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유입 도시로”… 온 부산이 뭉쳤다
다양한 문화 사업과 일자리 확보, 교육 여건 강화 등을 통해 부산의 미래를 이끌 청년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 플랫폼 (사)청년문화진흥협회가 출범했다. 1년 넘게 고민을 거듭하고 논의를 주고 받은 끝에 출발선에 선 협회에는 오랜 기간 청년 지원 활동을 펼쳐 온 부산 대표 기업과 기관, 대학, 언론이 참여했다. 새로운 청년 문화를 싹틔우고 청년 네트워크도 한층 촘촘하게 엮어 청년들이 몰려드는 부산을 만들어 보자는 데에 의기가 모아진 것이다.지난 3일 오전 11시 부산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사)청년문화진흥협회 출범식엔 부산을 청년 도시로 만들겠다는 각계 인사들이 모였다. 박형준 부산시장,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하윤수 부산교육청 교육감, 김진수 부산일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사)청년문화진흥협회는 문화예술, 일자리, 생활 안정 등 다방면에 걸쳐 기존에 없던 청년 문화를 만들고, 또 성장을 돕기 위해 출발점에 섰다. 새로운 청년 문화 사업과 지원을 펼쳐 청년 권익이 더 향상되고, 문화 향유권이 넓어진다면 부산에서 청년이 빠져나가는 상황을 뒤집어 청년들이 찾는 선순환 구조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그 바탕이 됐다.참여 기관들은 부산 청년 인구 유출 원인으로 일자리, 교육, 문화를 꼽는다. 양질의 일자리와 교육 여건을 만드는 동시에 문화 환경을 개선한다면 부산을 청년 유입 도시로 만들 수 있겠다는 결론에 이른 이유이기도 하다.협회는 청년을 대상으로 △문화 복지 사업 △네트워킹 활성화 사업 △문화 육성 사업 △문화 행사 개최 지원 사업을 펼친다. 문화 복지 사업으로는 청년 티켓 나눔 사업과 문화 소외 청년 초청 사업이 진행된다. 네트워킹 활성화 사업으로는 올해 하반기 청년 공감토론회 ‘타운홀미팅’이 예정돼 있으며 대학 총학생회 협의회도 운영할 예정이다.문화 육성 사업은 부산을 방문한 청년에게 호텔이나 관광 콘텐츠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할인권을 제공하는 ‘청년 블루멤버십’ 사업이 마련된다. 협회는 청년문화포럼도 준비한다. 문화행사 개최 지원 사업으로는 민간 페스티벌 유치·개최를 지원하고 정부·지자체 페스티벌도 위탁 운영한다. 오는 7월 진행될 ‘2024 부산스텝업댄스 페스티벌’이 문화 행사 개최 지원 사업 일환이다.출범식에서는 새로운 청년 문화 조성이 큰 화두였다.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은 “부산에서는 버스킹을 하려고 해도 민원이 제기되는 등 문화 환경이 제대로 조성돼 있지 않고 청년 문화에 대한 이해도 낮다”며 “청년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 수도권 3분의 1 수준인 부울경 공연 횟수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협회 활동이 본격화하면 부산에 청년들이 새로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을 떠나는 청년은 예전에 비해 4분의 1로 줄어 1년에 5000~6000명 수준”이라며 “이제는 (사)청년문화진흥협회를 통해 부산을 청년이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유출을 유입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한동훈·이원석 '당대의 칼잡이' 떠나보낸 윤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에 발을 들여놓기 전부터 가장 두터운 신뢰를 받았던 검찰 후배 두 사람이 사실상 윤 대통령의 곁을 떠났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원석 검찰총장이 그들이다. 한 전 위원장은 4·10 총선에서 여당이 패배한 뒤 칩거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선거가 끝난 뒤 한 전 위원장을 포함한 '한동훈 비대위' 인사들에게 오찬 회동 제안했지만 한 전 위원장이 건강상 이유로 거절했다. 그러면서도 한 전 위원장은 자신과 함께 일했던 비대위원, 당직자들과는 각각 식사 자리를 마련해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여권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서서히 세 결집에 나서 정치를 재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총장은 최근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해 전담팀을 꾸려 본격적으로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2월 KBS 신년대담에서 해당 사건을 '몰래카메라를 이용한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했음에도 이 총장이 그동안 미뤄오던 수사를 본격화한 것은 그만큼 '용산'의 입김에서 자유로와졌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특히 이 총장은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대통령실에 아무런 '귀뜸'도 하지 않아 용산 내부에서는 불만이 적지 않다. 검찰에서는 임기 2년을 마치고 오는 8월 퇴임을 앞둔 이 총장이 윤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전 위원장과 이 총장은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윤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동고동락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집권 2년 만에 자신이 키워냈고, 데리고 썼던 '최고의 칼잡이' 2명을 거의 비슷한 시기에 떠나보내게 됐다. 총선 참패로 위기를 맞은 윤 대통령이 신뢰하던 측근들까지 잃고 국정 장악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다시 정국의 주도권을 잡는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동시에 나온다. 최고의 실력을 갖춘 검사 후배 2명이 곁에 없지만, 윤 대통령은 이제 더이상 검찰 인맥에 의존하지 않고 진정한 정치인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의 시각이 아닌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국을 바라보고, 법에만 기대지 않고 민심에 중심을 두고 국정을 운영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속보] 윤 대통령 9일 오전 10시 취임 2주년 기자회견 갖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2주년(1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연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6일 언론 브리핑에서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며 "기자회견에 앞서 집무실에서 먼저 영상을 통해 지난 2년 국정운영 기조와 정책 상황을 설명해 드리고, 앞으로 3년 국정 운영의 계획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통해 질의응답을 시작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과 기자회견은 약 1시간 가량 진행될 것이라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은 언론과 소통의 접점을 넓히겠다고 말씀하신 바 있고, 국민 여러분께 그동안 국정 운영 상황을 설명을 드리고 혹시라도 국민들이 아시고 싶어하는 부분이나 오해하는 부분에 대해 직접 소상히 설명드릴 것"이라며 "모든 분들의 질문을 받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질의응답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이재명 색채' 강화…국힘, 야당 압박 대응 관건
22대 국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전원이 ‘친명’(친이재명) 강경파로 꾸려졌다. 강성 친명계 지도부 구성으로 이재명 체제가 한층 공고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야는 이를 발판으로 대정부 압박을 본격화하며 민주당발 민생과 개혁 입법에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친명계 박찬대 의원은 원내 수석부대표에 재선의 박성준(서울 중성동을)·김용민(경기 남양주병)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원내 수석부대표는 원내대표와 함께 여야 쟁점 법안 협의 과정에서 상대 당과 소통 역할을 한다. 이번 수석부대표 인선은 친명 강성 인사를 위주로 기용됐다는 평이다. 김용민 의원은 당내 강성 초선 모임인 ‘처럼회’ 멤버로, 윤석열 대통령 임기 초부터 대통령 탄핵 등 강경 발언을 해왔다. 당 수석대변인을 지낸 박성준 의원 역시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대표 경선 캠프에 참여한 친명계로 분류된다. 김 의원의 경우, 과거 한동훈 전 법무장관을 향해 ‘금수’라고 지칭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원내 수석부대표는 통상 소통에 방점을 둬 여야 관계가 원만한 인사들을 임명해 왔다. 이번 강성 인사 임명을 두고 특검법과 법안 추진 등 대여 압박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사무총장은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전북 의원 중 처음 이 대표를 지지 선언한 3선 김윤덕 의원이 맡았다. 