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열전] 이세돌 구리 10번기 제3국-결과를 놓고 판단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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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보(44~71) <제한시간 각 4시간 덤7집반>

지금은 백44로 단수를 칠 도리밖에 없고 서로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구리도 싸우잔다. 백54로는 이렇게 난해하지 않고도 타협이 가능했던 수가 있었다. 바로 <참고도> 백1로 막아 두고 귀를 백이 죽이는 대신 우변을 백11로 날렵하게 변신하는 것이다.

결국은 흑61까지 서로 죽고 죽이는 혈전이 전개되고 만다. 이건 정말 어려운 진행이다. 돌도 얽히고 패도 남고, 게다가 패는 이단패. 백도 당장 패를 들어갈 수는 없겠다. 

독자에게 일일이 어려운 수를 얘기하기보다는 결과를 놓고 감상하는 것이 좋겠다. 백62로 붙였다. 당연히 흑63으로 안쪽에서 젖힐 것인데, 구리의 자유자재의 발상을 느끼게 한다. 우하귀는 어차피 패가 남았다는 이야기다. 패는 이단패라 어차피 이기려면 손실이 많다는 얘기.

그럴듯하다. 백68도 흑'가'로 몰면 백'나'로 패를 하겠다는 것이다.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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