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열전] 2014 중국 갑조리그 7라운드 - 바꿔치기도 무위
제7보(119~157) <제한시간 2시간 45분 덤7집반>
한국리그도 한 판을 이기면 대국료가 400만 원이어서 굉장한 수준이다. 이 정도면 한 달에 한 판만 이겨도 웬만한 일반인 월급은 될 것이다. 따라서 프로들에겐 현실적으로 한국리거가 되느냐 되지 않느냐가 일류기사의 잣대가 되는 바로미터가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타이틀을 딴다는 목표는 사라진 지 오래며 대략 50위권에 속하면 된다는 안일함이 한국바둑의 약세를 가져다 준 것은 아닐지.
백 진영 안으로 파고든 흑121은 강수다. 오히려 최철한이 여기서는 고민이 된다. <참고도> 백1, 3으로 끼워잇는 것이 보통. 그러면 흑은 4 이후 깎아갈 것이다. 중앙 집은 40집을 헤아리지만 흑10으로 끼워서 백 석 점을 잡는 수가 남는다. 그래서 실전 백122는 어쩔 수 없는 후퇴. 흑123, 125로 사다리를 타듯 조심스럽게 중앙을 삭감한다. 백136까지 어느 정도 집은 되었지만 흑이 성공적으로 깎은 듯하다. 결국 좌하귀와 중앙과 바꿔치기가 일어났지만 백이 이기는 구도는 나오지 않았다.
진재호 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