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정상회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아랍 국가와 최초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국빈 방한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UAE 측의 300억 달러 투자 약속을 재확인했다.대통령실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UAE 국부펀드의 '300억 달러 투자 공약'을 확인하고 투자 협력에 대한 양국 국민의 신뢰를 강화했다고 밝혔다.이어 "현재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등 UAE 기관은 투자 협력 채널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60억 달러 이상의 투자 기회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지난해 1월 한국 정상으로서는 최초로 UAE를 국빈 방문해 무함마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300억 달러의 투자 약속을 받아낸 바 있다.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도 체결됐다.우리나라가 아랍 국가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대통령실은 "교역 자유화 및 투자 확대를 포함한 포괄적 분야에서 양국 간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제도적 토대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 무함마드 대통령을 영접하고 의장대를 사열했다.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축하 비행에 나섰고, 전통의장대와 취타대 100명, 아크부대원 500여명, 어린이 환영단 130여명이 공식 환영식에 참여해 알 나흐얀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했다.환영식 후 알 나흐얀 대통령은 대통령실 2층으로 이동해 방명록에 서명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이후 두 정상은 전통적 에너지 및 청정에너지,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경제와 투자, 국방과 국방기술 등을 주제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전통적 에너지·청정 에너지 분야에서는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와 우리 기업 간 'LNG 운반선 건조의향서'가 체결돼 우리 기업들이 최소 6척, 15억 달러 규모의 LNG 선박을 수주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양국 간 공동원유비축사업 확대 논의를 위한 양해각서와 수소 협력사업 지원 체계 마련을 위한 정부 간 양해각서도 체결됐다.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는 바라카 원전을 통한 양국 간 협력에 기반해 후속 원전 건설, 원자력 연료 공급망, 소형모듈원전(SMR) 등의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계속 모색하기로 합의했다.국방·국방 기술 분야에서는 아크 부대를 중심으로 한 국방 협력 심화, 양국 간 논의 중인 방산 협력의 조기 성과 도출 등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국방·방산 협력 강화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또 AI 등 첨단기술과 에너지·인프라·원전 등의 제3국 공동진출, 중소벤처 분야, 지식재산 등의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하기로 했다.양 정상은 정상회담 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비롯한 19건의 협정·MOU·의향서 서명식에 임석했다.대통령실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무함마드 대통령의 방한을 통해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며 "중동 국가와의 활발한 정상외교를 통해 조성된 '새로운 중동붐'의 모멘텀을 강화하고, 구체적 결실을 이뤄가는 경제외교, 민생외교를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 야 단독처리 4개법안 거부권 행사…자동폐기 수순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민주유공자예우관련법 제정안 등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4개 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안 재의요구안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 재의요구안 △농어업회의소법안 재의요구안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을 위한 지원법안 재의요구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4개 쟁점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건의안을 의결했다. 거부권 행사가 결정된 4개 법안은 민주당 등 야당이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본회의에 직회부해 단독으로 본회의 부의, 상정, 의결 절차를 강행한 쟁점 법안이다. 특히 민주유공자법은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이외에 별도 특별법이 마련되지 않은 민주화운동 관련자와 가족에게까지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으로, 여야 간 이견이 가장 큰 법안이다. 윤 대통령이 21대 국회 임기가 만료되는 이날 재의요구안을 재가함에 따라 4개 쟁점 법안은 국회 재의결을 하지 못해 자동 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법안은 국회에서 재의결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21대 국회에서 재의를 요구한 안건은 22대 국회에서 의결할 수 없다. 다만 전날 국회를 함께 통과한 4·16세월호참사피해구제지원특별법(세월호피해지원법) 개정안은 공포안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의 의료비 지원 기한을 5년 연장하는 내용으로 5개 쟁점 법안 중 유일하게 입법이 완료됐다.
한·UAE 정상회담…15억불 규모 LNG선 6척 건조의향서 체결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국빈 방한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UAE 측의 300억 달러 투자 약속을 재확인했다. 또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와의 'LNG 운반선 건조의향서'가 체결돼 우리 기업들이 최소 6척, 15억 달러 규모의 LNG 선박을 수주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대통령실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UAE 국부펀드의 '300억 달러 투자 공약'을 확인하고 투자 협력에 대한 양국 국민의 신뢰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등 UAE 기관은 투자 협력 채널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60억 달러 이상의 투자 기회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월 한국 정상으로서는 최초로 UAE를 국빈 방문해 무함마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300억 달러의 투자 약속을 받아낸 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도 체결됐다. 우리나라가 아랍 국가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교역 자유화 및 투자 확대를 포함한 포괄적 분야에서 양국 간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제도적 토대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 무함마드 대통령을 영접하고 의장대를 사열했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축하 비행에 나섰고, 전통의장대와 취타대 100명, 아크부대원 500여명, 어린이 환영단 130여 명이 공식 환영식에 참여해 알 나흐얀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했다. 이후 두 정상은 전통적 에너지 및 청정에너지,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경제와 투자, 국방과 국방기술 등을 주제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통적 에너지·청정 에너지 분야에서는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와 우리 기업 간 'LNG 운반선 건조의향서'가 체결됐다. 최소 6척, 15억 달러 규모의 LNG 선박을 수주하기 위한 기반이 구축됐다. 양국 간 공동원유비축사업 확대 논의를 위한 양해각서와 수소 협력사업 지원 체계 마련을 위한 정부 간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는 바라카 원전을 통한 양국 간 협력에 기반해 후속 원전 건설, 원자력 연료 공급망, 소형모듈원전(SMR) 등의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계속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국방·국방 기술 분야에서는 아크 부대를 중심으로 한 국방 협력 심화, 양국 간 논의 중인 방산 협력의 조기 성과 도출 등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국방·방산 협력 강화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또 AI 등 첨단기술과 에너지·인프라·원전 등의 제3국 공동진출, 중소벤처 분야, 지식재산 등의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하기로 했다.
