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업에 꿈을 심다] ② 윌로펌프 백동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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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펌프 자재팀 1년차 신입사원 백동철(오른쪽) 씨가 선배 직원과 함께 펌프 소재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제가 원한 건 완벽한 1승이었습니다. 여러 기업에 지원해 그 중 한 곳이라도 취업하자는 식의 생각은 일찌감치 버렸습니다. 외국계 기업 입사를 목표로 정한 이상, 전공과 관심 분야를 살릴 수 있는 윌로펌프에만 집중했습니다."

펌프 전문기업인 독일 윌로펌프의 한국법인이자, 부산기업인 '윌로펌프'는 신입사원 백동철(28) 씨가 콕 집은, 유일한 입사희망 기업이었다.

"외국계 기업 자율적 분위기서
전공·외국어 역량 키워 나갈 것"


백 씨는 2012년 8월에 동아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해 두 번의 도전 끝에 지난해 3월 이 회사에 입사했다. 그는 경영학을 복수 전공하고, 영어와 중국어 등 외국어에도 능통한 편이다.

물론 그도 처음부터 부산의 외국계 기업을 목표로 삼은 건 아니었다. 대학 취업동아리 선배들처럼 백 씨도 대기업에 들어가고 싶었다.

그래서 대학 3학년 때는 국내 대기업의 중국법인에서 인턴으로 일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대기업에서는 업무 영역이 제한돼 새로운 일을 기획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그는 "매일 정해진 일을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일상이 반복되다 보니, 좀 더 폭넓게 업무를 파악하고 내 역량을 발휘하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외국어 실력까지 키울 수 있는 외국계 기업이 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백 씨는 대학 취업정보실을 통해 윌로펌프를 처음 접했다. 다소 생소한 기업이었지만, 이내 140여 년의 역사를 가진 탄탄한 외국계 기업으로 연봉과 복지시스템이 잘 돼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기업임을 알게 됐고, 그때부터는 앞뒤 가리지 않고 목표에 매진했다. 졸업 직후 첫 도전인 2012년 하반기 입사 전형에서 떨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듬해 상반기 채용을 위해 남들과 차별화되는 치밀한 준비를 했다.

부산경제진흥원 현장투어 프로그램에 윌로펌프가 포함된 것을 알고 신청해, 회사 현장을 체험하는 것은 물론이고, 윌로펌프가 출간한 '펌프기술총서'를 혼자 공부하는가 하면, 부산에 있는 윌로펌프 서비스센터와 대리점을 수차례 방문해 펌프에 대해 직접 묻기도 했다.

백 씨는 "입사를 위한 준비 과정에서 윌로펌프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수집하고, 남다른 관심과 열정,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이 취업 성공에 주효한 것 같다"며 "직원 개인의 능력과 책임을 기반으로 한 자율적인 조직문화와 가족적이고 수평적인 회사 분위기 덕분에 요즘 매일 즐겁게 일한다"고 전했다.

윌로펌프는 2012년 말 신공장을 완공해 경남에서 강서구 미음산단 내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이전해 왔다.

상위 중견기업 평균 이상의 연봉이 지급되며, 직원 280명이 지난해 1천75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최근 몇 년간 목표 이상의 매출을 달성해 성과급도 적지 않다. 지난해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부산지역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윌로펌프 인사 담당자는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잘 찾아내 귀하게 키워낸다는 채용 방향에 맞게 펌프 및 펌프 시스템 분야에서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세계 선두기업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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