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수도 한복판서 폭탄 테러… 최소 28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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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터키 수도 앙카라 도심 국회의사당 옆 공군사령부 앞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사상자 수십 명이 발생했다. 사진은 폭발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 활동을 하는 모습. AP연합뉴스

터키 수도 앙카라 도심에서 17일 오후 6시 20분께(현지 시각)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28명이 숨지고 최소한 61명이 다쳤다. 터키와 국제 사회는 일제히 이번 테러를 맹비난했다.

이날 미국 CNN과 터키 도안 통신은 차량 폭탄 테러가 국회의사당 옆에 있는 공군사령부 앞에서 발생했고 사상자는 대부분 군인이라고 보도했다. 신호를 받고 서 있던 터키 군용 트럭 3대와 일반 차량 1대 옆에서 폭탄을 탑재한 차량이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사상자는 15명 정도로 알려졌으나, 시간이 갈수록 그 수가 늘어났다. 테러가 발생하자 구급차 32대가 출동해 긴급 구조활동에 나섰다.

17일 저녁 앙카라 도심에서
폭탄 차량 터져 89명 사상
국제사회 비난 한목소리
PKK·IS 배후로 지목

현재 터키군과 경찰은 테러 현장 주변 교통을 통제하고 폭발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다. 터키는 이번 테러를 철저하게 수사하기 위해 검사 7명을 투입했다.

차량 폭탄 테러 직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 방문을 취소하고 긴급 안보회의를 열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테러를 도덕과 인간의 경계를 넘어서는 잔혹한 행위"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그는 "터키는 테러와 관련해 언제 어디서든 자위권을 발동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도 벨기에 브뤼셀 방문을 전격 취소하고 폭발 원인 조사와 사태 수습에 나섰다. 누만 쿠르툴무시 터키 부총리는 "이번 테러는 군인을 겨냥한 게 아니라 터키를 공격한 것"이라며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터키에 또다시 테러가 발생하자 국제 사회도 격앙된 분위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성명을 통해 "비인도적인 테러와의 전쟁에서 독일은 터키와 같은 편"이라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도 동맹국들과 함께 테러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AFP 통신은 이번 폭탄 테러로 난민 문제를 논의하려 한 터키와 유럽연합 간 정상회의가 취소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폭탄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하는 세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쿠르드족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이나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김종균 기자 kjg11@busan.com·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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