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경선 열흘 앞으로… 유력 주자들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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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2017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향한 경선 시작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유력 주자들이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샌더스, 힐러리 강연료 비난
힐러리, 트럼프에 직격탄

트럼프, 클린턴 성 추문 들춰
크루즈, 트럼프 전력 비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18일(현지 시각)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과거 고액 강연을 비난했다.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에서 열린 4차 TV토론에서 지적한 클린턴 전 장관의 강연료 이야기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전날 토론회에서 샌더스 의원은 "과연 (클린턴 후보)가 강연료를 준 월가를 개혁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은 골드만삭스로부터 1년간 강연료 60만 달러(약 7억 2천만 원)를 받았다"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소득 불평등 원인 중 하나인 대형은행 분사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경선이 가장 먼저 치러지는 아이오와와 주에서 클린턴 전 장관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공화당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는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 추문을 들춰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여성 차별적 언행을 일삼은 트럼프를 비난한 데 대한 역공이다. 트럼프는 "클린턴 전 장관은 역대 최고의 여성 학대자를 집에 앉혀뒀다"며 공세를 취했다.

트럼프의 말을 지지하는 반응도 잇따라 클린턴 전 장관을 괴롭히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은 "그가 성폭행하고 힐러리가 내 입을 막으려 했을 때 나는 35세였다. 지금 나는 73세지만, 변한 것은 없다"라고 트위터에 썼다. CNN은 "치명적인 부분은 남편 혐의를 제기한 여성들을 클린턴 전 장관이 무마하려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18일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도인 컬럼비아 주 의사당에서 열린 마틴 루서 킹 목사 추도식에서 "킹 목사를 영예롭게 하는 길은 총기 폭력과 여성 권익, 교육 불평등과 관련된 투쟁을 계속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포괄적 이민 개혁 입법도 주장했다. 이는 불법 체류자 추방, 총기 소지를 옹호하는 트럼프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샌더스 의원에게도 공세를 가했다. 그는 전날 찰스턴 TV 토론에서 "샌더스 의원이 과거 총기 규제 강화 관련 법을 5차례나 반대했다"고 밝혔다.

공화당서 지지율 2위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트럼프 후보가 과거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정치자금을 주고 그들의 의견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후보로 나서더니 관점이 바뀌고 있다"며 트럼프를 공격했다. 앞서 트럼프는 크루즈 의원을 '형편없는 친구'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정치전문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는 다음 달 1일 아이오와 주에서 열리는 첫 당원대회에서 기선을 잡을 대선 주자를 전망했다. 이 매체는 민주당에선 클린턴 전 장관이, 공화당에선 크루즈 의원이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균 기자 kjg11@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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