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해운사, 3분기 '깜짝'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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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해운사들이 3분기에 깜짝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해운 시황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탓에 해운업계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 보다는 여전히 긴축경영 등 치열한 생존전략 속에 살얼음판 항로를 헤쳐나가는 형국이다.

한진해운 968억 원, 현대상선 286억 원 영업 이익
STX팬오션은 적자 지속 …"시황 불투명 턴어라운드 기대난"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해운사 가운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반면, STX팬오션은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실제로 한진해운은 올 3분기에 매출액 2조9천207억 원, 영업이익 968억 원을 각각 올렸다. 지난해 3분기 실적(매출액 2조4천688억 원, 영업적자 1천352억 원)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8.3% 늘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2분기 실적과 비교해서도 매출액은 3.1%, 영업이익은 31.2%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화환산 손실이 발생해 47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현대상선은 7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현대상선은 올 3분기 매출액이 2조1천214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보다 12.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86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987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6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어 올 3분기에 흑자로 전환한 것은 시사하는 바 크다.

반면, STX팬오션은 곧 3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인 가운데 3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STX팬오션은 지난해 4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들어 1분기 1천300억 원대, 2분기에 1천억 원대의 적자를 각각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기록하게 된 셈이다.

한편 올 3분기가 연말연시를 앞두고 물동량이 늘어나는 성수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주요 해운사의 3분기 실적은 기대치에는 못미치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3분기에 영업흑자를 낸 것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은 컨테이너 부문 업황이 양호했기 때문. 실제로 컨테이너 부문은 운임 회복과 성수기 수송량 증가 등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반면 벌크 부문은 유럽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와 공급 과잉에 따른 운임 하락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STX팬오션은 상대적으로 컨테이너 보다는 벌크(건화물) 부문 비중이 높아 고전하고 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BDI(벌크선운임지수)가 올 3분기 평균 846이었는데, 오는 4분기에 1천100은 유지돼야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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