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 주인 바뀌고… 난장판 미스 유니버스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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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인대회인 미스 유니버스 대회 시상식에서 사회자가 우승자를 잘못 발표하는 실수를 범해 왕관을 줬다 뺏는 웃지 못할 촌극이 빚어졌다.

또 이날 시상식장 밖에서는 인도로 차량이 돌진해 최소 1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치는 사고까지 발생해 '내우외환'이 겹쳤다.

우승자 잘못 발표 촌극
왕관 씌웠다가 뺏어
시상식 밖 차량 돌진 사고
1명 사망, 37명 부상


2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 시상식에서는 사회자인 코미디언 스티브 하비가 미스 콜롬비아 아리아드나 구티에레스를 미스 유니버스라고 발표했다.

구티에레스는 바로 왕관을 쓰고 의례적인 미소를 띠면서 청중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런 영광의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구티에레스가 열광 중인 청중을 향해 키스를 날리는 순간 하비가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하비는 "제가 사과를 해야 합니다. 2015년 미스 유니버스는 필리핀입니다"라고 새로운 음악과 함께 우승자를 정정했다.

이후 구티에레스는 황급히 자리를 떴고 '진짜' 미스 유니버스인 필리핀 대표 피아 알론소 워츠바흐는 믿기지 않는 듯 한동안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TV 생방송을 통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왕관의 주인공이 순식간에 바뀐 것이다.

하비는 당혹감을 느껴 야유를 보내는 청중을 진정시키고자 "나의 실수였지만 여전히 좋은 밤이다"라며 "여성들을 향해 야유를 보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왕관은 원래 주인인 워츠바흐에게 돌아왔다.

어이없는 해프닝 끝에 미스 유니버스로 선정된 워츠바흐는 수상 이후 "나는 매우 미안하다. 나는 그녀에게서 왕관을 빼앗은 게 아니며 그녀가 원하는 것이 뭐든 잘 되기를 희망한다"고 구티에레스를 위로했다.

또 이날 오후 6시 40분께 대회가 열린 '플래닛 할리우드 리조트 앤드 카지노' 앞에서는 인도로 차량 1대가 돌진, 사람들을 덮치면서 최소 1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 KSNV-TV는 사고 차량에 여성과 3살 가량의 아이가 함께 타고 있었으며, 이 운전자가 사고 이후 현장을 빠져나갔다가 자수했다고 보도했다.

KSNV-TV는 관계자를 인용해 운전자가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전해 음주 교통사고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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