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부산의 어촌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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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 출신의 외신기자 박승근 씨가 국립해양박물관에 기증한 영도구 하리마을의 해녀 사진. 국토해양부 제공

부산 출신의 한 외신기자가 차츰 사라지는 부산의 어촌 모습을 담은 사진을 기증했다.

부산 영도구 동삼동 국립해양박물관은 미국 주마프레스(Zuma Press) 소속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승근 씨가 최근 슬라이드 사진 938장을 기증했다고 9일 밝혔다.

부산출신 외신기자 박승근 씨
영도 하리마을 풍경 938장 기증


박 씨는 지난 2004년부터 2년여 동안 부산 도심에서 마지막 남은 어촌 가운데 한 곳인 영도구 하리마을 풍경을 슬라이드 사진으로 담았다. 박 씨는 영도구에서 나고 자랐다.

하리마을은 신석기시대부터 어업 활동이 시작된 곳으로 역사적으로 부산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어촌마을로 꼽힌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화 등으로 어촌은 거의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박 씨는 하리마을 어부와 해녀의 모습에 관심을 두고 사진 기록을 남겼다.

박 씨가 기증한 사진에는 지금은 사라진 목선 모습과 몇 명 남아 있지 않은 해녀의 물질 풍경, 어촌계 풍어제 장면 등이 담겨 있다.

그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강인한 삶을 살았던 어부들의 모습을 후손들에게 남길 수 있어 기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이들 사진을 내년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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