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어떤 일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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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화요일(1일)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압승해 미국 대통령 공화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커지자 미국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 후보가 보여준 공약과 언행 중 극단적인 게 상당해서다.

CNN 방송은 2일(현지 시각)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됐을 때 벌어질 일들을 정리해 보도했다. 가장 먼저 일어날 변화는 미국과 멕시코 간 장벽이다. 트럼프 후보는 멕시코 이주민을 마약 범죄자, 강간범 등으로 비하하면서 대통령이 되면 국경에 장벽을 세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CNN, 예상 정책 정리 보도
국경 장벽에 고문 부활까지
중국과의 무역 분쟁 발생
美 네오콘들도 반감 드러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대하는 자세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후보는 "시리아에 IS 퇴치를 위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몰아내려는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과는 다르다. 트럼프는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 부활을 옹호하는 발언도 했다. 하지만 2009년 오바마 행정부는 고문을 동반한 정보수집을 금지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중국과 무역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트럼프는 "중국과 교역에서 손해"라며 "집권하면 중국 수입품에 관세 45%를 매기겠다"고 했다. CNBC 방송은 트럼프 발언이 실현되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신보수주의자들(네오콘)도 트럼프에 반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신보수주의 정권이었던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일한 로버트 케이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공화당을 구할 수 없다면 나라라도 구해야 한다"며 "힐러리를 찍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신보수주의자들은 왜 트럼프에게 등을 돌렸을까? 이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미국을 위협하는 독재자로 본다. 하지만 트럼프는 푸틴이 강인한 지도자이며 협력해야 할 존재라고 본다. 신보수주의자들은 이스라엘을 보호해야 한다고 본다. 반면 트럼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신보수주의자들은 공화당의 기존 노선을 깨뜨리는 발언을 한 트럼프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

슈퍼 화요일(1일) 경선에서 트럼프가 대승하자 구글 검색창에 미국민들의 캐나다 이주 문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디지털 매체인 매셔블이 집계한 결과를 보면 2일 자정께 캐나다 이주 문의 검색은 평소보다 1천150%나 늘었다. 하지만 트럼프는 지난 1일 경선에서 승리한 뒤 "나와 잘 못 지내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균 기자 kjg11@busan.com·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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