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테러 표적 배경] 카다피 용병 귀국 반군조직 잇단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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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말리 수도 바마코에 있는 고급 호텔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공격을 받으면서 말리가 테러 표적이 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알카에다 연계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무라비툰은 지난 20일(현지 시간) 이 호텔에서 유혈 인질극이 벌어진 직후 자신의 조직과 '알카에다북아프리카지부'(AQIM)가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했다.

북부 투아레그족 반란 주도
분리독립 단체 우후죽순
정부인사·외국인 표적


이 단체는 "우리는 말리 호텔에서 수행된 작전에 책임이 있다"며 "용감한 기사들이 (이슬람) 예언자를 조롱한 서방에 복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프랑스 등 서방과 긴밀한 관계를 맺은 말리 정부 관계자와 서방 출신의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이 호텔을 상징적으로 공격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단체가 이런 주장을 펴기 전부터 인구 1천700만명의 말리는 극단주의무장단체들로부터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았다.

말리 북부 유목 부족 투아레그족이 2012년부터 반란을 주도하면서 말리는 정국 불안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투아레그족 상당수는 2011년 리비아 내전 당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에 고용됐다가 카다피 사망 후 고향인 말리로 돌아왔다. 이후 말리 북부에서 분리독립을 목표 삼아 반군 조직인 아자와드해방운동(MNLA)을 꾸렸다.

카다피 정권의 용병으로 활동했던 투아레그족은 무기와 군용 장비·차량을 갖고 고국으로 돌아와 상당한 전투력까지 갖췄다.

이들 중 일부는 소수 아랍족과 함께 2013년 말리 북부에서 알무라비툰을 조직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말리는 그 해 3월 군사 쿠데타로 정권까지 교체됐다. 또 다른 반군단체인 AQIM, '서부아프리카의 통일과 지하드를 위한 운동(MUJAO), 안사르 딘 등이 연합해 정부군에 대항했다. 말리 정부의 요청으로 프랑스가 2013년 군사적으로 개입해 반군을 격퇴하기도 했다.

그러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반군 무장단체와 정부군 간 교전은 계속됐다.

반군은 말리와 알제리 사이의 사막 지대로 거점을 옮기거나 은신처에서 지냈다. 말리 수도와 북부 지역에서는 게릴라식 테러를 감행하기도 했다.

말리에서는 지난 3월 외국인들에게 유명한 바마코의 한 음식점이 이슬람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아 5명이 사망했고, 서북부 세바레 지역에서도 지난 8월 무장 괴한들이 비블로스 호텔에 난입한 뒤 총기를 난사해 정부군과 유엔 직원 등 12명이 숨진 바 있다.

이슬람 반군 조직은 이러한 일련의 테러 배후를 자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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