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경선] 클린턴·트럼프 '슈퍼 화요일'에도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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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경선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한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 사우스캐롤라이나 민주당 경선(네 번째)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압승을 거뒀다. 공화당 트럼프도 지난 23일 네바다에서 있었던 당원대회에서 대승해 이제 관심은 3월 1일(슈퍼 화요일)에 쏠리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가 슈퍼 화요일에서도 승리한다면 양당 경선은 조기에 승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

■힐러리 흑인 표심 얻었다

27일(현지 시각)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있었던 민주당 경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득표율 74.4%(개표 61% 현재)를 얻어 25% 득표율을 기록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큰 차이로 꺾었다. 흑인이 클린턴 전 장관에게 표를 몰아준 게 원인이다. CNN은 출구조사를 통해 흑인 유권자 84%가 클린턴에게 표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힐러리, SC에서 흑인 몰표
3월 1일 13개 지역 동시 경선
흑인 유권자 많아 '청신호'

사우스캐롤라이나 당원들은 클린턴 전 장관에게 상당히 우호적이었다. 클린턴 전 장관이 흑인 인권운동에 헌신하고 총기 규제에 적극적인 오바마 대통령을 계승하는데 적격이라고 판단해서다. 흑인과 소수인종에게 우호적인 교육과 정책을 편 클린턴 전 장관의 과거 이력도 지역표심을 자극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같은 남부 주인 아칸소에서 20여 년간 인권 관련 변호사를 했고 주지자 부인이었던 점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이점으로 작용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흑인 표심을 잡았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

3월 1일 경선에서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커져서다. 슈퍼 화요일 경선 지역인 텍사스와 조지아, 앨라배마는 흑인 유권자 비중이 높다. 샌더스와 경합 지역인 버지니아 주도 흑인 유권자 비중이 30%를 넘는다.

■슈퍼 화요일 잡자

양당 경선이 4차례 펼쳐지는 동안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 후보는 3월 1일 열리는 경선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긴다면 사실상 승부는 결정되기 때문이다.

슈퍼 화요일에는 양당 모두 13개 지역에서 경선을 한다. 이날 걸린 대의원만 민주당은 전체 대의원 4천763명의 21.3%인 1천15명, 공화당은 2천472명 중 24.1%인 595명이다. 양당 모두 전체 대의원의 절반 이상 지지를 얻어야 대선후보로 지명된다. 슈퍼 화요일 경선지역 중 대의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곳은 민주당의 경우 텍사스(252명), 조지아(116명), 매사추세츠(116명), 버지니아(110명) 등이다. 공화당은 텍사스(155명)와 조지아(76명), 테네시(58명) 등이다.

여론조사를 보면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도 민주당에선 클린턴 전 장관, 공화당에선 트럼프 후보가 유리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텍사스, 조지아, 버지니아 등 9개 주에서 우세다. 샌더스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에서만 우위에 있고 매사추세츠와 오클라호마에선 클린턴 전 장관과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샌더스 의원은 최소 5곳에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공화당에선 트럼프 후보가 크루즈 의원 지역구인 텍사스와 아칸소를 제외한 대부분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크루즈 의원이 텍사스에서 대승한다면 트럼프를 추격할 수 있다.

슈퍼 화요일 경선 지역엔 흑인과 히스패닉 비중이 높다. 이들의 표심을 잡는 후보가 승리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 민주당에선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 모두 자신이 히스패닉의 마음을 잡았다고 공언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에선 반 히스패닉 발언을 해온 트럼프 후보를 상대로 루비오, 크루즈 두 의원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미니 슈퍼 화요일도 있다

3월 1일 승부가 나지 않으면 3월 15일 열리는 미니 슈퍼 화요일에서 양당 대선 후보가 확실한 윤곽을 드러내게 된다. 공화당은 이때부터 1위가 모든 대의원을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도가 본격적으로 적용돼 후보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3월 15일 경선 지역은 플로리다, 일리노이, 미주리,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주 등이다. 이들 지역에 걸린 대의원 수는 민주당 792명(16.6%), 공화당 367명(14.8%)이다.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을 마무리하면 민주당은 49.7%, 공화당은 61%의 경선이 끝난다.

 김종균 기자 kjg11@busan.com·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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