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재배한 밀로 산성막걸리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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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산성마을 주민들이 경작할 금성동 밀밭 재배지 모습. 금성동주민센터 제공

부산 금정구 금성동 산성마을에 주민들이 가꾸는 대규모 밀밭이 생긴다.

주민들은 경작한 우리밀로 누룩을 만들고 산성막걸리 재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금성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산성마을 주민 등은 30일 오후 금성동 일대 유휴 경작지 약 5천498㎡(1천663평)에 '우리밀' 씨를 뿌렸다. 마을 주민들은 파종을 시작으로 겨울에는 밀이 땅에 잘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밀밟기', 내년 봄(5월 말~6월 초) 밀을 수확하기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금정 산성마을 밀밭 조성
5천㎡에 '우리밀' 파종


주민들은 새로 조성될 밀밭이 매년 봄 금성동 일대에서 열리는 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의 좋은 관광 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성동 산성행복마을 추진협의회 이정권(58) 회장은 "산성마을 하면 토산주인 금정산성 막걸리가 유명하다"면서 "지금까지는 누룩 재료인 밀을 외부에서 사와 만들었지만 앞으로 마을 사람들이 재배한 밀로 빚은 산성막걸리가 탄생할 것이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금정산성 막걸리는 쌀과 누룩으로 만드는데, 전통적으로 누룩은 밀로 빚어 왔다.

특히 금성초등학교 학생들은 부모님과 함께 밀밭 중 일부 땅을 맡아 책임감을 가지고 밀농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금성초등 김외숙 교장은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 학교 안에서 작은 규모의 배추 텃밭을 가꿔 기른 배추로 김장을 담그면서 협동심을 키울 수 있었다"며 "아이들이 마을 주민들과 함께 밀밭을 가꿈으로써 공동체 의식이 한층 성숙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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