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열전] 제3회 바이링배 세계바둑선수권 8강전-중앙이 승부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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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샤오(7단·중국) ● 신진서(6단·한국)

신진서가 몰라보게 성장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다. 랭킹이나 전적이 전년보다는 계속 좋아지는 상태다. 정말 어디까지 뻗을 것인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흑 83, 85가 야릇한 웅크림이다. 중앙 백의 연결성에 하자를 만들겠다는 뜻. 그러자 백 86, 88로 효과적으로 백말을 연결하기는 했다. 자, 흑으로서는 못 이기는 척 87로 슬쩍 늘어 두는 것만 해도 이득이다. 게다가 흑 89로 급소를 갖다 붙이면서 흑이 신바람을 낸다.

주도권은 흑이 잡았다. 여기서 렌샤오도 기분이 안 좋은지 백 90을 택하는 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 사실 여기서는 91자리로 늘어 두는 것이 힘찬 수가 된다. 그러나 이럴 경우 흑 '가'로 들여다보고 상변을 흑이 차지할까 봐 노심초사했던 것이다. 

흑 97에 백 98은 마우스 미스가 아니다. 백 102로 빠지는 수가 선수임을 감안한 것이다.

흑 99로 하나 밀어 두고 흑 101로 밀어 갔다. 어땠을까? 흑 101로는 <참고도> 흑 1, 3으로 변화할 수도 있다. 물론 백 10까지 석 점은 잡히지만, 흑 11로 크게 키우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결국, 흑 111자리에 오긴 왔다.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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