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 시간) 미국의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위성을 탑재한 로켓 '팰컨 9'을 발사한 후 다시 추진 로켓을 지상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AP연합뉴스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21일(현지 시간) 위성을 탑재한 로켓 '팰컨 9'을 발사한 후 다시 추진 로켓을 지상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6개월 전 로켓 폭발 사고
스페이스X 화려한 복귀
추진 로켓 지상 착륙 성공
발사비 10분의 1로 절감

스페이스X가 지난 6월 로켓 폭발 사고 이후 6개월 만에 '화려한 복귀 신고'를 마치면서, 지난달 한 발 앞서 로켓 회수에 성공한 아마존 최고경영자 제프 베조스와 머스크의 '재사용 로켓 개발'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소형 위성 11개를 탑재한 팰컨 9 로켓은 이날 밤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로켓은 위성을 싣고 해발 200㎞ 지점까지 솟아올라 궤도에 진입한 후, 다시 추진로켓 엔진이 점화돼 지상으로 내려오기 시작했고, 발사 10분가량 지난 후 1단 추진 로켓이 무사히 지상에 수직 착륙했다.

회수된 추진 로켓은 추후 재사용될 예정으로, 스페이스X의 로켓 회수 시도가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켓이 탑재 화물을 궤도에 진입시킨 후 지상으로 착륙한 것도 스페이스X가 이번에 처음으로 성공한 것이다.

그간 우주선 추진체를 발사할 때마다 그대로 바다에 버린 점을 고려하면 우주선 발사 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현재 스페이스X가 우주선을 우주로 내보내는 데 쓰는 비용은 건당 6천만 달러(약 704억원) 정도다. 그러나 추진체를 회수하는 기술이 완숙기에 접어들면 비용을 건당 600만 달러(약 70억4천만원) 정도까지 줄일 수 있다.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CEO이기도 한 머스크는 올해 초 1단 추진체 재활용이란 야심찬 계획을 처음 발표했다. 그러나 1월 쏘아올린 팰컨 9 로켓은 회수에 실패했고, 지난 6월 발사된 팰컨 9 로켓은 공중에서 폭발했다.

그 사이 머스크의 우주 프로젝트 '라이벌'인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는 지난달 24일 우주선 뉴셰퍼드 발사 추진 로켓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베조스가 회수에 성공한 추진 로켓은 준궤도 비행에 쓰인 것으로, 머스크가 회수한 로켓은 더 강력하고 빠른 궤도 로켓이어서 회수 미션도 더 고난도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스페이스X의 성공 소식이 전해진 후 베조스는 트위터에 "클럽에 들어온 것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한 발 먼저 성공했다는 것을 과시하며 은근한 견제를 내비친 것이다.

베조스의 로켓 회수 성공 당시에 "우주와 궤도의 차이를 분명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던 머스크는 이번 로켓이 궤도 추진 로켓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베조스보다 자신이 한 발 앞섰음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