김윤덕 의원은 이 대표 대선 경선 때 캠프 조직본부장을 맡은 친명계로 꼽힌다. 민주연구원장에는 이 대표의 ‘정책 멘토’인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임명됐다. 이 원장은 이 대표와 오랫동안 시민운동을 해온 측근이며, 지난 대선 캠프 정책본부장도 지냈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22대 국회 전반기 의장 후보 선거를 실시한다. 국회의장 후보군 역시 모두 친명계로 꼽힌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조정식·우원식·정성호 의원이 경쟁을 벌이는데 이들 모두 ‘명심’(이 대표 의중)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 전략기획위원장은 민형배 의원이,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김우영 당선인이 각각 맡았다. 이들 또한 대표적인 강경파다. 국민의힘은 지도부 구성 절차를 밟아가는 중이다. 오는 9일 새 원내대표가 선출된다. 후보는 이종배(4선·충북 충주), 송석준(3선·경기 이천), 추경호(3선·대구 달성) 의원이다.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이 빠졌음에도 이들 후보 모두 친윤으로 분류돼 수직적 당정관계 해결 여부는 미지수다. 원내대표 선출을 시작으로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김진표, 민주 의장 후보에 일침…"편파는 꼭두각시"
김진표 국회의장은 5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차기 국회의장 후보들에 대해 “조금 더 공부하고 우리 의회의 역사를 보면 그런 소리 한 사람 스스로 부끄러워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장이 되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겠다’는 민주당 소속 차기 국회의장 후보들의 최근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김 의장은 이날 MBN 인터뷰에서 “한쪽 당적을 계속 가지고 편파 된 행정과 편파 된 의장 역할을 하면 그 의장은 꼭두각시에 불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2002년에 정치 개혁을 하면서 적어도 행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고 감독하려면 국회의장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해서 영국 등의 예를 들어 국회의장이 당적을 안 갖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민주당 소속 차기 국회의장 후보들은 의장이 될 경우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왔다. 정성호 의원은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는 국회의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협의만 강조해선 안 된다”고 말했고, 추미애 당선인도 “의장은 ‘중립 기어’를 넣으면 안 된다. 운전자가 중립 기어를 넣으면 타고 있던 승객은 다 죽는다”고 말한 바 있다. 현직 국회의장인 김 의장이 이를 직격하고 나선 것이다. 김 의장은 민주당의 ‘독주’에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지난 2일 민주당 의원들이 ‘채 상병 특검법’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열어주지 않을 경우 출국 저지까지 불사하겠다면서 자신을 압박했던 데 대해선 “요새 너무 성질들이 급해졌는지 아니면 팬덤정치, 진영정치 영향으로 ‘묻지마 공격’하는 게 습관화가 돼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믹타(MIKTA) 회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한국이 주도하는 회의이고 다음에는 우리가 회의 의장국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얘기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당 반대에도 채 상병 특검법을 상정하고 표결에 부친 데 대해선 “특검법에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이 행사되면 다시 본회의에서 재의 투표를 해야 하는데, 이달 말 사이에 한 번 더 본회의를 열기 위해서도 어쩔 수 없이 표결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나무 쓰러지고 지하점포 침수… 어린이날 연휴 부산서 비·강풍 피해
어린이날 연휴 호우·강풍주의보가 발효된 부산에서는 큰 나무가 쓰러져 토사가 흘러내리고 지하 점포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달아 발생했다. 6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부산에서 접수된 호우·강풍 등의 피해 신고는 총 15건이었다. 지난 5일 오후 5시 25분 부산진구 부암동의 한 주택에서 비로 집안에 물이 찼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에 나섰다. 이날 오후 6시 27분에는 통제 중이었던 동래구 온천천으로 한 남성이 들어갔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당국이 출동해 안전 조치를 취했다. 같은 날 오후 9시 11분 사상구 괘법동의 한 주택에서는 강풍으로 창문이 이탈했고, 오후 9시 22분 기장군 일광읍 한 도로에서는 호우로 큰 나무가 쓰러져 토사가 흘러내리는 바람에 도로가 가로막혔다. 6일 오전 12시 58분 부산진구 부전동에서는 텐트가 바람에 날려 전선에 걸렸다. 같은 시각 사상구 감전동의 한 도로에서는 신호등이 이탈했다. 이날 오전 2시 30분께 사하구 하단동의 한 지하점포에는 물이 가득 차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부산에 발효된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는 각각 6일 오전 4시와 5시에 해제됐다. 5일과 6일에 걸쳐 내린 비의 누적 강수량은 중구 대청동 공식관측소 기준 101.4㎜이며, 지역별로는 해운대구 121.5㎜, 부산진구 118.5㎜, 남구 108㎜, 동래구 95㎜ 등으로 기록됐다.
부산 사상구 가건물서 불… 1명 부상
부산 사상구의 한 가건물에서 불이 나 55분 만에 진화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5시 8분 사상구 학장동의 한 가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가건물 거주자 70대 A 씨가 발에 화상을 입는 등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 당국은 A 씨가 아궁이에 불을 피우고 장시간 방치한 사이 불꽃이 가건물로 튀어 불이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윤 대통령 이번주 취임 2주년 회견…'불통' 이미지 벗을까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5월 10일)을 맞아 이번 주 기자회견을 갖는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인데, 오는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갖는 방안이 유력하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2년간의 국정 운영에 대한 소회와 평가를 밝히고, 앞으로 남은 임기 3년의 방향과 각오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지는 질의응답은 주제 제한 없이 자유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해병대 채상병 사망 의혹 특검법을 비롯해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민정수석 부활, 의과대학 증원 등이 쟁점이다. 윤 대통령은 우선 국회에서 야당 주도로 통과된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 법리상 문제점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이 회견에서 특검법의 문제점을 짚은 뒤, 정부로 법안이 이송되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추가해 '김여사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최근 검찰이 이원석 검찰총장 지시로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 수사 전담팀을 꾸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점을 들어 신중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 여사를 전담할 대통령실 제2부속실 설치 여부도 관심이다. 아울러 대선 공약 파기 논란이 일고 있는 민정수석 부활에 대해서는 취임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상황 변화에 대해 이해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정수석실 설치가 과거와 같은 사정기관 장악이라는 부작용을 낳지 않도록 민심 수렴 기능에 주력할 것임을 강조하며 불가피성과 당위성을 부각할 전망이다. 의료개혁과 관련, 의과대학 정원 확대 필요성을 거듭 역설하며 필수의료·지역의료 구축을 위한 정부의 진정성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는 집단행동을 철회하고 정부와의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별도의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기자회견 준비에 전력하고 있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尹, 한동훈·이원석 '당대의 칼잡이' 떠나보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에 발을 들여놓기 전부터 가장 두터운 신뢰를 받았던 검찰 후배 두 사람이 사실상 윤 대통령의 곁을 떠났다.