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헹가 요가' 보급 현천 스님 "벨트·밧줄 이용해 누구나 따라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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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헹가 요가의 현천 스님이 우티타 파르스바코나아사나(삼각자세)를 보여 주고 있다.

아헹가 요가의 현천 스님이 우티타 파르스바코나아사나(삼각자세)를 보여 주고 있다. 작은 사진은 의자를 이용한 할라아사나 자세.

"부처님도 요가로 수행할 만큼 요가에는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요가의 끝은 참선입니다."

인도 최고급 과정 10여 차례 수료
화·목요일 임신부 등 특별반 운영
전문서적 번역·출간 등 보급 앞장

"몇 달 배우고 지도" 개선 쓴소리

인도 아헹가 요가를 부산에서 1년째 보급하고 있는 현천 스님(전 대구 동화사 교무국장)을 지난 12일 동래구 안락동 아헹가 요가원 부산센터에서 만났다.

현천 스님은 "특정 사람들에게만 맞는 요가와는 다르게 아헹가 요가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요가"라고 먼저 소개했다. 아헹가 요가는 '요가의 스승'으로 불리는 인도의 아헹가(1918∼2014)가 요가 수행을 발전시켜 만든 것이다. 아헹가 선생은 지난해 8월 96세 나이로 별세했다.

스님은 "영국 지배기를 거치면서 인도에서 요가를 하는 사람이 거의 사라지고 쉬운 요가만 남았다"면서 "아헹가가 세계 곳곳에 수천만 사람들이 요가를 할 수 있도록 보급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스님은 출가 전 대학생 때부터 요가에 관심을 가져 출가 후 선방을 다니다 인도를 찾아 아헹가 요가를 배웠다. 인도 푸네의'아헹가 요가 연구소'에서 최고급 과정을 20년 동안 10여 차례 수료하고 상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사단법인 한국 아헹가 요가 협회장도 맡고 있다.

부산·서울·대구 2곳 등 4곳에서 스님은 아헹가 요가센터를 만들어 보급에 앞장서고 있으면서 아헹가의 책을 우리말로 번역해 출간했다.

지난달에 예비 엄마와 새내기 엄마를 위한 안전한 요가 수련법으로 '아헹가 임산부 요가'를, 앞서 2월에는 아헹가 요가경전 해설서인'요가 수트라'와 동영상을 추가한 '현대인을 위한 요가'를 한국어판으로 내놨다.

"요가를 단지 육체적 수련으로만 봐서는 안 되는 이유죠. 요가 수행에서 자세 위주의 수행이 3단계라면 4단계는 호흡이고 5단계는 감각기관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집중과 명상을 거쳐 8단계 '사마디'라고 하는 삼매의 경지에 이르게 되죠."

의자를 이용한 할라아사나 자세.
스님은 여러 변형 요가가 성행하고, 요가 자격증을 쉽게 따 지도자로 활동할 수 있는 우리나라 상황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고 말한다.

"요가는 20년, 30년을 해도 할 게 많은데 요즘은 자격증이 남발되면서 몇 달 배우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국 요가의 개선이 필요한 때입니다."

스님은 "이전에는 주로 앉아서 하는 요가가 대세였는데 현대인들의 체형이 서구화되면서 이제 서서 하는 요가가 인기를 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아헹가 요가가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헹가 요가는 벨트와 밧줄, 그네 등을 10여 가지 기구를 사용해 몸이 굳은 사람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부산센터에는 스님과 함께 강사 3명이 초등생부터 70대까지 50~60명을 매일 오전, 오후 2차례 지도하고 있다. 또 매주 화·목요일은 임신부 요가와 허리 통증 등 신체적인 장애가 있는 사람을 위해 특별반을 운영하고 있다.

"수능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운동을 등한시하고 공부에만 몰두해 자세가 비뚤어진 이들이 많다. 비뚤어진 자세 교정을 위해서는 요가가 필수적"이라며 스님은 요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글·사진=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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