박재호, 상도동계에서 시작한 정치1959년생인 박재호 의원은 1979년 동아대 재학시절 부마민주항쟁에 참여하면서 “정치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정치 참여 기회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찾아왔다. 1986년 10월 고교 선배인 이종혁 전 의원의 소개로 서석재 전 의원 비서가 됐다. 서 전 의원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고 박 의원은 ‘상도동계’로 정치를 시작했다.박 의원에게 정치적 레거시를 묻자 두 번의 대선을 언급했다. 김영삼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탄생이 정치인생의 최대 레거시라는 설명이다. 그에게 첫 대선은 1987년 6·29선언으로 치러진 직선제 대선이었다. 1987년 대선에서 YS 캠프에 참여한 그는 민주쟁취 선거혁명추진 부산학생연합회 회장을 맡았다. “부산의 대학생 조직을 맡아 지지선언 등을 이끌었다”는 그는 5년 뒤 김영삼 정부가 출범하자 대통령비서실 인사재무비서관 등을 역임했다.■정치적 레거시, “노무현정부 탄생”상도동계의 막내로 문민정부 출범에 힘을 보탠 것은 그는 1999년 8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만나 친노(친노무현)계로 변신한다. “유학 갔다가 돌아와서 우연히 이광재를 만났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한 번 만나봐 달라고 하더라”는 박 의원은 “지방도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노 전 대통령의 말에 곧바로 의기투합했다”고 설명했다.그는 노 전 대통령이 ‘정치에 대한 생각’을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그 전까지 국가에 대한 생각과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이 반반 정도였는데 노 전 대통령을 만나면서 국가에 대한 생각이 70% 정도가 됐다”는 설명이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멋진 정치인이었고 지금까지도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말한 그는 노무현 정부 출범이 정치 인생 최대의 성과라고 강조했다.그는 친노계가 된 이후 총선에서 세 번이나 낙선하는 등 어려운 길을 걸었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회창계가 돼 부산에서 5선 의원이 됐다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에는 “그럼 5선을 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쯤 집에 갔겠지”라며 웃었다.■입법 레거시, 가덕신공항건설특별법박 의원은 입법 레거시로 가덕신공항건설특별법을 꼽았다. 2021년 발의된 특별법에는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등 138명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대표발의자는 당시 정책위 의장이었던 한정애 의원이지만 실제로는 부산 민주당 3인방(박재호, 최인호, 전재수)이 주도했다.박 의원은 “24시간 운영되는 인천국제공항을 보면서 가덕신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당시 호남이나 수도권 의원들을 한 명 한 명 만나 설득했다”고 회고했다. 박 의원은 가덕신공항 건설 추진 과정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도 충돌했다. 그는 김해공항 확장안을 언급한 문 대통령에게 “가덕도가 안 되면 나중에 양산으로 돌아와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직언하기도 했다.‘간선제’였던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출 방식을 직선제로 바꾼 것도 박 의원이다 새마을금고 중 약 80%는 대의원회의 간선제 방식으로 이사장을 선출해 부정선거, 유착관계 등의 문제가 있었다. 박 의원은 새마을금고법을 개정해 이사장을 다른 임원과 동일하게 총회에서 회원 투표로 선출하고 선거 관리는 구·시·군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게 만들었다.■“권력에 줄서는 의원 되지 말아야”박 의원은 22대 국회에 새로 진입하는 정치인들에게 “권력에 줄 서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정당의 주류였던 상도동계에서 벗어나 진보정당의 ‘소수 개혁파’ 친노계를 선택했던 박 의원은 “진보하는 정당을 만들어야 정치가 바르게 간다”면서 “정치적 우상화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줄서는 의원이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박 의원은 ‘수도권 중심의 사고가 뿌리깊이 박힌 엘리트주의자’를 우리 정치가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생각이 없는 엘리트들이 아직 우리 정치권에 많다”고 지적한 그는 “400만 도시 인프라를 갖춘 부산이 대한민국의 양대 축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4·10 총선에서 낙선한 박 의원은 “이제 총선에 다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0여 년의 정치 인생에서 국회와의 인연은 마감한다는 설명이다. 그를 마지막으로 ‘상도동계 현역의원’은 사실상 맥이 끊기게 됐다. 아직 향후 계획을 정하지 않았다는 박 의원은 다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2대서 새삼 주목받는 ‘새정치수요모임’, 왜?