최인호 뛰어든 민주당 시당위원장 경쟁 새 국면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부산시당위원장 경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 재선의 최인호 의원이 시당위원장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면서다. 박성현, 박인영, 변성완, 최택용 등 지난 총선 후보들이 경쟁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중립 성향 후보들의 ‘교통정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8월 전당대회를 대비해 지역조직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원외 지역위원장 인선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위원회가 정비되면 시당위원장 경쟁이 공식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부산에서는 이미 ‘물밑 작업’이 시작됐다. 차기 부산시당위원장 후보로는 친명(친이재명)계에서 최택용 지역위원장이, 중립 성향 인사 가운데는 박성현, 박인영, 변성완 위원장과 최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들 인사 가운데 대부분은 공식적으로 “시당위원장 경선 참여를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역위원장 인선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당위원장 도전을 공식화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친명계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최택용 위원장도 이와 관련 “전당대회 구도가 어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시당위원장 도전 여부를 결정하기 어렵다”면서 “지난 총선 결과를 바탕으로 부산 민주당이 보다 나은 길로 나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자신이 ‘친명’이라는 계파 구분에 대해 “합리적 친명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현, 박인영, 변성완 위원장도 모두 “현 시점에서는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박성현, 박인영, 변성완 위원장은 상대적으로 친명 색깔이 옅은 중립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처럼 시당위원장 경쟁구도가 유동적인 가운데 최 의원은 “시당위원장을 맡아서 부산 민주당이 시민들의 마음을 되찾아오는데 집중할 생각이 있다”면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최 의원은 이와 관련 “민주당이 국회 다수당이 된 상황에서 가덕신공항 건설,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등 현안 해결을 위해 시당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국토교통위원회 야당 간사로 활동했다. 그는 전재수, 박재호 의원 등 주요 인사에게도 이 같은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2026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고 시당위원장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의원이 이처럼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일부 중립 성향 경쟁자들의 교통정리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경쟁에 대해선 ‘친명 대 중립’ 구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친명 성향의 서은숙 현 위원장에 이어 친명계인 최 위원장이 차기 시당위원장을 맡는 데 대해 중립 성향 인사들의 반발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중앙당이 전국선거 승리에 도취돼 부산지역의 총선 패배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서 “부산 민주당이 부산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중앙당과는 다른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당위원장이 경선으로 결정될 경우 중앙당이 추진하는 당원권 강화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부산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부산의 경우 강성 친명 당원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면서 “이번 시당위원장 경쟁은 부산의 당원 성향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민생지원금 차등지원, 수용하겠다”…국민의힘은 “차등지원도 반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민생회복지원금’ 논란과 관련 “차등지원 방안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 44%’ 수용에 이어 두 번째 ‘입장 수정’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차등지원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9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 25만 원 지급’과 관련 “반드시 전 국민에 똑같이 지급하라는 주장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며 “차등지원 방안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고소득층에 대해서는 ‘매칭지원’을 하는 방안도 수용할 수 있다”며 “일정 소득 이하 국민들에겐 정부가 100%를 지원하되, 일정 소득 이상의 국민들에겐 정부가 70~80%를 지원하고 나머지는 본인이 부담하는 방식으로 매칭을 하는 형태도 생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아무것도 지원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으로 정부와 여당에 제안하는 것”이라며 “오로지 민생과 국민의 삶을 고려해 우리가 양보할 테니 구체적인 내용은 신속하게 협의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국민연금 개혁 논의 과정에서도 여당 일각에서 제시했던 ‘소득대체율 44%’를 수용하겠다며 모수(숫자)개혁을 우선 처리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선 기존의 당 입장을 수정하며 여당에 ‘합의’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정책 논의의 주도권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여당에선 민생지원금 차등지원도 수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의 차등지원 제안에 대해 “(이미)여러 차례 (수용 불가라고)말씀드렸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은 민생지원금 차등 지급에 대해 “전 국민에게 주자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며 “현금 살포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추 원내대표는 21대에서 무산된 연금 개혁에 대해서도 “22대 국회가 시작되면 의원들과 함께 깊이 있게 협의하고 여야정협의체를 통해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4%’까지는 전향적으로 받을 용의가 있다고 한 것 아니냐”며 “개인적으로는 과연 그것도 개혁인가 하는 생각도 없진 않지만, 모수개혁·구조개혁을 포함해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입법 공세·거부권 재현…22대 개원 즉시 충돌 예고
108석 대 192석. 집권여당인 국민의힘과 범야권 의석수로, ‘여소야대’ 현상은 22대 국회에서 한층 두드러진다. 22대 국회 국민의힘 의석수는 21대 국회(113석)보다 줄어든 108석이 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포함한 야권 전체 의석수는 21대 국회(181석)보다 늘어난 192석이다. 야당 입법 공세 방어 수단으로 꼽혔던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도 무력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부권 행사에 따른 법안 재표결 시 여당에서 이탈표가 8표 이상만 나오면 법안은 통과된다. 야권이 윤 정부 압박 수위를 더욱 높여가고, 국민의힘 당내 불안감이 더욱 커지는 이유다. 22대 국회는 개원 즉시 여야 충돌이 예고돼 있다. 민주당의 채 상병 특검법 1호 법안 당론 추진을 시작으로 야당 주도로 중점 법안이 줄줄이 본회의에 상정될 전망이다. 야 6당 공조로 몸집을 키운 대규모 장외집회와 윤 정부 겨냥 여론전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뜻에 맞서 대통령이 아무리 거부권을 남발해도 끝까지 막아내겠다”며 “억울하게 죽은 해병대원 사건의 진상을, 사건 은폐 조작의 실상을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도 “22대 국회에서 해병대원 특검법을 당론 발의해서 신속하게 통과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며 21대 마지막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못한 법안도 조속히 입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이 다시 추진하는 법안에는 이른바 ‘쌍특검법’으로 불린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별검사법, 방송 3법,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간호법 개정안 등이 포함된다. 이들 법안 모두 여당이 반대하고 있는 것들이다. 국민의힘은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을 필두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면담 등을 통한 협치를 내세우고 있지만, 여야는 평행선만 달리고 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잇따른 거부권 행사로 협상이 의미 없다는 입장이며, 국민의힘 역시 야당의 입법 공세는 협치보단 대치를 앞세운 행보라고 비판하고 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1대 국회 민생법안 폐기 관련 질문에 “민주당 때문에 각종 상임위, 본회의가 정상 진행되지 못했다”며 “그 책임은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오롯이 져야 한다”고 민주당을 직격했다. 채 상병 특검법 부결과 야당 주도 쟁점 법안 통과로 22대 국회는 시작부터 험로가 예상된다. 전날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전세사기 특별법(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당정은 윤 대통령 거부권 행사 건의 입장을 밝혔다. 이외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민주유공자법 제정안 △농어업회의소법 제정안 △지속가능한한우산업지원법 제정안 등에 대해서도 거부권 행사를 검토하겠단 방침이다. △가맹사업법 개정안 △양곡관리법 개정안 △농안법 개정안 등 세 건은 여야 합의가 미진하다는 이유로 상정이 안돼 폐기 수순을 밟게 됐지만, 민주당은 이 세 법안에 대해서도 22대 국회에서의 재발의를 예고했다. 야당 입법 강행과 여당의 거부권 행사가 반복되는 셈이다. 22대 국회에서도 야당이 여당 반대 법안 추진을 내세우고, 여당이 이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여야 정쟁은 새 국회 개원 즉시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형준 여야 소통 행보…민주당, 부산글로벌특별법에 화답
