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Art_②_윤송이 작가_Evolut..
˝편집자주부산일보는 앞으로 매주 목요일 영상갤러리인 '부산아트(Busan Art)'를 통해 부산의 전시문화를 독자에게 소개합니다.

'부산아트'는 지역성과 시대성을 담보한 전시기획물에 집중합니다.

부산의 작가를 중심으로, 매주 갤러리 및 작업실을 방문해 영상을 통해 부산의 문화를 전세계에 알리는 세상의 창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 문화의 소비와 감상을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부산아트는 순수 보도 목적입니다.

부산아트에서 제작된 영상물은 본보 홈페이지를 비롯, 네이버 포털사이트, 유투브 등에 게재됩니다.

부산아트를 통해 지역성과 시대성, 예술성이 성숙되는 문화도시 부산이 되기를 바랍니다.

Evolution, involution몇 년 전 커다란 바코드가 찍혀있는 하얀 원피스를 입고서 사람들과 자동차로 붐비는 부산과 도쿄의 거리 중심에서 라는 작품을 선보이던 작가의 모습을 기억한다.

적극적인 퍼포먼스를 통해서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열정을 보여주었던 그녀는 과연 이후에도 세계 각지를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성큼성큼 자신의 세계를 찾아가고 있었다.

최근 그녀가 선보이고 있는 작품 <우주의 신용도>를 살펴본다.

등의 작업과 연속선상에 있어 보이는 이 작업에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탐험이라는 주제가 나타난다.

우주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어둠은 실재로는 빛의 부재일뿐이지만 관람객들을 작가가 탐색하고 있는 카오스의 속으로 끌어들이는 적절한 장치라고 할 수 있다.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들려오는 어두운 공간에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초록 형광색의 날개를 돌리고 있는 선풍기 두 개가 보이고, 수직과 수평으로 형광 실들이 전체 벽면을 아우르며 설치되어 있다.

푸른 형광안료가 칠해진 100호 정도 크기의 캔버스가 바닥 중심에 누워서 은은한 빛을 반사시키고 있는데 그 위로 천정과 연결 되어있는 주머니에서는 검은 물감이 떨어진다.

벽면에 설치되어 있는 실들의 움직임은 비교적 질서있게 흐르고 있으나 미미한 선풍기 바람과 같은 진원을 통해서 다양한 변형이 일어나기도 한다.

작가가 의도하는 위치에 믹스된 색상이 칠해지고 굳혀지고 두꺼운 코팅재료로 마감 처리되는 대부분의 회화 작품들에 반하여 그녀의 작품은 작가의 손을 떠난 설치물들이 만들어내는 물감의 우연한 흔적들이다.

추상표현주의나 과정 미술과 같은 근대 미술의 개념들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작업들은 도자기 위로 유약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통해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하였다.

물감을 캔버스 위로 흘려내는 방법을 살펴보면 대체로 물이 거의 섞이지 않은 안료 자체의 끈적한 느낌을 가지고 천천히 움직이도록 하고 있다.

흰 바탕에 파스텔 톤이나 물을 많이 섞여 번지게 만드는 수채화 느낌과는 반대로 먼저 원색적이고 짙은 바탕을 만든 뒤에 그 위로 보색 성향의 물감들을 흘려낸다.

넓은 캔버스 위에서 자유롭게 탐험하고 춤추고 있는 물감의 흔적들은 바다가 부서지는 모습 같기도 하고 폭포가 흘러내리는 모습 같기도 하다.

이번 전시 설치에서 특별히 나타나는 깡통은 아트 잡지에 종종 등장하는 작가의 작업실 풍경을 연상하게 만든다.

가득했던 물감을 온전히 쏟아 붓고 바닥에 뒹굴고 있는 깡통처럼, 작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혼돈 가운데 고민하고 작품명제에서 나타나듯이 'i can't find it' 과 같은 심경을 밝히기도 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간다.

˝과거는 현재의 어느 시점에서 드러날 진실을 기다리는 무엇이고, 현재는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완성될 진실을 기다리고 있는 무엇이다.

삶이란 언젠가 그 진실한 모습이 드러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미완성일 뿐이다.

인간은 삶을 울타리 안에 가두려고 하고 흐르는 것을 멈추게 하려하지만 바람에 이리저리 흩어지던 물감도 결국 아래로 떨어지고 제자리를 찾아 멈춘다.

˝ 아직은 무엇이 드러나게 될지 모르는 과정의 단계, 모험의 단계에 있지만, 작가가 우주를 향해 가지고 있는 긍정적 신뢰 같은 것이 이런 도전들을 감행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아닐까?소울아트스페이스 큐레이터 전은미영상기획 이병철 기자 peter@영상: 김상훈 PD, 남형욱 대학생인턴

부산Art③ 강혜은 작가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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