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어디” 연이틀 싱크홀, 공포에 떠는 시민들
지난 13일 부산 사상구에서 깊이 4~5m의 대형 싱크홀(땅꺼짐)이 발생한지 하루 만에 바로 인근에서 또다시 싱크홀이 발생했다. 두 현장 모두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으로 시민들의 ‘발 밑 공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이 구간에선 2023년부터 지금까지 14번의 싱크홀이 발생할 정도로 사고가 빈발하지만 그 동안 관련 기관들의 수습책이 별다른 효과가 없어, 부산시 등의 정밀조사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14일 오전 7시께 사상구 감전동 새벽시장 맞은편 차도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 사상~하단선 도시철도 공사 현장 인근으로 지난 13일 싱크홀이 발생한 현장과는 200여m 떨어져 있다.이날 싱크홀은 지난 13일 먼저 발생한 싱크홀로 공사 현장을 순찰하던 사상~하단선 시공사 직원이 처음 발견했다. 부산교통공사는 ‘도로 균열’과 ‘지반 침하’를 확인했다며 일대 차선을 통제하고 지반을 파내 원인 분석에 나섰다. 부산교통공사는 노후한 측구(배수로)에서 지하수가 유입된 것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13일 발생한 싱크홀은 하수 박스와 통신시설 연결부의 장기간 누수가 원인으로 지목됐다.연달아 발생한 두 싱크홀 모두 명확한 원인과 뚜렷한 공통점을 보이지 않고 있어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명확히 책임지는 주체와 뾰족한 대책도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두 개의 싱크홀이 사상~하단선 1공구 위에 위치했다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공통점인데, 지난 13일 발생한 곳은 도시철도 굴착 공사가 진행 중이고 이날 발생한 싱크홀은 흙 메우기까지 모든 공정이 마무리된 상태다.시민들은 특히 지난 13일 싱크홀 발생 지점 인근이 동서고가로를 받치는 교각이었던 점, 횡단보도 위라는 점 때문에 더 불안감을 호소한다. 자칫 동서고가로의 붕괴 위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차량과 행인들이 많이 오가는 낮 시간이었다면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우려다. 이 모(사상구·35) 씨는 “이 길을 출근길로 매일 다니는데, 언제 싱크홀이 생길지 몰라 정말 불안하다”며 “이제 우회로를 찾아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2026년 개통 예정인 사상~하단선 도시철도 공사 구간 일대 안전성 전반에 대한 의문도 증폭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와 부산시는 도시철도 공사와 싱크홀이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도시철도 공사가 직간접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이곳 일대에 난잡하게 설치된 지하 매설물이 일차적으로 지하 공동을 형성했고, 도시철도 공사로 인해 지하수 흐름이 바뀌며 싱크홀이나 지반침하 발생이 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부산과학기술대 첨단공학부 정진교 교수는 “도시철도 공사가 이뤄지는 곳과 양옆 인도 하부에 깔린 지하매설물 거리가 2~3m로 매우 좁은 편”이라며 “도시철도 구간으로 물길이 빠져나가고 이에 물이 떠받치고 있던 도로 양측 지반이 침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든 다시 싱크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사상~하단선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부산시는 안전대책회의를 거쳐 사상~하단선 일대 싱크홀 대응 방침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필수추경 12조원으로…소상공인 공공요금 등 50만원 지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공공요금과 보험료 납부에 사용할 수 있는 50만원의 ‘부담경감 크레딧’이 제공된다. 연매출 30억원 이하 사업자를 대상으로 카드 소비 증가분(전년대비) 일부를 온누리 상품권으로 환급하는 ‘상생페이백’ 사업이 신설된다.또 재해·재난 대응을 위해 중대형급 산림헬기 6대가 확충된다.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12조원대 필수추경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최상목 부총리는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정부는 당초 발표했던 10조원보다 약 2조원 늘린 12조원대의 ‘필수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추경 사업은 △재해·재난 대응 △통상·AI 경쟁력 강화 △민생 지원에 중점을 두고 마련한다.먼저 대형 재해·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3조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산불 피해복구를 위해 재해대책비를 기존 약 5000억원에서 2배 이상 보강한다.재해·재난 대응을 위한 첨단장비 도입, 재해 예비비 등에 2조원을 반영해 중·대형급 산림헬기 6대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감시카메라, 드론, 다목적 산불 진화차 등을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4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관세피해, 수출위기 기업에 정책자금 25조원 이상을 신규 공급하고, 수출바우처 지원기업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AI, 반도체 등 첨단산업 관련 인프라·금융·연구개발(R&D)에도 재정지원을 2조원 이상 확대한다.아울러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위해 4조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소상공인이 공공요금과 보험료 납부에 사용할 수 있는 연간 50만원의 ‘부담경감 크레딧’을 제공한다. 또 카드 소비 증가분(전년대비)의 일부를 온누리 상품권으로 환급하는 ‘상생페이백’ 사업을 신설하는데 연매출 30억원 이하 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용한 금액이 해당된다.저소득층 청년과 최저 신용자 등의 생활 안정을 위한 정책자금 공급도 2000억원 확대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기재부는 반도체 경쟁력 선점을 위한 재정투자 강화 방안도 이날 발표했다.미국 정부의 품목별 관세 부과가 예고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을 26조원에서 33조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재정도 2026년까지 4조원 이상 투입할 방침이다.전력·용수 등 인프라 구축도 지원한다. 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 송전선로 지중화 비용 중 기업 부담분의 70%를 국가가 분담한다.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의 인프라 국비 지원 비율을 30~50%로 대폭 상향하고, 투자 규모가 100조원 이상인 대규모 클러스터는 국비 지원 한도를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확대한다.반도체 기업들의 투자도 지원하기로 했다. 첨단 소재·부품·장비를 생산하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투자보조금을 신설하고, 반도체 저리대출도 3조원 이상 추가 공급한다.또 실제 양산 환경에 근접한 미니팹을 신설해 K-반도체 기술혁신 플랫폼(한국형 IMEC)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추경을 통해 팹리스 기업들이 공동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AI 반도체 실증장비를 연내 2대 추가 도입하고, 실증사업을 2.5배 확대할 계획이다.국내 신진 석박사 연수·연구 프로그램과 해외 인재의 국내 체류형 글로벌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반도체 아카데미를 전국으로 확대해 반도체 우수 인재 확보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미, ‘반도체·의약품 수입’ 안보영향 조사…관세 부과 수순
미국 정부가 반도체와 의약품의 수입을 국가 안보 차원에서 관세 등을 통해 제한할 필요가 있는지 결정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미국 상무부는 14일(현지시간) 관보에서 반도체, 반도체 제조장비, 파생제품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 것이다.이 법은 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 등 적절한 조치를 통해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 반도체 관련 조사 대상에는 반도체 기판(substrate)과 웨이퍼(bare wafer), 범용(legacy) 반도체, 최첨단(leading-edge) 반도체, 미세전자(microelectronics), 반도체 제조장비 부품 등이 포함된다.파생제품은 전자제품 공급망을 형성하는 제품처럼 반도체를 포함한 하류 제품 등을 포함한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이에 따라 반도체를 사용하는 전자제품 등 수많은 품목이 조사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상무부는 의약품과 그 원료에 대해서도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조사를 개시했다고 관보에 공지했다. 조사 대상에는 완제약, 원료의약품(API)과 같은 핵심 원료, 백신과 항생제 등 공중보건위기에 대한 의료 대응책(medical countermeasures) 등이 포함된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와 의약품이 국가 안보에 중요하다면서 미국 내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무역확장법 232조'를 활용해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했거나 부과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이런 전례를 고려하면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해서도 관세 등의 수입 제한 조치를 부과할 가능성이 크다.