17대 국회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내 대표적인 소장·개혁파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이하 수요모임)이 16년이 지난 22대 국회에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수요모임에는 당시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을 필두로 당내 개혁 성향의 젊은 정치인들이 한 데 모여 당의 ‘보수 꼴통’ 이미지를 깨기 위해 사회 전반의 개혁 과제에 대해 활발하게 목소리를 내면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22대 국회를 앞두고 이 모임이 다시 회자되는 이유는 수요모임의 주요 멤버들이 4·10 총선을 통해 원내로 다시 복귀했기 때문이다. 선수별·지역별 구성도 다채로워 총선 패배 이후 당의 방향타를 재설정하는 과정에서 주축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2대 국회에 진출한 수요모임 출신은 당내 최다선인 6선의 주호영(대구 수성갑), 5선의 김기현(울산 남을) 권영세(서울 용산), 각각 3선과 재선으로 복귀한 부산의 김희정(연제), 이성권(사하갑) 의원 등이다. 원외에도 수요모임 대표를 역임한 박형준 부산시장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포진해있고,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2006년 처음 서울시장에 도전할 당시 당 공천을 받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수요모임 핵심 멤버들과 오랫동안 긴밀하게 교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관계자는 “17대 당시에는 겁 없는 초선이던 수요모임 출신들이 이제는 원내와 원외에서 보수 정치권의 중추로 성장했다”며 “정치에 대한 생각도 비슷하고, 서로에 대한 유대감도 깊다는 점에서 22대 국회 내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친윤 이철규,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 견제?…"선거 결과 책임감"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8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 비판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비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내가 이번에 원내대표(도전)를 안 하겠다는 결심엔 선거 결과에 느낀 책임감이 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주목받자 이에 비판적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은 한 전 위원장도 책임감을 느끼고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냐는 사회자 물음엔 "아니다. 그건 본인 각자가 판단할 문제"라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여당의 총선 패배 책임론을 두고는 "선거는 당이 치르는 것"이라며 "무조건 우리(당)는 잘못이 없는데 대통령이 잘못했다, 용산이 잘못했다고 프레임을 짜는 것은 지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보다 한동훈 전 위원장 책임이 크다는 이야기냐'는 물음엔 "한동훈 한 사람의 책임이라고 주장하지 않았다"며 공천과 선거 캠페인,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에서 부족함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 룰 개정 문제와 관련해선 "선출된 권력, 정통성 있는 권력이 이 제도를 바꾸는 게 맞다"며 "당원 뜻에 따라 선출된 당 지도부가 당직자의 선출 규정, 그다음에 공직 후보자의 공천 경선 규정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를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 회담 성사 과정에서 함성득·임혁백 교수가 일종의 '특사' 역할을 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정말로 황당한 얘기"라며 "그런 분을 통해서 그러한 역할을 맡길 정도로 (양측 사이에) 채널이 없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불출마한 데 대해선 "잠시 뒤에서 멈춰서 누군가를 돕고, 당의 화합과 결속을 위해 제가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진즉부터 (결론) 내리고 결단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의 출마설에 한층 힘이 실린 건 전날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일정이 한 달가량 지연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부터다. 황 위원장은 전날 “(전당대회 개최를) 6월 말 또는 7월 초 이야기를 했는데 당헌·당규상 필요한 최소 시간이 40일이다. 6월 말이면 5월 20일부터는 해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한 달 이상은 늦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정치권에선 8월 정도면 4·10 총선 패배 파장이 식어 한 전 위원장이 충분히 당 대표에 출마할 수 있는 시기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황 위원장의 '전당대회 연기 가능성' 언급에 대해 "'6말7초'로 총의가 모아졌다"며 당초 일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존 계획대로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에 전당대회를 열고 정식 당 대표를 선출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당선자, 21대 의원, 중진 의원, 상임고문단과 만남을 통해 6말7초쯤 전당대회를 빨리 해 조기에 당 지도체제를 정비하고 당을 혁신하자는데 총의가 모아졌다"고 밝혔다.
민주당·조국당 ‘검찰개혁’ 압박…‘검수완박’ 재추진 방침 밝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검찰개혁’을 압박하고 나섰다. 양당은 22대 국회에서 강화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과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22대 국회 검찰개혁 입법전략’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 의원과 황 원내대표는 민주당 내에서 검찰개혁에 주력했던 강성 친명(친이재명)계 모임인 ‘처럼회’에서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을 실패로 규정하고, 22대 국회에서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제를 맡은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 실패의 첫 번째 원인은 정권교체 초기 박근혜 정부의 적폐 청산 작업을 검찰에 맡긴 데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김남준 변호사는 토론에서 “개혁안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양당이) 상호 공조해 선택과 집중을 하는 전략이 구사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회에서는 검찰개혁법안의 핵심으로 수사와 기소의 완전한 분리를 제시했다. 서 교수는 “검찰청법을 폐지하고 기소청을 설립하는 법안, 또는 기존 검찰청법에서 검사의 수사 권한을 삭제하고 기소 임무로 제한하는 법안 등이 성안되고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검찰의 수사·기소 분리가 검찰 정상화의 시작이자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이날 토론회 축사를 통해 “선출되지 않고 통제받지 않는 검찰의 권력을 국민께 돌려드려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조 대표는 “반드시 ‘되돌릴 수 없는 개혁’이 필요하다”며 “조국혁신당도 검찰 개혁을 국민께 약속했다. ‘다음은 없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은 4·10 총선을 앞두고 권력기관 개혁 공약으로 검찰을 공소 제기 및 유지 기능만을 행사하는 기소청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검찰 개혁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사들의 행패가 아주 만연해 있다”며 “검사인지 깡패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과거 국정농단 수사 당시 검찰이 장시호 씨를 회유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했다’는 취지의 한 언론보도를 거론하며 “대한민국 검찰이 맞나. 얼마나 간이 부었으면 대낮에 뻔뻔스럽게 이런 짓들을 저지를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검사가 (장 씨에게)기억에 없는 증언을 하라고 시킨 것인데, 이는 명백한 모해 위증교사가 아닌가”라며 “감찰할 일이 아니라 당연히 (검사를)탄핵해야 할 일이다. 형사처벌을 해야 할 중범죄”라고 지적했다.
