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포스트 슈퍼화요일'] 크루즈 돌풍 재점화…'反트럼프' 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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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꺾은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5일(현지 시각)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경선에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질주에 제동을 걸었다.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꺾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경선 무대 4곳에서 크루즈 의원은 캔자스와 메인 주에서 압승했다. 루이지애나와 켄터키 주에선 트럼프 후보가 이겼다. 겉으로 드러난 승부는 2 대 2로 무승부였지만, 내용에선 크루즈 의원이 이겼다.

공화 경선 2곳서 압승 거둬
주류 후보 단일화 우위 확보

민주 샌더스도 추격 발판


애초 이들 4곳에선 트럼프 후보의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개표 결과 캔자스와 메인 주에서 크루즈 의원이 압승했다. 크루즈 의원은 캔자스에서 득표율 48.2%, 메인 주에선 45.9%를 기록했다. 트럼프 득표율은 각각 23.3%와 32.6%에 머물렀다.

미국 언론들은 크루즈 의원의 돌풍에 놀랐지만, 50% 가까이 되는 득표율에 더 놀라고 있다. 크루즈 의원은 켄터키와 루이지애나 주에서 패하긴 했지만, 트럼프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두 지역에서 득표율 차이는 각각 4%포인트 정도에 그쳤다.

이로써 크루즈 의원은 트럼프 후보를 추격할 발판을 마련했다. 미국 정치 전문 사이트 리얼클리어 폴리틱스 집계를 보면 이날 경선 이후 크루즈 의원이 확보한 대의원 수는 291명이다. 트럼프가 확보한 대의원(375명)보다 84명이 적다. 전문가들은 오는 15일 열리는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크루즈 의원이 선전하면 공화당 경선 판세를 뒤흔들 수 있다고 전망한다.

실제로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에는 대의원 367명이 걸려 있다. 특히 경선지 7곳 중 플로리다(99명), 오하이오(66명), 미국령 노던 마리아나스(9명)는 승자독식제도가 적용된다. 이들 지역에서 크루즈 의원이 이긴다면 트럼프 후보를 제칠 가능성도 있다.

공화당 내 분위기도 크루즈 의원에게 유리하다. 최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공화당 주류는 반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주류 진영이 지지하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이번 경선에서 한 곳에서도 이기지 못해 당내 입지가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주류 후보 간 단일화가 진행된다면 크루즈 의원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

이날 민주당에선 3곳에서 경선이 있었다. 샌더스 의원이 캔자스와 네브래스카 주에서 이겨 경선 레이스를 계속할 계기를 잡았다. 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과 격차가 커 역전할 가능성은 적다. CNN 방송은 이날 경선 이후 대의원 확보 숫자(슈퍼 대의원 포함)가 클린턴 전 장관은 1천121명, 샌더스 의원은 474명이라고 보도했다.

김종균 기자 kjg11@busan.com·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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