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숙 한국독서문화재단 이사장 "아이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 알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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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청소년기를 지탱해준 것은 책 읽기의 힘이었습니다. 고교 시절 문예반 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남편과 가치 있는 일을 해보자고 약속했어요. 책 읽기 문화 확산을 위해 2005년 ㈔한국독서문화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이기숙(54) ㈔한국독서문화재단 이사장이 재단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독서 활성화 위해 재단 설립
엄궁동 '어린이 도서관' 운영
6월 독서문화음악제 준비


㈔한국독서문화재단은 이기숙 이사장의 남편이 대표인 ㈜큐라이트의 나눔 철학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큐라이트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도서관 운영비를 후원하고 있고 도서관과 시설 일체를 조성했다.

이기숙 이사장은 재단을 이끌면서 온라인 독서·글쓰기 사이트 '글나라 연구소'와 어린이&가족도서관 '꿈꾸는 글나라'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어린이&가족도서관 '꿈꾸는 글나라'를 부산 서구 동대신동에서 사상구 엄궁동으로 옮겼어요. 어린이 책 8천 권, 성인 책 2천 권을 소장하고 있죠. 독서 모임,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자원봉사 활동도 활발하게 펼쳐집니다."

이기숙 이사장은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이 주최하는 가을독서문화축제를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주관하면서 부산의 독서 열기 확산에 힘썼다. 그는 광복로 특설무대에서 북콘서트, 저자와의 만남, 좌담회 등 행사를 총괄 기획했다.

"행사를 열린 공간에서 진행해 대중과 소통하려는 시도였죠. 사람들이 책에 관한 값진 경험을 얻으면 더 좋고요. 책을 통해 많은 이들과 만나고 친해지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뿌듯했어요."

한국독서문화재단은 한국동요사랑회와 함께 오는 6월 11일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2016 독서문화음악제'를 연다. 독서문화음악제는 '가을독서문화축제'의 부분이었다가 올해부터 독립행사가 됐다. 재단은 오는 10일부터 31일까지 신청을 받아 초등학생 15팀을 선정할 계획이다.

"문학과 예술을 결합해 독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 독서문화음악제의 목적입니다. 또 독서 관련 동요를 보급해 청소년 정서에 도움을 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는 6년 전 문을 연 '숲속도서관 토끼와 옹달샘'(경남 밀양시 삼랑진읍)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하게 한다. 자연 친화적 공간인 이곳에서 지역아동센터 등 시설 아동을 매년 2차례 초청해 계절별 체험 활동, 강연, 음악회, 연극 공연을 접하게 하고 교통, 식사 등 편의도 제공한다.

재단의 향후 역점사업에 관해 물었다.

"책 읽기가 필요한 소외 계층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죠. 동요만 부르는 페스티벌, 책 관련 가족음악제 개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독서문화 확산에 대한 조언을 부탁했다.

"책 읽기 가치가 대학 진학, 취직 등 목적을 위해 점점 사유화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만의 독서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독서문화 확산이 필요합니다."

활자를 읽지 않고는 잠시도 견딜 수 없다는 그는 동아대 대학원에서 평생교육 전공으로 석·박사를 마쳤고 고신대 유아교육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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