관보에 따르면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이번 조사는 지난 1일 시작됐다.상무부는 이번 조사를 16일 관보에 공식 게재한 뒤 21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상무부는 반도체 조사의 경우 조사 대상 제품의 미국 내 수요와 생산능력, 미국 내 생산력 확대 가능성 등 공급망 전반에 대해 의견을 요청했다. 외국 정부의 보조금과 약탈적 무역관행, 국가 후원으로 인한 공급과잉, 외국 정부의 수출통제 가능성, 이에 대응하기 위해 관세나 수입량 제한(쿼터) 등의 조치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달라고 했다. 의약품에 대해서도 미국과 해외의 공급망 현황과 관련 위험, 외국 정부의 불공정 무역 관행과 의약품 수출을 무기화할 능력 등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다.조사가 시작되면 상무부 장관은 270일 내로 해당 수입이 안보를 저해할 위험이 있는지, 있다면 위험을 어떻게 완화할지를 권고하는 보고서를 대통령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대통령은 90일 이내로 상무 장관의 결론에 동의하는지, 장관이 권고한 수입 규제 등의 조치를 이행할지 결정해야 한다.따라서 이론상으로는 실제 관세 부과 결정까지 1년 가까이 걸릴 수도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서두르겠다는 입장이며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전날 인터뷰에서 반도체 관세가 "아마 한두 달 내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부울경 시도지사 “21대 대선을 이중 분권 개헌 기회로”
부산·울산·경남 시도지사가 이번 대선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권한 배분을 골자로 하는 ‘이중 분권 개헌’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 출범 2주년을 맞아 14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제3회 부울경 정책협의회를 열고, 회의 직후 지방분권의 가치 실현을 위한 개헌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시도지사들은 “대통령과 국회의 역할 분담을 새롭게 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권한을 배분하는 이중 분권 개헌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며 “지방분권의 가치 실현 방안을 보다 구체화하고, 저출생·고령화, 지방 소멸 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비전과 방향도 우리 헌법에 선명하게 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우리나라는 제왕적 대통령제와 제왕적 국회의 충돌 속에 갈등과 혼란을 거듭하며 국정이 운영되고 있다”며 “수도권 일극 체제로 저성장, 초저출생, 지역 격차 확대는 나날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헌을 통해 제왕적 대통령제의 한계로 거듭되는 불행한 역사와 이제는 단호히 결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입장문 발표에 앞서 진행된 정책협의회에서 부울경 공동 과제 21개의 대선 공약 반영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시도지사들은 “철도, 도로 등 광역 교통망도 다각도로 구축해 나가고 있으나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부울경 공동 협력 사업이 대선 공약에 반영돼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권한대행 “한미협상 곧 시작”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수일 내로 한미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행은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서울공관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TF 회의에서 “하루 이틀 사이에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와 관련해서 한미 간에 화상 회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른 시일 내에 협상을 시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유예에 따른 대미 협상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인도와 같은 3개국과는 ‘즉각 협상을 진행하라’고 밑에 지시를 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동안 민관 합동으로 미국의 현황을 파악하고, 어느 점에서 어떻게 협상을 진행해 갈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세히 설명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매우 만족해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의 통화 이후 한국 등에 90일간 상호 관세 적용을 유예하고, 우리 수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스마트폰·컴퓨터를 상호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 “서로 윈윈하는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우리의 의지에 트럼프 대통령도 동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한 대행은 한국이 미국과 조선·LNG·무역 균형 등 3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양국이 논의를 이어가기 위한 우호적인 모멘텀(추진력)이 형성됐기 때문에 앞으로 양국 간 통상 협상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관세로 인한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다해 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관세 외에 LNG, 조선 협력 강화 등 양쪽의 관심 사항을 고려해서 장관급 협의 등 각급에서 협의를 계속하면서 상호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합의점을 찾아나가도록 하겠다“며 ”또 필요한 경우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을 통해서 해결점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25년 만의 부산 전국체전 ‘졸속 준비’ 대회 운영 제대로 될까
25년 만에 부산시가 개최하는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개막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일부 종목은 아직 경기장조차 확정되지 않아 대회 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 경기장 건립 차질로 예산이 추가로 들거나 폐막 이후 활용 방안도 불투명해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10월 17일 개막하는 제106회 전국체전 50개 종목 가운데 2개 종목의 경기장을 새로 짓는다. 나머지는 부산 내 기존 시설을 그대로 활용하거나 대회 규격에 맞게 확장해 쓰고, 타 지역 시설을 이용한다. 현재까지도 경기 장소가 정해지지 않은 종목이 있다. 부산시는 럭비의 경우 당초 삼락생태공원 내 럭비 구장을 활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대에 출몰하는 야생동물의 배설물로 인해 경기에 뛰는 선수들이 피부병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끝내 무산됐다. 인근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탓에 야생동물 차단용 펜스를 설치하려면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개막까지 시간이 촉박했다는 이유다. 앞서 부산시는 대안으로 서구 구덕운동장도 고려했다. 하지만 구덕운동장을 홈구장으로 활용하는 부산 아이파크의 K리그 일정과 겹치면서 이마저도 불가능했다. 결국 부산시는 최근 영도구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캠퍼스 내 잔디 구장을 경기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해양대 측과 협의에 나섰다. 잔디를 정비하고 평탄화 작업, 배수로 공사 등이 필요하지만 경기 진행에 필요한 면적은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끝내 부산 내에 경기장을 마련하지 못해 경남이나 울산에서 열리는 종목도 있다. 부산시는 당초 국·시비 56억여 원을 들여 동래구 명륜동 동래사적공원 내에 있는 인공암벽등반장을 허물고 코트 6면 규모로 스쿼시 경기장을 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업 계획 사전 검토 과정에서 설계가 변경됐고 그에 따라 공원조성계획 변경 등 행정 절차도 지연됐다. 부산시는 계획했던 스쿼시 경기장의 규모를 줄여 추후 생활 체육 시설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경기장 준비가 차질을 빚으면서 예산이 추가로 투입되는 경우도 있다. 부산시는 기장군 월드컵빌리지에 12면 규모의 테니스 경기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부지가 농업진흥구역으로 지정된 탓에 이를 해제하고, 토지 소유주들에게 보상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보상비 포함 140억여 원이 투입되는데 이 절차가 늦어지면 개막 전 완공이 어렵다. 부산시는 이에 대비해 북구 화명생태공원 내 테니스장을 대회 규격에 맞게 확장하고 코트도 새로 짓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예산 37억여 원이 추가로 든다. 개막 전 경기장이 완공되더라도 대회를 마친 뒤 활용에 대한 우려도 남는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 경기장 등 시설이 조성되지만, 폐막 이후 생활 체육 시설 용도 외에 마땅한 활용 계획은 없다. 산악 클라이밍 등 비교적 생활 체육 인구가 적은 종목의 경우 그마저도 어렵다. 부산시는 전국체전을 위해 부산아시아드 주 경기장 내에 국·시비 39억여 원을 들여 산악 클라이밍 경기장을 조성하고 있다. 이 경기장은 향후 국제 대회 유치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부산시 이상연 전국체전기획단장은 “관련 절차가 늦어져 불가피하게 타 지역에서 치러지는 종목이 있지만 대회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기장 활용 방안을 세워 매몰되는 비용이 없도록 하겠다”며 고 전했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도한영 사무처장은 “경기장 건립은 일정과 여론, 폐막 후 활용 방안 등을 감안해 꼼꼼하게 수립해야 한다”며 “기초적인 사항에서 부산시의 준비가 안일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최소한 지방분권 개헌 약속이라도 대선 공약에 담아야”
