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경선 D-1 초접전… 힐러리·트럼프 오차범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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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선거 경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는 초접전 양상이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발표된 디모인 레지스터·블룸버그의 마지막 공동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에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에선 도널드 트럼프가 각각 지지율 1위로 나타났다. 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 모두 2위와는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여서 실제 승부를 예측하기란 어렵다.

아이오와 당원대회 하루 앞
각각 샌더스·크루즈에 앞서
힐러리 이메일 악재 미반영
투표율이 승부 가를 전망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클린턴 전 장관 지지율은 45%였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3%포인트 차로 제쳤다. 하지만 여론조사에는 전날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에서 1급 비밀 22건이 발견됐다'는 국무부의 발표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1일 치러질 코커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이메일 악재를 딛고 샌더스 의원을 이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공화당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는 지지율 28%를 기록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5%포인트 차로 눌렀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지지율 15%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양당 선두와 2위가 접전이어서 결국 당일 투표율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아웃사이더인 트럼프와 샌더스 의원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8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도 투표율이 높아 당시 대세였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이길 수 있었다.

미국 아이오와 주는 대선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달 30일 아이오와주립대학에선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유세가 있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년 전 총기 난사 사건으로 머리에 총상을 입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난 가브리엘 기포드 전 하원의원과 함께 유세장에 나타났다. 총기 규제를 공약한 클린턴 전 장관에게 기포드 의원은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다.

기포드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 지지 연설을 통해 "백악관에서 힐러리는 총기 로비에 맞설 것이다. 이것이 내가 힐러리에게 투표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강력한 총기 규제를 할 대통령은 나"라며 과거 총기제조업체를 편드는 투표를 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샌더스 의원은 아이오와 주 웨이벌리대학에서 "다른 후보들은 부자에게 선거를 의존하고 있다"며 클린턴 전 장관을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그는 "경제 불평등을 줄이겠다"며 자신을 친 서민 후보라고 밝혔다.

공화당 트럼프 후보는 아이오와 주 동부 더뷰크 카운티를 찾아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가 캐나다 출생인 점을 부각했다. 그는 "지금은 중대 상황"이라며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테드 크루즈 의원은 아이오와 주 에밈스의 게이트호텔 가든룸에서 유세를 펼쳤다. 유세장에는 1천여 명이 몰렸다. 크루즈 의원을 지지한다는 릭 셰프턴은 "크루즈는 강한 보수주의자이고 그는 말하는 것을 지킬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과 공화당은 1일 아이오와 주 코커스부터 경선을 시작해 오는 7월 자당의 대선 후보를 선택하고 11월 차기 대통령을 결정한다.

김종균 기자 kjg11@busan.com·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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