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불청객' 노무라입깃해파리 양갱·파스타 등 화려하게 변신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해파리 양갱

'바다의 불청객'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요리 재료로 변신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국내 수산업에 직·간접적인 피해를 끼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를 요리로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염장 해파리 가공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수산과학원, 염장 가공기술 개발
건강 기능성·미용 제품도 추진


이번에 수산과학원이 개발한 염장 해파리는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잡은 노무라입깃해파리를 신선한 원료상태에서 가공해 해파리 특유의 담백하고 쫄깃한 맛이 살아 있는 점이 장점이다.

수산과학원은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이용 방안을 모색하던 중 부산의 '중화요리 명장' 서정희 아방궁(부산 동래구 온천1동) 대표와 함께 염장 해파리의 장점을 살린 독특한 요리도 최근 개발했다. 수산과학원은 노무라입깃해파리를 이용한 장조림과 해물볶음, 냉채, 파스타, 양갱을 만들어 13일 시식회를 가졌다. 서 대표는 국내에서 단 8명밖에 없는 고용노동부 선정 '조리 명장' 가운데 한 명이다.

해파리 염장 가공은 크게 5단계를 거친다. △촉수를 제거한 해파리 우산 부위를 세척한다 △물을 제거한 후 소금과 명반으로 바른 후 통에 담아 염장한다 △2∼3일 후 세척 후 다시 염장한다 △해파리의 수분이 제거될 때까지 염장 과정을 되풀이한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염장 해파리는 중국,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잡힌 해파리를 가공 처리한 것이어서 수입 및 유통과정 중 품질이 저하되기도 한다. 지난해 수입된 염장 해파리는 약 6천t(1천384만 달러)으로 국내 시장에서 상당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중국 연안에서 발생해 우리나라 연안까지 오는 동안 100㎏까지 성장하는 대형 해파리로 독을 가진 촉수를 제거하면 식용이 가능하다.

예전에는 전라도 일부 지역에서 계절 별미로 먹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해파리 파스타
해파리에는 콜라겐이 다량 함유돼 있어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수산과학원은 골칫거리로만 여겨졌던 해파리를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식재료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성 제품, 화장품 및 의약품의 소재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손재학 수산과학원장은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식품으로 대중화가 된다면 해파리로 인한 어업 피해를 줄일뿐만 아니라 어업인들에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