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원석 검찰총장이 그들이다.■집권 2년만에 검사 출신 최측근 멀어져한 전 위원장은 4·10 총선에서 여당이 패배한 뒤 칩거하고 있다.윤 대통령이 선거가 끝난 뒤 한 전 위원장을 포함한 '한동훈 비대위' 인사들에게 오찬 회동 제안했지만 한 전 위원장이 건강상 이유로 거절하면서 관계가 소원해졌다.특히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오찬 제의는 거절했으면서도 비대위원, 당직자들과는 각각 식사 자리를 마련해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여권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서서히 세 결집에 나서 정치를 재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 전 위원장은 선거 기간에도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해병대 채상병 사건에 관련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거취 등을 놓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었다.이 총장은 최근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해 전담팀을 꾸려 본격적으로 수사하라고 지시했다.윤 대통령이 지난 2월 KBS 신년대담에서 해당 사건을 '몰래카메라를 이용한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했음에도 이 총장이 그동안 미뤄오던 수사를 본격화한 것은 그만큼 '용산'의 입김에서 자유로와졌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특히 이 총장은 이번 수사 전담팀 구성에 대해 대통령실에 어떠한 '귀뜸'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용산 내부에서는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대통령실의 한 인사는 "특검 때문에 수사를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검찰의 입장을 모르지는 않지만, 갑자기 이런 식으로 나오면 뒤통수를 맞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검찰에서는 임기 2년을 마치고 오는 8월 퇴임을 앞둔 이 총장이 윤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민심에 기대 국정주도권 회복 기회한 전 위원장과 이 총장의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윤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동고동락해왔다.두 사람은 사법시험 37회 동기(사법연수원도 27기 동기)로 윤 대통령과 함께 검찰 내에서 특수부(중앙수사부) 검사로 맹활약했다.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았던 2017~2018년에는 박근혜 정부 '적폐' 수사를 맡았다.이후,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에서 핍박받을 때 한 전 위원장은 부산고검 차장, 이 총장은 수원고검 차장으로 나란히 좌천됐다.천신만고 끝에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한 전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으로, 이 총장은 첫 검찰총장으로 각각 발탁돼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하지만 집권 2년 만에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자신이 키워냈고, 데리고 썼던 '최고의 칼잡이' 2명을 거의 비슷한 시기에 떠나보내게 됐다.총선 참패로 위기를 맞은 윤 대통령이 신뢰하던 측근들까지 잃고 국정 장악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하지만 윤 대통령이 다시 정국의 주도권을 잡는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동시에 나온다.최고의 실력을 갖춘 검사 후배 2명이 곁에 없지만, 윤 대통령은 이제 더이상 검찰 인맥에 의존하지 않고 진정한 정치인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다.검찰의 시각이 아닌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국을 바라보고, 법에만 기대지 않고 민심에 중심을 두고 국정을 운영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려운 아이들 피자라도…” 어린이날 연휴 폐지 팔아 기부한 세 아이 부모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위한 한 시민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부산 북부경찰서 덕천지구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0분께 한 여성이 큰 박스를 들고 지구대를 찾아왔다. 경찰관이 다가오자 이 여성은 박스를 바닥에 내려놓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졌다. 지구대 직원들은 곧장 박스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박스 안에는 과자와 라면 등 간식거리와 옷이 들어있었고, 그 위에는 하얀색 편지 봉투 하나가 놓여 있었다. ‘어려운 아이 가정에 전달되었음 합니다’라고 적힌 봉투 안에는 꼬깃꼬깃한 1000원 짜리 지폐 30장이 들어 있었다. 자신을 세 아이 아빠라고 밝힌 편지 작성자는 “첫째가 장애 3급이고 저희는 수급자 가정”이라며 “폐지 팔아 조금씩 모은 돈으로 옷이랑 과자, 현금 얼마 안 되지만 최대한 모은다고 한 달 동안 땀 흘리며 노력했는데 능력이 여기까지라 옷 사고 과자 사고하니 현금은 3만 원 정도 밖에 못 담았다”고 적었다. 이어 “적은 금액이지만 받아주시고 많이 못 해 미안하다”며 “어린이날 어려운 아이 가정에 전달돼 피자라도 사 먹었으면 한다”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편지는 박스를 두고간 여성의 남편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에 따르면 이 부부의 기부는 처음이 아니었다. 덕천지구대 정학섭 팀장은 “폐쇄회로카메라(CCTV) 확인 결과 박스를 두고 간 여성이 지난해 부산 동구에서 발생한 화재 때 다친 경찰관과 소방관을 위해 써 달라고 폐지를 팔아 모은 돈 4만 5000원을 덕천지구대에 두고 간 사람과 동일 인물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팀장은 “이분이 주민센터에 박스를 가져다주려고 했는데 휴일이라 지구대로 가져온 것 같다”며 “천사 같은 마음에 휴일 일하는 직원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덕천지구대는 여성이 두고간 박스를 요청에 따라 어려운 아동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행정복지센터에 전달 할 예정이다.
“오다가 교통사고 나라” 키즈카페 직원 막말 논란
경남 진주시의 한 키즈카페 직원이 개인 SNS에 아이들 사진과 함께 막말과 저주를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키즈카페 측은 직원의 실수를 인정하며 학부모들에게 사과했다. 지난 3일 진주시 지역 커뮤니티에는 ‘정말 화가 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아이가 다녀온 키즈카페에서 일하는 직원의 계정을 우연히 보게됐다며 사진 2장을 첨부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키즈카페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모습과 함께 ‘개xx 저출산 맞냐고 xx 저주할 거야’라는 글이 적혀있다. 특히 아이들과 단체복을 입고 있는 모습까지 버젓이 노출돼 있다. 이 직원은 또 특정 어린이집의 예약 일정을 올려놓고 ‘110명 예약 가보자고~ ㅋㅋ 오다가 교통사고 나라’고 적기도 했다. 해당 직원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아이들이 많이 방문해 업무가 힘들자 개인 소셜미디어에 막말 섞인 푸념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도 당일 해당 키즈카페에 있었다. 이미 지나간 일이긴 하지만 너무 화가 났다. ‘교통사고 나라’ ‘저주할거야’는 말은 너무 심한 것 같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글이 게재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수많은 답글이 달렸다. “아무리 철이 없어도 그렇지 저런 말을” “투정을 넘어선 악담” “저런 심리 상태면 키즈카페에서 일하면 안 되지 않나”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키즈카페 사장 A 씨는 <부산일보> 인터뷰를 통해 “딸을 둔 아빠로서 이 얘길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학부모님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A 씨에 따르면 잠시 가게를 비운 틈에 이 같은 일이 생겼으며, A 씨 역시 문제의 글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다른 직원으로부터 뒤늦게 전해 듣고 사태를 파악했다. A 씨는 “해당 직원에게 물어보니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친구 공개로 올린 글이 지인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퍼진 것 같다”며 “누구나 볼 수 있는 게시물은 아니었던 걸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도 표현이 과했던 것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해당 직원에게 ‘학부모들이 원하면 너도 나와서 나랑 같이 사과를 해야 한다’고 문자도 보냈고 전화도 했는데 현재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평소 아이들도 잘 따르고 학부모들도 좋아하던 직원이었는데, 충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장으로서의 책임도 크다”며 “학부모들에게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사과하고 싶은 심정이다. 