부울경 시도지사가 오는 6월 대선을 기점으로, 지방분권의 실현을 위한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 출범 2주년을 맞아 열린 제3회 정책협의회에서 이들은 대선 공약에 반영돼야 할 공동 협력 사업 21가지도 도출했다. 14일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제3회 부울경 정책협의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6월 대선이 지방분권 가치 실현을 위한 개헌 논의의 적기임을 강조했다. 시도지사들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마흔이 되도록 몸에 맞지 않는, 낡은 옷을 입고 있는 우리 헌법을 민주주의 가치를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오늘날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게 새롭게 단장하는 역사적인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헌법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 등 설치에 대한 근거를 117조와 118조에 담아, 지방자치의 틀을 정하고 있다. 그러나 입법이나 재정, 행정, 조직 등 지방자치 권한이 온전히 실현되지 않으면서 지방분권이 제한적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수도권과 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12·3 계엄 사태로 인해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는 등 개헌을 통한 권력 재편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졌다. 이날 개헌 시기나 방식 등에 대해 박 부산시장은 “최선의 방법은 대선과 개헌이 함께 가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주요 정당과 대선 후보들이 개헌 약속을 분명히 하고 개헌 방향에 지방정부 권한 배분 등이 담기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부울경 시도지사는 6월 대선에서 공약 반영이 필요한 부울경 공동 현안 사업 21가지도 도출했다. 먼저 주요 광역철도 등 건설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요구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총 사업비가 3조 424억 원에 달하는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건설, 3조 12억 원이 투입되는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건설, 총사업비 5217억 원이 전액 국비로 추진되는 가덕신공항 철도 연결선 건설 사업이 있다. 2014년 6월부터 추진된 숙원 사업인 부전~마산 간 복선전철의 부분 개통도 대선 공약에 반영하도록 협력한다. 또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적용되는 법정계획인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부울경 일대 광역철도·고속철도 구축과 KTX 지선 신설 등의 반영을 공약에 포함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가덕신공항에서 부산을 거쳐 울산까지 연결되는 광역철도 건설, 창원산업선 구축, 거제~가덕신공항 철도 연결 구축, 동대구~창원~가덕신공항 구축, KTX 경부고속선 울산지선 신설 등이 철도망 계획 반영을 위한 부울경 협력사업으로 모아졌다. 이 외에도 △거가대로 고속도로 승격 △초광역 스마트 물류 플랫폼 구축을 위한 단계별 그린벨트 해제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 단가 산정 시 5개 이상 권역 구분 △국가 녹조 대응 종합센터 신설 △광역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구축 국비 지원 △초광역권 도심 융합 특구 지정 등을 공약에 반영하기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부울경 협력의 구체적 성과 달성을 목표로 2023년 3월 출범한 부울경 경제동맹은 그동안 협력을 통해 49개 사업에 국비 9259억 원을 확보했다. 부울경 경제동맹은 시도지사가 참여하는 정책협의회, 기획조정실장 간 협의·조정하는 조정 회의 등 고위급 회의를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 또 부울경 초광역권 발전 계획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시행 계획을 수립하며 협력 사업의 성과 제고와 정부 계획 반영 등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당내 반발에도 몸집 키우는 '한덕수 대망론'
‘한덕수 대망론’에 대한 국민의힘 내 비판이 확산하고, 더불어민주당도 연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견제하며 그의 출마설을 비판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 대행 대망론은 여러 시나리오를 양산하며 오히려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 대행이 예상 밖 상위권 지지율 기록하고, 의원들의 공식 출마 요청이 이어지면서 한 대행을 6·3 대선 ‘와일드카드’로 보는 시선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1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15일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받는다.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의 시작인 셈이다. 현재 한 대행을 제외하면 국민의힘 대선 경선 대진표는 윤곽이 드러난 상황이다. 앞서 황우여 당 선관위원장이 한 대행 출마론에 대해 “특혜는 없다”고 강조한 만큼, 한 대행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15일 이내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야 한다. 다른 시나리오도 있다. 한 대행이 무소속으로 당 밖에서 대기하다가 이후 선출된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하는 안이다. 어디까지나 ‘각본’일 뿐이지만 당내에선 이같은 구상까지 거론된다. 정치권에선 한 대행의 출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여론은 한 대행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P))한 결과, 이 전 대표는 48.8%를 기록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10.9%를 얻어 2위를 기록했으나 직전 조사 대비 5.4%P 하락했다. 눈에 띄는 점은 처음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된 한 대행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는데도 8.6%로 3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후보로 분류되는 인물 중에선 김 전 장관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에 당내에서 거론되는 한덕수 차출론은 앞으로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대행은 한동훈 전 대표는 물론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도 앞섰다. 한 대행의 인물 경쟁력과 이같은 여론 호응에 당내 의원들의 한덕수 추대론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한 대행은 시대의 요구를 외면하지 말기를 바란다”며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했다. 박수영 의원도 페이스북에 “‘덕스형’의 등판이 기대된다. ‘경알못’(경제를 알지 못하는) 이재명은 안된다”고 적었다. 반면 한덕수 추대론에 대한 당내 비판 목소리도 함께 커지는 실정이다. 유력 대권 주자들도 일제히 한 대행 출마설을 비판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의원) 몇 명이 (한 대행 출마 촉구) 연판장을 받고 돌아다닌 모양인데 철딱서니 없는 짓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한 대행이 이 부분을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데 우리가 너무 흔들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라디오에서 “모든 언론에서 ‘한덕수 총리를 모신다’고 이야기한다”며 “이렇게 경선의 김을 빼는 것 자체는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덕수 출마론이 당 내홍으로 확산하자 한 대행은 이날 불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 대행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과 함께 제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행의 ‘마지막 소명’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선 한 대행이 사실상 대선 출마에 선을 그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한 대행이 이날까지도 ‘불출마’라는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는 것을 두고 그가 출마 고심을 이어가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정 경선을 강조하며 당 내홍을 막아섰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은 경선 과정에서) 특정인을 옹립하는 일도, 누구에게 불이익을 주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4.