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힐러리(민주당 후보) '대반전'·트럼프(공화당 후보) '대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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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미국 네바다 주 민주당 코커스에서 이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선거 세 번째 경선이 치러지면서 양당 대선 후보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민주당에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네바다 주에서 승리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공화당에선 뉴햄프셔에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압승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세론에 올라탔다.

힐러리, 네바다 경선 승리
샌더스 열풍 차단, 유리한 고지

사우스캐롤라이나 압승
트럼프는 굳히기 들어가


20일(현지 시각) 열린 네바다 주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 96% 개표한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이 득표율 52.7%를 얻어 47.2%를 득표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제치고 승리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여세를 몰아 오는 27일 열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이기고 3월 1일 14개 주에서 펼쳐지는 경선(슈퍼 화요일)에서 승부를 결정지을 계획이다.

현재까지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은 외형상 1승 1패였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클린턴 전 장관이 사실상 수세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아이오와 주에서 0.25%포인트 차이로 겨우 승리했지만, 뉴햄프셔 주에선 22.45%포인트 차이로 대패했기 때문이다. 기득권층 중심의 기존 정치 경제 질서에 분노한 유권자들이 샌더스를 지지하면서 클린턴 전 장관은 우세 지역이었던 네바다에서도 패배 위기에 몰렸다. 클린턴이 자신의 아성인 네바다에서 무너지면 앞으로 펼쳐질 경선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은 네바다에서 승리해 열세 상황을 우위 구도로 돌려놓았다.

공화당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선 트럼프 후보가 득표율 32.5%로 승리했다.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득표율 22.5%로 2위를 차지했고 22.3%를 얻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3위에 그쳤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득표율 8% 안팎으로 4위에 머물자 경선 하차를 선언했다.

미국 언론들은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연승을 거둔 트럼프 후보가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보수지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승리해 슈퍼 화요일까지 석권할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당 주류 진영에서 일고 있는 반 트럼프 움직임이다. 주류 측은 막말을 서슴지 않는 트럼프가 본선에 나가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주류 측은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밀고 있다. 주류 진영은 예비선거에서 어느 후보도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중재 전당대회까지 검토하고 있다. 중재 전당대회는 당 지도부가 조정자 역할을 해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제도다.

한편 오는 23일 네바다에선 공화당 코커스,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선 민주당 프라이머리가 열린다. 두 경선은 최대 승부처인 슈퍼 화요일 길목에 있어 양당 후보들 간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김종균 기자 kjg11@busan.com·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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