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삶과 꿈] '성년' 벡스코의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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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근 벡스코 대표이사

벡스코가 '스무 살' 성년을 맞았다. 부산서 되겠느냐던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산업이 20년 만에 지역 대표 산업으로 우뚝 섰다. 벡스코의 20년은 부산 마이스산업의 개척과 성장의 역사다. 그 20년 순항은 '부산의 힘'이 응축된 결과이다. 부산의 굳건한 도시 역량과 부산 사람들의 불같은 애호, 벡스코의 탄탄한 기본 시설과 운영 능력이 잘 어울린 결실이다. 벡스코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에 명성을 쌓고 있는 부산의 귀한 자산이다.

벡스코는 옛 수영비행장 부지에 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하기로 결정할 때까지의 험난한 과정을 뚫고 1995년 출범했다. 전시 컨벤션산업의 불모지 부산에 마이스의 씨앗을 뿌린 것이다. 2001년 개관기념 전시회 '부산모터쇼'는 오늘 부산을 대표하는 전문 전시회로 자리 잡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 조추첨' 행사, 2005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적 인지도를 확보했고, 2014 부산 ITU 전권회의와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통해 세계적인 전시컨벤션센터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설립 20년 만에 MICE 경쟁력 확보
부산이란 도시 재해석 원동력 될 때
브뤼셀 라스베가스 등 벤치마킹
'부가가치' 도시 조성 온 힘 다할 터


MICE산업은 최근 콘퍼런스와 회의, 전시회, 포상관광은 물론 스포츠, 문화축제 등과 결합하면서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당연히 선진 도시들 간의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그 경쟁이 치열하다. 그 속에서 부산은 2013년 국제회의 급성장도시 세계 3위·아시아 1위에 오르는 등 성장을 거듭하며 세계인이 선호하는 MICE 행사 개최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초고속 성장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빼어난 주변 인프라, 24시간 잠들지 않는 부산사람들의 관심과 역동성 등 'MICE 하기 딱 좋은 도시' 부산의 매력과 경쟁력 덕분이다.

이제 스무 살 청년 벡스코와 부산의 MICE산업은 '부산'이라는 도시를 재해석하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인구 100만 명의 작은 도시인 벨기에 브뤼셀은 MICE산업이 도시를 재해석하는 대표적 예다. 과거 1970년대까지 중화학공업 도시였던 브뤼셀은 신흥 개발국들이 값싼 노동력으로 중화학공업에 뛰어들자 도시 경제의 쇠퇴기를 맞았고, 산업구조 재편을 위해 전략적으로 국제기구 및 컨벤션 유치에 나섰다. 현재 유럽연합(EU) 산하 기구 5곳을 비롯해 2천 개가 넘는 국제기구가 있을 만큼 탁월한 MICE 마케팅과 각종 MICE 행사를 통해 다양한 도시 활성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국제회의 개최 건수도 세계에서 두 번째 많은 도시로, 세계 MICE산업계의 대표적인 강소 도시로 성장했다.

20년 연속 미국 최고의 컨벤션 도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라스베가스도 MICE산업이 도시를 재해석하는 원동력이 된 또 다른 예다. 1980년대 들어서면서 동부의 아틀랜타에 새로운 카지노 시장이 등장하자 카지노만으로는 관광객 유치 등 도시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문화, 공연, 전시회 등 복합적으로 즐길 수 있는 비즈니스 리조트 개념을 새롭게 도입했다. 그리고 90년대에 새로운 시장으로 전시컨벤션산업을 선택하고 막대한 자본을 투입, MICE산업을 위한 전시컨벤션센터, 호텔, 쇼핑 등 복합시설 건립을 통해 비즈니스와 휴양이 결합된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관광도시로 거듭났다.

성년이 된 벡스코는 브뤼셀과 라스베가스와 같이 컨벤션센터라는 하드웨어, 행사라는 소프트웨어가 지역의 관광·문화 환경과 경쟁력 있게 결합하여 부가가치가 높은 도시 부산을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하고자 한다.

벡스코를 중심으로 부산시립미술관, 영화의전당 등 문화예술시설, 인근 쇼핑·관광·숙박 시설이 섬세하게 연계되고 융합된 MICE 복합지구 구축을 통해 부산이 MICE와 관광,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새로운 차원의 비즈니스 도시로 재도약하는 데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 또 세계적 메가이벤트인 2030 부산등록엑스포의 성공적 유치에 앞장서 MICE를 통한 도시의 재도약이 해운대에만 머물지 않고 부산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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