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종교계 성탄절 행사] 온 누리에 사랑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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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성탄절 가톨릭 신자들이 천주교 부산교구 주교좌 부산 남천성당에서 성탄 미사를 올리고 있다. 천주교 부산교구 제공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를 사랑하라"는 예수의 말같이 성탄절은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날이다. 지구촌 테러와 한국 사회 갈등, 뿌리 깊은 양극화 현상, 어느 것 하나 난제가 아닌 게 없다. 힘들고 힘든 시기를 통과하는 시기에 천주교와 기독교는 성탄절을 맞아 소외된 이웃을 향한 작은 움직임들을 보여주며 행사 자체를 조용하게 마련하고 있다.

천주교 부산교구 교구장 황철수 주교는 성탄 메시지에서 "하느님은 우리가 상상하는 신비스러운 모습이 아니다"며 "'우리 중의 한 사람'으로 오셔서 우리의 삶을 오롯이 받아들인 그 '겸허한 사랑'에 감사하며 기뻐하는 것이 성탄축제의 참된 의미"라고 강조했다. 또 천주교 부산교구는 교구장 황철수 주교와 총대리 손삼석 주교, 교구청 신부 12명이 성탄 전야인 24일 오후 8시 부산 동래구 부곡동 사회복지법인 '로사리오 카리타스'를 찾아 아동청소년시설 가족들과 함께 성탄의 의미를 새기고 성탄미사를 가졌다. 부산 지역 그룹홈 3곳(이삭의집, 이삭나래홈, 우리들의집그룹홈)과 공부방 3곳(성분도비둘기공부방, 물만골공부방, 새바람공부방) 아이들 80여 명도 이날 참석해 교구장과 함께하는 소원트리 이벤트를 진행했다. 성탄절인 25일 오전 11시에는 교구장 황철수 주교 집전으로 부산 남천성당에서, 같은 시각 교구 총대리 손삼석 주교의 집전으로 부산 중앙성당에서 성탄 미사가 각각 열린다.

천주교, 아동시설 돌보고
성당별 자체 성탄 미사

기독교, 광복로 트리 축제
대형 교회들 이웃 사랑 행사

타 종교선 축하 메시지 발표


한편 부산기독교총연합회(회장 이성구 목사)는 '2015 평화의 성탄, 화해의 성탄, 다 함께 미래로'라는 주제로 광복로상가번영회와 함께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를 내년 1월 3일까지 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부산이 낳은 대표적인 인물인 장기려 박사 서거 20주기를 기념하는 'LOVE 장기려 기념 위크(WEEK)'를 열어 다채로운 행사를 가지고 있다. 성탄절에는 부산지역 작은 교회들 주최로 광복로에 모여 성탄예배를 가지며, 27일에는 광복로에서 재능 있는 음악인들의 행사인 '나는 크리스마스 스타다' 결선대회도 가질 예정이다. 이외에도 성탄절인 25일에는 부산 지역 대형교회인 수영로교회가 1만 개의 '러브 상자'를 불우이웃에게 전달하는 '러브 부산' 행사를 가진다. 호산나교회 역시 100여 개의 작은 미자립 교회를 찾아 성탄절 예배를 함께 가지며 선물을 전달하는 '따뜻한 동행' 행사를 개최한다.

타 종교에서도 성탄 축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의 5개 종단으로 구성된 부산종교인평화회의(상임대표 김무원·삼광사 주지)도 24일 성탄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다.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사랑과 나눔으로 평화를 실천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 탄생을 부산종교인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라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이르기까지 어려운 시기에 예수님의 사랑과 평화로 우리 사회에 나눔과 봉사, 기부문화가 넘쳐날 수 있게 이타행을 실천에 나가자"는 내용을 담았다. "나는 곧 타자"라는 말을 새삼 새기는 성탄절 행사들이다.

박태성 선임기자 pt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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