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계국 2050 인구 보고서] 한국 노인 인구 비율 2050년 日 이어 세계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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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한국 노인 인구 비율이 세계 2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통계국은 28일(현지 시각) '늙어 가는 세계 2015'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한국 노인 인구 비율은 2050년에 35.9%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노인 인구 비율 40.1%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 홍콩은 35.3%, 대만은 34.9%로 아시아 국가 노인 인구 비율이 크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35.9%로 고령화 속도 가장 빨라
기대수명은 84.2세로 세계 5위
전체 인구는 570만 명 감소 전망

세계 94억 명 중 노인 16억 명


한국 노인 인구 비율이 상승하는 이유는 복지 수준 향상과 의료 기술 발달로 기대수명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한국 노인 인구 비율은 13%로 세계 25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한국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노인 인구 비율이 7%에서 21%까지 오르는 데 27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34년, 태국 35년, 일본은 37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프랑스는 노인 인구 비율이 7%에서 21%까지 증가하는 데 157년이나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5억 5천만 명이던 전 세계 65세 이상 인구는 2050년에는 16억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세계 전체 인구(94억 명)는 34% 늘어난다. 하지만 65세 이상 인구는 세 배 가까이 증가하는 가파른 고령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이런 고령화 추세가 인류의 성공 스토리'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구촌 신생아 기대수명은 68.6세에 이르렀고 2050년에는 76.2세가 될 전망이다.

선진국 24개국의 신생아 기대수명은 80세를 넘어섰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의 기대수명이 20∼25세에 달하는 국가도 상당수다.

보고서는 2050년 일본과 싱가포르 기대수명이 91.6세로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기대수명은 지난해 80세에서 2050년엔 84.2세로 세계 5위에 오를 것으로 봤다.

하지만 보고서는 수명 증가가 사회적, 개인적으로 많은 난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행복은 단순히 장수하는 게 아니라 건강하게 노년을 보내는 시기가 얼마나 되는가에 달려서다.

보고서는 의학 발달에 따라 수명은 늘었지만, 건강한 노년의 기간은 국가마다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2012년 조사에서 65세 이상 노르웨이 노인의 건강한 기대수명은 16년이었지만, 슬로바키아는 3년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불행하지 않을 노년을 위해 공공연금정책이 중요하다고 봤다. 사실 남미와 카리브 해 지역 저개발국가의 공공연금이 노인 빈곤을 퇴치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연금 수령자 중 빈곤층 비율은 5.3%였지만, 연금을 받지 못하는 사람 중 빈곤층은 25.8%나 됐다. 지난해 한국노동연구원 조사 결과, 한국 노인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였다. 한국은 연금이 퇴직 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34개국 중 29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미국 통계국 측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얼마나 일할 수 있는지, 기대수명을 지탱할 자금은 충분한지 등도 고령사회의 고민"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고서는 한국 인구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2050년 한국 인구는 지난해보다 570만 명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세계에서 7번째로 인구 감소 폭이 큰 것이다.

한국보다 인구가 많이 줄어드는 국가는 중국(5천780만 명), 일본(1천970만 명), 러시아(1천250만 명), 우크라이나(1천40만 명) 등이다. 김종균 기자 kjg11@busan.com·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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