尹-李 "영수회담 비선조율 없었다"…모처럼 합 맞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29일 열렸던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을 앞두고 '비공식 라인의 사전 조율'이 있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 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보도가 있다'는 질문에 "영수회담 관련해서는 비서실장이 용산과 협의하고 진행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앞서 한 조간신문은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4·10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가 각각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대리인 격으로 '비밀 특사' 역할을 하며 회담 성사 등을 조율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7일 물밑 라인 조율설을 부인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대통령은 이 대표를 만나야 한다는 지적·제안을 언론, 여당과 야당 등을 통해 받아왔다"며 "대통령이 (회담을) 결정해서 직접 이 대표에게 전화했다"고 성사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공식 라인을 거쳐 했다"며 "거창하게 특사라든지 물밑 라인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해당 기사에서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회담에서 '이 대표 경쟁자가 될 만한 사람은 인사에서 배제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보도된 데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민주당 입법 독주, 윤석열 거부권 ‘도돌이표’…22대도 가시밭길
윤석열 정부 2년, 정치권에선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야당의 입법 독주에 맞선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이 ‘도돌이표’처럼 반복됐다. 여야 간 날 선 공방에 협치보단 대치가 일상화됐고, 여야 관계는 진정 없이 끝없이 냉각돼 왔다. 이같은 상황 속 윤 정부는 헌정사상 유례없는 극심한 여소야대 정국인 22대 국회를 앞두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초기부터 ‘여소야대’ 정국으로 닻을 올렸다. 윤 대통령은 출범 초부터 야당과의 협치보다는 일관적인 정책 추진 등 강경한 자세를 유지해 왔다. 야당의 회담 제안도 여러 차례 거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2022년 8월 당 대표 수락 연설부터 영수회담을 제안했고, 신임 당 대표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를 공식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과 대화가 필요하다”면서도 야당과의 직접 소통보다는 국정 운영에 매몰했다. 그러다 국민의힘 참패로 끝난 4·10 총선 이후인 지난달 29일에야 윤 대통령은 이 대표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대했다. ‘720일’만의 영수회담이었다. 이는 윤 대통령의 일방적인 고집 때문은 아니다. 과반의석을 쥔 야당의 ‘마이웨이’ 탓도 크다. 민주당도 윤 정부 출범 초기부터 입법 독주와 함께 대여 압박에 매진해 왔다. 21대 국회 후반기에 민주당은 양곡관리법 개정안, 노란봉투법, 방송 3법, 쌍특검법 등 8개 쟁점 법안을 단독 처리로 밀어 붙였다. 협의 없는 독주였다. 윤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로 맞받았다. 거부권 행사에 따른 본회의 재표결 후 법안 폐기가 잇따르며 국민들은 정치 혐오를 느꼈고, 여야 거리는 더욱더 멀어졌다. 민주당은 그간 당시 박진 외교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의결하고 이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면서 독주의 끝을 달리기도 했다. 이처럼 여야 관계가 틀어지다 보니 양당 소통 창구가 막혔고, 대통령실 또한 영수회담 등 방식의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직접 소통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야당 공감대가 없는 정책을 내놓기 바빴고, 야당은 정부 정책에 대한 협조는커녕 무조건적인 비판에 혈안이었다. 윤 대통령발 ‘민생 정책’도 여야 대치 속 빛을 발하지 못했다. 여소야대 정국은 정부의 입법 작업 발목을 잡았고 그렇게 민생 법안 대부분은 국회에 표류하거나 적기에 추진되지 못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민생토론회를 24차례 개최했지만 입법 뒷받침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공수표’라는 비판을 샀다. 여기에 이달 초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채 상병 특검법’은 22대 국회를 마주한 정치권의 최대 뇌관으로 꼽힌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대통령 거부권 행사 건의를 검토 중이지만, 신중한 모습이다.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하는 데 대한 정치적 부담감이 큰 데다, 정부 정책 추진을 위해선 22대 국회에서 범야권 192석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조건부 수용 가능성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여당과의 소통 창구를 틀어막고 특검법 등 입법 공세를 이어가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일찌감치 민주당 등 야당은 △전 국민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채 상병 특검법 추진(거부권 행사 시) △김건희 여사 특검 △제2 ‘검수완박’ 추진을 예고하며 22대 국회 ‘힘 자랑’에 나서는 모양새다. 국민의힘도 이를 ‘입법 독주’라 비판하며 반발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지난 2년보다 앞으로의 3년이 더욱 피 튀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야 대립이 불가피한 22대 국회를 앞두고 야당에 끌려다니기도, 이끌기도 곤란한 당정의 ‘거대야당 대응법’에 윤 정부 3년이 달린 셈이다.
전교조 해직교사 특채 지시 혐의… 김석준 전 부산교육감, 혐의 부인
전교조 통일학교 해직교사 4명을 특별 채용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석준(67) 전 부산교육감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부산지법 형사3단독(부장판사 심재남)은 8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김 전 교육감의 첫 공판 기일을 열었다. 이날 김 전 교육감 측은 공소사실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전 교육감 측은 “이 사건 특별 채용 절차는 법률전문가에게 자문 등을 토대로 교육공무원법령에서 요구하는 모든 절차를 거쳐 진행됐고, 다수의 해직 교사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부여했다”면서 “채용 과정에서 김 전 교육감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고, 그 결과로 인해 이득을 취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교육감은 2018년 2월~2019년 1월 전교조 통일학교 해직교사 4명을 특별 채용 대상자로 내정한 뒤 교육청 교원 인사 담당 공무원들에게 공개경쟁을 가장해 특별 채용하도록 하는 등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특별 채용된 교사들은 2005년 10월 전교조 부산지부에 통일학교를 개설하고, 김일성과 공산당을 찬양하는 현대조력사 등을 강의한 죄(국가보안법(찬양·고무 등) 위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2013년 2월 형이 확정됐다. 통일학교 해직 교사들을 특별 채용하기 위해서는 2016년 1월 6일 개정된 교육공무원임용령(특별 채용은 퇴직한 날로부터 3년 이내에만 가능)에 따라 2018년 1월 5일 전까지 특별 채용 절차가 완료됐어야 했고, 따라서 2018년은 이들에 대한 특별 채용이 가능한 마지막 해였다. 검찰은 당시 부교육감과 담당 공무원이 통일학교 해직교사 복직을 반대했지만, 김 전 교육감은 이를 묵살하고 특혜 채용 추진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7월 김 전 교육감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이어 공수처는 지난해 9월 25일 서울중앙지검에 김 전 교육감의 사건을 이첩했고, 1개월 뒤 사건은 부산지검에 이송했다.
