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예술대학 부산 문화계 암울한 미래
부산지역 대학에서 예술대학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최근 폐과 통보를 받으면서 무용학과가 사라지게 된 경성대(본보 1월 14일 자 2면 보도)에 이어 신라대마저 기초예술 관련 학과가 줄줄이 폐과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재 양성 기관이 급격히 줄면서 부산지역 예술계의 앞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신라대 디자인·예술대학 내 무용·미술·음악학과는 최근 대학 측으로부터 2017학년도에 폐과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들 학과는 대학 측의 이 같은 일방적인 통보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해 가을학기부터 정부의 프라임사업 지원을 위한 구조조정 방침에 대한 논의가 두 차례 있었지만 폐과에 대한 별도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성대 무용과 폐과 이어
신라대 2017학년도부터
무용·음악·미술학과 없애
기초예술 다 갖춘 곳
그나마 부산대가 유일
"지역 예술 말살 행위"
재학생들 집단 반발 조짐
예술대학 한 학과 관계자는 "프라임사업 설명 때 '폐과는 없을 것'이라고 해놓고 지금에 와서 폐과라니 납득할 수 없다"며 "학내 구성원과 충분한 토론과 논의를 거치지 않고 통보만 하는 것은 해당 학과 학생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들 학과가 폐과 되면 신라대 예술대학은 지난해 디자인대학에 편입된 지 2년 만에 사라지게 된다.
부산지역 대학 내 예술대학들의 입지는 나날이 좁아지고 있다.
고신대 음악과는 글로벌문화융합대학에, 미술학과는 교양학부로 편입된 바 있다. 예술체육대학으로 통합된 동아대는 2011년 무용학과가 폐과됐으며, 동의대는 2014년 예술디자인대학과 체육과학대학이 예술·체육대학으로 통합됐다.
경성대는 예술종합대학 내 무용학과 폐과를 앞두고 있다. 이로써 기초예술 관련 학과를 모두 갖춘 예술대학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대학은 부산대가 유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