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우리가 '넘버 원'] 16. 전문무역상사 ㈜보고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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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백 직원과 초심 유지한 게 성장 비결"

㈜보고통상 김명오 사장이 지난 2011년 수상한 '2천만불 수출의 탑'을 들고 사업 분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김병집 기자 bjk@

㈜보고통상은 부산 사하구 당리동에 위치한, 지역에서 흔치 않은 탄탄한 전문무역상사다.

전문무역상사는 내수기업과 수출 초보기업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생긴 중소 규모의 수출·무역 전문기업. 제품의 공정·품질관리는 물론 수출가격 책정, 수출절차 진행 등 제품 수출의 전 과정을 일괄 도맡아 처리하는 일을 한다. 과거에는 대기업 위주의 종합무역상사가 대세였지만, 중견·중소기업의 수출 활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문무역상사를 인증해주고 있다.

지역 조선기자재 전문 수출
제품공정·수출 등 전 과정 처리
국내외 고객사 수천 개 관리
올 매출 198억, 수출탑 받기도

보고통상은 지난 2006년 5월에 초기 자본금 1억 5천만 원, 직원 6명으로 처음 설립됐으며, 2009년에 전문무역상사 인증을 받았다.

김명오(56) 사장과 동갑내기 부부인 김자원 대표는 지난 1981년 부산의 한 무역회사에 취직해 무역실무를 익힌 뒤, 1995년 동업 형태로 개인무역회사를 차려 사업가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보고통상을 설립하면서 당시 부산의 중견 조선기자재 업체에서 근무했던 남편과 손잡고 사업을 새로 일궜다.

김명오 사장은 "올해로 설립 9년차가 됐지만, 김자원 대표가 20대 초반부터 무역업계에서 실무자로 일하면서 네트워크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실제로는 30년 이상의 업계 경력을 갖고 있는 셈"이라며 "지금은 직원도 16명으로 늘고 사업 분야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보고통상은 주로 부산·경남·울산 지역의 조선기자재 및 선박엔진부품, 환경 및 산업 플랜트, 그 외 다양한 산업기계부품을 해외기업에 수출하고 있다. 해외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수입 제품을 국내 제조업체와 연결해주는 무역 중개업무도 종종 처리하고 있다.

보고통상이 현재 수출입을 거래하는 고객사는 수천 개가 넘는다. 국내에는 STX엔진, STX중공업, 동화엔텍, 오리엔탈정공, 탱크텍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의 조그만 기계부품부터 대형 선박 블록까지 다양한 제품을 주로 일본 기업에 수출하고 있다.

전체 물량 중 일본으로의 수출이 90%, 나머지는 중국 쪽이다. 일본의 유니버셜조선소, 나무라조선소, JFE엔지니어링, 한신디젤, 카와사키사 등의 기업들이 보고통상의 주요 고객사다. 최근 몇 년 사이 조선업이 과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지역 조선소들과도 거래를 하고 있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를 기본적으로 구사하는 직원들이 직접 여러 고객사의 주력제품을 갖고 네덜란드, 독일, 일본, 중국 등의 해외 조선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덕분에 보고통상의 매출액은 올해 1천800만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우리 돈으로 198억 원가량.

이미 보고통상은 설립 5년만인 지난 2011년 2천만 달러 매출을 기록해 한국무역협회로부터 '2천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게다가 김자원 대표와 김명오 사장은 각각 2004년과 2011년에 수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 사장은 "우리 보고통상의 가장 큰 무기는 고객사와 장기간 쌓은 신뢰를 이어가는 경영방식"이라며 "일당백의 역할을 하는 직원들과 함께 초심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 성장하는 지역의 대표 전문무역상사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본보·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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