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LA 총기난사는 테러" IS 응징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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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동부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사건을 '테러 행위'(act of terrorism)라고 공식 규정하고 IS에 대한 응징 방침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집무실인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같이 천명했다.

대국민 연설 "IS 파괴"
공습 등 4대 전략 제시
지상군 파병은 '선 긋기'


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살인자들(사이드 파룩과 타시핀 말리크)이 외국 테러조직의 지시를 받았거나 국내의 광범위한 범행 공모의 일부라는 증거는 없다"면서 "그러나 이들 두 사람은 미국과 서방에 대한 전쟁을 촉구하는 이슬람의 왜곡된 해석을 좇는 급진화의 어두운 길로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 테러 행위"라면서 "지난 몇 년 동안테러가 새로운 국면으로 진화됐다. 우리가 9·11 테러와 같은 복잡하고 다면적인 공격에 잘 대비하자 테러리스트들이 이제는 우리 사회에 너무나 익숙한 총기 난사와 같은 덜 복잡한 행위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 위협은 현실적이지만, 우리는 반드시 극복하고 IS와 우리에게 해를 끼치려는 다른 테러 조직들을 파괴할 것"이라면서 "거친 말과 두려움에 굴복해 우리의 가치를 저버리는 방식이 아니라 강하고 똑똑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주도의 공습 △이라크와 시리아 현지 군대 훈련 △IS의 테러 음모 ·자금줄·신규대원 모집 차단 △시리아 내전 종식 및 정치적 해결책 추진 등 IS 파괴를 위한 4대 전략을 제시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그동안 추진해 온 정책을 다시 한 번 요약해 정리한 것으로, 새로운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지상군 투입 문제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길고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 지상전에는 다시 한 번 더 끌려들어 가서는 안 된다. 이는 IS가 원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IS와 싸우기 위해 특수부대를 추가로 파견하는 방안이 열려 있다"고 말해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하는 대신 특수부대를 활용한 제한적 지상작전 강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 의회에 대해 "비행기 탑승금지 명단에 오른 사람들이 총기를 구입하지 못하도록 행동에 나서는 동시에 사람들이 강력한 공격용 무기를 구입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며 총기 규제 강화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수부대 제한적 활용이 포함된 3년 기한의 무력사용권한(AUMF) 승인을 미 의회에 요청해 놓은 상태지만, 지상군 투입을 압박하는 공화당은 턱없이 미흡하다며 반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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