지금도 항의 전화가 오면 계속 사과드리고 있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번 사태로 해당 키즈카페는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A 씨는 “문제의 글이 지역 카페를 비롯해 각종 커뮤니티에 확산된 후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연휴의 경우 평소 주말 매출의 3분의 1도 안 나왔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국산 카네이션 소비 37% 급감…‘가정의달 특수’ 실종
카이션 소비가 증가하는 가정의달에 국산 카네이션 거래가 1년 전보다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거래된 국산 절화(자른 꽃) 카네이션은 3만 5528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 6366속)과 비교해 37.0%나 감소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직후인 2022년 같은 기간 거래량 7만 5937속과 비교하면 53.2% 줄어든 수치다. 속은 절화 거래의 기본 단위로, 카네이션의 경우 20송이가 1속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거래 가격은 한 속에 평균 8411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7438원보다 13.1% 올랐으나 2022년 같은 기간의 8806원보다 4.5% 내렸다. 다른 품종과 비교하면 국산 카네이션 거래량 감소는 더 두드러진다. 절화 장미의 경우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경매량은 6만 9856속(장미 1속은 10송이)으로 작년 6만 7169속보다 4.0% 늘었고, 2022년 동기(7만 1772속)와 비교하면 2.7% 감소했다. 국산 카네이션 거래 감소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수입산과 가격 경쟁에서 밀린 것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카네이션 수입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절화 카네이션 수입량은 올해 1∼3월 410t(톤)으로 작년 동기 346.5t보다 18.3% 늘었고, 2022년 265.2t과 비교하면 54.6% 증가했다. 올해 1∼3월 수입된 물량의 92.4%(379t)는 콜롬비아산이다. 이 밖에 경기 악화, 소비 트렌드의 변화 등으로 꽃다발이나 꽃꽂이에 쓰는 절화류 카네이션 소비 자체가 줄었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의 한 꽃집 운영자는 "요새는 크기가 작은 꽃다발, 꽃바구니가 더 잘 나간다"며 "비누 꽃도 정교해져서 생화 대신 찾는 분들이 꽤 많다"고 말했다. 꽃값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면서 중고 거래로 카네이션을 사고파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최근 카네이션 생화를 판매한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화훼업계 관계자는 "절화 카네이션은 주로 코르사주(옷에 다는 꽃장식) 형태로 많이 소비되는데, 최근 그런 소비는 많이 줄었고, 카네이션 화분 소비는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못 말리는 오타니, 4안타 2홈런 폭발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한 경기에서 4안타, 2홈런을 쓸어 담는 맹타를 휘둘렀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이날 MLB 전체 타율 1위(0.364), 홈런 공동 1위(10개), 출루율(0.426) 4위, 장타율(0.685) 1위, OPS(출루율+장타율·1.111) 1위에 올랐다. 오타니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는 1회말 무사 1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애틀랜타의 좌완 선발 맥스 프라이드를 상대로 첫 번째 홈런을 날렸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높게 몰린 커브를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그는 2-0으로 앞선 3회말 2사에서 좌전 안타, 선두 타자로 나선 6회말엔 중전 안타를 치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두 번째 홈런은 4-1로 앞선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나왔다. 그는 좌완 A.J. 민터의 초구 가운데 몰린 직구를 공략해 비거리 141m(464피트)짜리 중월 대형 솔로포를 뽑아냈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친 두 번째 홈런의 비거리는 올 시즌 MLB 2위 기록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오타니는 홈런 2개로 1901년 이후 개막 후 35경기에서 25개 이상의 장타를 기록한 최초의 다저스 선수가 됐다"고 소개했다. 투타 겸업을 하며 야구 역사를 새로 쓴 오타니는 지난해 9월 받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올 시즌엔 타자 역할에만 집중하고 있다. 오타니는 경기 후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타격 부문) 순위와 숫자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내 역할과 타선의 흐름에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함양 대봉산 집라인 기울어짐 사고 원인은 ‘부실시공’
경남 함양군 대봉산휴양밸리 구조물 기울어짐(4월 5일 부산닷컴 보도 등)의 원인이 부실시공 탓인 것으로 나타됐다. 함양군은 시공업체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군은 지난 2월 26일 발생한 대봉산 집라인 1번 타워 기울어짐 사고의 원인이 와이어로프에 발생한 다량의 결빙으로 와이어로프 장력이 설계 장력을 초과했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군은 대한산업안전협회와 집라인 타워·와이어로프에 대한 구조안전진단 등을 실시해 이 같은 내용을 파악했다. 사고 조사 결과·대책 발표 자료에 따르면 대봉산 정상 일원에 영하의 기후가 지속되면서 습기와 우수가 구조물에서 다량 결빙됐고, 이 때문에 와이어로프 장력이 설계 장력을 초과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다만 시공 과정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군은 기울어짐 사고에 대한 기여 요인으로 기준을 초과한 베이스플레이트 슬롯 크기, 설계도서와 상이한 시공상태, 회전계단 기둥의 용접 불량 등 시공적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 또 후면부 기초의 경우 들림 저항을 기초 자중으로 하고 있었으며, 전면부 기초보다 60cm 높게 위치해 전도에 불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1번 타워 기울어짐 반대 방향으로 와이어로프 장력을 상쇄시킬 수 있는 와이어 로프 지반 정착장치도 설계·시공 돼있지 않았다. 1번 타워 운영이 당장 힘들어짐에 따라 군은 일단 2번 타워를 출발지로 하는 2~5코스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집라인 타워 구조물과 와이어로프에 대한 안전점검에 나선 상태로, 향후 와이어로프 교체와 시공불량 구간 보강·교체, 사면보강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한 뒤 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다. 군은 내년 상반기 쯤 집라인이 재개장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1번 타워 운영은 현재 계획이 없는 상태다. 일단 법적 조치에 나선 뒤 결과를 보고 복구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 등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며, 안전진단 결과에서 나타난 부실시공 등에 대해서는 법률 검토를 거쳐, 그에 따라 민·형사상 법적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봉스카이랜드 모노레일과 집라인은 292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조성됐으며, 지난 2021년 4월 개장했다. 연간 21만 명이 찾는 지역의 대표 관광시설이지만 지난 2월 말 집라인 1번 타워가 한쪽으로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집라인 운영이 전격 중단됐다. 모노레일은 지난달 정상 개장한 상태다.
