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열전] 제3회 바이링배 세계바둑선수권 8강전-살려줘도 이긴다는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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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샤오(7단·중국) ● 신진서(6단·한국)

이제는 우변, 그리고 중앙이 핵심이다. 백의 확정가는 60집이 조금 약하고. 흑은 대략 우변과 중앙에서 50집 정도는 만들어야 한다.

백 112, 114로 흠집을 만든 후 백 116으로 붙여 가는 렌샤오의 호흡이 좋다. 일단 흑 입장에서도 받기가 어렵다. 이쪽이 맛이 나쁜 모양이었다면 결과적으로 흑은 119로 날일 자로 두는 것이 더 좋았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실전 111의 눈목 자가 결코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흑 125는 날카롭다. 129도 일련의 패턴이다. 이런 진행이라면 백이 살더라도 흑이 충분히 집으로 할 만해 보인다. 하변 흑 '가'로 한 칸만 뛰더라도 흑 집이 꽤 많이 난다.

신진서는 흑 141로 가장 간명하고 두꺼운 수를 택한다. 역시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백의 확정가는 60집이 조금 약한 상황이다. 흑은 우상과 좌변 중앙이 대략 15집. 그럼 우변에서 50집 정도 만든다면 계가 바둑인데, 최소로 잡더라도 흑이 50집은 날 것 같은 모양이다.

백 142는 무엇일까? 단순한 끝내기 선수라면 굳이 지금 할 필요가 없다. 역시 신진서는 흑 143으로 반발한다. 백 '나'로 빠지는 수가 매우 큰 곳이지만, 지금은 더 급한 곳이 있다는 뜻이다.

전혀 예상치도 못한 바꿔치기가 된다면 흑 집이 확실히 커 보인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백도 바꿔치기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어 보인다. 진퇴양난이다. 백이 만약 좌변을 잡는다면 90집가량이며 흑이 중앙에 집을 짓는다면 거의 100집 이상 날 것 같다.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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