태종대 집와이어 맞은편에 전망대 들어선다
부산 영도구 태종대에 집와이어에 이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전망대도 들어선다. 태종대를 중심으로 관광 인프라가 늘어나면서 태종대 일대가 부산의 새로운 관광 중심지로 우뚝 설지 기대감이 커진다. 영도구청은 동삼동 산32-9 일원(3294㎡)에 전망대 설치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전망대 설계 비용 2억 원을 확보한 상태로 오는 6월에 본격적인 설계에 착수한다. 내년 준공이 목표다. 앞서 지난해 11월 2024년 지방소멸대응사업으로 태종대 전망대 조성 사업이 선정됐다. 총사업비 25억 원 전액이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충당된다. 지방소멸대응사업으로 선정되려면 중앙 정부의 심사를 거쳐 사업 타당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영도구청 측은 올해 설계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 공사에 들어가 내년 12월 전망대를 완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타당성이나 재원 자체가 확보된 상태로 사업 추진되기에 무리 없이 준공 시기를 지킬 수 있다는 게 영도구청 판단이다. 구체적인 전망대 높이나 조감도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설계가 진행되면서 구체적인 전망대 높이나 형태, 부지 활용 방안 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망대 부지 자체 고도가 높아서 먼바다까지 감상은 무리가 없다는 게 구청의 설명이다. 전망대 외에도 다목적 광장, 휴게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다목적 광장에는 각종 체육 시설이 들어선다. 애초 이곳에 조성된 주민 체육시설이 도로 개통으로 사라졌는데, 이를 다시 복원할 계획이다. 전망대가 들어서면 태종대 일대 관광 거점으로 성장할 동력이 생길 것으로 분석된다. 영도구청에 따르면, 전망대가 조성되는 곳은 ‘태종대 오션플라잉 테마파크’ 상부 정류장 바로 맞은편이다. 집와이어 시설과 가까운 곳에 전망대를 배치해서 집객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영도구청에 따르면, 최근까지 2000여 명의 방문객이 집와이어를 타기 위해 태종대를 찾았다. 영도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여러 관광 시설을 태종대에 모아서 이곳 일대를 관광 거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또한 해당 위치가 좋아 실제 전망대가 들어서면 멋진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억은 싹 틔우고 우울감은 땅에 묻어요”… 어르신 위한 텃밭 ‘인기’
부산 북구청이 치매 위험군이거나 우울증이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텃밭 가꾸기를 진행한 결과 참가자 대부분 우울증이 극복되는 등 삶의 활력을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산 북구청에 따르면 ‘기억이 꽃 피는 텃밭 가꾸기’ 프로그램 5회 이상 참가자 만 60세 이상 고령층 26명을 대상으로 우울척도검사 결과, 프로그램 참가 전 평균 7.0점이었던 우울 지수가 평균 3.5점으로 낮아졌다. 우울지수는 총 15점까지 있는데, 8점이면 전문의 상담이 필요한 우울 지수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부분이 삶의 활력 등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응답했다. 프로그램 참가자는 북구 내 만 60세 고령층과 우울증이 있는 정신건강복지센터 회원, 치매 위험군 노인 등이다. ‘기억이 꽃 피는 텃밭 가꾸기’는 지난해 6월 북구 치매안심센터에서 운영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내 노인들의 치매 예방을 위해 시작했다. 구포동에 위치한 텃밭은 100㎡ 정도 규모로, 장시간 빈집으로 방치돼 있던 공간을 활용했다. 북구 치매안심센터는 우울증이 우려되거나 치매 위험군인 노인들을 햇볕이 있는 야외로 나오게 해 우울·고립감에서 벗어나도록 돕기 위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프로그램은 텃밭 가꾸기와 나눔 화분 만들기, 체조 등 야외 활동 위주로 구성됐다. 텃밭 가꾸기를 하고 난 뒤 시 낭송과 음악치료도 하며 서로의 경험과 감정도 공유한다. 2달 동안 매주 2회 한 시간씩 운영됐다. 치매안심센터 담당자와 요양병원 재활 치료팀 등이 강사로 나선다. 현재까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원만 총 121명이다. 북구청의 텃밭 가꾸기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고질병으로 꼽히는 빈집 활용과 치매 위험군 노인들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주는 일석이조 효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텃밭 가꾸기 참가자들은 적극적인 야외 활동과 이웃 간 소통으로 삶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 참가자는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버스를 타고 텃밭으로 와서 꽃을 심고 가꾸는 일련의 과정이 치매 예방과 활력 증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노인을 위한 도심 속 텃밭 가꾸기가 지역사회 새로운 복지 정책으로 정착할지 관심을 끈다.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부산은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치매 환자도 증가할 수 있어 이들에 대한 돌봄과 관리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7만 2136명으로 추정한다. 이는 부산 거주 60세 이상 인구 중 6.9% 수준이다. 북구 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텃밭 가꾸기 프로그램 참가자를 대상으로 면담을 해보면 프로그램 참여 전에 비해 눈에 띄게 긍정적으로 변했고, 만족도도 높았다”며 “하반기 텃밭 가꾸기 프로그램 계획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잔고 위조' 윤 대통령 장모 가석방 '적격' 결정
은행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돼 서울 동부구치소에 복역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77) 씨가 법무부 가석방 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다.법무부는 8일 오후 2시부터 정부과천청사에서 부처님오신날 가석방 심사위원회를 열어 최 씨를 비롯한 가석방 심사 대상자의 적격 여부를 판단했다. 최 씨는 앞서 지난 2월 가석방 심사 대상에 올랐으나 '부적격'으로 판정받아 3월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고, 4월 심사에서는 '심사 보류' 판정을 받았다.가석방심사위는 심사 대상자에 대해 적격, 부적격, 심사보류 등 판정을 내릴 수 있다.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 다음달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고, 심사 보류 판정을 받으면 자동으로 다음달 심사 대상이 된다. 적격 판정을 받으면 법무부 장관 최종 허가를 거쳐 풀려나게 되며, 이번 심사 대상자는 부처님오신날 전날인 14일 출소한다.
