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재호 바둑 풍향계] 박정환, 응씨배 우승계보 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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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호 바둑평론가

박정환이 '바둑올림픽' 응씨배 우승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5번기 3∼5국이 22일과 24일, 26일 중국 상하이 잉창치바둑기금회에서 열린다.

박정환은 지난 8월 베이징에서 벌어진 결승 1∼2국에서 중국의 탕웨이싱과 1승 1패를 기록해 결승 5번기는 3번기로 압축된 상태. 특히 22일 열리는 결승 3국은 응씨배 우승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1∼2회 응씨배는 3-2로 우승자가 가려졌지만 이후 다섯 차례의 결승은 모두 3-1 스코어로 결말이 났기 때문에 1승 1패 이후 맞서는 3국의 중요성은 새삼 말할 필요조차 없다. 박정환은 지난 대회 결승에서도 3국 패배 후 4국에서 내리 패한 바 있다.

이번 결승 3국은 박정환이 백을 들 순서여서 심리적으로 유리할 전망이다. 응씨배는 덤이 8점(우리식 7집 반)으로 국내보다 덤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정환 탕웨이싱 상대전적에서 백을 잡고 승률이 높았다. 박정환과 탕웨이싱은 5승 4패를 기록 중이지만 박정환은 백을 잡고 4승 1패, 탕웨이싱은 3승 1패를 거뒀다.

그동안 한국은 초대 챔피언에 오른 조훈현을 비롯해 서봉수(2회), 유창혁(3회), 이창호(4회), 최철한(6회)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일곱 번의 대회에서 다섯 차례 우승해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중국은 창하오와 판팅위가 각각 한 차례씩 총 두 차례 우승했다.

또한, 한국은 이번 대회까지 여덟 차례 모두 결승에 올라 응씨배와의 특별한 인연을 입증했다. 5회 대회에선 최철한, 7회 때는 박정환이 준우승했다. 최철한은 준우승 이후 다음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어 박정환도 그러한 전통을 이어갈지 기대되고 있다.

제7회 응씨배 결승 5번기에서는 판팅위이 박정환에게 3-1로 승리해 세계대회 챔피언 반열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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