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가격 하향 안정화, 계속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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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이후 고등어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0~30%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지난 3년여간 고공행진을 하던 고등어 가격이 하향 곡선을 그리며 다시 '서민 생선'의 지위를 되찾았다.

그러나 향후 고등어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지에 대해선 업계의 전망이 엇갈린다. 워낙 비축물량이 많아 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최근들어 선망 업계의 어획 실적이 저조해 다시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어획 실적 좋아
작년보다 20~30% 값 내려 재고
쌓여 '안정' 유지 가능성
최근의 어획 부진이 변수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으로 고등어 중품 한 마리의 소매 가격은 3천187 원. 1년 전인 4천143 원과 비교하면 23.1% 내렸다.

이유는 지난 봄과 여름철 비성어기임에도 불구하고 고등어잡이 대형선망 어선들의 어획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8월까지 올해 부산공동어시장에서의 고등어 위판물량은 6만6천999t으로 전년 동기 3만2천11t에 비해 배 이상 늘었다. 또 지난해부터 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무관세로 수입된 고등어 물량이 증가하면서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냉동창고에 재고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지난 9월 이후 대형선망 업계의 어획 실적이 눈에 띄게 저조하기 때문이다. 올해 9~10월 부산공동어시장에서의 고등어 위판 물량은 2만75t, 전년 동기 5만3천965t의 37% 수준에 그친다. 예년에는 이맘때 하루 최대 10만 상자(20㎏) 이상씩 위판되곤 했지만 최근엔 2만~3만 상자가 고작이다.

이같은 최근 어획 실적 부진이 가격 반등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아직까지는 상당수 업계 관계자는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산의 한 수산물 수출업체 관계자는 "최근 연근해 고등어 생산이 저조하긴 하지만 여전히 수입 고등어를 비롯한 재고 물량이 넘쳐나 가격은 한동안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고등어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부산의 수산물 유통업체 관계자는 "최근 1~2주 사이 고등어 위판 단가가 소폭 올랐는데, 비록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들이긴 해도 생산량 감소에 대한 유통업계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가격이 조금씩 올라 경영난을 겪고 있는 수산물 유통업계에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본격적인 성어기인 11월과 내년 1월 사이 고등어 생산 물량이 가격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말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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