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요동치는 표심' 공화당 '카슨 돌풍' 막말 트럼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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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16년 대선 지형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대선 레이스의 신호탄인 2월1일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가 100일도 남지 않은 지난 27일(현지 시간) 현재 민주당은 위기를 겪던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다시 유력 주자로 탈환했고,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1위 자리를 신경외과의사 출신 벤 카슨에게 처음으로 내주며 '대세론'이 꺾이는 등 초반 경선 구도가 들썩이고 있는 것.

전국 단위 조사서 첫 1위 올라

악재 털어낸 민주당 힐러리
아이오와 주서 샌더스 압도


클린턴 전 장관은 TV토론과 의회 청문회 등을 선방하며 이메일 스캔들과 벵가지 사건 등 악재를 털어내고 준비된 후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한 반면, 막말 등으로 화제를 모으며 100일간 돌풍을 일으켰던 트럼프에 대해서는 '피로감'이 커진 까닭이다.

먼저 이날 미 정치권 최대 뉴스는 카슨의 급부상이다. 신경외과의사 출신 보수 논객인 벤 카슨이 3차 TV토론을 하루 앞둔 이날 미 대선 공화당 경선 레이스의 첫 1위 주자로 떠올랐다.

CBS와 뉴욕타임스가 지난 21∼25일 공화당 성향 유권자들을 상대로 전국 단위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카슨은 26%의 지지를 얻어 22%에 그친 트럼프를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카슨이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카슨은 내년 2월 1일 대선 경선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려 '대선 풍향계'로 통하는 아이오와 주를 상대로 한 최근 잇단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누르고 선두를 차지함으로써 경쟁력을 예고했다.

또 지지 기반인 보수적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도 카슨은 트럼프를 20%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지난 7월 이후 100일 이상 몰아친 '트럼프 대세론'이 꺾이고 이제 또다른 아웃사이더인 '카슨 돌풍'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의회전문매체인 '더 힐'은 "이번 여론조사는 28일 공화당 3차 TV토론을 앞두고 몇몇 아이오와 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누른 카슨에게 더욱 가속도가 붙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CBS는 "카슨이 복음주의자 등 공화당의 많은 주요 그룹들로 지지 기반을 넓히고있다"고 전했다. 여성들의 지지에서도 카슨이 트럼프를 앞선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트럼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날 MSNBC '모닝 조'에 출연해 아이오와 주 여론조사의 잇단 역전에 대해 "그런 결과가 일부 나왔는데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클린턴 전 장관도 몬머스 대학 측이 지난 22∼25일 아이오와 주 민주당 성향 유권자 4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 이날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65%의 지지를 얻어 24%에 그친 샌더스에 비해 41%포인트의 압도적 우위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자들 가운데 84%가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지지기반이 견고함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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