22대 국회 개원에 맞춰 박형준 부산시장이 여야 원내지도부를 만나 부산 핵심 법안 협조를 당부했다. 29일 오전 박 시장은 국회를 찾아 국민의힘과 민주당 원내지도부 인사들을 각각 면담해 조속한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글로벌 특별법) 처리 등 법안 협조를 당부했다. 국회 본관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진성준 정책위의장을 만난 박 시장은 글로벌 특별법을 포함한 부산지역 핵심 법안 처리를 요청했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은 크게 경제성장률 약화, 초저출산 문제, 격차 문제 등 세 가지 구조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며 “지역보다도 남부권 소외·격차 현상이 심하기 때문에 거점도시들이 필요하다. 부산을 새로운 글로벌 거점도시로 만드는 것은 국가 전략상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22대 국회에서 글로벌 특별법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힘써주시길 바란다”며 “부산을 국제금융중심지로 지정한 분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산은 이전과 부울경 경제활성화는 민주당의 가치와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에 “우리 민주당은 균형발전 원조정당이나 마찬가지”라며 “대한민국의 지역 균형발전을 위햐서라면 (민주당이)적극적으로 함께하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은 ‘부산 대도약’을 약속하며 부산 발전 동력에 최대한 속도를 붙이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박 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22대 국회가 시작되면 글로벌 특별법 등 부산 핵심 법안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며 “부산의 재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이다. 당내 의원들과 적극적으로 상의해 좋은 법안으로 성안되고 마무리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박 시장은 여야 원내지도부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박 원내대표에게 각 지역을 살리는 법안을 우선순위에 두고 추진하는 게 마땅하고 민주당 가치에도 부합한다고 했다”면서 “지역 특성화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법안을 우선 처리하는 게 지역을 도와준다는 것에 박 원내대표도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안에 글로벌 특별법과 산은법 개정안 모두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야당 단독 처리 4개 법안 '대통령 거부권' 건의
정부는 29일 민주유공자예우관련법 제정안 등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4개 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 행사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민주유공자예우관련법 제정안 △전세사기피해자지원주거안정특별법 개정안 △지속가능한한우산업지원법 제정안 △농어업회의소법 제정안 등 4개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건의안을 의결했다. 다만 전날 국회를 함께 통과한 4·16세월호참사피해구제지원특별법(세월호피해지원법) 개정안은 공포안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의 의료비 지원 기한을 5년 연장하는 내용으로 5개 쟁점 법안 중 유일하게 입법이 완료됐다. 윤 대통령이 21대 국회 임기가 만료되는 이날 중으로 재의요구안을 재가할 경우 민주유공자법 등 4대 쟁점 법안은 국회 재의결을 하지 못해 자동 폐기 수순을 밟게 된다. 대통령이 일명 '거부권'으로 불리는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법안은 국회에서 재의결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21대 국회에서 재의를 요구한 안건은 22대 국회에서 의결할 수 없다.
비회기에도 ‘열일’…부산시의회 ‘구절초’ 글로벌 허브도시 박차
제9대 부산광역시의회 의원 연구 단체 ‘구절초’(9대 절친 초선 의정연구회)는 30일 부산 최대 현안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을 위해 부산국제외국인학교를 찾는다. 글로벌 허브도시 실현에 있어 외국인을 대상으로하는 교육 인프라 조성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구절초는 29일 “2024년에도 활동을 이어 나가기 위한 출발점으로 현장 방문을 선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30일 오전 학교 시설을 둘러본 뒤 오후에는 간담회와 정책연구용역 착수보고회, 특강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책연구용역은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을 위한 부산의 도시경쟁력 분석 및 강화전략’을 주제로 6개월간 실시된다는 게 구절초 측 설명이다. 주요 내용은 부산의 글로벌 도시 경쟁력을 분석하기 위한 해외 사례 연구와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 등을 분석한다. 구절초 대표를 맡고 있는 부산시의회 강철호(동1) 의원은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가려면 최우선으로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생활할 수 있는 정주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며 “그 중에서 교육 여건이 확보돼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정착할 수 있어 이번 현장 방문 계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절초는 앞으로도 부산시 현안에 관심을 기울여 의회 차원에서도 대책을 강구하고 부산시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구절초는 강 의원 외에 간사를 맡고 있는 김효정(북2) 의원 등 14명의 초선 부산시의원로 구성된 연구단체로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정책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경남농관원, 중국산 콩·녹두 국내산 ‘포대갈이’한 일당 검거
중국산 콩을 국내산으로 일명 ‘포대갈이’ 한 뒤 판매해 거액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은 농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70대) 씨를 구속, B(50대) 씨 등 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2022년 11월부터 2023년 9월까지 김해시 한 창고 등 4곳에서 중국산 콩 340t과 녹두 9t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유통하면서 13억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관리총책과 포대갈이 작업, 장부관리, 배송, 판매 등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산 콩은 경북 포항시 한 두부 제조업소를 운영하는 B 씨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수입 공매권을 낙찰받아 저율관세할당물량(TRQ)으로 들여왔으며, 두부제조 용도로 사용돼야 하지만 불법으로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단속에 대비해 거래 자료를 숨기고, 생산·판매 장부를 거짓으로 작성했으며 농가에서 생산한 국내산 콩인냥 원산지 증명서도 허위로 발급해 둔 상태였다. 자금 추적을 피하려 거래대금은 현금으로 주고받는 치밀함도 보였다. 국내산으로 ‘포대갈이’된 중국산 콩을 사들인 피해 업체는 10여 곳으로, 피해 업체에서 만든 콩나물과 두부 등은 전국 시중 마트 등에 납품됐다. 배우용 경남농관원 지원장은 “위반 범죄 혐의 입증을 위해 시료 분석과 압수수색 등 가용할 수 있는 수사 기법을 최대한 활용했다”면서 “앞으로도 국민들이 농식품을 믿고 구입할 수 있도록 원산지 표시 위반 행위 근절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 "부산의 근간 뿌리산업 경쟁력부터 살려야"
부산시의회가 부산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이른바 ‘뿌리산업’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다. 부산시의회 의원연구단체인 ‘뿌리산업 진흥을 위한 연구모임(이하 뿌리산업 연구모임)’은 29일 정책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뿌리산업은 말 그대로 나무의 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나 최종 제품에 내재되어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형성하는 기술 산업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표면처리나 주조, 금형, 용접 등이 이에 속한다. 현재 부산시 뿌리산업 기업은 평균 종사자수가 27.3명, 매출액 50억 억 이하의 기업이 절반 이상이다. 대부분 영세하고 성장이 정체되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뿌리산업 연구모임은 지난해 ‘부산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수립 용역’을 진행해 관련 조례 개정을 포함하여 4대 정책 목표와 16대 핵심 과제를 제안한 바 있다. 올해는 정책 과제 제시에 그치지 않고 연구용역을 통해 부산시와 상공계에 업계 현안과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 대안까지 내놓을 방침이다. 국가뿌리산업 정책을 부산시 추진 사업과 연계하거나, 금형과 표면처리 중심의 뿌리기술 융복합 종합지원 사업 등의 방법까지 도출한다. 이날 열린 착수보고회는 연구 책임자인 동의과학대학교 서영호 교수가 과업의 개요와 주요 내용 및 추진 계획을 발표했고, 연구단체 소속 의원과 참석자의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착수보고회에는 연구진뿐만 아니라 부산시 뿌리산업 관계 공무원 등 10여 명이 참석해 논의를 이어 나갔다. 뿌리산업 연구모임 대표인 조상진(남1) 의원은 “정부와 부산시의 지원이 조선이나 자동차 같은 대규모 기업에만 집중되어 있고 이들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소규모 뿌리산업에는 제대로 된 예산 편성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부산의 뿌리산업이 경쟁력 있는 스마트 산업으로 가기 위해 도움이 되는 사업을 발굴해 부산시에 제안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상파 출연정지 당해도 OTT로 복귀하면 된다?
