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대규모 난민 송환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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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그리스-마케도니아 접경지역인 제브젤리아를 지나온 난민들이 난민촌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이 국경을 넘어온 난민은 1만 4천 명으로 추산된다. EPA연합뉴스

유럽연합(EU)의 난민 대책이 강경책으로 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이 난민을 받아들이는 데 점차 한계에 도달하고 있어서다.

EU 소식통들은 7일(현지 시각) 브뤼셀에서 열리는 EU-터키 정상회담에서 터키에서 그리스로 유입된 난민을 송환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난민 대책 강경책으로 선회
EU-터키 정상회담 개최
송환 계획 구체적 진행 전망
나토도 에게 해 밀입국 차단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3일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를 만난 뒤 "경제적 이주민은 유럽으로 들어오지 않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와 만난 뒤에는 "너무 많은 난민이 유럽으로 몰려오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제 대규모 송환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EU-터키 정상회의 초청 서한에서도 "정상회의 성공 여부는 터키가 대규모 난민 송환에 동의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EU 집행위원회도 그리스 정부에 경제적 이주민을 추방할 것을 권고했다.

EU가 이렇게 나선 이유는 현재 유럽이 최악의 난민 사태에 직면해서다. 터키에는 시리아 난민 200만 명이 들어와 있다. 이들은 유럽행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그리스에도 난민 3만 명이 머물고 있고 이달 말까지 10만 명이 추가로 들어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EU는 터키에 각종 지원을 통해 난민의 유럽 유입을 막으려 하고 있다.

EU는 터키 국민에 대한 비자 면제 시기도 앞당길 예정이다. 터키의 EU 가입 논의도 재개했다. EU는 유럽 관문인 그리스의 난민 수용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EU는 그리스의 난민 수용 능력 확충을 위한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섰다.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그리스와 발칸 국가에 앞으로 3년간 7억 유로(약 9천300억 원)를 난민 구호자금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EU는 앞으로 난민 송환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일에는 처음으로 그리스에 온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출신 난민 308명을 본국으로 돌려보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에게 해에서 난민 밀입국 차단에 나선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6일 "난민 밀입국 통로인 동지중해에서 나토 해군의 정보 수집과 감시활동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슈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이는 터키와 그리스, EU 국경경비기관인 프론텍스의 난민 대책을 지원하기 위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나토 해군사령부는 난민 밀입국 단속 작전에 프론텍스와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나토의 해군 작전 확대 계획은 7일 열리는 EU-터키 정상회담에서 나올 난민 대책에 힘을 보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 에게 해의 그리스 섬들에 도착한 난민들은 총 85만 8천608명에 달했다.

김종균 기자 kjg11@busan.com·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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