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두관 불출마 선언, 김동연도 시사… 민주당 경선 첫걸음부터 삐걱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14일 공식 출발과 함께 암초를 만났다.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힌 김두관 전 의원이 이날 경선 룰에 반발해 불출마를 선언했고, 김동연 경기지사도 같은 이유로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반쪽 경선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경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재명 전 대표는 인공지능(AI)을 앞세운 성장 행보로 레이스를 시작하며 ‘준비된 후보’ 이미지를 강조했다. 경선 불출마 가능성을 남겨둔 김 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각각 청년과 당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김두관 전 의원은 14일 오전 SNS를 통해 경선 거부를 선언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배제한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며 “민주당은 2002년보다도 후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이 후보들과의 협의 없이 불가 처리된 점을 문제 삼았다. 김 전 의원은 “신천지가 두렵고 전광훈이 무서운데 무슨 선거를 치르겠나. 차라리 명단에 오른 사람은 참정권을 박탈하겠다고 하는 게 솔직한 선택 아니냐”며 이번 경선이 특정 후보를 추대하기 위한 형식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최근 당 경선 룰을 둘러싼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칙과 전통이 파괴됐고 후보자 간 협의도 없었다”며 “당 중앙위원회 표결 결과에 따라 향후 입장을 정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지사 캠프 안팎에선 경선 참여 자체를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김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이어 김 지사의 경선 불참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당내 경선 구도는 요동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 안팎에서는 정책 경쟁보다는 특정 후보를 중심으로 한 경선 판이 짜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전 대표의 1강 체제가 공고해질수록 경선의 긴장감은 줄어들고,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력 경쟁자들의 이탈과 내부 반발이 계속될 경우, 이번 경선이 정당성과 다양성을 상실한 ‘반쪽짜리 레이스’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재명 전 대표는 AI를 전면에 내세우며 첫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AI 관련 예산을 선진국 수준으로 증액하고, AI 투자 100조 원 시대를 열어 ‘세계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곧이어 서울에 위치한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를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진행하며, ‘유능한 후보’ 이미지를 부각했다. ‘퓨리오사AI’는 메타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독자 노선을 택한 대표적 한국 AI 스타트업이다. 이 전 대표는 “퓨리오사가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며 “국가 공동체가 AI 사회에 대비해 어떤 역할을 할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칩을 직접 들어보며 관심을 드러내고, 편안한 복장에 농담도 건네는 등 현장 친화적 면모도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후 청년들과의 ‘공감 콘서트’를 통해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 12일 미국 관세 대응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첫 일정이다. 경제 관료 출신인 김 지사는 청년층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지난 13일 세종에서 출마 선언을 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경남 봉하마을과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일정을 잇달아 소화했다. 세 정권을 관통한 ‘민주정부의 적자’ 이미지를 내세우며, 정통성과 계보성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김 전 지사 측은 “3대 민주 정부의 경험을 바탕으로 통합과 연대의 새 정부를 만들겠다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협상가 변신’ 이제훈 “진심의 중요성 깨달았어요”
“진심으로 소통하면 못 해낼 게 없더라고요. 이 작품을 하면서 진심의 중요성을 크게 깨달았어요.”배우 이제훈(41)은 요즘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년이면 데뷔 20년을 맞는 그는 최근 드라마 ‘협상의 기술’을 마치고 차기작 두 편을 동시에 촬영 중이다. 누군가는 지친다고 할 수 있지만, 이제훈은 이 시기를 “고맙고 설레는 시간”이라 표현했다. 1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제훈은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협상의 기술’에서 배운 점을 되새기며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이제훈이 ‘협상의 기술’에서 맡은 ‘윤주노’는 기업 인수합병 현장의 최전방에서 협상을 이끄는 전문가다. 겉으론 차분하고 정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진심과 전략을 동시에 품고 있다. 이제훈은 이 캐릭터를 연기하며 여러 가지를 배웠다고 했다. “저도 사람인지라 감정이 앞설 때가 있어요. 억울하거나 속상하면 표정이나 얼굴이나 말투에 티가 나죠. 그런데 윤주노는 그러지 않아요. 감정에 동요되거나 휘둘리지 않잖아요. 상황을 길게 봤을 때 그래야 좋다는 걸 이 친구를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이제훈은 윤주노의 외형을 빚기 위해 매 촬영 전 3시간씩 분장을 했다고 말했다. 백발에 얇은 테 안경 등 ‘특수분장’에 가까운 분장을 했다고. 그는 “분장을 하다 보면 머리에서 열도 났다”며 “어려운 점은 있었지만, 이 인물을 보여주는 데 중요한 작업이라 완성된 모습을 보면 기쁘고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평소 안경을 쓰지 않는 이제훈은 안경을 고쳐 쓰는 윤주노의 습관을 보여주며 캐릭터를 더 잘 표현하려고 했다. “분장이 쉽진 않았어요. 그런데 그 외형이 주는 힘이 있더라고요. 백발의 자연스러운 느낌은 나이 들어서나 할 수 있는 건데, 이걸 지금 해볼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분장팀과 제작진 덕분에 가능한 거였죠. 안경 고쳐 쓰는 디테일 하나하나도 윤주노의 무기가 됐고요.”지금 그는 드라마 ‘시그널2’와 ‘모범택시3’를 동시에 촬영 중이다. 전작의 성공에 힘입은 시즌제 후속작이다. 이제훈은 “처음부터 이 작품들이 시즌제를 기획한 건 아니다”며 “‘시그널’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었는데 이제 그 답을 드릴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했다. ‘모범택시’ 새 이야기도 곁들인다. “이번에도 꽉 찬 이야기예요. ‘사이다’ 같은 이야기라 여태까지 받은 스트레스를 좀 날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액션이 많은 작품이라 체력적으로는 쉽지 않은데,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정신이 번쩍 나요.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진짜 행복해요.”이제훈은 자신을 ‘가성비 좋은 배우’라며 겸손한 말을 내놨다. 그는 “가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며 “배우를 평생 하고 싶기 때문에 계속 진실한 마음으로 연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나오는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의미 있게 다가가면 인간 이제훈으로서도 굉장히 행복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 그는 요즘 무엇에 집중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잠시 웃더니 이렇게 답했다. “건강이요. 운동도 열심히 하고, 먹는 것도 조심하고 있어요. 요즘 올리브오일이 건강식으로 유행이더라고요. 아침엔 녹즙에 올리브오일 뿌리거나 토마토주스에 올리브오일을 뿌려 마셔요. 팔굽혀펴기나 윗몸 일으키기, 턱걸이 같은 맨몸 운동도 매일 빠짐없이 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 연기하고 싶습니다.”