사회적 물의를 빚거나 범법 행위를 저지른 방송인들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작품으로 복귀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OTT는 방송사와 달리 관련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OTT의 영향력과 파급력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조속히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BS는 29일 오후 방송출연규제심의위원회를 열어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에 대해 한시적 방송 출연 규제를 결정했다. KBS 측은 “사안이 경중하고, 시청자 청원이 쇄도하는 점을 고려해 김호중 씨를 한시적으로 출연 정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S는 전날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배우 오영수 씨에 대해서도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 해제 기한은 따로 없으며 추후 상황에 따라 위원회 논의 후 해제 여부가 결정된다. 현재 방송 출연 규제 권한은 각 방송사에 있다. 현행 방송법에 범법 행위를 저지른 방송인의 방송 출연을 금지하는 조항이 따로 없어 법적 강제성은 없다.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방송출연규제심의위원회 등 자체 기구에서 사안의 경중에 따라 △출연 섭외 자제 권고 △한시적 출연 규제 △방송 출연 정지를 결정한다. 범법 행위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사회적인 파장이 클 땐 한시적 규제나 영구 정지 출연을 내린다. 기간과 해제 역시 방송사 자체 내규에 따라 비공개 심사를 거쳐 정한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의 이런 결정이 예전만큼 힘을 쓰지 못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OTT가 새로운 콘텐츠 창구로 떠오른 데다 OTT 콘텐츠에는 관련 가이드라인이 없어 사회적 물의를 빚은 방송인들의 출연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서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요즘엔 글로벌 OTT에 대한 선호도가 지상파보다 높다”며 “유튜브나 자체 콘텐츠 등 다른 방안도 많아서 활동 측면에선 지상파 출연 정지에 큰 타격을 받지 않는 걸로 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2020년 음주운전 혐의를 받은 배성우와 2017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활동을 중단했던 빅뱅 탑(최승현) 등이 최근 OTT 작품으로 복귀를 결정했다. 2020년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를 받은 하정우도 넷플릭스 ‘수리남’으로 복귀한 바 있다. 배성우와 탑은 여전히 KBS 출연 정지 상태다. 하정우는 이달 28일부로 KBS 출연 정지가 해제됐다. 일각에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도 쉽게 연예계에 복귀하는 모습이 대중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경우에는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시장 논리를 더 따르는 편”이라며 “외국 시청자의 경우에는 국내에서 물의를 빚은 것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스갯소리로 출연 정지를 받게 되면 OTT로 차근차근 다시 시작하자는 말이 나온다”며 “방송사에만 제약이 있는 건 역차별일 수 있어 OTT업계에서도 관련 논의가 필요하다”고 봤다.
삼성전자 노조 파업 선언… “내달 7일 단체 연차 쓸 것”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파업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노조 파업은 창립 55년 이래 처음이다. 29일 전삼노는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임금교섭과 관련한 아무런 안건을 제시하지 않고, 사측은 노조를 무시하고 있다”며 “즉각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징검다리 휴일인 내달 7일 단체 연차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단계적으로 파업 규모를 키워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서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2022년 12월부터 회사와 2023년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 1월부터는 2024년 임금교섭까지 병합해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중앙노동위원위원회의 조정에서조차 입장 차를 줄이지 못해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
“무더위 피하자” 하동 섬진강문화재첩축제 첫 6월 개최
해마다 8월에 펼쳐졌던 경남 하동군의 대표 여름축제 ‘하동섬진강문화재첩축제’가 올해 처음으로 6월에 펼쳐진다. 올해는 재첩 생산량도 평년 수준 이상을 보이고 있어 축제를 즐기기에 한층 적합한 환경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29일 하동군에 따르면 ‘제8회 하동섬진강문화재첩축제’가 오는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송림공원과 섬진강 일원에서 개최된다. ‘재첩 품은 섬진강! 낭만 있는 하동!’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올해 축제는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거리를 제공해 지역 대표축제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올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개최 시기가 한 달 넘게 앞당겨졌다는 부분이다. 섬진강문화재첩축제는 당초 해마다 7월 말~8월 초에 열렸는데 무더위 탓에 공연·체험 등에 어려움이 이어졌다. 실제 지난해에는 무더위 대피 쉼터까지 마련했지만 폭염이 너무 심해 축제 오후 일정이 전면 취소되는 일도 발생했다. 군은 관람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축제 시기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동군 관계자는 “해마다 7월 말에서 8월 초에 개최했지만 폭염으로 인해 축제를 제대로 운영하기가 어려웠다. 태풍이나 장마를 피하기 위해 6월 중순 개최를 결정했다. 휴가철은 아니지만 다른 지역에 축제가 많이 열리지 않는 만큼 틈새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는 첫날 하동예술단·하동합창단 공연과 정서주·김연자·황민호·동후 등 초청 가수의 공연으로 막을 올리고 청년 거리문화 페스티벌, 섬진강 치맥 페스티벌, 그룹댄스 페스티벌, 송림 힐링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은 총 15개로 구성됐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찾아라! 황금재첩’을 비롯해 세계중요농업유산(거랭이 재첩잡이) 체험, 백사청송 맨발 걷기, 섬진강 달빛 걷기, 송림 힐링 존, 송림 찻자리, 숲속도서관, 샌드아트, 샌드 놀이터, 섬진강 두꺼비는 어디에?(보물찾기), 섬진강 5종 스포츠, 섬진강水대첩(물총싸움) 등이 펼쳐진다. 먼저 킬러콘텐츠인 ‘찾아라! 황금재첩’은 14일은 오후 3시에 1번, 15일과 16일은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2번씩 진행되며 참여자들이 모형 황금재첩 25개를 발견하면 실제 황금재첩으로 교환해 준다. 