손흥민 EPL 통산 120호 골에도…토트넘 4위 어려워져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300번째 경기에서 120호 골을 신고했으나 소속팀 토트넘의 4연패를 막지 못했다. 토트넘은 5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 EPL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골을 먼저 실점하는 등 고전한 끝에 리버풀에 2-4로 패했다. 스트라이커 히샤를리송이 후반 27분, 주장 손흥민이 후반 32분 차례로 득점포를 가동해 추격을 시작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골은 이날 경기를 통해 EPL 통산 300경기 출전을 달성한 손흥민의 120번째 득점이었다. 이전까지 토트넘 구단에서 'EPL 300경기'를 이룬 선수는 위고 요리스(LA FC)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뿐이었다. 120호 골을 넣은 손흥민은 EPL 역대 득점 순위에서 공동 2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리버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 골을 더 추가하면 라힘 스털링(첼시), 로멜루 루카쿠(AS 로마)와 함께 공동 20위가 된다. 올 시즌으로만 보면 시즌 17호 골(9어시스트)이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서 "힘들고 실망스러운 오후"라며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우린 그걸 마주해야 하고, 더 나아지고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든 순간이 모두 함께 뭉칠 기회다. 시즌 초반에는 모든 게 잘 풀렸고, 모두가 함께했고, 모두 즐거웠고, 다들 우리가 경기를 보고 싶어 했다"며 "주장으로서 나도 충분히 제 역할은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뜻깊은 득점을 신고했지만 토트넘은 시즌 막판 4연패 수렁에 빠져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뉴캐슬(0-4), 아스널(2-3), 첼시전(0-2)에 이어 이날도 패한 5위 토트넘(18승 6무 11패·승점 60)은 4위 애스턴 빌라(20승 7무 9패·승점 67)와 격차를 이번 라운드에서도 좁히지 못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토트넘이 잔여 3경기를 모두 이기고 애스턴 빌라는 2경기를 모두 져야 역전할 수 있다. 한 번이라도 패하면 산술적인 4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는데, 하필 오는 14일 우승 경쟁 중인 맨체스터 시티와 만나는 터라 일정마저 토트넘에 우호적이지는 않다. 골 득실도 애스턴 빌라(+20)가 토트넘(+11)에 앞선 터라 맨체스터 시티와 비기고 2경기는 이겨서 승점 7을 챙긴다 해도 전패한 애스턴 빌라가 앞선다. 올 시즌 EPL에서는 4위까지만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을 받는다. 반면 3위 리버풀(23승 9무 4패)은 승점이 78로 오르면서 희미하게나마 우승 가능성을 남겨놓게 됐다. 시즌 종료까지 2경기를 남긴 현재 선두 아스널(승점 83)과 3경기가 남은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82)가 전패하고 리버풀이 전승하면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부산 KCC, 전창진-강양택-이상민 등 코치진도 '슈퍼팀'
2023-202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부산 KCC는 선수들뿐 아니라 전창진 감독 등 코치진도 '슈퍼팀'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전 감독은 프로농구 감독상 최다 수상(6회)에 빛나는 지도자로 원주 동부 시절인 2007-2008시즌 이후 16년 만에 다시 소속팀 부산 KCC에 우승을 안겨줬다. 이번 우승으로 역대 최고령 우승 감독 기록(60세)을 세웠고, 원주 TG삼보에서 처음 우승한 2002-2003시즌에 세운 역대 최연소 우승 감독 기록(39세) 역시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전 감독은 정교한 분석을 바탕으로 상대팀의 약점과 전술을 쉽게 간파해 공략하는 스타일이며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가 돋보이는 명장이다. 또 특유의 카리스마로 스파르타식 훈련이 필요할 때는 선수들을 엄하게 질책하고, 형님 같은 따뜻함으로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다독이는 부드러움도 갖춘 베테랑 사령탑이다. 전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았던 시즌이었는데, 플레이오프 시작 4∼5일을 앞두고서야 선수들이 다 모일 수 있었다"며 "이런 구성원이 한 팀에 모이기 쉽지 않은데 이 멤버로 정규리그를 쭉 치렀다면 5위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부상자가 있는데도 언론에서 '슈퍼팀이 졌다'고 나올 때는 기운이 빠지고, 마치 우리가 지기를 바라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고 털어놓으며 "선수들이 단단해지는 과정이 됐고, 선수들도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플레이오프에서 더 열심히 했다"고 칭찬했다. 원주 TG삼보와 동부 시절인 2002-2003, 2004-2005, 2007-2008시즌 등 세 차례 정상에 오르며 최고의 감독으로 주목받다가 승부조작, 도박 혐의를 받아 한순간에 나락으로 빠졌던 자신의 과거도 돌아봤다. 이후 법적인 혐의를 모두 벗고 2019년 KCC 사령탑에 복귀한 전 감독은 개인 통산 네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잘 아시다시피 제가 감독을 다시 하기 쉽지 않았다"며 "KCC에서 불러주셨는데, 기회를 주신 구단에 조금이라도 보답한 것 같아서 미흡하지만 그래도 너무 다행"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故) 정세영 명예회장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찾아뵙고, 해냈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1963년생인 전 감독은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우승한 60대 사령탑이 되기도 했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독으로 시대 변화를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았다"며 "코치들이 옆에서 잘 도와줘서 버텨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예전처럼 훈련 많이 하고, 정신력으로 싸우는 시대는 지났다"며 "잘 만들어진 선수들을 포장해서 경기를 잘하도록 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도 진단했다. 전 감독은 "그동안 프로팀들의 챔피언전 우승 모습을 보면 많이 부러웠다"며 "지금 기분은 좋은데, 표현을 잘 못 하겠고, 예전 우승과 비교하면 남다른 느낌인 것이 사실"이라고 기뻐했다. 새 연고지인 부산에서 치른 첫 시즌을 우승으로 장식한 그는 "정규리그 5위에 그친 바람에 우승의 좋은 모습을 홈 팬들과 함께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3, 4차전에서 많은 팬이 응원을 해주셔서 선수들도 힘이 많이 났다"고 팬들에게도 인사했다. "(우승 세리머니를 하다가) 양복 윗도리를 잃어버렸다"면서 기자회견실에 들어왔던 전 감독은 인터뷰를 마치고는 "담배 한 대 피우러 가겠습니다"라고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전 감독과 ‘환상의 호흡’을 맞춘 강양택 코치는 코치 경력이 20년 넘는 베테랑 지도자다. 서울 SK와 창원 LG, 국가대표 코치 등을 역임했으며 SK 시절인 2006-2007시즌에는 감독대행을 맡아 21승을 거두기도 했다. 전 감독이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5년간 옆을 지켜준 강양택 코치에게 가장 먼저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을 정도로 전 감독 보좌를 확실하게 했다. 코치로 있는 동안 다른 팀 감독 제의를 받고도 자리를 지킨 '의리파'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수로 전성기를 보낸 KCC에 코치로 돌아온 이상민 코치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슈퍼스타 코치'다. 서울 삼성에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감독을 역임하며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직접 지휘하기도 했다.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한데 모인 팀 특성상 현역 시절 기량과 인기에서 모두 단연 최고였던 이상민 코치의 가세는 팀워크를 다지는 데 큰 힘이 됐다. 이런 '감독급 코치' 2명에 선수 시절 '수비 스페셜리스트'로 이름을 날린 신명호 코치는 '슈퍼 코칭스태프'의 마지막 퍼즐 역할을 묵묵히 했다. 전 감독은 지난 5일 인터뷰에서 강양택 코치를 언급한 이후 "이상민 코치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가교 역할을 잘 해줬고, 신명호 코치도 선수단 관리에 애를 많이 썼다"며 "부상자가 많아 트레이너 파트도 고생이 많았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각자 제 몫을 다 해줘서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부산 곳곳에서 청년 작가 작품 만나요!