민홍철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 의장 선출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국회의원(경남 김해갑·4선)이 당내 중앙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됐다.15일 민 의원 측에 따르면 전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제1차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민 의원이 의장으로 뽑혔다.이날 회의는 민주당 당규 제5호 제12조의2(온라인 투표에 의한 의결)에 따라 진행됐으며 의장·부의장 선출을 포함한 주요 안건에 대한 표결이 이뤄졌다.부의장에는 송옥주(경기 화성갑·3선) 의원과 유동수(인천 계양갑·3선)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중앙위원회는 당 최고의결기관인 전국대의원대회의 수임기관이다. 특별당헌·특별당규의 제정·개폐 등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핵심 기구 역할을 한다.민 의원은 “중앙위원회는 우리 당의 조직과 정체성을 세우는 중추”라며 “무거운 책임 의식을 갖고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자세로 투명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구조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민 의원은 제19대~제22대 4선 연임 국회의원으로 국회 국방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남도당위원장, 원내부대표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당 미래경제성전략위원회 K-방위산업 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환자 중심 디지털진료 혁신… 한국 대표 의료기관 성장”
“환자 중심의 디지털 진료 혁신을 토대로 한국 대표 의료기관이 되도록 앞장서겠습니다.”제25대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장으로 취임한 지 한 달여를 맞은 양재욱(57) 원장은 혁신을 재차 강조했다.양 원장은 지난달 취임사를 통해 ‘환자 중심 의료 실현’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언급한 바 있다. 첨단 의료 플랫폼 구축과 AI 기반 디지털 진료 혁신, 전문의 중심 진료, 병원 확장, 지속 가능 경영 등은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과제기도 하다.특히 첨단 의료 플랫폼 구축은 양 원장이 중점을 둔 분야다. 양 원장이 원장을 겸하고 있는 디지털의료정보원은 2022년 백중앙의료원 산하 4개 백병원의 IT업무역량 강화와 자원관리 및 운영의 효율성을 도모하고자 구성된 조직으로, 부산·상계·일산·해운대백병원의 차세대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인 인피스(INPHIS)를 구축해 운영·관리하고 있다. 일산백병원을 시작으로 부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 상계백병원에 이르기까지 백중앙의료원 산하 4개 병원이 인피스를 중심으로 한 단일 의료정보시스템을 활용한다. 오는 6월 1일 부산백병원 부호관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는 디지털의료정보원은 70여 명의 인력이 배치돼 병원 전반의 의료서비스 영역 데이터를 통합 관리한다. 이들 기관으로부터 모인 빅데이터는 디지털 진료 혁신을 이끄는 핵심이다. 환자가 입원하면 환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활력징후를 스크리닝할 수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AI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진료 혁신이 이뤄지는 셈이다. 양 원장은 “부산백병원이 재단 내 선임 병원이자 디지털 의료 혁신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며 “내달 응급의학과 의료진이 충원될 예정이어서 보다 적극적으로 환자를 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병원 확장 역시 양 원장이 힘을 쏟는 주된 실천 과제다. 양 원장은 부산백병원이 위치한 기존 병원부지는 포화 상태라고 호소했다. 지역 공공 의료를 책임지며 중증 응급환자가 몰리는 상황에서 성장의 한계가 뚜렷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양 원장은 병원 인근에 위치한 주원초등학교 부지를 매입해 종합응급의료센터는 물론 의생명연구원 등 교육시설을 확장해 공공재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양 원장은 “부산의 역외 유출 의료 비용이 연간 1조 원에 달한다는 부산시 발표에서 볼 수 있듯 지역 공공의료 기능 강화가 절실하다”며 “공공재 역할을 하는 지역 의료기관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선 병원 확장이 필수고 행정적인 지원이 적극 뒷받침돼야 한다는 사실을 적극 알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양 원장은 이를 토대로 전문의 중심의 병원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양 원장은 “전공의 사태로 인해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작업이 오히려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병원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의 중심의 진료 체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양 원장은 지역 의료기관의 역량과 가능성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AI를 기반으로 한 선제적 대응도 부산에서 얼마든지 가능하고 예약부터 진료, 결제, 다음예약은 물론 진료 마무리 후 해당 지역에서 진료가 가능하도록 기록을 공유하는 등 개인병원, 2차 종합병원과의 상생도 부산백병원에서 활발하다는 것이다. 양 원장은 무엇보다 ‘환자 중심, 사람 중심’을 강조했다. 2022년 도입된 환자동행서비스는 ‘웨이팅 제로’를 실천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퇴원 환자가 원무과를 방문할 필요 없이 원하는 기록을 미리 제공 받을 수 있도록 한 입퇴원 간소화 서비스도 만족도가 높다. 양 원장은 “환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돕는 사소한 서비스, 바로 아이디어의 출발점”이라며 “청년 인력 고용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는 만큼 지역 의료기관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나무와 자개’ 작가 김덕용이 품은 생명의 순환
부산에서만 벌써 다섯 번째 전시라고 했다. 김덕영(64) 작가의 고향은 전라도이다.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고, 공부는 광주에서 했다. 그런데 전시는 서울 경기를 제외하면 부산에서 가장 많다. “사람 인연은 특별히 생기는 것 같아요. 부산에서 시작된 한 번의 인연이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으니까요.” 2014년 12월 개막한 소울아트스페이스 개관 9주년 기념 전시에 8명의 중견작가와 함께 초대된 ‘자연의 기억들’이 첫 인연이었다. 그리고 2년에 한 번꼴로 부산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다시 찾아온 봄, 소울아트스페이스(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30 엑소디움 상가)는 오는 5월 20일까지 김덕용 작가의 ‘우주(宇宙)를 품다: Embrace the Universe’ 전을 개최하고 있다. 전시 연속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그는 지금까지 썼던 ‘결, 빛, 담다, 스미다’에 이어 이번에는 ‘품다’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품는다는 것은 나와 다른 대상에 대한 사랑과 이해, 끈기 없이는 어려운 일입니다. 작은 아이 한 명 품는 일이 소녀를 어머니로 변화시키고, 상처를 품어낸 조개의 생명력이 진주를 만들어내는 것처럼요. 제가 우주를 품는 방식은 주어진 재료와 씨름하며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 작가에게 중요한 것은 재료의 물성이다. 전공은 동양화였지만, 지필묵 위주의 수묵화는 아니다. 가장 한국적인 재료를 고민하다 건축의 단청이 나무에 그려져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무와 자개 작가’라는 명성을 얻는다. “우리 미술이 고대로 올라갈수록 단청에서 나온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장인이 하는 식으로 했다가는 회화로서 존재 가치가 덜하다 싶어서 회화성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2000년 들어서 근원에 대한 어떤 그리움을 생각할 때 고향 집과 자개장롱, 엄마가 입었던 한복의 반짝임이 떠올라 시작한 게 최초의 ‘자개 작가’가 되었네요.” 이번 전시는 그동안 김 작가가 해 온 작업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시작한 여인 ‘자운영’ △모든 것은 본래의 그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만든 바다 이야기 ‘차경’(借景·경치를 빌리다) △재로 남은 존재에도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해 생명의 순환을 나타내고 싶어 시작한 ‘우주 산수’ △여러 빛깔의 자개 구슬로 나타낸 ‘화양연화’ 시리즈 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4개의 키워드는 시기적으로는 중첩된다. “제 작품은 생명의 순환이라는 큰 흐름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요. 사람이 죽고 나서 존재가 무가 되고 사라져 버리는 것처럼 허무하고 슬픈 일은 없잖아요. 저는 또다시 순환돼 우리에게 돌아온다고 생각해요. 그런 이야기를 작업에 담으려고 했습니다.” 서울대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 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한 김덕용은 교직 생활을 하다가 전업 작가로만 20년 이상 작품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월요일 쉼. 문의 051-731-5878.
