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터키, IS와 석유 밀거래"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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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터키가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로부터의 석유 공급선을 보호하려고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재차 비난했다.

"수송로 확보위해 전투기 격추"
에르도안 "입증되면 사임"
러시아, 터키 대화 제의 거부

그러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런 주장이 사실로 입증되면 자신이 대통령 자리를 내놓겠다며 "푸틴 대통령은 자리를 지키겠느냐"고 맞섰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 근교 르부르제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객기 격추 결정이 터키 영토로의, 특히 석유를 바로 유조선에 적재하는 항구로의 공급선을 보호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고 여길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IS와 다른 테러조직들이 장악한 지역에서 생산되는 이 석유가 대규모로 터키로 수송되고 있다는 추가 정보도 받아 왔다"고 덧붙였다.

터키 공군 전투기는 지난달 24일 시리아 접경에서 터키 영공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여러 차례에 걸쳐 전투기 격추 이유가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으로 터키와 IS의 석유 거래에 타격을 받은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타이이프 대통령은 이날 "강력히 말하겠다"며 "그런 일이 입증된다면 우리 국가의 고결함을 위해 나는 자리를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그리고 푸틴 대통령에게 '자리를 지키겠느냐?'고 묻는다"고 강공을 펼치면서 "우리는 테러집단과 이런 종류의 거래를 할 만큼 부정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터키와 IS가 원유를 밀거래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전투기 격추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반면, 터키는 이는 근거 없는 비난이며 자국 영토 침범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었다고 맞서면서 얼어붙은 양국 관계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터키는 이번 COP21 자리를 빌려 대화하자고 청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터키의 사과 없이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이날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전투기 격추는 영공 침범에 정당하게 대응한 것이라며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고 두 정상 회동은 불발됐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여객기 격추에 대한 보복으로 대 터키 경제 제재를 위한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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