지역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지역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부산문화재단은 올해도 청년문화육성지원사업인 ‘청년 예술작품 구독’을 시작했다. 2022년 시작된 이 사업은 청년 예술가들의 작품을 일정 기간 대여하는 형식으로 지역 작가의 작품을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것과 동시에 지역 기업, 기관이 예술 공간으로 변신하는 장점도 있다. 첫해인 2022년에는 5개 기관이 참여했으나 지난해 13개 기관으로 확대됐고, 올해는 31명의 청년 예술가와 부산의 공공기관, 교육기관, 민간기업 등 총 20개의 기관이 참여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는 12월까지 3회차에 걸쳐 진행되는데 우선 시작된 1회차 전시에는 20명의 지역 청년 작가가 함께 한다. 1회차 참여하는 작가로는 공동환, 김근예, 김도연, 김미소, 김민정, 김우솔, 김유경, 김유림, 김윤호, 김은지, 김진, 박민혁, 박숙민, 심종후, 유초한, 이은정, 이진국, 이태훈, 정안용, 조정현이 있다. 올해 첫 구독 기관은 부산고등검찰청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오픈식에는 첫 전시인만큼 이은정 작가가 직접 나서서 작품을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부산고등검찰청 최경규 검사장, 주영환 차장검사, 부산지방검찰청 정영학 검사장 등 50여 명의 내빈이 참여해 작가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은정 작가는 “갤러리가 아닌 다른 공간에 작품을 설치하고 좀 더 많은 시민들이 내 작품을 본다는 건 작가에게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지역의 작가가 작품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올해 청년 예술작가 구독사업에 참여하는 기관은 부산고등검찰청을 비롯해 광성계측기, 국회부산도서관, 기성전선, 동국씨엠, 동래베네스트골프클럽, 디알비동일, 부산경제진흥원, 부산광역시교육청, 부산광역시의회, 부산광역시청, 부산교통공사, 부산문화회관, 부산시설공단, 부산의료원, 영화의전당, 정현전기물류, 질병관리청 국립부산검역소, 한국주택금융공사, 해운대구청(가나다순)이다. 각 기관들은 7월 5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청년 예술작품 구독 사업을 담당하는 박승환 부산문화재단 청년문화팀장은 “청년 예술작품 구독사업은 앞으로 더욱 확대할 생각이다. 지역 작가의 작품을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청년 예술작품 구독 사업에 대한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부산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안전 정책’ 범정부 통합 추진…정부, 올해 6550억원 투입
정부가 어린이 보호구역 주변 통학로 안전도 진단지표를 개발해 위험한 통학로를 개선하고, 방호울타리·스마트 횡단보도 등 각종 교통안전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행정안전부는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경찰청 등 14개 중앙부처, 17개 시·도와 합동으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범정부 '2024년 어린이안전 시행계획'을 수립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시행계획은 '어린이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제1차 어린이안전 종합계획(2022∼2026년)'을 이행하기 위한 교통안전, 제품안전, 식품안전, 환경안전, 시설안전, 안전교육 등 6개 분야의 2024년 세부 추진계획을 담았다. 올해 총예산 규모는 전년 대비 약 63억 원 증가한 6550억 원이다. 교통안전 분야에서는 먼저 어린이 보호구역 주변 통학로의 안전도를 진단할 수 있는 지표를 연말까지 개발하고, 진단 결과 위험한 통학로를 먼저 개선한다. 보도가 없는 곳에는 학교 부지 등을 활용해 보도를 신설하고, 곡선부·내리막길 등에는 일정 등급 이상의 차량용 방호울타리를 설치한다. 이를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특별교부세 100억 원을 포함해 총 2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총 200억 원을 별도로 투입해 보행자·차량의 움직임을 분석, 사고 위험을 사전에 경고하는 스마트 횡단보도 설치를 확산한다. 제품안전 분야에서는 무인 키즈풀, 무인 키즈카페 등과 같은 신종·유사 놀이시설에 대한 안전관리 대책을 올해 상반기 내 마련함으로써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한다. 특히 '단추형 전지' 삼킴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연말까지 어린이 보호포장 안전기준을 제정, 보호 포장과 주의·경고 표시를 의무화한다. 식품안전 분야에서는 고카페인 음료 주의문구를 진열대에 표시하는 편의점을 확대하고, 전국 236개소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통해 소규모 어린이집·유치원 등에 있는 급식소를 대상으로 위생지도·영양교육 등 순회 교육을 한다. 환경안전, 시설안전, 안전교육 분야 대책도 내놓았다. 오는 2026년부터 강화된 환경안전관리기준이 적용되는 기존 어린이활동공간 및 '환경보건법' 미적용 시설 등에 환경안전진단과 시설개선 지원을 확대한다. 특히 어린이 환경보건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찾아가는 환경보건 안전교실’ 운영 권역을 수도권에서 경상권·전라권으로 확대하고, 건강나누리 캠프 숙박형 프로그램을 확대(12회→약 20회) 운영한다. 또 어린이집에 대한 정부 합동 안전 점검 및 어린이 놀이시설 등에 대한 집중안전점검을 하고, 주요 온라인 포털에서 키즈카페 등을 검색할 때 안전관리가 우수한 업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아울러 어린이 스스로 학교 주변 위험 요소를 발굴하는 '어린이 안전히어로즈'를 운영(3000명)하고, 영유아 질식·추락사고 등 어린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부모·어린이 등 수요자 의견을 반영한 안전교육 콘텐츠 20종을 연말까지 제작해 배포한다. 행안부는 반기별로 관계부처와 지자체를 대상으로 추진 상황을 점검해 어린이안전 시행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관리할 예정이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정부는 어린이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어린이 안전 시행계획을 신속하고 꼼꼼하게 이행하겠다"며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일상생활과 맞닿은 어린이 안전 정책을 계속 발굴 및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강서구 돼지 축사서 화재… 40여 마리 폐사
부산 강서구에 있는 돼지 축사에서 6일 화재가 발생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3분 강서구 식만동 돼지 축사 1개동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30여 분 만에 불을 껐다. 이 불로 돼지 40여 마리가 폐사해 소방 추산 약 10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반도체 의존' 한국경제…중기는 역성장
반도체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 구조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를 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도체 업황 개선이 반영됐던 지난 1분기(1~3월) 대기업 생산이 작년보다 8% 가까이 늘어날 때 중소기업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기업규모별 제조업 가운데 대기업 생산지수는 111.1(2020년=100)로 작년 동기 대비 7.9% 늘었다. 2021년 4분기(10~12월) 10.2% 오른 이래 분기 기준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대기업 생산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은 2022년 3분기(-0.9%)부터 2022년 4분기(-7.8%), 작년 1분기(-9.3%)·2분기(-6.1%)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3분기(7~9월)에 증가로 전환했다. 작년 4분기(7.3%)부터는 2개월 연속 7%대 상승률을 보였다.반면 중소기업 생산지수는 지난 1분기 94.3(2020년=100)으로, 작년 1분기보다 2.0% 감소했다. 2020년을 100으로 하는 기준조차 밑도는 수준이다.중소기업 생산지수는 2022년 4분기(-3.5%)부터 4개 분기 연속 감소세였다가 지난해 4분기 0.1% 증가로 잠깐 돌아선 뒤 지난 1분기 다시 감소했다.이처럼 대·중소기업 간 생산지수의 방향이 다른 주원인은 반도체업이다. 우리 경제 버팀목 격인 반도체 대기업들이 반도체 업황에 따라 전체 대기업 생산을 좌우하고 있어서다. 자동차·조선업 등과 비교해 반도체업은 생산과 고용의 파급효과가 적은 특징도 있다.이런 흐름은 반도체 제외 제조업 생산지수를 살펴봐도 나타난다.지난 1분기 제조업 생산지수는 작년 같은 분기와 비교해 6.1% 증가했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반도체 제외 제조업 생산지수는 2022년 4분기(-2.9%)부터 6개 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수출지표에서의 반도체 의존도도 극명하다.지난 4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13.8% 증가한 562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액은 약 100억 달러를 차지했다. 반도체 수출의 비중은 17.7%에 달했다.반도체 업황에 좌우되는 반도체 의존형 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간 산업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와 별도로 중소기업 위주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육성을 통한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팹리스 기업은 약 200개로 추정됐는데, 약 3%의 중견기업(7개사)과 97%의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침체에도 ‘잘 나가는 초고가 아파트’
고금리 등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 국면이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 들어 50억 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매매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로트 가수 장윤정 부부는 지난달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택을 120억 원에 팔아 70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시장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그 이하 가격대의 주택 거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4월 전국 50억 원 이상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61건으로, 작년 동기(34건)에 비해 79.4% 증가했다.직전 4개월인 지난해 9∼12월(51건)과 비교해도 19.6% 늘었다.특히 1∼4월 90억 원 이상에 거래된 건수는 총 11건이었으며, 이 중 2건은 거래가가 100억 원을 넘었다.올해 초고가 아파트 거래는 건수도 많지만 금액대 역시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90억 원 이상 아파트 거래 건수는 작년 한 해 총 14건이었으나, 올해는 4월까지 벌써 11건에 달한다.올해 1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과 성동구 성수동, 강남구 삼성동 등에서 4건이 성사된 데 이어 2월에는 한남동 한남더힐과 나인원한남 등에서 모두 3건이 95억 5000만∼99억 5000만 원에 계약됐다. 3월에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아파트가 115억 원에 거래됐다.지난달에는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44㎡가 120억 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이는 장윤정 부부가 매각한 주택으로 추정된다.전문가들은 초고가 주택 수요층이 고금리나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초고가 주택 거래는 '그들만의 리그'"라며 "이런 초고가 주택의 수요층은 현금 자산이 많아 금리 인상기에 오히려 자산이 더 늘어난다"고 말했다.시장 일각에서는 초고가 주택 거래에 이어 그 이하 가격대의 주택 가격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동향을 보면 고가 주택시장이 먼저 치고 나가면 다른 주택이 뒤따르기도 한다"며 "아무리 자산이 많다고 해도 시장이 내년, 내후년에 안좋다고 본다면 매입하겠나"라고 반문했다.