초등학생 유인해 이유 없이 살해하려 한 20대 집행유예, 이유는
처음 보는 초등학생을 인적 드문 곳으로 꾀어 살해하려다 실패한 20대 여성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법 형사11부(이대로 부장판사)는 최근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A 씨는 지난해 11월 울산 한 편의점에서 커터칼을 사고 약 10분 뒤 근처 학교 주변을 혼자서 걸어가는 초등학생 B 양에게 다가갔다. 나이, 사는 곳을 물어보던 A 씨는 높이 1.2m 도랑 앞에 다다르자 갑자기 B 양을 도랑 쪽으로 밀었다. 다행히 B 양이 넘어지지 않고 달아나려 하자, A 씨가 이를 막으려 했다. 이 과정에서 A 씨가 떨어진 물건을 주우려고 상체를 숙였고, 그 틈에 B 양이 도망쳤다. A 씨는 범행 직후 엉뚱하게도 경찰에 연락해 “부모님에게 쫓겨났다. 갈 데가 없다”고 신고했다. 이후 출동 경찰과 대화 도중 자신이 초등학생 아이를 죽이려 했으니 잡아가 달라고 했다. 상의 주머니에 넣어둔 흉기도 보여줬다. A 씨는 결국 긴급 체포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에서 A 씨는 누군가를 살해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A 씨가 편의점에서 흉기를 산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범행 직후 경찰관에게 분명 “(피해자를) 죽이려고 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또 일면식도 없는 초등학생을 유인, 도랑 쪽으로 밀친 행위에 살해 의도가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골라 가해행위를 하는 이른바 ‘묻지마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했다”며 “이는 사회적으로 큰 불안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범행이 미수에 그치고, 피해자가 다친 곳이 없어 보이는 점, 초범으로 5개월 넘는 구금 생활을 통해 깊이 반성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A 씨에 대한 선고와 함께 5년간 보호관찰과 야간 외출 금지, 피해자 측에 연락 금지, 어린이 보호구역 출입 금지, 정신과 치료 등을 명령했다.
초반 하위권 롯데·한화·KT, ‘3팀 3색’ 대반격 시점은…
올 시즌 프로야구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하위권 팀들이 절치부심 반등을 벼르고 있다. 꼴찌 롯데 자이언츠와 9위 한화 이글스, 8위 KT 위즈 모두 부상자들이 복귀하는 봄의 막바지, 여름의 초입부터 대반격을 노린다.롯데는 개막 이후 기나긴 부진에서 탈출하며 점차 ‘투타 조화’를 갖추는 모습이다. 특히 마운드에 비해 아쉬웠던 방망이가 회복세다. 최근 극상승세인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 원정 2경기를 모두 역전승으로 쓸어담으며 시즌 두 번째 3연승을 달렸다. 흐름을 탈 수 있었지만 5일과 7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며 연승 숫자를 늘리지 못했다.특히, 개막 전후로 부상자가 속출하며 그동안 ‘100% 엔트리’를 꾸리지 못한 점은 롯데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대목이다. 롯데 김태형 감독도 팀 반등의 조건으로 ‘타선 완전체’를 꼽았다. 김 감독은 지난 7일 한화전을 앞두고 사직야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부상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다 돌아오면 지금보다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라며 “타선에서 좀 쳐주면 투수들도 부담이 덜하다. 타선이 완전체가 되면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요인이 좀 더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현재 롯데는 트레이드 이후 3할대 맹타로 활약하던 내야수 손호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4일 2군으로 내려갔다. 앞서 외야수 황성빈도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정훈도 엉덩이쪽 근육이 안 좋은 상태다.현재까지는 이들의 빈자리는 콜업된 고승민·나승엽이 잘 메워주고 있다. 손호영의 복귀까지는 4주 정도 걸릴 전망. ‘마황’ 황성빈이 다시 가세하고, 2군에 머물고 있는 한동희까지 부활하면 ‘거인의 진격’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한 계단 위에 자리한 한화는 롯데와 정반대 흐름이다. 시즌 초반 무서운 상승세로 단독 선두를 달리다, 지난달 중순 이후 순위가 급락했다. 지난달 20일 삼성전부터 6연패에 빠지며 8위로 주저앉았고, 지난 4일에는 KIA 타이거즈 원정에서 대패하며 9위까지 추락했다.관중석에서 ‘최원호 감독 사퇴’ 구호가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한화는 최하위 롯데와 이번 주중 맞대결을 중요 고비처로 여겼다. 경기 차가 2게임에 불과해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이에 한화는 지난 7일 3연전 첫 경기 선발투수로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내세웠다. 또 외야수 이명기와 우완 한승주를 1군에 등록해 엔트리 변화를 꾀했다. 이날 경기 전 빗방울을 뿌리자 한화 최원호 감독은 우천 취소 시 류현진의 등판에 대해 “다시 회의를 해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우천 취소가 확정되자 8일 선발투수로 다시 류현진을 출격시켜 승리를 향한 절실함을 내비쳤다.올해도 역시나 ‘봄 징크스’에 빠졌던 8위 KT는 하위권 팀들 중 가장 먼저 부진에서 탈출하는 분위기다. KT는 시즌 초반 투타 동반 난조로 3월 8경기에서 1승 7패에 그쳤다. 이강철 감독은 4월 들어 중심타자 강백호를 포수로 기용하고, 거포 박병호 대신 문상철을 주전 1루수로 세우는 강수를 뒀다.‘파격’의 결과, KT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4일까지 17경기에서 10승 6패 1무의 성적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 기간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꼴찌에서 8위로 올라섰다.KT는 앞으로 호재가 더 많다. 부상으로 이탈한 토종 에이스 고영표와 셋업맨 이상동이 이르면 이달 말, 외야수 배정대는 다음 달 합류할 예정이다. 내야수 심우준도 여름께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다.지난 7일 이강철 감독은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내야수 천성호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또 한 번의 강수를 뒀다. 이 감독은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공을 쳐야 할 때와 보내야 할 때를 알아가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조언하며, 중위권 도약을 향한 ‘마법의 행보’를 시작했다.