이와 함께 ‘세계중요농업유산(거랭이 재첩잡이)’ 체험 역시 14일은 오후 3시 30분에 1번, 15일과 16일에는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3시 30분에 2번씩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재첩 생산량이 감소해 우려를 샀지만 올해는 기후 조건 등이 좋아 생산량이 평년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판매로는 재첩 시식·판매관, 세계농업중요유산 홍보관, 플리마켓, 농특산물 홍보·판매관, 하모니파크 음악분수 레이저쇼 5개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며, 먹거리는 향토음식관과 푸드트럭이 운영된다. 신규 프로그램으로는 ‘청년 거리문화 페스티벌’, ‘백사청송 맨발 걷기’, ‘섬진강 달빛 걷기’, ‘송림 힐링 존’, ‘송림 찻자리’가 구성돼 관람객들에게 힐링과 치유의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학배 축제추진위원장은 “올해 하동섬진문화재첩축제는 무더위를 피해 예년과 달리 처음으로 6월에 개최하는 만큼, 새롭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며 “많은 사람이 잠시 일상을 벗어나 축제장에서 재첩을 품은 섬진강과 낭만 있는 하동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하동섬진강문화재첩축제는 한국관광공사에서 6월 숨은 여행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1분기 부산 출산율 0.68명…1분기 기준 역대 최저
1분기 전국 합계출산율이 1분기 기준으로 처음으로 0.7명대로 떨어졌다. 부산 역시 1분기 기준으로 출산율이 사상 최저였는데 0.6명대로 하락했다. 다만 2022년 하반기 이후 혼인건수가 늘어나면서 올해 하반기 출생아 수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1분기 전국 출생아 수는 6만 474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994명 감소했다. 1분기 기준 역대 가장 적은 수준이다. 1분기 전국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지난해 1분기(0.82명)에 비해 0.06명이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수를 말한다. 부산은 1분기에 모두 3274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지난해 1분기(3622명)보다 9.6% 감소했다. 1분기 부산의 합계출산율이 0.68명으로, 지난해 1분기(0.75명)에 비해 하락했다. 분기별 부산 출산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2분기 0.66명 △지난해 3분기 0.65명 △지난해 4분기 0.59명이다. 부산의 1분기 출산율은 전체 분기를 다 따지면 역대 최저는 아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연초에는 출생아수가 많고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점을 고려하면 작년 1분기와 비교하는 것이 맞다. 합계출산율은 모든 시도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출산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서울로 0.59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금 같은 추세가 계속돼 연간 합계출산율이 1분기 수준으로 하락하면 중위 추계보다 낮아질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하반기 출생아 수가 중위 기준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라며 “현재로서는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1분기 부산의 사망자는 6869명이다. 지난해 1분기(6549명)보다 4.9% 더 늘었다. 사망자수가 출생아보다 배 이상 많았다. 한편 1분기 부산의 혼인건수는 모두 2892건으로, 지난해 1분기(2883건)보다 0.3% 늘었다. 그렇다 해도 올해 부산의 혼인건수가 작년보다 더 늘어날지는 불투명하다. 3월 한달 만 따지만 부산 혼인건수는 872건으로 지난해 3월(950건)보다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부산 연극 ‘컨테이너’, 이념 장벽 넘고 동유럽 진출
남북문제와 난민 문제 등을 다룬 부산 연극이 ‘이념의 바다’를 건너 루마니아 시비우 국제연극제 무대에 오른다. 극단 따뜻한 사람의 연극 ‘컨테이너’는 루마니아 시비우 국제연극제 기간인 오는 6월 21일부터 22일까지 시비우 ‘공 씨어터’(Gong Theater)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시비우 국제연극제는 동유럽의 대표적인 공연예술축제로 올해로 개최 31주년을 맞은 행사다. 연극 ‘컨테이너’는 대형 선박의 화물 컨테이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난민과 밀입국자를 다른 나라로 실어 나르는 탈북자 출신 중간 브로커 ‘도우미’는 바깥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컨테이너 안에서만 살아간다. 그는 육지에 도착하기 전에 밀입국자들을 몰래 처리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지만 이에 따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탈북자와 한국 사람이 선박에 타게 되고, 그들은 ‘도우미’와 함께 브로커의 비밀을 파헤치고 컨테이너 속 세상을 벗어나려 한다. 한때 공산국가였던 루마니아에서 한반도의 남북 문제를 다룬 연극이 공식 초청돼 무대에 오른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의 의의가 더욱 커 보인다. 루마니아는 6.25전쟁 당시 북한의 의료지원을 하던 국가로 공산정권이 붕괴한 이후인 1990년에 들어서야 우리나라와 수교했다. 6.25전쟁 74주년, 한·루마니아 수교 34주년만에 이념 갈등을 소재로 한 연극이 루마니아 땅을 밟게 된 셈이다. 2018년 처음 선보인 이번 작품은 여러 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18년 부산연극협회가 주최한 연극 육성 프로젝트 ‘내일의 걸작’에서 최종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김문홍 희곡상(2018년), 밀양공연예술축제 차세대연출가전 신진상(2022년), 부산연극제 최우수작품상, 우수희곡상(2024년)을 수상했다. 세계인의 공통 관심사 중 하나인 인권 문제를 다룬 점과, 극의 내용이 현실적이고 어렵지 않은 점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열린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에서 1호 수출작으로 선정됐다. 당시 BPAM을 찾은 루마니아 시비우 국제연극제 관계자는 “주제와 연기력,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 모두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2017년 창단한 극단 따뜻한 사람은 여러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공연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부산 출신 젊은 연극인들이 뜻을 모은 극단이다. 따뜻한 사람 측은 “세상과 사람에 대한 두려움으로 컨테이너 속에 숨어 버린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며 “도우미와 밀입국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유와 행복, 돈에 대한 생각을 표현했다”고 제작 취지를 밝혔다.
거제에선 단돈 1000원에 클래식 공연 감상한다?