황산공원과 북부시장, 센트럴파크 해법 뉴욕에서 찾다
낙동강 하구 지역 6개 자치단체로 구성된 낙동강협의회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27일부터 5월 3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시 일대에 대한 벤치마킹에 나선 가운데 협의회 소속 경남 양산시는 이번 벤치마킹에서 트램웨이(삭도)와 크루즈, 공원과 첼시마켓에 주목했다.나동연 양산시장, 한정우 정무특보 등 양산시 벤치마킹팀은 수변과 도심을 연결하기 위한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루즈벨트 아일랜드 트램웨이’를 제일 먼저 찾았다. 양산시는 부울경 최대 수변공원인 낙동강 황산공원에 교통과 관광의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곤돌라(삭도) 설치를 계획 중이다.루즈벨트 아일랜드 트램웨이는 1976년 맨해튼과 루즈벨트 아일랜드를 연결하기 위해 북미 최초의 통근용 케이블카다. 뉴욕시는 루즈벨트 섬에 대규모 주택 개발로 인해 대중교통 연결이 필요했고, 지하철 노선을 건설하기로 했지만 늦어지면서 지하철이 개통될 때까지 사용하기 위해 대체 교통수단으로 총연장 960m 규모의 트램웨이를 설치했다.1989년 지하철이 개통되면서 트램웨이 이용자는 많이 줄었다. 그러나 2002년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에 이 트램웨이가 나오면서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 현재는 통근용을 넘어 관광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트램웨이 요금도 지하철 요금과 같은 2달러 75센트에 불과해 인기를 누리는 비결 중 하나다.이 트램웨이는 양산시가 황산공원 활성화를 위해 도심과의 접근성 개선(교통)과 관광용으로 이용하기 위한 삭도 설치를 고민하는 상황에서 벤치마킹팀으로부터 주목받았다. 앞서 양산시는 3월 같은 이유로 일본 요코하마 사쿠라지초역에서 운가파크역까지 총연장 630m 규모의 에어케빈(삭도)을 벤치마킹했다.벤치마킹팀은 뉴욕을 상징하는 자유의여신상을 감상할 수 있는 관광 유람선인 ‘서클라인 크루즈’를 방문했다. 1945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서클라인 크루즈는 3개의 승선장(미드 타운 서쪽과 다운 타운 서쪽, 다운 타운 동쪽)에서 탑승할 수 있고, 50분~2시 30분 동안 허드슨강을 따라 자유의여신상은 물론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어 뉴욕을 방문한 관광객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크루즈는 다양한 운행 노선과 시간, 규모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전기유람선이 아니다 보니 기름 냄새는 옥의 티다. 비용은 28달러에서 48달러 정도다.양산시는 현재 낙동강에 운영 중인 생태 탐방선을 크루즈로 승격시키기로 하고 지난해부터 서울 한강 유람선과 포항 운하크루즈, 충주 탄금호 전기유람선을 잇달아 찾아 장단점을 파악했다.벤치마킹팀은 1934년 농축산물 등의 운송을 위해 지상 9m 높이에 건설된 고가철로 2.33km를 공원으로 조성해 연간 1000만 명 이상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라인’을 찾았고, 인근에 있는 ‘첼시마켓’에 주목했다.하이라인은 2009년 개장했다. 미국 현대 조경 건축의 아이콘으로 부상했고, 미국 전역 도시들의 낡은 인프라를 공공공간으로 재개발하도록 영감을 주고 있다. 하이라인을 걷는 동안 휘트니미술관이나 첼시마켓, 10번가 전망대, 허드슨야드, 허드슨강 등을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공사비는 1억 9000만 달러다.첼시마켓은 1890년 오레오 쿠키를 생산했던 나비스코 공장 건물이었으나 1990년대 인근 하이라인이 공원으로 조성되면서 첼시마켓으로 탈바꿈했다. 이곳에는 푸드 홀과 쇼핑몰, 사무실, 방송사 등이 들어서 있고, 최근에는 구글이 입주하면서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양산시는 첼시마켓에서 북부시장 활성화 해법에 주목했다. 북부시장은 1988년 7월 6696㎡ 규모로 건립돼 상설점포만 210개 달하는 등 한때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2000년 중반에 들어서면서 경기침체와 양산신도시 조성 등으로 영향으로 점포의 50% 이상이 비는 등 찾는 고객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양산시와 시장번영회는 다른 재래시장과의 차별화를 위해 시장 전체를 리모델링해 공구 전문 상가로의 변신을 시도했지만, 막대한 리모델링 비용 등을 확보하지 못해 무산되는 등 현재까지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마련 중이지만, 명맥만 유지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양산시는 현대 도시공원인 시초이자, 전 세계적으로 도시공원 설계의 전형적인 표본인 330만㎡ 규모의 센터럴파크를 찾아 현재 조성 공사 중인 주진동 산 63의 2 일대 9만 9680㎡ 규모의 웅상센터럴파크에 접목 가능성을 타진했다. 양산시는 올해 말까지 550억 원을 들여 센터럴파크에 실내체육관을 포함해 잔디광장, 풋살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과 산책로, 쉼터, 자연 체험장 등 휴게공간을 설치할 예정이다.양산시는 비운의 호화 여객선인 타이타익이 정박할 항구였던 54번과 56번 부두 사이의 허드슨강 위에 1만㎡ 규모로 건설된 인공섬인 ‘리틀 아일랜드’를 둘러보았다. 리틀 아일랜드는 수생태계 보존을 위해 나팔 모양의 길이가 다른 132개 콘크리트 기둥을 박아 수면에서 4.6~18.9m 위에 조성한 인공섬으로 2021년에 조성됐다.이곳에는 잔디밭과 산책로, 전망대, 놀이터, 원형극장, 공연장 등이 설치돼 인근 하이라인, 높이 46m 규모의 크리스마트 트리모양인 ‘베슬’과 연계되면서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건설비는 2억 6000만 달러다.양산시는 황산공원 내 플로팅 하우스 조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흙을 이용해 리틀 아일랜드와 비슷한 ‘언덕’에 주목하고, 검토에 들어갔다. 하천에서 볼 수 없는 언덕이 생기면 관광객의 관심을 끄는 것은 물론 주변 경관을 보는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이밖에 벤치마킹팀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물론 뉴욕시 도시계획국과 비상관리국을 찾아 뉴욕시의 토지이용과 도시계획 설계, 워터프런트 종합계획, 뉴욕시 비상 관리계획 개발과 감독 등을 공유했다.나동연 양산시장은 “이번 뉴욕시 일대 벤치마킹을 통해 낙동강 황산공원과 북부시장, 웅상센트럴파크와의 접목 가능성을 눈여겨봤다”며 “특히 공원 조성 과정에서의 환경적인 대응은 물론 자발적인 기부, 시민들의 참여(공원마다 시민이 참여하는 위원회 조성)를 낙동강 디자인의 새로운 이정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밥·떡볶이도 버겁다…외식물가 상승률 전체 평균 웃돌아