1분기 병원비·약값 잇따라 상승…소화제 11%, 감기약 7%
지난해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이 결정된 후, 그 영향이 올해 반영되면서 병원비와 약값이 줄줄이 상승세다. 특히 소화제·감기약 등 일부 상비약의 물가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의 2∼4배 수준에 달했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입원진료비는 1년 전보다 1.9% 상승했다. 2017년 3분기(1.9%) 이후 6년 반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입원진료비 상승률은 코로나 기간이던 2021~2022년엔 연간 1.5% 상승을 나타내다 지난해는 1.7%를 기록했고 올해 상승 폭이 더 확대됐다. 지난해 1.8% 올랐던 외래 진료비도 올해 1분기 2.0% 오르며 다시 상승세다. 치과진료비는 1분기 3.2% 올라 2009년 3분기(3.4%)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한방진료비도 3.6% 올랐다. 2012년 4분기(3.7%) 이후 11년여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올들어 진료비가 일제히 오른 것은 지난해 결정된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에 따른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올해 건강보험공단이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수가의 평균 인상률은 1.98%다. 약값의 본인부담액도 수가 인상 폭만큼 오르면서 관련 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소화제는 올해 1분기 11.4%, 감기약은 7.1% 올랐다. 피부질환제(6.8%) 비타민제(6.9%) 진통제(5.8%) 한방약(7.5%) 등도 같은 기간 전체 물가 상승률(3.0%)을 웃돌았다. 1분기 전체 의약품 물가는 2.0% 상승했다. 4개 분기 연속 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병원·치과·한방 진료비 인상은 건강보험 수가 인상분이 반영된 결과”라며 “약 출고가격이 인상되면서 의약품 물가지수도 상승했다”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기본급 7.5% 인상 등 잠정합의안 가결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은 2023년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 결과 찬성 81.1%(791명), 반대 18.9%(184명)로 가결됐다고 8일 밝혔다. 이달 2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진행된 이번 투표에는 조합원 1119명 중 975명이 참여해 87.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사측과 조종사노조는 지난달 26일 기본급 및 비행수당 7.5% 인상, 안전장려금 기본급의 100% 지급 등이 담긴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고, 수용 여부를 두고 이번 투표를 진행했다. 잠정 합의안 가결에 따라 지난해분 임금협상은 최종 타결됐다. 아시아나항공 사측과 조종사노조는 이날 오후 임단협 조인식을 열 예정이다. 조종사노조는 지난해에도 2022년도 임금 인상률을 두고 사측과 대립한 끝에 기본급, 비행수당 각각 2.5% 인상 등에 합의한 바 있다.
아버지 방에서 주무시는데…“돌아가실 것 같다” 허위 신고한 40대, 결국
경찰에 불만을 품고 1년에 90여 차례 112로 허위 신고한 40대가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A 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112로 총 95차례 허위신고를 하거나 과장된 내용으로 신고해 경찰관이 출동하게 하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7월 1일 “출동 부탁한다. 허위 신고면 처벌받겠다”며 112로 신고하고 출동 경찰을 보자 뻔뻔하게 “거짓으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같은 해 12월 23일 0시 13분에도 “아버지가 돌아가실 것 같다”고 해 경찰이 출동해 보니, A 씨 아버지는 아무 일 없이 방에서 잠들어 있었다. 당시 A 씨는 되레 경찰관에게 “왜 왔느냐”고 따져 물었다. 올해 1월 24일 밤 10시 26분에는 “여자친구가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고 있다”며 허위로 신고하기도 했다. 여자친구 역시 올해 2월 1일 “남자친구가 뛰어내린다”고 112로 신고, 경찰이 거짓 신고임을 알고 경고한 뒤 현장을 떠났다. 거짓 신고가 반복되자 경찰은 A 씨를 입건하고 경찰서 출석을 요구했으나, A 씨가 이를 거부하면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그는 이전에도 이미 허위신고로 2차례 처분받은 전력이 있었다. A 씨는 지난해 5월 여자친구와 다툰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설하고 폭행한 혐의로 조사받은 적 있는데, 이 문제로 경찰에 불만을 품고 술만 마시면 허위 신고를 일삼았다. 112에 허위 신고를 하면 경범죄 처벌법에 따라 60만 원 이하 벌금·구류 또는 과료에 처할 수 있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도 적용할 수 있다. 또 ‘112신고의 운영 및 처리에 관한 법률안’이 오는 7월 3일부터 시행되면 500만 원 이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김해연구원 김재원 초대 원장 취임
오는 7월 개원을 앞둔 김해연구원 초대 원장에 김재원(64) 전 신라대 항공대학장이 임명됐다. 김해시는 김 원장을 시 정책개발 싱크탱크 역할을 할 김해연구원의 원장으로 임명했다고 8일 밝혔다. 시는 김 원장의 항공·경영·문화관광 분야 이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대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한 김 원장은 동 대학원에서 관광경영 석사와 관광산업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영국항공과 에어프랑스 부산지점장으로 근무했으며, 2007년부터 17년간 신라대 교수로 재직했다. 최근에는 신라대 항공대학장을 역임했다. 김해시와 맺은 인연도 깊다. 민선8기 김해시장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김해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김해시 동북아 물류 플랫폼 유치위원회 위원, 김해시 투자유치자문단 자문관으로 활동했다. 한국마이스관광학회 부회장, 한국관광레저학회 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김 원장은 “어느 때보다 도시경쟁력이 중요한 시점이다. 경제·교통·문화관광·교육 분야의 기반 강화와 환경개선이 시급하다”며 “김해연구원은 지역 현실을 반영한 단기적 정책 제시는 물론 도시 발전을 위한 중·장기적 종합 정책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해연구원은 시 출자·출연기관으로 대내외 환경변화에 대비한 김해 미래 발전 정책 로드맵을 마련하는 등 시 정책개발 싱크탱크 역할을 하게 된다. 경영지원실, 경제·산업 연구부, 문화·관광·복지 연구부, 도시·교통·환경 연구부로 나뉘어 1실 3부 체계로 운영될 예정이다. 시는 김해연구원 설립을 위해 지난해 ‘김해연구원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하고 지난 3월 행정안전부의 연구원 설립 허가 승인을 받았다.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연구원과 직원을 채용하고 오는 7월 1일 개원한다.
