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세계 경제 성장 엔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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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중국 베이징의 한 증권 현황판 앞에 한 남성이 넋을 잃고 앉아 있다. AP연합뉴스

세계 경제 양대 성장 엔진인 중국과 인도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14일 세계은행은 지난해 중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7.3%)보다 낮은 6.9%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엔 6.7%, 2017년엔 6.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6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각각 0.3%포인트와 0.4%포인트가 낮아졌다.

세계은행 성장전망치 낮춰
중국 노동인력 고령화 추세
인도 글로벌 자금 대거 유출


인도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 예상치는 7.5%에서 7.3%로 하향 조정됐다. 세계은행은 인도 경제가 2016년 7.8%, 2017년 7.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6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각각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런 전망도 1∼2%포인트 과장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한 이유 중 하나는 빠른 고령화로 노동인구가 감소해서다. 고령화는 생산가능인구를 줄여 성장률 하락에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중국은 2000년에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7%를 넘어서 고령화 사회에 들어섰다. 2050년에는 노인 인구가 전체의 3분의 1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14년 말 중국의 생산가능인구는 9억 1천583만 명으로 전년보다 371만 명이 줄었다.

정부 주도 투자와 수출 중심인 경제 모델의 한계가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경제는 인프라 건설과 부동산 건설 투자, 수출 등으로 성장해왔다. 한데 과잉 투자에 따른 부채 증가는 부동산 산업의 부실로 이어졌다. 글로벌 금융 위기로 세계 경제가 침체하면서 수출에 의존하는 중국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제조업 비중이 컸던 중국이 비용 상승으로 경쟁력을 상실한 것도 중국 경제 성장률의 둔화 요인이다. 값싼 노동력으로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중국은 2014년 제조업 부문 비용이 미국과 비슷해졌다. 중국 선전지역은 최저 임금이 10년 동안 3배나 뛰었다. 싼 인건비라는 중국의 장점이 사라지면서 문을 닫는 공장이 속출하고 있다. 선전지역에서만 지난해 공장 80곳이 폐쇄됐다. 올해 중국 정부가 과잉 생산 설비 산업에 구조조정을 시작하면 도산하는 기업이 잇따를 전망이다.

인도 경제도 연초부터 삐걱대고 있다. 인도 증시는 새해 들어 5.5%나 떨어졌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 집권 이후 유입된 세계 투자 자금이 모두 빠져나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도 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큰 원인은 중국 경기 둔화로 글로벌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다는 점이다. 세계 투자가들은 중국을 신흥국 대표주자로 본다. 중국에서 악재가 나오면 신흥국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하는 경향이 짙다. 올해 첫 한 주일만에 인도 증시에서 외국 자금 2억 8천15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인도의 정치적 갈등도 경제 성장을 막는 요인이다. 모디 총리의 인도국민당은 하원에서 의석 52%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상원에선 의석이 18%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부가가치세 간소화 관련 법, 노동법 개정안 같은 경제 개혁 법안이 보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핵심 경제 개혁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해 인도 경제가 머뭇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종균 기자 kjg11@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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