‘톰 아저씨’ 톰 크루즈, 내달 12번째 내한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열두 번째 한국 땅을 밟는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톰 크루즈를 비롯해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과 헤일리 앳웰, 사이먼 페그, 폼 클레멘티에프, 그렉 타잔 데이비스가 오는 5월 8일 내한을 확정했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내몰린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 팀원들이 목숨을 걸고 모든 선택이 향하는 단 하나의 미션에 뛰어드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한국과 톰 크루즈의 각별한 인연은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로 시작해 ‘미션 임파서블 2’(2000), ‘바닐라 스카이’(2001), ‘작전명 발키리’(2009),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2011), ‘잭 리처’(2013),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2015), ‘잭 리처: 네버 고 백’(2016),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2018), ‘탑건: 매버릭’(2022),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2023)으로 꾸준히 이어져 왔다. 이번이 그의 열두 번째 내한이다. 할리우드 배우 중에는 가장 많이 한국을 찾았다. 톰 크루즈는 그동안 한국 팬에게 친근하고 정감 어린 모습을 보여줘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미·중 관세전쟁, 세계 미술시장에도 영향 줄 듯”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이 세계 미술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8일 발간된 아트페어 프랜차이즈인 아트바젤과 UBS가 펴낸 ‘글로벌 아트마켓 보고서 2025’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미술시장 총거래액은 575억 달러(약 81조 4800억 원)로, 2022년(678억 달러)과 2023년(650억 달러)보다 약 12% 감소했지만, 거래 작품 수량은 3%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시장이 매출액 기준으로 전체의 43%를 차지하며 세계 미술시장 1위를 지켰다. 그다음으로는 영국 시장이 18%를 점해 2022년에 이어 2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다시 2위에 올랐다. 3위인 중국 시장(홍콩 포함)의 비중은 2023년보다 4%포인트 감소한 15%였다. 중국의 부진은 경제 성장 둔화와 부동산 시장 침체, 경제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다른 아시아 시장은 국가별로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일본 시장 매출이 2% 증가했지만, 한국 매출은 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심리적으로는 40% 감소한 것 같으나 실제 미술시장은 전년도 대비 15% 축소됐다. 전체 미술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의 비중은 각각 1%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보고서는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이 세계 최대 미술품 거래 허브인 미국 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집권 이후 관세전쟁으로 인한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기존의 큰 손 컬렉터 태도와 그들과 미술시장 관계에 따라 미술시장이 좌우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난해 프랑스, 영국, 독일은 미국 미술품 수입의 56%, 수출의 41%를 차지했다. 미국의 중국 미술품과 골동품 수입은 전체의 1%에 불과해 여전히 미미하지만, 중국은 미국 미술품의 4번째 수입국으로 미국 미술품 수출의 13%를 차지한다. 이 외에도 보고서가 밝힌 주요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미술시장은 전반적으로 성장 정체와 재편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후 2021~22년의 급반등 뒤로 상위 고가 작품이 두드러진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이다. 반면 중저가 작품과 신규 컬렉터 중심으로 꾸준히 거래가 확대되면서 시장의 저변이 강화되는 변화 조짐을 보였다. 온라인 판매의 중요성은 지속했다. 온라인 판매액은 11% 감소했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76%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여전히 중요한 판매 채널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랑 자체 웹사이트와 온라인 채널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아트페어의 중요성도 유지로 나타났다. 화랑들은 신규 컬렉터를 확보하는 가장 중요한 채널로 미술품 박람회(아트페어)를 꼽았으며, 아트페어의 판매 비중도 소폭 증가에 비해 경매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는 “(미국과 관세 전쟁을 벌이는) 중국이 이달 10일부터 미국 미술품 수입에 34% 수입세를 부과하며 보복했기 때문에 국제 미술시장 점유율에 변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당근책 없는 ‘반쪽짜리’ 송도 이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인천 송도 이전이 하세월이다. 올해 초 완전 이전을 약속했지만, 회사의 주요 전략 부서는 여전히 서울에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사회에서는 이전 의지가 부족한 사실상 ‘반쪽짜리 이전’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당초 올해 2월 중 목표로 한 인천 송도 이전 절차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당초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대대적으로 “올해 송도 시대를 열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지만, 여전히 큰 진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취재 결과 현재 송도 캠퍼스 공사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기술 분야의 인력 일부만이 송도에서 근무하고 있을 뿐, 전략·기획 등 핵심 부서는 여전히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핵심 인력은 이전하지 않고 송도 현지에서의 신규 채용을 늘리는 이른바 ‘꼼수 이전’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지역 사회의 안타까운 불신은 2010년부터 시작된다. 앞서 롯데그룹은 2010년 롯데몰 송도 건립을 위한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2013년 착공식을 개최했다. 하지만 이후 롯데몰 오픈일을 2015년에서 2017년 또 2022년까지 연기하며 지역 민심을 잃은 바 있다. 특히 현재 2026년을 목표로 건축 승인을 진행 중이나 유의미한 진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착공식 진행 후 13년 가까이 아무런 성과가 없는 셈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사회에서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이전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의 송도 이전을 통해 신규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등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이미 대형 바이오사들이 이전한 만큼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완전 이전할 경우 송도가 국내 ‘바이오의 메카’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함께 작용했다.이에 대해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회사 인원의 3분의 2가 송도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직원 이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완전 이전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수도권에 거주 중인 직원들의 송도행 반발로 알려졌다. 직원들의 이전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거주·이사비 지원 등 이른바 ‘당근책’이 필요하지만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는 경쟁사들과 차이가 크다. 예컨대 송도에서 사업을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직원이 거주지를 서울에서 송도로 이전하면, 기숙사 무료배정 등을 지원한다. 또 캠퍼스 내에 복지동을 신설해 병원, 피트니스센터 등 임직원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또 직원들의 서울-송도 간 출퇴근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들의 경우 서울과 송도를 오가는 노선이 수십 개에 달하지만,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사당 노선 단 1개에 불과한 형편이다.익명을 요구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그룹이 어려운 상황에 있어 직원 복지까지는 신경 쓰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수주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사면초가에 빠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한편, 회사는 지난해 3월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바이오 캠퍼스 1공장 착공식을 열며 송도 시대를 예고했다. 2030년까지 약 4조 6000억 원을 들여 20만 2285㎡ 부지에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3기(총 36만 리터)를 건립·운영할 계획이다.
美재무 "한국과 내주 무역 협상…먼저 합의하는 국가가 유리"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내주 한국과 무역 협상을 예고하며 먼저 협상하는 국가가 더 유리한 합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베선트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지난주에는 베트남, 수요일(16일)에는 일본, 다음 주에는 한국과의 협상이 있다"면서 "(협상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일본이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질문받고서는 "먼저 움직이는 사람의 이점"이 있을 것이라며 "보통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하는 사람이 최고의 합의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이어 어느 국가가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할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는 "그들의 선택"이라고 답했다.
5개월 아기, 온몸에 멍들고 뇌출혈…학대 의심 20대 부부 조사
생후 5개월 된 아기의 몸에 멍이 가득하고 뇌출혈이 있는 등 학대 정황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15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에 따르면 전날 오전 0시 30분께 서울 모 병원에서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인천에 거주하는 20대 A 씨 부부는 생후 5개월 된 아들 B 군이 다쳤다며 응급실을 찾았고, 의료진은 멍투성이인 아이의 상태에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또 B 군은 갈비뼈가 골절되고 뇌출혈도 보여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는 중이다.이와 관련해 A 씨 부부는 "아이를 흔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학대 혐의를 부인했다.경찰은 A 씨 부부를 경찰서로 임의동행해 신원 등을 확인한 뒤 일단 귀가 조처했으며, B 군에 대한 진료 기록을 전달받아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A 씨 부부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어 선물하고 돼지고기 돌리고… “경남도의회 수치”