(포토뉴스) 어서와 K-운동회는 처음이지?
경상국립대학교가 외국인 유학생들의 친목과 문화 체험 기회 제공을 위해 7일 ‘외국인 유학생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경기 종목은 큰 공 굴리기, 대형 타이어 굴리기, 에어봉 달리기, 박 터뜨리기, 낙하산 이어달리기, 전체 줄다리기, 이어달리기 등의 단체경기와 훌라후프 돌리기, 팔씨름 왕 선발대회 등의 개인경기로 다채롭게 준비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타지생활·학업의 어려움을 뒤로 하고 한국식 운동회를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경상국립대 제공
튤립에 귀한 에린기움까지…태화강국가정원서 식물 도난 빈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에서 해마다 식물 도난이 잇따라 울산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8일 울산시에 따르면 최근 태화강국가정원 내 자연주의정원에서 약 일주일 전부터 거의 매일 수십 포기 튤립이 꺾인 채 발견되고 있다. 이달 1일에는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식물인 에린기움 6포기가 뿌리째 없어졌다. 자연주의정원은 네덜란드 출신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가 아시아지역에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이다. 또 십리대숲 맹종죽 군락지에서는 지난 2일 한창 자라고 있던 죽순이 15개나 잘려 나갔다.태화강국가정원 내 도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봄에는 시민 2명이 30cm 죽순 3개를 무단 채취하다 주변을 지나던 행인의 신고로 적발됐고, 2021년 9월에는 정원박람회를 위해 설치해놓은 작품 중 일부 시설물이 사라지기도 했다. 국화를 포함한 각종 초화부터 무궁화와 향나무 등 큰 나무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도난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시는 인적 드문 새벽 시간을 틈타 누군가 식물을 가져가거나 훼손한 것으로 추정한다.태화강국가정원은 강변을 따라 사방이 뚫린 개방형으로 조성돼 있어 관리가 쉽지 않다. 시는 CCTV를 확충하고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피해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국가정원 내 식물을 채취하거나 훼손하는 행위는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과 형법 등에 따라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시 관계자는 “몇몇 몰지각한 사람의 행위로 울산시민이 조성한 국가정원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점이 우려된다”면서 “대부분 시민이 품격 있는 시민의식으로 국가정원을 잘 가꾸고 지켜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태화강국가정원은 도심 하천 둔치에 자연적으로 조성된 수변 생태 공원으로 전남 순천만에 이어 2019년 우리나라 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축구장 117배 크기인 약 84ha 면적에 생태, 대나무, 계절, 수생, 참여, 무궁화 등 6개 주제, 20개 테마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평균 기온 오르자 참진드기 ‘기승’… 참진드기 지수 평년 대비 37.5% 증가
지난달 전국적으로 평균 기온이 오르자 참진드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진드기는 여러 병원체를 전파하는 감염병 매개체로 한국에서는 주로 라임병을 전파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질병관리청은 지난달 평균 기온 상승으로 참진드기 지수가 평년과 비교해 37.5% 증가, 주의가 필요하다고 8일 밝혔다. 참진드기 지수는 전체 참진드기 채집기수 중 참진드기 채집개체수를 나눈 지주다.질병청은 국방부 국군의학연구소, 보건환경연구원,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와 협업해 지난달부터 참진드기 감시사업을 운영했다. 그 결과 참진드기 지수는 38.3으로 평년(2020~2022년) 대비 37.5%, 지난해와 비교해 29.6% 증가했다.참진드기가 증가한 원인은 평균 기온의 상승이다. 지난달 평균 기온은 지난해 4월과 비교해 1.8도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제주도와 경북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참진드기 지수가 크게 증가했다. 참진드기 지수가 증가한 지역의 기온 증가 폭은 2도로, 제주도와 경상도의 1.6도보다 높았다.참진드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진드기매개뇌염을 비롯한 바이러스, 라임병을 일으키는 세균, 큐열을 발병하게 하는 리케치아 등 다양한 병원체를 전파하는 감염병 매개체다.참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모두 SFTS나 라임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참진드기가 SFTS 등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보통 참진드기는 수풀이 우거진 곳에 서식하다가 사람이나 동물이 나타나면 달라붙어 부착한 후 흡혈한다.질병청 관계자는 “몸에 붙은 참진드기를 발견하면 물고 있는 구기 부분을 직접 제거하는 것이 어렵다”며 “2차 감염 우려가 있어 의료기관을 방문해 안전하게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남 진주서 불법 게임장 적발…게임기·현금 등 압수
경남 진주시에서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적발됐다.진주경찰서는 7일, 지역의 한 게임장에 출동해 사행성 게임기 73대와 현금 340여만 원을 압수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상대동에서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적발해 120여 대를 압수한 지 약 한 달 만이다.해당 게임장은 일반 게임장 간판을 달고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약 4개월 정도 불법 영업을 해온 것을 확인됐다. 업주 A 씨는 게임 점수를 현금으로 환전해주는 방식으로 불법 영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한 혐의를 적용해 A 씨를 조만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불법 게임기를 제작·유통하거나 영업장을 운영하면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진주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불법 사행성 게임장에 대한 기획수사를 진행 중이다. 주변에 불법 게임장이 운영되고 있는지 더 조사한 후 단속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직적 당정관계 재편할 인물은...여당 원내대표 선출 하루 앞으로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가 오는 9일 선출된다. 4·10 총선 참패 이후 ‘수직적 당정관계’를 극복하고, 거대야당의 입법 공세에 맞설 인물이 누가 될지에 이목이 쏠린다. 원내대표 후보인 이종배·송석준·추경호 의원은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정견 발표를 한다.국민의힘은 8일 오후 3시 국회에서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출마자들의 정견 발표회를 연다. 발표회에는 후보 등록을 마친 기호 1번 이종배(4선·충북 충주) 의원과 기호 2번 추경호(3선·대구 달성) 의원, 기호 3번 송석준(3선·경기 이천)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로서의 비전과 공약을 밝힌다. 