떡볶이, 김밥, 햄버거 등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도는 현상이 지난 달을 포함해 35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상가상으로 4월 총선 이후 외식·식품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최근 몇개월간 둔화세를 보여온 외식 물가 상승률에 제동이 걸렸다.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4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3.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2.9%)보다 0.1%포인트(P) 높았다. 이로써 외식 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돈 현상이 2021년 6월부터 35개월째 이어졌다.지난 달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절반 정도인 19개가 평균을 상회했다.떡볶이가 5.9%로 가장 높고 비빔밥(5.3%), 김밥(5.3%), 햄버거(5.0%), 도시락(4.7%), 칼국수(4.2%), 냉면(4.2%) 등 순이다. 39개 품목 중 물가가 내린 품목은 없다.그러나 외식 물가 상승률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 간의 격차는 0.1%P까지 좁혀져 2021년 6월 역전 현상이 발생한 이후 격차가 가장 작다. 이는 외식 물가 상승률이 지난 1월 4.3%, 2월 3.8%, 3월 3.4%, 4월 3.0% 등으로 둔화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외식 물가 상승률이 이달에도 둔화세를 보이면 3년 만에 전체 평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2021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26개월째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돌다가 지난 2월에 역전돼 지난달까지 석 달째 전체 평균을 하회 중이다.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1.6%로 전체 평균보다 1.3%P나 낮았다.가공식품 세부 품목 73개 중 35.6%인 26개는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설탕이 18.6%로 가장 높고 이어 소금(17.4%), 양주(10.6%), 건강기능식품(8.7%), 발효유(6.7%), 우유(6.2%) 등 순이다. 반면에 소주(-1.3%)와 밀가루(-2.2%), 라면(-5.1%), 김치(5.5%) 등 26개 품목은 물가가 내렸다.하지만 외식 물가 상승률이 평균 아래로 떨어지는 현상은 예상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 최근 식품·외식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며 둔화세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이 지난달 바른김밥 등의 가격을 인상했고 치킨 프랜차이즈인 굽네는 9개 메뉴 가격을 1900원씩 올렸다. 맥도날드도 지난 2일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렸고 피자헛도 같은 날부터 갈릭버터쉬림프 등 프리미엄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웰푸드는 다음 달 가나초콜릿과 빼빼로 등 17종 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언제까지 제품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만 있을 수 있겠느냐"며 "원재료 가격이 올라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기업들이 줄줄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일 한훈 차관 주재로 식품·외식기업 관계자들을 불러 간담회를 열고 물가안정을 위해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설] 여야 정쟁에 막힌 부산 현안, 시·상의 함께 뚫어내야
[사설] 청년문화진흥협회 출범… 부산 젊은 층에 희망 주기를
[편집국에서] 채 상병 사망의 진실을 알고 싶다
[밀물썰물] 신애치슨 라인
[오션 뷰] 바다 환경교육 최적지, 이점 살려야
[기고] 바다숲의 무한한 가치
성어기 하루 10만 상자도 분류 "우리 손에 돈 달렸다" [피시랩소디]
부산시는 2023년 부산미래유산에 '수산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을 선정했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라면, 무슨 물로 끓이세요? [궁물받는다]
도서관은 어떤 책을 버릴까? [궁물받는다]
머리 안 감아서 지저분한데… 그냥 미용실 가도 되나? [궁물받는다]
호텔 비품 함부로 가져갔다간 곤란한 일 당할 수도 [트래블 tip톡] ⑭
나만 그런 게 아니더라…비행기 안은 왜 항상 추울까 [트래블 tip톡] ⑬
후지산 입산료, 하와이 환경세…과잉관광 통제 ‘관광세’ 강화 [트래블 tip톡] ⑫
아미동 언덕에 우뚝 선 황금 사원…부산 속 ‘작은 티베트’ [별별 부산] ③
개봉 영화도 8000원에 OK…오렌지 가림막에 숨은 ‘시네마천국’ [별별 부산] ②
부산 원픽 자갈치회센터 ‘비밀 하늘정원’ [별별 부산] ①
호텔 짐 풀면 주변 편의시설, 산책로부터 파악하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⑨
“공항엔 일찍 가세요”…좋은 좌석 고르고 업그레이드 받을지도 [청바지의 여행도전] ⑧
소지품 목록 작성해 이삼일 전 미리 짐 꾸려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⑦
낯 가리던 버스기사, 연가 노랫가락에 마음 열어 [세상에이런여행] ⑯
돈은 없어도 세상에서 국민행복지수 가장 높은 섬나라 [세상에이런여행] ⑮
뜻하지 않게 만나는 현지인, 오지여행의 진정한 즐거움 [세상에이런여행] ⑭
[제철 PICK] 겨울철 밥도둑 ‘꼬막’, 맛과 영양 모두 “10점이요!”
[제철 PICK] 기름기 품은 겨울 방어, 감칠맛에 반하다
서울서 공수한 ‘포르테피아노’가 들려준 옛 선율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블루오션 ‘싱크 음악’으로 수익 올리는 방법 ‘눈길’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먹고 즐기는 클래식, 입도 귀도 호사했다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이 손으로 만든 명란, 일본 명란 가격도 주물렀다 [부산피디아]
70여 년 책 사랑 일념 지킨 부산문화 자부심 [부산피디아]
불운마저 들어메친 ‘왕발’, 일본 자존심 무너뜨렸다 [부산피디아 EP.15]
[젊어지는 이야기] 항노화를 위한 발효식품
[젊어지는 이야기] 골다공증과 ‘구구팔팔이삼사’
[젊어지는 이야기] 잠과 노화 그리고 호르몬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고물 배 몰고 홍콩행 죽음의 황천항해 체험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입항 화물선에 ‘뇌물 지옥’ 같은 뒷돈 요구 농락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골치 아픈 중국인 ‘돈이 최고’에 혀 내둘러
[사랑의 징검다리] 따뜻한 집 이사 시급한 진이 씨
[사랑의 징검다리] 피폐한 몸 누일 곳 없는 희주 씨
[사랑의 징검다리] 사기 당해 병원비도 없는 진호 씨
"반려견 위생 미용, 집에서도 관리할 수 있어요"
'기다려'만 잘해도 100점짜리 반려견…규칙이 중요해
보호자 울리는 반려견 심장병, 주기적 검사로 조기 발견을
“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화객선 충돌 직전 크레인부선 견인한 해양환경공단 선원들 '화제'
‘청년 문화 살아야 청년이 부산 산다’ 공감대에 맞손
광안4동 협의체, 어버이날 맞이 카네이션 비누 제작 문화 체험 사업 실시
수영구, 밀루페 디자인 제작을 위한 동아대와 협약식 개최
광안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효나눔, 사랑나눔’ 사업 추진
수영구 대한민국 문화도시 포럼으로 시작
5개월간 가만있다 갑자기 명품백 수사… 특검 방패·불화설?
윤 대통령 9일 오전 10시 취임 2주년 기자회견 갖는다
나경원 "이재명은 여의도 대통령… 여의도선 우리가 야당"
윤상현 "어버이날도 공휴일 지정해야…경제 활성화에 기여"
2분기 부산 관광, 내국인 ‘흐림’ 외국인 ‘맑음’
임영웅, 6일 오후 6시 '온기' 발표
65세 이상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프랑스에 K문화 꽃 핀다… ‘코리아 시즌’ 개막
천 년 전 왕국 고려의 흔적을 만나다
‘2024 AK21’ 최우수상 허성준 “같은 춤으로 재도전… 더욱 기뻐”
㈜도시농사꾼, ‘제16회 연제구 장애인협회 발전전진대회’ 부산광역시교육감상 수상
북구 구포3동, 독거 어르신 주거환경개선사업 실시
동아대 여교수회, 2024학년도 1학기 장학금 수여식 개최
부산시, 2024 아기상어 부산 페스티벌 '안녕, 부산!' 개최
부산농협, 도시농업박람회에서 농촌인력중개센터 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