경남 거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창단 첫 무대를 연다. 거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6월 3일 오후 7시 30분부터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제62회 옥포대첩축제 기념 클래식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황은석 상임지휘자 중심의 앙상블 형태로 비발디 ‘사계’, 모차르트 세레나데 13번 사장조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를 연주한다. 윤성근 개원악장과 바이올리니스트 겸 교육자인 티그란 마이테시안이 협연한다. 티그란 마이테시안은 벨기에 왕립 루벤 대학교 바이올린‧실내악 교수다. 모차르트 출생 250주년을 기념해 유럽 전역을 돌며 80회에 걸쳐 무대에 올랐다. 입장료는 전석 1000원, 공연 전날까지 거제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한편, 거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거제시 지정 예술단으로 지난 3월 창단했다. 내년 공식 창단 연주회를 앞두고 첫 무대로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 앞으로 지역 축제와 정기연주회 등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울산 모듈화 일반산단에 ‘기후대응 도시숲’ 만든다
울산시가 오는 10월까지 기후대응 도시숲 조성사업을 이어간다. 이 사업은 산업단지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같은 유해 물질이 도심 생활권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세먼지 발생원 주변에 도시숲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2022년부터 산림청 지원을 받아 5개년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 먼저 2022년에는 11억 원을 들여 북구 중산 1·2차 일반산업단지 주변 1ha에 이팝나무 등 1만 8244그루를 식재했다. 지난해에도 5억 원을 투입해 북구 매곡 2·3차 일반산업단지 근처 0.5ha에 편백 등 35종 1만 7339그루를 심었다. 올해의 경우 국·시비 10억 원을 배정해 북구 모듈화일반산업단지 내 완충녹지에 1ha 규모 도시숲을 만든다. 이번에 식재하는 주요 수종은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뛰어나 산림청에서 권장하는 이팝나무, 해송, 느티나무, 백합나무 등 14종 9535그루이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도시 숲은 일반 도심과 비교해 평균적으로 미세먼지(PM10) 농도는 25.6%, 초미세먼지(PM2.5)는 40.9% 낮아지고, 1ha의 숲은 대기 중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연간 168kg 줄일 수 있다. 특히 도시 숲이 있는 지역은 한여름 평균기온을 3~7℃가량 낮고, 습도는 9~23% 높아 도심 열섬현상도 완화된다.
부산무용제·부산국제무용제 6월 7~9일 ‘동시’ 개최
춤을 사랑하는 부산 관객 에게 ‘행복한 고민’이 생겼다. 제33회 부산무용제와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부산국제무용제 개최 일정이 공교롭게도 딱 겹쳤다. 아주 이례적이다. 오는 6월 7~9일 부산문화회관, 영화의전당, 해운대 해변 특설무대 등 부산 곳곳에서 춤의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공연장 대관 일정 등의 번복이 어려워 올해는 예정대로 치르지만 무용 관객의 분산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년도 부산무용제 대상 팀의 연례 축하공연은 겹친 일정 탓에 무용수가 없어 취소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평소 춤 공연을 볼 기회가 드물었던 시민들도 이번에는 나들이 삼아 하나쯤 골라 봐도 좋겠다. ■20주년 맞은 부산국제무용제 2005년 제1회 부산국제해변무용제로 시작해 2008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꾼 부산국제무용제(BIDF)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사)부산국제무용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박형준, 운영위원장 신은주)가 주관하는 BIDF는 지난 20년간 전 세계 5대륙, 60여 개국 약 1000여 작품을 소개하며 부산의 대표적인 춤 축제로 발전해 왔다. 올해는 유럽, 중남미, 아시아 10개국 40여 공연 단체 400여 명이 60여 작품에 참여한다. 이들은 오는 6월 7~9일 사흘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과 해운대 해변 특설무대 외에도 송도, 용두산공원, 영도, 광안리 해변 등 부산 거리 곳곳에서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개막식은 6월 7일 오후 7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국립무용단(단장 겸 예술감독 김종덕)의 ‘내 젊은 날의 초상’, 타악그룹 타고 ‘더 드럼 샤만:땅의 소리’ 축하공연으로 시작된다. 이어 헝가리 리시르켈컴퍼니의 서커스 댄스 ‘솔루스 아무르(SOLUS AMOR·오로지 사랑만이)’ 특별 초청공연이 이어진다. 솔루스 아모르는 개막 당일 외에도 6월 8일과 9일 각각 오후 3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입장료 R석 5만 원, S석 3만 원, A석 2만 원)에서 공연한다. BIDF 20주년과 한·헝가리 수교 35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솔루스 아모르는 헝가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극장 무파부다페스트가 2020년 제작한 대표적인 상설 공연 레퍼토리로 이번에 아시아 초연한다. 리시르켈컴퍼니 예술감독이자 창립자인 벤체 바기가 안무하고, 현대 서커스와 고전·현대 무용이 결합된 기념비적인 서커스 공중 발레 작품으로 완성했다. 러닝타임은 75분(중간휴식 없음)이다. BIDF 공식 행사(무료)는 6월 8일과 9일 오후 6~9시 해운대 해변 특설무대에서 개최된다. 첫날 8일엔 한국, 리투아니아, 일본, 인도네시아, 페루, 호주-뉴질랜드, 프랑스-한국 등 12단체가 참가하고, 둘째 날이자 폐막일엔 국내외 13단체가 공연한다. 케이아츠 무용단의 ‘볼레로’, 김용걸댄스시어터 ‘바흐 스윗’, 리투아니아 오라댄스시에터 ‘삭제된 문’, 인도네시아 시파커뮤니티 ‘베드하얀 발라박’ 등을 만날 수 있다. BIDF 20주년 헌정 작품으로 부산 안무가와 무용단의 창작품 ‘풍요의 바람’(안무 박은화, 출연 현대무용단 자유)도 첫선을 보인다. 또한 6월 8~9일 오후 4시 30분~5시 해운대 해변 특설무대에선 ‘참여형 춤 커뮤니티’ 모집 공모를 통해 선정된 7개 단체가 공연한다. 이어 오후 5시~ 6시엔 꿈나무 예술 인재로 구성된 부산예고와 브니엘예술고 학생들의 식전 축하공연이 준비된다. 공식 행사에 앞서 6월 2일 오후 3시~4시 30분 부산시민공원 방문자센터 야외무대에선 부산무용협회 주관으로 무용제 사전 홍보 격인 ‘열린무대’가 마련된다. 이 외에도 브라질의 그루포 타피아스 컴퍼니와 부산의 경희댄스시어터, 호주-뉴질랜드 기반의 하우스오브샌드와 부산안무가캠프 참가 무용수 등 해외 무용 단체와 부산지역 예술가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공연도 20주년 특별 사업으로 선보인다. ■경연 대회 제33회 부산무용제 부산 대표 춤꾼을 가리는 제33회 부산무용제는 6월 7~9일 3일간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다. 전석 무료로 자유 관람하면 된다. 대상 수상작은 올가을 제주에서 열릴 전국무용제(9월 2~11일)에 부산 대표로 참가한다. 부산무용제는 부산시가 주최하고, (사)대한무용협회 부산지회(회장 김갑용, 이하 부산무용협회)가 주관하는 경연 대회이다. 김갑용 부산무용협회장은 “비록 전국무용제에 참가할 부산 대표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 형식으로 치르지만 시민들과 함께하는 춤 축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부산무용제는 5개 팀이 도전장을 냈다. 한국 춤 2팀(아트프로젝트 욜로, 춤패바람), 현대무용 2팀(현대무용단 자유, 팟댄스프로젝트), 발레 1팀(부산아이디발레단)이다. 