국민의힘은 오는 9일 오후 2시 열리는 당선자 총회에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당정 관계에 대한 입장과 대야 투쟁 전략이 최대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총선 참패로 흐트러진 당 전열을 정비하는 동시에 수직적이라고 비판받은 당정 관계를 재정립하는 역할이 요구받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에 맞서 원내 협상을 이끌어야 하는 난제도 안고 있다. 이외 전당대회 룰 개정 문제와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 시 이탈표 단속, 야당과의 원 구성 등 과제도 쌓여있다.원내대표 경선은 3파전으로 이뤄진다. 원내대표 출마자 세 사람은 각각 충청권, 영남권, 수도권 정치인이다. 이들은 모두 친윤(친윤석열)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상대적으로 계파색은 옅다. 장·차관급 관료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행정안전부 차관을 지낸 이 의원은 2014년 충북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해 19·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당 정책위의장,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거쳤다. 추 의원은 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 전략기획부총장, 원내수석부대표 등 맡았다.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1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했다. 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송 의원은 국토교통부 정통 관료 출신으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 당 정책위 부의장 등을 거쳤다.더불어민주당에선 친명(친이재명) 강경파인 박찬대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본격적인 대여 압박을 준비하고 있다. 원내수석부대표에도 강경파로 꼽히는 재선의 박성준(서울 중성동을)·김용민(경기 남양주병)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민주당 사무총장은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전북 의원 중 처음 이 대표를 지지 선언한 3선 김윤덕 의원이 맡았다. 김윤덕 의원은 이 대표 대선 경선 때 캠프 조직본부장을 맡은 친명계로 꼽힌다. 민주연구원장에는 이 대표의 ‘정책 멘토’인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임명됐다. 민주당 지도부 전원이 친명 강경파로 구성되면서 '이재명 색채'가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국민의힘 당내에선 당정관계 재정립으로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야당의 입법 공세에 맞설 수 있는 인물이 원내 수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민정수석 부활에 야당 집중 공세…“사법리스크 방탄하기 위한 용도”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민정수석을 부활시킨데 대해 야당이 집중 공세에 나섰다. 민정수석 부활은 “대선공약 폐기”인데다 “민심 청취가 아닌 검심 청취”가 목적이라는 게 야당의 비판이다.윤 대통령은 현정부에서 폐지했던 대통령실 민정수석실을 다시 설치하기로 하고 지난 7일 민정수석비서관에 검사 출신인 김주현 전 법무부 차관을 임명했다. 윤 대통령은 민정수석 부활에 대해 “국민을 위해서 설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나 야당에선 민정수석 부활이 ‘김건희 특검’ 등을 막기 위한 ‘방탄용’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민정수석 부활은 검찰, 경찰, 국세청, 국정원 이런 기관을 총괄하면서 권력집중을 통한 권한행사를 더 유지하겠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검찰 권한 장악까지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 부대표는 “민정수석이 검찰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심이 더 크기 때문에 채 상병 특검 관련 부분은 오히려 더 전향적으로 국민적 눈높이에 맞춰서 추진해야 된다”고 주장했다.민주당에선 박주민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민정수석 부활에 대해 “사정기관 장악용, 각종 사법리스크 대응용”이라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검사 인사 최종 결정을 대통령실에서 하는데 (민정수석을 통해) 정보까지 장악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사정기관을 장악하는 게 쉽게 된다”면서 “(민정수석실에는) 일반적인 민심보다는 주로 범죄나 사건에 대한 동향 보고가 많이 올라가기 때문에 대통령실 차원에서 뭔가 캐비닛(개인 사찰 데이터베이스)이 구축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인터뷰에서 “지금 몰아닥치고 있는 여러 가지 사법리스크를 방탄하기 위한 용도”라고 주장했다.조국혁신당도 민정수석 부활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검사 출신인 조국혁신당 박은정 당선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민정수석의 역할 자체가 민심 청취와는 거리가 멀다”면서 “검심을 청취하려고 무리하게 만든 것”이라고 비판햇다. 박 당선인은 “야당 국회의원이나 시민단체를 압박하는 용도로 범죄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민심 청취로 잘못 지금 주장하고 있는 게 아니냐”면서 “민심을 청취를 하는 자리로 만들려면 검사 출신이 아닌 사람을 민정수석으로 앉혀야 한다”고 말했다.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도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민정수석에 왜 하필 검사 출신이냐”면서 “검찰총장보다 선배 기수를 민정수석에 앉힘으로 해서 검찰을 확실하게 장악하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반면 국민의힘에서는 민정수석 부활이 민심 청취 기능 강화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민심 청취 기능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말씀하시는 이유가 총선 참패 이후 변화하겠다는 행보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민정수석에 검사 출신을 임명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의 입장에서는 정보 수집 자체가 법치주의 테두리 안에서 전개가 돼야 된다”면서 “법률가 출신으로 신임하는 사람을 통해 민심을 가감 없이 듣겠다는 대통령의 뜻을 존중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대전 동구 개농장서 '맹견 70마리' 탈출… 주민 대피령
[속보] 대전 동구 개농장서 '맹견 70마리' 탈출… 주민 대피령
[사설] 민정수석실 부활, 대통령 국정기조 변화 계기 돼야
[사설] '해양재난 컨트롤타워 해수부' 법제화, 만시지탄이다
[기자일기] '월드 오브 커피 부산'이 남긴 것
[임광명의 정견만리(正見萬理)] 군인의 명예
[밀물썰물] 무당적 국회의장
[김대래의 메타경제] 범일동은 알고 있다
성어기 하루 10만 상자도 분류 "우리 손에 돈 달렸다" [피시랩소디]
부산시는 2023년 부산미래유산에 '수산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을 선정했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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