경남도의회가 출범 7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도의원 무더기 경찰 조사’라는 불명예를 뒤집어 썼다. 제12대 후반기에 당선된 현직 의장과 부의장 등이 선거 과정에서 동료 의원들에게 선물을 살포했고,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이를 받은 사실이 적발되면서다. 경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4일 최학범(김해1) 경남도의회 의장과 박인(양산5) 경남도의회 제2부의장을 각각 정치자금법, 뇌물 공여 혐의로 창원지방검찰청에 송치했다. 또 최 의장 명의로 선물을 준비해 실제 의원들에게 제공한 전직 도의원 A 씨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6월께 열린 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직전인 국민의힘 당내 경선 과정에서 소속 동료 의원 56명에게 510만 원 상당의 장어·돼지고기 선물세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의장과 A 씨는 장어 선물세트 18개(180만 원 상당)를, 박 부의장은 돼지고기 선물세트 56개(336만 원 상당)를 동료 의원에게 돌렸다. 경찰은 A 씨가 법인 자금으로 장어 선물을 사들인 뒤 최 의장 명의로 동료 의원들에게 택배를 발송한 것으로 판단했다. 박 부의장은 자신이 직접 보낸 것으로 파악된다. 경남도의회는 1952년 출범해 현재 지역구 의원과 비례의원 등 6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4명을 제외한 60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당시 후반기 의장·부의장에 출마했던 후보자를 제외한 모든 여당 의원이 선물을 받은 셈이다. 이 같은 의혹은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8월 해당 건을 경찰에 고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같은 해 12월 최 의장과 박 부의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하며 관련 자료를 확보, 이들이 의장단 선거에서 표심을 얻기 위해 각자 물품을 건넨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의장단이 임기를 마치고 지역구 특산물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이번 사건은 의장단 선출 전 선거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물품을 보낸 것이라 의심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장어와 돼지고기 등을 모두 받은 의원 18명에 대해 소환 조사를 하고, 나머지 36명은 전화나 서면 등 비대면 조사를 통해 혐의 내용을 확인했다. 다만, 경찰은 동료 의원들이 통상적인 인사치레로 인지한 점,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따로 불송치했다. 선물을 건넨 이와 받은 이의 의도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해 최 의장은 “A 씨와 공모한 사실이 없으며 사건에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박 부의장은 “의례적인 선물로 공교롭게 경선을 앞둔 시점이라 오해를 샀을 뿐 당선에 큰 영향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민심을 대표하는 지방의회에서, 그것도 의장단이 위법 행위로 논란을 산다는 것 자체가 수치스러운 일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조재욱 교수는 “국회에서는 전반기 의장이 후반기에 다시 출마하는 경우가 없으며 의장이 되면 당적도 포기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지방의회 의장단은 중립성을 못 지키는 일이 허다한 데다 후반기 불출마 관행도 어겨 결국 이런 잡음이 일어난다. 의장단 선출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4월 중순 남부지역에 눈…합천 가야산에 대설주의보
4월 남부지역에 때아닌 초겨울 날씨가 찾아왔다. 경남 내륙 지방 곳곳에 눈이나 비가 내리는 가운데 합천군 가야산에는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 기상청은 14일 오전 5시 30분 기준 합천 가야산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이날 오전 경남서부 내륙지역은 대체로 흐린 가운데, 곳에 따라 눈이나 비가 내렸다. 특히 가야산에는 시간당 1~3cm의 눈이 내려 쌓였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5cm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주요 지점 적설은 합천군 가야산 3.1cm, 산청군 지리산 0.8cm, 거창군 북상면 0.8cm, 함양군 0.5cm다. 비가 내린 곳도 많다. 오전 11시 기준 일 강수량은 함양군 8.1cm, 거창 5.9mm, 통영 5.9cm, 합천 5.9mm, 남해 5.4cm, 양산 4.6mm, 거제 3.9cm 등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대기 상층에 영하 30도 이하의 찬 공기를 동반한 절리저기압이 자리해 공기를 아래에서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대기 하층에 발달한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지나며 비와 눈을 뿌리는 상황이다. 오전엔 빠른 바람 탓에 비구름대가 점차 동쪽으로 빠져나가며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겠지만 다시 서해상에서 비구름대가 들어오면서 밤까지 눈비가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경남은 15일 새벽까지 비나 눈이 내리는 지역이 있고, 싸락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땅꺼짐 공포에 부산시·시의회 안전 대책 마련 분주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에서 싱크홀(땅꺼짐)이 잇따르며 시민들 사이에서 ‘땅 밑 공포감’이 커지자 부산시가 시장 주재 안전대책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부산시의회는 긴급 현안 질의로 시 대책을 점검, 미흡한 지점을 확인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에서 싱크홀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구체적 원인을 조사해 이번 주 중으로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구간에서만 2023년부터 이날까지 14번의 싱크홀과 지반침하가 잇따르며 시민들 불안감이 증폭하는 것에 따른 조처다. 시는 앞서 전문가 조사를 통해 사고 발생에 대한 자세한 원인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는 15일 박형준 부산시장이 주재하는 안전대책회의를 통해 싱크홀 예방과 관련한 종합적인 안전대책도 세울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부산시가 싱크홀과 관련해 자체 조사한 결과를 정리하고 있다”며 “안전대책회의를 통해 대응 방침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산시의회는 최근 부산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급부상한 싱크홀 현상을 직접 들여다본다. 탄핵으로 인해 정치권이 조기 대선에 집중하고 있지만 시민 안전과 직결된 만큼 사안이 심각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오는 23일 부산교통공사, 부산도시공사, 신공항추진본부 등 3개 기관을 대상으로 긴급 현안 질의를 한다. 이 자리에서는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장 일대 땅꺼짐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부산 사상구 새벽로 사상~하단선 건설 현장 일대에서는 지난해 9월 가로 10m·세로 5m, 깊이 8m 규모의 땅꺼짐으로 소방 배수 지원 차량과 5t 트럭이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 13일 그리고 이날도 싱크홀이 생겼다. 이에 부산시의회 건교위는 앞서 지난 10일 사상~하단선 1, 2공구 경계부 지하굴착 현장에서 특별 현장 점검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부산시의회 건교위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레이스가 시작된 조기 대선 국면에서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각 정당이 대선 승리를 위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는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사고로 인해 부산 시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는 건교위원들의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부산시의회 김재운 건설교통위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이달에도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싱크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선이라는 중요한 이벤트도 앞두고 있지만 부산시의회는 모든 역량을 시민 안전에 집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의회 건교위는 23일 긴급 현장 질의에서 부산도시공사를 대상으로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 사고 대응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6명의 사상자를 낳은 해당 화재는 배관 절단과 용접으로 인해 발생했으며 특히 화재 당시 화재 감시자와 방화포 설치도 안 됐던 것으로 뒤늦게 나타나 예견된 인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신공항추진본부에는 지역 거점 공사 존치 추진사항 및 문제점, 통합 LCC(저가 항공사) 본사 유치 전략 등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반탄파' 줄등판… 강경 색채 부각 우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6·3 대선’ 국민의힘 경선 구도가 친윤(친윤석열)·반탄(탄핵 반대)파 득세 흐름으로 진행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도보수 성향의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선 불출마를, 유승민 전 의원은 경선 불참을 선언하면서 당 후보들의 강경 색채가 보다 더 부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양향자 전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으로 압축된 상태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속 반탄 행보 일선에 섰던 윤상현 의원은 이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후보군 중 대표적인 반탄파는 김 전 장관과 나 의원이다. 김 전 장관과 나 의원은 지난 12일 ‘햄버거 회동’을 하며 연대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파면 직후 나 의원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나라를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 홍 전 시장과 이 지사도 반탄파로 분류된다. 이날 기준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주자 8명 중 절반이 사실상 반탄파 후보인 셈이다. 대표적인 중도보수 성향의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 경선에서 이탈하면서 당의 반탄 색채는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다. 오 시장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유 전 의원은 무소속 또는 제3지대에서 세력을 형성한 뒤 출마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당 선관위는 15일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서류심사를 거쳐 오는 16일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1차 경선 진출자는 4명인데, 여기에 반탄파가 몇 명 속할 지도 관심사다.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오 시장, 유 전 의원을 제외하면 김 전 장관과 안 의원, 한 전 대표, 홍 전 시장(가나다순) 등 4명이 상위권에 들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의 대선 불출마, 경선 불참으로 반탄 색채가 보다 부각되는 분위기”라며 “이 분위기가 굳어지면 중도 보수층의 경선 무관심으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고 우려했다. 탄핵 정국이 막을 내렸지만, 당내 경선을 앞두고 찬탄(탄핵 찬성)파 후보와 반탄파 후보 간 신경전도 감지된다. 나 의원은 전날 채널A에 출연해 “이번 조기 대선을 가져온 여러 원인을 생각하다 보면 한동훈 후보만큼은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당 대표였을 당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에 찬성했던 점을 겨냥한 발언이다. 한 전 대표도 맞받았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TV토론 장면이 담긴 사진을 함께 올리며 “기득권 ‘연명’ 말고 국민 ‘승리’합시다. 통진당(통합진보당) 닮지는 말아야죠”라고 적었다. 안 의원도 “탄핵을 반대한 자들은 이재명 전 대표를 이길 수 없다”며 반탄파 후보를 직격했다. 그는 최근 본인 페이스북에 “헌법 가치를 배신한 자들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 그리고 이 전 대표에게 이길 수도 없다”며 “저는 탄핵에 찬성했고, 국회의원으로서 헌법 수호의 책임을 다했다”고 밝혔다. ‘탄핵 찬성’을 본인 경쟁력으로 내세운 셈이다.