참가 팀이 지난해 3팀보다 2팀이 늘어 고무적인 분위기다. 올해 경연은 사흘에 걸쳐 진행한다. 첫날인 7일엔 △현대무용단 자유의 ‘무언의 감정’(안무 하주은, 출연 하주은 황세민 등 15명) △아트프로젝트 욜로 ‘싸는 물 이시민 드는 물 있나’(안무 김민국, 출연 박홍준 장진솔 김민국 등 7명), 다음 날인 8일엔 △한국 무용단 춤패바람의 ‘넘다, 월(越)’(안무 강주미, 출연 박용휘 김현정 등 11명) △팟댄스프로젝트 ‘하우스오픈(How’s open·안무 이종윤, 출연 이진우 허소희 이종윤 등 9명), 마지막 날인 9일엔 △부산아이디발레단의 ‘에센셜’(안무 이주호, 출연 이주호 김혜지 등 12명)이 각각 무대에 오른다. 마지막 날 경연 후에는 ‘한량무’(춤 김종해·대한무용협회 부이사장)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전년도 대상 팀의 축하공연은 올해 만나기 어렵다. 지난해 부산 대표(대상)로 전국 대회에 나가서 금상을 비롯, 안무상·무대예술상 등 5관왕을 차지한 손영일무용단의 ‘페르소나’에 출연한 무용수들이 다른 작품 출연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바람에 축하공연이 무산됐다. 일반인이 참여하는 ‘시민춤한마당’은 6월 8~9일 오후 6시 이틀 동안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앞마당에서 펼쳐진다. 13개 팀을 두 그룹으로 나눠 공연한다. 부산무용제 폐막식은 6월 9일 축하공연을 마친 뒤 시상식과 함께 열린다.
개 복면 쓰고 활보…하의 실종 음란범, 경찰에 덜미
개 모양 복면을 쓴 음란범이 울산의 한 도서관 인근 산책로를 활보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울산 울주경찰서는 최근 공연음란 혐의로 A 씨를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A 씨는 이달 14일 새벽 3시께 울산 울주군 선바위도서관 옆 산책로에서 흰색 개 모양 복면을 쓰고 상의만 입은 채 배회하다가 차를 타고 지나가는 시민에게 목격돼 신고당했다.경찰은 선바위도서관에 설치된 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 행방을 추적, 지자체 협조를 구해 주변 아파트를 집중 탐문한 끝에 A 씨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애초 A 씨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다가 신체 특징 등을 유심히 관찰한 경찰의 추궁에 결국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울산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1일 “시내버스에서 바지를 내리고 이상한 짓을 한다”는 신고를 받고 CCTV로 용의자 인상착의와 이동경로를 확인, 주거지에 들어가는 B 씨를 공연음란 혐의로 검거했다.음란 행위로 기소된 남성들이 잇따라 벌금형과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울산지법은 최근 공연음란 혐의로 기소된 50대 남성에게 벌금 400만 원을 선고했다. 이 남성은 지난해 6월 운행 중인 시내버스 안에서 옆자리에 앉은 승객을 쳐다보며 신체 일부를 드러내놓고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았다.지난 3월에는 울산지법이 울산 중구 한 골목에서 음란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시민단체 활동가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시민공원 일대 재개발 ‘속도’… 신흥 주거 타운 기대감
총 9000여 세대의 하이엔드 아파트 단지들로 부산시민공원 인근을 재개발하는 ‘부산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사업’의 이주·철거 작업이 가시화한다. 노후 주택들이 즐비한 시민공원 일대 풍경이 확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지역 정비업계에 따르면 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지구 촉진3구역 조합(이하 조합)은 지난 24일 부산시로부터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다. 관리처분 인가란 재개발·재건축 추진단계의 마지막 절차로 분양 관련 사항과 정비사업비 추산액, 세입자 손실보상 등을 확정 짓는다. 조합은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만큼 오는 7월 말부터 본격적인 이주와 철거를 추진할 계획이다. 촉진3구역이 위치한 부산진구 범전동 일대에는 현재 1700가구 규모의 노후 주택들이 형성돼 있다. 이주와 철거가 본격화되면 노후 주택들이 즐비한 시민공원 일대 전경이 대폭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촉진3구역은 총 4곳의 촉진 재개발 구역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속도도 빠른 만큼 다른 조합의 사업 추진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가능성이 높다. 촉진3구역에는 지하 6층~지상 60층 규모의 공동주택 18개 동에 3550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DL이앤씨가 시공사로 선정돼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라로체’를 선보인다. 조합 측은 2년 뒤 착공에 들어가 2031년께 사업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접한 촉진1구역의 경우 지난달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다. 이 사업은 조합을 설립하지 않고 토지 소유자가 사업시행자를 선정해 개발하는 방식으로 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구역에는 노후 주택들이 촉진3구역처럼 많지는 않아 부지 조성 작업이 빠르게 추진될 전망이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시민공원이라는 상징성이 큰 앵커시설을 중심으로 1만 세대에 가까운 새 아파트가 몰려 들게 되면 상권 등도 재편될 것”이라며 “부산을 대표하는 신흥 주거 타운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민공원 주변 재개발 사업장들이 제각기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역시 관건은 조합원들의 추가 분담금이다. 특히 촉진4구역의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조합에 기존 평당 449만 원이던 도급 공사비를 2.5배 수준인 1126만 원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해 논란을 일으켰다. 현재 촉진4구역 조합은 업체를 선정해 조합 자체적으로 공사비 기준을 마련하며 대응하고 있다. 시는 2007년 시민공원 일대를 도심 유일의 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했으나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시민공원을 둘러싸고 초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시민공원의 사유화를 피할 수 없다는 반대 목소리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특히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과거에 결정된 사안이라도 부산 시민 전체의 뜻에 맞지 않는다면 새롭게 대화할 필요가 있다”며 제동을 걸어 사업 전체가 멈추기도 했다. 촉진3구역 최금성 조합장은 “우리 사업장은 남천 삼익비치, 우동3구역과 함께 부산지역 정비사업 ‘빅3’로 손꼽히는데 그중에서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르다”며 “사업을 속도감 있게 처리하면서 조합원들이 ‘분담금 폭탄’을 맞지 않도록 시공사와의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고물가 지친 소비자, 지갑닫고 가성비 찾는다
