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성 '다목적 광장' 꼭 만들어야 하나…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금정산성 일원에 조성 예정인 다목적 광장(조감도)이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다. 구청 측은 역사문화축제 행사장 등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지만, 상시 활용 방안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금정구청은 지난해 '금정산성 다목적 광장 조성사업(이하 다목적 광장 사업)'의 1단계 부지 조성을 위한 보상을 마치고, 올해 상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다목적 광장 사업'은 금정구 금성동 686번지 일원 약 3만 5천㎡ 부지에 110억 원을 들여 광장 등을 만드는 것으로, 1단계 사업은 1만 8천941㎡ 부지에 대규모 잔디광장(약 5천670㎡)과 주차장 조성이 핵심 내용. 나머지 부지에 쉼터 등을 조성하는 2단계 사업은 2015년 이후 추진된다.

3만 5천㎡ 광장·주차장 조성
역사문화축제 행사장으로 활용
상시 이용 불확실·예산 확보난
주말 외 주차장도 실효성 논란


금정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1단계 부지 보상비 약 28억 원이 지급됐다. 현재 문화재 발굴을 위한 정밀 조사가 중이며, 이 단계가 마무리 되면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가 내년에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된다.

구청 측은 대규모 잔디광장이 조성되면 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 행사장으로 활용하는 등 지역 축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청 한 관계자는 "역사문화축제 기간에 행사 장소와 주차 공간이 마땅찮아 이용객들의 불편이 심했다"며 "다목적 광장이 조성되면 기존 축제 뿐 아니라 다양한 행사 개최를 위한 기반이 마련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다목적 광장의 용도가 모호해 주차장을 비롯해 시설 이용자가 적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초 1단계 사업계획에 포함되어 있던 전시실 등 상설 시설도 예산 확보가 어려워 사업에서 빠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금정구 박인영 구의원은 "사업 예정지 인근 주차장도 축제 기간과 주말을 제외하고는 텅텅 비는 마당에 광장만 만든다고 관광객이 급증할 리 있겠냐"며 "광장의 구체적인 활용 방안도 없고, 이용객 추산도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져 사업 타당성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실제 광장 인근의 한 사설 주차장은 주말을 제외하곤 이용자가 거의 없어 최근 새로운 소유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정구청 관계자는 "상설 시설은 사업이 진행되면서 추가로 들어서고, 금정산 지킴이와 산악연맹 등 다양한 단체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도입할 예정"이라며 "광장이 조성되면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기 좋고, 다양한 사업비 확보도 쉬워지는 등 사업 타당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