국민의힘, 첫 대선공약…주4.5일 근무제 도입·주52시간제 폐지
국민의힘이 주 4.5일제 도입과 주 52시간 규제 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유연근무제를 대선 첫 공약으로 내세웠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법정근로시간 40시간을 유지하되, 유연근무제를 통해 실질적으로 주 4.5일제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대선 공약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근무시간과 급여를 유지하더라도 유연한 시간 배분으로 실질적인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게 국민의힘 주장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울산 중구청의 ‘금요일 오후 휴무’ 제도를 소개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기본 근무시간 외에 1시간씩 더 일하는 대신, 금요일에는 4시간만 근무한 뒤 퇴근하는 방식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하는 주 4일제 및 4.5일제에 대해서는 “근로시간 자체를 줄이고 받는 비용을 유지하는 비현실적이고 포퓰리즘적인 정책”이라며 “근로시간을 줄이면 급여도 줄어드는 것이 상식이라는 비판에 설득력 있는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유연근로제를 도입하더라도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주 4.5일제 검토와 함께 업종 특성을 고려한 주 52시간 폐지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산업현장의 유연한 근무환경이 필요하다”며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비롯해 주 52시간 규제로 인해 생산성이 저해되고 있는 산업을 면밀히 분석해서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도 함께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비대위원장은 “일률적인 주 5일 근무와 주 52시간 상한 규제는 오히려 생산성과 자율성 모두를 저해할 수 있다”며 “산업별, 직무별, 생애주기별로 다양한 근무 형태가 가능한 선진형 근로 문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의 이같은 행보는 대선에서 청년층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시대로 가고 있고 주 4일제로 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며 “근로시간을 줄이자는 게 아니라 유연화다.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게 아니고 근로자에게도 선택할 여지를 주자는 차원의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사설] 부울경 시도지사의 분권형 개헌 목소리 귀 기울여야
[사설] 공포 커지는 사상~하단 싱크홀 정확한 원인 규명부터
[데스크 칼럼] 황산공원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밀물썰물] 부전시장
[노트북 단상] 법 위에 선 자의 착각
[중앙로365] 산불과 안동… 부산의 '상생' 마케팅
[영상] 서서 마시는 찻집·잔술 파는 밥집… 여기에만 있지요 [피시랩소디]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갑자기 찾아온 손목 통증, 원인은 [궁물받는다]
"1000원짜리 사려다 한 짐 샀다" 다이소, 왜 최대 5000원일까 [궁물받는다]
"독감엔 링거가 특효" 소문, 진짜일까 [궁물받는다]
유럽 국가 카페, 노트북 작업 금지 확산 왜? [트래블 tip톡]㉓
600만 달러 시계에 애완동물, 아기까지 객실에 두고 떠난다 [트래블 tip톡] ㉒
유럽연합 EES‧ETIAS 시행, 일러도 2027년에나 가능 [트래블 tip톡] ㉑
책과 함께하는 ‘아보하’ 소망, 추억의 흑백사진에 담다 [별별부산] ⑨
시내버스 타고도 만날 수 있다 '푸른 초원 위 양 떼 풍경' [별별부산] ⑧
“밤 산책하듯 쉬어 가세요”…광리단길 24시간 밝히는 ‘위로 책방’ [별별부산] ⑦
기린·신흥·아리랑 성냥을 기억하시나요?
호텔 짐 풀면 주변 편의시설, 산책로부터 파악하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⑨
“공항엔 일찍 가세요”…좋은 좌석 고르고 업그레이드 받을지도 [청바지의 여행도전] ⑧
여행은 청춘 성장의 밑거름…보름 만에 한 뼘 더 큰 아이들 [세상에이런여행] ㉗
매일 호텔식·외식에 학원도 안 가는 꿈같은 일정 [세상에이런여행] ㉖
행복하지 못한 인생 말년, 모차르트는 왜 갑자기 눈을 감았나? [세상에이런여행] ㉕
[제철 PICK] 붉은 껍질 속 바다향 가득 머금은 ‘바다의 꽃’ 멍게
어머니 돌아가신 집 개조해 비영리 단체 활동… 이번엔 음악극 도전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7년 만에 문 닫는 게네랄파우제 “그동안 행복했습니다”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20분 영상 송출 사고… ‘부산발레시즌’ 아쉬운 첫걸음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영상] 이 손으로 만든 명란, 일본 명란 가격도 주물렀다 [부산피디아]
[젊어지는 이야기] 스트레스와 노화
[젊어지는 이야기] 벤자민 버튼의 시간 거꾸로 흐를까
[젊어지는 이야기] 인간 욕망의 역사 ‘불로장생’
무연고자 사후 연결 프로젝트 부산시 전역으로 확대 검토
연락망 쪽지 품고 다니던 무연고자 “연결 되니 이젠 안심” [연결:다시 쓰는 무연고자의 결말]
죽음 일상화 영구 임대 고령 주민 "건강한 애도 문화 만들래요" [연결:다시 쓰는 무연고자의 결말]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56회 한국기자상 수상
부산일보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한국기자상 수상
부산일보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
[사랑의 징검다리] ‘빚 독촉’ 벼랑 끝 몰린 성준 씨
[사랑의 징검다리] 걷기조차 힘겨운 동규 씨
[사랑의 징검다리] 5년째 세상과 단절된 지훈 씨
"우리 댕댕이가 돌아온 것 같아요" 반려동물을 추억하는 다양한 방법
맛· 건강 다 잡은 지역 특산물로 반려견 건강 챙긴다 [댕냥이 영양 관리 A to Z]
요즘 뜨는 곤충·식물성 단백질, 육류 대체 가능할까? [댕냥이 영양 관리 A to Z]
“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화객선 충돌 직전 크레인부선 견인한 해양환경공단 선원들 '화제'
경찰 정보과 개편 1년 넘었지만… 집회 관리 효율은 ‘글쎄’
오늘부터 배민 '포장' 주문도 수수료…일부 점주는 서비스 해지 [이슈네컷]
권성동 "한덕수 경선 출마 안 해… 이제 이재명이 국민의 심판 받을 차례"
'경선 불참' 유승민, 무소속·제3지대 출마 검토…"백지상태서 고민"
美 “스마트폰 관세 제외 아냐”… 오락가락 정책에 혼란
동원그룹 식품사업 강화…동원F&B 상장폐지, 동원산업에 100% 자회사 편입
LG, 청소년 꿈 키우는 ‘찾아가는 AI 랩’ 가동
LG 휘센 에어컨, 공감지능(AI) 냉방 경험 확대한다
SKT, 항공기 기내 와이파이 자동 접속 서비스 출시
가수 아이유, 연기자 이지은 “지금 나의 계절은 가을”
“환자 중심 디지털진료 혁신… 한국 대표 의료기관 성장할 것”
(주) 도시농사꾼, 동원과학기술대에 큐브형 스마트팜 단지 조성
영도구, 제59회 영도 동삼어촌계 풍어제 개최
한국해양대-부산지역 10개 고교, 해양특성화 교육 발전 위한 업무협약
부산시청 들락날락(열린도서관), '도서관 주간 행사' 추진
한국수산자원공단, 2025년 찾아가는 수산종자생산 현장컨설팅 대상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