김, 올리브유, 간장, 초콜렛 등 식료품을 비롯해 치킨, 김밥 등 식료품과 외식 물가가 일제히 들썩이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짠물 소비'에 나섰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던 오마카세와 골프 등 사치성 소비는 줄고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는 합리적 소비가 늘어난 모양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빵과 우유, 도시락 등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의점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선호하고, '집밥족'이 늘어나면서 대형마트 식재료 판매도 늘었다. 이날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2일까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의 신선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늘었다. 즉석조리 식품을 판매하는 델리는 6%, 가정간편식은 5% 각각 매출이 증가했다. 홈플러스도 온라인 기준으로 1∼3월 판매된 신선식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가정간편식은 20% 각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이점이 있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식품 매출 성장세도 눈길을 끈다. 식품이 주력인 컬리는 올해 1분기 신선·가공식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첫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편의점의 식품 분야 PB 상품 매출도 늘었다. 편의점 CU의 올 1분기 빵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4.8% 증가했다. GS25의 이달 빵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7.3% 올랐다. 도시락으로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편의점을 찾는 발길도 늘었다. 특히 기존 한식 위주에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자 소비자 선호가 늘었다는 평가다. CU 간편식 매출은 전년 대비 2022년과 2023년 각각 16.4%, 26.1% 증가했고, 올해 1∼4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32.8% 늘었다. CU 관계자는 "메뉴 중 한식 비중이 줄고 양식·중식·일식·퓨전 음식 등 도시락 매출 비중이 늘었다"며 "편의점 간편식이 간단하고 합리적인 식사로 떠오르며 색다른 도시락을 찾는 고객의 수요가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신선식품과 간편식이 인기를 끄는 것은 고공행진 하는 외식 물가 영향이 크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대표 외식메뉴인 치킨은 지난달 매출 기준 4위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가 고추바사삭 등 9개 치킨 제품 가격을 1900원씩 인상했고, 푸라닭 치킨도 단품과 세트메뉴 가격을 1000원씩 올렸다. 31일에는 업계 1위 BBQ가 2년 만에 황금올리브치킨 가격을 3000원 올린다. 패션 분야도 짠물 소비가 두드러지는 분야다. 최근 GS리테일, 신세계, 롯데쇼핑 등으로부터 재고와 단순 반품 의류를 기부 받아 초저가로 판매하는 사회적 기업은 젊은 직장인의 방문이 늘었다. 이에 따라 매장 운영을 퇴근 시간 이후인 오후 8시까지 연장했다. 초저가 매장을 찾는 한 소비자 "과거 40~50대 이상 주부가 주 고객이었던 것과 달리 최근 젊은 여성들이 몰리며 44·55사이즈 물량이 품귀 현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 대유행을 지나며 시장이 급격히 팽창한 골프웨어는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경기 침체과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꺾이자 젊은 골퍼들이 대거 이탈한 탓이다. 파리게이츠, 핑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업계 1위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해 매출액은 36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5% 줄었다. 올해 1분기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8% 줄어든 700억 원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71억 원에서 62억 원으로 12.68% 줄었다. 타이틀리스트, 풋조이(FJ) 브랜드를 보유한 아쿠쉬네트코리아 역시 지난해 매출액은 3956억 원으로 전년보다 1.84% 떨어졌다.
부산 인구 2052년되면 245만명…중위연령은 60.5세
오는 2052년에는 부산의 중위연령(딱 한가운데 위치한 나이)이 60세를 넘어선다. 또 2022년보다 인구가 85만명이 줄어들고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107만명이 감소한다. 암울한 지표다. 다른 시도도 물론 인구가 줄고 고령화되지만 부산은 다른 곳보다 속도가 더 빠른 편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2~2052년’에 따르면 2022년 대비 2052년 시도별 인구는 경기도와 세종만 늘어나고 나머지 15개 시도는 모두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통계는 2022년 인구총조사를 기초로, 최근까지의 시도별 인구변동요인을 반영해 장래인구를 전망한 결과다. 부산인구는 이 기간에 330만명에서 245만명으로 감소해 감소율이 25.8%에 달했다. 이같은 감소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 높다. 전국적으로 중위연령은 44.9세에서 58.8세로 높아진다. 출생아수가 줄어들고 기대수명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부산의 중위연령은 2022년 47.5세인데 2052년이 되면 60.5세가 된다. 특광역시 중에서는 울산이 60.8세로 가장 높다. 15~64세 생산연령 인구는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모두 줄어든다. 부산은 227만명→120만명으로 107만명이 줄어들게 된다. 감소율이 47.1%에 달하는데, 이같은 감소율은 경남(-47.8%)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국적으로 1886만명에 달해 인구의 40.8%에 달한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가 65세 이상 고령인구에 진입하는 2020년부터 고령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부산은 고령인구가 69만명인데 2052년이 되면 107만명에 이르게 된다. 즉 2052년 인구 245만명 중에 65세 이상이 107만명에 달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유소년인구(0~14세)는 부산이 34만명→18만명으로 크게 감소한다. 아울러 학령인구(6~21세) 역시 44만명→21만명으로 줄어든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인구통계는 이미 짐작할 수 있는 것이지만 통계청에서 새로운 자료가 나올 때마다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준다”며 “이같은 인구 전망이 맞지 않도록 부산시는 청년인구 유출에 대해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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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경 칼럼] 지방에 권한을 줘야 능력도 생긴다
[밀물썰물] 바이오필릭시티 부산
[주승현의 남북 MZ] DMZ, 그리고 MZ
[오늘을 여는 시] 5월 어느 날
[영상] 1년 3000억 생선 담는 그릇, 수산인 ‘밥그릇’ 도 담았다 [피시랩소디]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에서 어(魚)상자는 ‘생선을 담는 그릇’ 이상의 의미다. 1년 위판 금액 3000억 원, 물량 15만t에 달하는 수산물 대다수가 어시장 바닥에 배열된 어상자를 단위로 이뤄지는 ‘입상 경매’ 방식으로 거래된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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