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경선] 힐러리·트럼프 분수령 뉴욕 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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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 양당 경선의 분수령이었던 뉴욕 주 승부에서 압승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A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 경선 레이스의 중요한 승부처였던 뉴욕 주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압승했다.

CNN 방송은 19일(현지 시각) 뉴욕 주 민주당 경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득표율 57.3%를 기록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제쳤다고 보도했다. 샌더스 의원은 득표율 42.7%에 그쳤다.

힐러리 대의원 과반 눈앞
샌더스 뒤집기 역부족

트럼프 자력 과반 불씨 살려
공화 주류는 전당대회 준비


뉴욕에서 승리한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데 필요한 누적 대의원을 최소 1천930명 이상으로 늘렸다. 이는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 넘버(전체 대의원 4천763명 중 2천383명)의 80.9%에 달한다.

미국 언론들은 뉴욕 주 대승으로 아직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민주당 슈퍼 대의원 219명 중 200명 정도가 클린턴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클린턴 전 장관은 남은 경선에서 일반 대의원 253명 이상만 확보하면 전체 대의원 과반에 이를 수 있다. 여기에 클린턴 전 장관이 26일 펜실베이니아 등 5개 지역(대의원 462명)에서 치러지는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5월 중으로 민주당 경선에 종지부를 찍을 수도 있다.

샌더스 의원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남은 경선에서 평균 60% 이상 득표하고 가장 큰 판인 캘리포니아(6월 7일, 슈퍼대의원 포함 546명)에서 대승한다면 클린턴 전 장관을 누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공화당에선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득표율 60%가량을 얻어 대승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득표율 25.2%,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14.9%를 얻었다. 이날 승리로 트럼프 후보는 누적 대의원을 최소한 837명으로 늘렸다. 이는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 넘버(전체 대의원 2천472명 중 1천237명)의 67.7% 수준이다.

트럼프 후보는 자력으로 대의원 과반을 달성할 희망을 살렸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되려면 아직 대의원 400명 정도를 더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다음 달까지 경선을 치를 10개 주 중 승자 독식이 적용되는 2개 주에 걸린 대의원은 52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8개 주 대의원도 모두 합쳐 265명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펜실베이니아, 인디애나, 네브래스카 주에선 크루즈 의원이 우세하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결국, 트럼프 후보는 6월 7일 캘리포니아 주 마지막 경선까지 치러봐야 누적 대의원 과반 달성 여부를 알 수 있게 됐다. 트럼프 후보가 캘리포니아 경선에서 누적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7월 경쟁 전당대회를 통해 공화당 대선 후보가 결정된다.

공화당 주류는 트럼프 후보가 대의원 과반 확보에 실패한다고 보고 경쟁 전당대회 전략을 짜고 있다. 경쟁 전당대회는 일정 요건을 갖춘 후보들이 새로운 규칙에 따라 다시 경선을 치르게 돼 기존 경선 레이스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

김종균 기자 kjg11@busan.com·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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