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러시아 내년 어업 쿼터 협상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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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수역에서 조업할 수 있는 한국 어선들의 어획량을 결정하는 한국과 러시아 수산당국의 어업 쿼터 협상이 20일(현지시간) 완전히 결렬됐다.

이에 따라 명태와 대구 등의 수산물을 러시아산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국내 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냉동 명태의 경우 연간 국내 수요량 약 30만t 가운데 90%를 러시아에서 들여오고 있다.

러 "한국, 불법 어획 러시아산 게 반입 차단 조치 제시 안 해"
명태·대구 가격 급등 우려… 우리 측 "내년 초 협상 재개"


양국 수산당국은 14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된 1차 협상이 결렬된 뒤 19일부터 이틀 동안 다시 2차 협상을 벌였으나 러시아산 불법 조업 게의 한국 반입 차단 방안을 둘러싼 양측의 심한 견해차로 아무런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협상을 끝냈다.

알렉산드르 사벨리예프 러시아 수산청 공보실장은 "협상은 결렬됐으며 이에 따라 한국에 대한 내년도 어업쿼터 할당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측이 러시아 수역에서 불법 어획된 게들이 일본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가는 유통 경로를 차단하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국 측 협상 대표단은 러시아 측의 발표처럼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협상에 참여한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 측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러시아 측과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수산청은 그동안 러시아 수역에서 제3국 국적기를 단 러시아 어선들에 의해 불법 어획된 게들이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대량 수출되고 있다며 이를 근절하기 위해 한국이 일본을 통해 수입하는 러시아산 게에 대해 러시아 수산당국이 발급한 원산지 증명서 첨부를 요구할 것을 주문해왔다.

한편 한국은 매년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해 어업 쿼터를 할당받고 일정한 입어료(명태 t당 360 달러, 대구 t당 370달러, 오징어 t당 100 달러)를 낸 뒤 러시아 극동의 오호츠크해 수역에서 조업해 왔다. 올해 한국은 러시아로부터 명태 4만t, 오징어 8천t, 꽁치 7천500t, 대구 4천450t 등 모두 6만2천t의 어업 쿼터를 할당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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