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산물 수요 감소 한국 대일 수출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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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수산물 수요 감소로 한국의 대일 수산물 수출에 적신호가 짙어지고 있어 새로운 시장 개척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글로벌수산연구실 장홍석 박사는 최근 발간한 'KMI 글로벌 수산포커스'에 기고한 '일본 수산물 수요 감소, 한국의 수산물 수출산업 위기로 이어지나'라는 제목의 이슈분석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수산물 수요가 최근 급격히 줄고 있다"며 올해 4월 일본 농림수산성이 발간한 '수산백서'를 토대로 그 실태를 소개했다.

2010년 일본인 1인당 소비량
2000년보다 21%나 줄어


장 박사는 "일본은 세대당 소비지출에서 어패류 및 수산가공품의 비중이 줄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일본의) 물가가 거의 오르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수산물 소비 비중 감소는 절대금액의 감소라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 박사는 이어 "또 다른 지표인 (일본 국민) 1인당 어패류 소비량은 2000년 92.0g에서 2010년 72.75g으로 21%나 줄었다.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따른 방사능 누출사고를 고려하면 최근의 수산물 소비량은 큰 폭으로 떨어졌을 것이라는 게 일본 수산 전문가들의 전언"이라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가정 내 수산물 구매량도 크게 줄고 있다.

일본의 대중어류를 중심으로 가정 내 소비 경향을 보면 방어를 제외한 연어, 꽁치, 다랑어류, 오징어가 2001년을 100으로 했을 때 많게는 65에서 적게는 90까지 떨어졌다. 즉 일본 소비자들이 수산물을 가정 내에서보다는 가정 외에서 주로 소비하면서 보다 저가의 좋은 품질을 요구하는 시장에서의 구매 성향이 강해졌다고 할 수 있다.

일본 국민 세대간 수산물 소비의 감소세도 우려 수준이다.

최근 10년간 각 세대별로 수산물 소비량이 모두 줄어든 가운데, 50대 연령층의 2000년과 2010년 수산물 소비량은 각각 하루 1인당 120g에서 88g으로 2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장 박사는 "최근의 원화 대비 엔화 환율이 2001년에 비해 1.5배가 높아져 우리 수산물의 대일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그러나 일본의 수산물 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의 대일 수산물 수출은 장기적으로 '엔저'에 다른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경고했다. 송현수 기자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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